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좀 늦게 점심을 먹게됐습니다. 한 3시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뭔가 따끈한 게 먹고 싶어서, 연희동의 손칼국수집엘 갔는데..
어쩜 그 시간에도 손님이 그리 많은지...
6천원짜리 보통 칼국수, 7천원짜리 특 칼국수, 그리고 1만4천원짜리 수육이 그 집 메뉴의 전부.
그리고, 칼국수라고 해서..뭐 특별한 것도 없습니다.
사골국물에 보들보들, 다른 집보다 두께가 좀 얇은 국수, 고명으로 달걀지단 당근 파 호박이 고작입니다.
특 칼국수라는 것도 양만 많은 것이고요.
그 흔한 볶은 쇠고기 고명도 없습니다. 아주..단순하죠.
아, 김치는 보통 김치와 백김치를 주는데..두가지가 다 맛있어요.
이렇게 평범한 걸 파는데...항상 사람이 많습니다.
오늘은 가보니, 옆 건물까지 헐어버리고 주차장을 넓혔더만요.
이 집을 보면서 항상 느끼는 거..식당이 잘 되려면 기본에 충실해야하는 것 같아요.
보편성을 지닌 음식을, 정성을 다해서 특별하게 만드는 것..그거 이외에는 없는 것 같아요.
최근들어..먼친척들로부터 가끔 질문을 받습니다.
"식당을 해볼까 하는데 어떤 메뉴를 하면 좋겠냐?"고.
그럴 때마다 되묻습니다. "뭘 잘 하시냐?"고. "장소는 고르셨냐?"고, "누굴 상대로 팔고 싶으시냐?"고..
대답이 궁색한 친척들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음식을 골라서, 그것도 특별한 것보다는 대중이 좋아하는 메뉴를 고르되, 정말 정성을 다해서 만들어 보라고...
트렌드를 쫓기보다는 가장 기본적인 걸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오늘 저녁 메뉴는 병어찜이었습니다.

어제 놀래미 사면서 같이 샀던 병어로,
그 어느 때보다 쉽게 만들었는데..그 어느 때보다 맛있었다는..^^
'요리가 좋아지는 부엌살림' 전기오븐 편에 나오는 닭가슴살 요구르트구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만들었는데..
설거지가 적게 나오고, 병어의 맛도 살아있어서...아주 성공적이었다는..
아..레시피요..
레시피는 오븐이야기 방에 올려놓을게요...
레시피는 여기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