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뒷걸음질 치다가..[문어 초무침]
소가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는다는 말....아시죠??
우연히 한 건데, 뜻밖의 좋은 결과를 얻게된다는...
작년 이었던 것 같아요.
무슨 일이 있었는데..집안 행사였는 지, 촬영이었는 지 기억은 나질 않는데,
암튼..싼맛에 봉지에 꽤 여러개 들어있는 레몬을 사게됐어요.
필요한 양보다 많았기 때문에....여기저기 쓰고도 퍽 많이 남았어요.
그래서 레몬의 거죽을 소금으로 박박 닦은 후 4등분 하여 얄팍얄팍 저민 후 설탕에 재웠어요. 마치 유자 재우듯...
(사진 속에 병이 약간 보이네요..^^)
그래놓고는 까먹고 있었어요. 다용도실의 수납장에 잘 모셔뒀었거든요.
얼마전..혹시 못쓰게 되지 않았나 열어보니까 멀쩡하길래 안으로 들여왔습니다.
물 끓은 후 이걸 넣어 우려낸 후 차게 식혀서 레모네이드처럼 먹으려고...
오늘..저녁반찬으로 뭘할까 뭘할까 궁리하면서, 아직도 익지 않은 아보카도만 노려보면서 마구마구 머리를 굴리다가,
문어 무침을 해보기로 했어요.
냉동실의 문어를 꺼내서 살짝 녹았을 때 얄팍하게 썰었어요.
완전히 녹은 것보다 살짝 녹았을 때 훨씬 썰기 좋아요.
싹채소도 준비해두고, 파 마늘도 준비하고, 날치알도 꺼내고...
초고추장에 문어를 무쳐야하는데..이때 바로 이 레몬이 생각난거에요.
고추장 1큰술에, 이 레몬청(레몬과 함께 버무렸던 설탕이 녹은 물) 1큰술을 넣고, 식초도 1큰술 더 넣어주고..
이렇게 해서 초고추장을 만들었는데,
아..레몬향이 어찌나 좋은지...(흐뭇흐뭇)
그래서 레몬쪽도 몇쪽 꺼내서 문어와 함께 초고추장에 무쳐줬어요.
접시에 일단 싹채소 얹고, 문어초고추장에 무친 것 올리고, 다음은 날치알로 마무리!!
싹채소 팩에 함께 들어있던 꽃으로도 장식해주고...어떠세요? 맛이 상상되시나요??
혹시..레몬이 딱 한개만 필요한데..3개씩이나 들어있는 팩을 사게됐다면, 나머지는 얄팍하게 저민 후 설탕에 재워보세요.
새콤달콤한 음식의 양념으로 쓰면 좋을 것 같아요...
부실하긴 하지만, 레시피를 정리해본다면,
재료
문어 150g, 싹채소 50g, 날치알 2큰술, 파 1대, 풋고추 1개, 마늘 다진 것 1큰술,
고추장 1큰술, 레몬청 1큰술, 식초 1큰술
만드는 법
1. 고추장과 레몬청 식초를 넣어 고추장을 잘 풀어둬요.
2. 문어는 얄팍얄팍하게 썰고 싹채소는 깨끗하게 씻은 후 잠시 얼음물에 담가 생생하게 살아나도록 해요.
3. 문어에 파, 마늘, 풋고추를 넣은 초고추장에 머무려요.
4. 접시에 싹채소를 깔고 무친 문어를 올린 후 날치알로 마무리해요.
데친 문어 먹다 남은 것이 있다면 한번 해보세요.
레몬청이 없다면, 식초를 더 넣으시고, 단맛은 꿀이나 설탕으로 내세요,. 물론 당도는 입맛에 맞게 조절하셔야 해요!! ^^
어제부터..희망수첩 옆에 '오븐 이야기'라는 낯선 아이콘이 하나 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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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광파오븐을 사용하는 지 겨우 20일..짧지만, 제 경험담도 소개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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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고 있는데...울 딸..데릴러 나오랍니다...요즘 또 분기결산하느라 야근이거든요...연말결산 끝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밤늦게 딸아이, 저 혼자 들어오게 해서 불안한 것보다는...귀찮아도..제가 나가는 것이 맘 편해서...
말만한 딸, 과잉보호하는 푼수엄마처럼 보인다는 거 알지만..그래도 즐겁게 나간답니다..
잠시 나갔다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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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명진
'06.7.25 10:23 PM오우~ 저도 저렇게 방치한 레몬이 있어여. 당장 시식을 해봐야겠네요. 전 꿀에 담궜는데
2. sajihi
'06.7.25 10:45 PM아직 학생이거나
사회인이 되었거나
자식 데릴러 나가는 건 부모의 기쁨인 듯 합니다.
퇴근길에 학원앞에서 작은아이 데리고 왔답니다.
고3때 밤마다 마중나오시던 아버지께
전화드려야 겠네요^^*3. 감자
'06.7.25 10:46 PM따님이 전철이나 버스등 대중교통 타고 와도 되는데
엄마와의 심야데이트가 하고파서 부르는거 아닐까요??
차속에서 도란도란 즐거운 데이트하세요 ^^ 가끔 간식? 야식? 도 싸가시구요
차안에서 오면서 먹을 수 있게요~~4. jiniyam05
'06.7.25 10:53 PM아하핫...저두 저번주에 분기 결산 끝냈는데... -_-;; 오늘이 납부일이였지요...
따님 힘드시겠어요... T^T(동병상련)
근데...문어무침에 레몬이 들어가두 좋은가 봐요...오늘 또 하나 배웁니다 혜경쌤~
울 신랑 오늘 회식 한다더니 많이 늦는데... 시원한~ 레몬에이드 먹고싶어요...ㅎㅎ
혜경쌤 따님이랑 도란도란 이야기 하시고 즐거운 밤(?)보내시길 바래요~5. onion
'06.7.26 7:00 AM오, 저 그릇은 웨지우드 나잇앤데이 접시가 아닌가요?
코스트코에서 저 세트보고 눈물을 흘렸는데..갖고싶어서요. 근데 컵이 너무 커서..
전 접시만 여러장 가지고 싶었거든요.
저도 레몬차 만들어둔것 있는데 이렇게 응용해봐야겠네요.
그나저나...광파오븐때문에 정신이 혼미합니다요. ^^;;6. 현승맘
'06.7.26 9:24 AM지난 주말에 친구네서 문어를 작게 썰어서 참기름장에 주는데 그것도 맛있더라구요..
현승이가 새우는 안먹는데 문어 잘먹는거 보고 좀 놀랐어요.^^
한마리 사서 어른은 고추장에 애들은 간장에 주면 잘 먹을꺼 같네요..
비오는 아침에 새콤한 문어보니 왠지 한잔 해야 할꺼 같네요..ㅎㅎ7. 지원
'06.7.26 10:49 AM퇴근길에 문어만 사가지고 들어가면 해볼수있는 거네요^^
레몬이야기에 침이고여 힘듭니다^^8. 최정하
'06.7.26 2:28 PM보기만해도 침고이는데요. 맛나겠어요.
9. 이호례
'06.7.26 10:13 PM레몬을 설탕에 재워두는재취 저 머릿속에 입력해둘래요
저도 봄이면 돌 나물을 매끼 식탁에 올려 놓으면 인기를 타거든요
돌나물도 좋지만 돌나물위에 살짝 끼얹는 고추장 소스에 제가 레몬을 갈아넣어서
더맛나다 그래요
가끔 레몬이 그리웠는데 .....고맙습니다10. 주원맘
'06.7.26 10:23 PM저두 현종님께 산 문어 한 마리 아껴 냉동실에 넣어두었는데 주말에 해봐야겠어요....
레몬청은 없으니까 아쉬운대로 레몬즙 넣고 해야겠네요...^^
입에 침 고여요...맛있겠당!!11. 지원
'06.7.27 2:31 PM어제 퇴근해서 해 먹어봤는데 역시 전 손맛이 없는모양입니다
처리하느라고 힘들었답니다^^
레몬을 찾을수 없어 레몬초장으로 했더니 너무도 실망스러웠답니다 흑흑흑12. 김영철
'06.7.27 10:34 PM제삿상에 문어를 졸여서 올리는데, 나이가 들어 그런지 그게 이즈음 그리도 맛있더군요. 특히 제사 지내고 남은 정종 안주로는 그만입디다. 좀 독특하게 조리를 하는데, 문어를 간장과 맛당으로 그냥 졸이는 것입니다. 너무 짜지않게, 그리고 타지 않게 졸이는데, 국물이 좀 남게하는 것이 촉촉한 맛을 더해주니 좋습디다. 이 것을 먹기 좋게 썰어 냉장고에 넣어 차게 해서 먹으면 또다른 별미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술 안주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