더이상 버티고 있다가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스포일러에 당할 것 같아서...오늘 아침 불광CGV에서 조조로 봤습니다.
어제 밤 검색하니까..8시10분, 9시, 9시40분 이렇게 조조가 세번 있는데..모두 좌석이 100석 이상 남아있는 거에요.
그래서...예매 안해도 되려니 하고 갔는데..자리가 앞줄만 남아있지 뭐에요.
9시40분 껄로..앞에서 두번쨰 줄에서...'괴물' 보고 왔습니다.
예매 안해도 된다고 큰소리 쳤는데..kimys에게 어찌나 미안한지...
암튼..'괴물'을 보고나서..이런저런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하루 종일 영 멍하네요. 일손도 잡히질 않고...
매달하는 잡지촬영일이 바로 내일 인데....

저녁엔 버섯밥을 했습니다.
토요일날 외삼촌댁엘 갔는데..바로 앞이 느타리버섯 농장이래요.
그래서 슬슬 가서..."저 집에서 버섯 한 번 키워보고 싶은데..한 병만 파실 수 있어요??"하니까,
그 아주머니..너무 기가 막힌 듯.."어디서 오셨어요?"하는거에요.
앞집에 놀러온 친척이라고 하니까, 한병을 팔긴 뭘 파냐며...하나 골라가라는 거에요..
돈 내겠다고 하는데도..그걸 뭘..돈을 받냐며..한 병 주셨어요...
병 하나를 얻어서 의기양양하게 외삼촌댁엘 가니까..외삼촌이랑 외숙모랑..제 수완이 놀랍다나요..
여태껏 아무도 그 병 하나 얻어보겠다는 생각을 해본 사람이 없다고..ㅋㅋ..
TV에서 보기엔 화장실에서 키우기도 하던데..
제가 직접 버섯농장에 들어가보니까..냉장고, 그것도 강냉으로 한 정도의 아주 서늘한 온도였어요.
화장실은 말도 안되고..그냥 냉장고 안에 넣어뒀어요..어제 오늘 좀 자란 것 같아요..
저녁은...병에서 수확한 느타리가 아니라....그 농장에서 외숙모께 드린 걸, 외숙모께서 잔뜩 나눠주셨어요.
그걸로 요렇게 맛있게 버섯밥을 해먹었습니다.
느타리버섯을 잔뜩 찢어서 솥에 깔고, 쌀 붓고, 밥물은 아주 모자라 보일 정도로 조금만 붓고, 위에 다시마를 한장 놔주었죠.
오늘...쌀에 비해서 느타리가 많았는지..다소 질었지만..그래도 맛있었어요.
양념장은..요즘 맛간장 비슷한 거 많이 팔잖아요.
한술에라는 거 조림용 3큰술에, 보통 간장 1큰술, 파 2큰술, 마늘 반큰술, 참기름 1작은술, 통깨와 후추 조금 넣어서 양념장 만들었어요.
그 한술에라는 거 가쓰오부시가 들어있어서인지..양념장으로 만들었을 때 한결 감칠맛이 나는 것 같아요.
장마도 끝나고..이제 무더위가 시작되는 것 같아요...
지난번에 리스트업했던..여름철 메뉴...이제 하나씩 해먹어야 할 모양이에요..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