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랑이랑 연애할 때
첫 여행지가 안동 하회마을과 임하댐이였어요
낮게 안개 낀 강가에 서서 서로 안고 사진도 찍고(10년전 사진 확대해서 우리거실에 걸려있답니다)
그 평온했던 아침처럼 우리삶도 욕심없이 서로 사랑하며 살자고 악속했던 것 같습니다.
어쩌다 우리신랑이 미울때도 있고
어쩌다 그와의 삶이 눈물나도록 힘들때도 있지만
내가 선택한 삶에 대해 최선을 다하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밝고 힘차게 세상을 살아가자고 다집합니다.
인연이라는거 운명이라는거 믿고 싶습니다.
그 넓은 안동에 내 첫 발령지가
우리가 즐겨 갔던 하회마을이 있는 풍천면입니다.
연애시절 그 면사무소를 지날때
저는 " 자기야 나도 낮엔 이런 면사무소에서 근무하고 밤엔 소설책을 읽으며 살고 싶다"
비록 지금 밤엔 소설책 대신 집안 청소하고 아침준비하고 우리신랑이랑 바보처럼 웃으며 살고 있지만
소설책이 없어도 불꽃같은 정열이 없어도 나는 이 평온함이 너무 좋습니다.
어젯밤에 우리신랑이 밤참이 먹고 싶다해서 만들어봤습니다.
물만두와 비빔냉면
물만두 찜기에 올리고 20분(시간이 되면 땡! 하고 소리가 나서 좋아요 굿! 내가 아끼는 살림살입니다)
냉면삶아 얼음물에 담가놓고 냉장고에 있는 모든 야채 채썰어
양념장(매실넣은고추장(여동생 시어머님표), 식초, 꿀, 설탕, 참기름, 깨소금, 마늘, 레몬즙)만들어 무치고
흑맥주 한잔이랑 같이 줬습니다.
놀라지 마세요
우리신랑 이거 다 먹고 만두 10개만 더 쪄달라는거 있죠
비빔냉면은 미안해서 말 못하는것 같아 내가 비빔냉면도 해줄가? 했더니
"힘든데 그냥 먹지 뭐 그치만 같이 먹으니까 더 맛있네!! "
비빔냉면 2접시에 물만두 30개 그렇게 먹고도 살 안찌고 아침에 핼쓱한거 보면
히한하네!!!
두번째 사진은 동생이 찍어 메일로 보내준건데요
조카(상수)가 이모(나)운전하는 모습이랍니다.
귀엽죠
장 서는 날 시장 가면 조카가 동생한테 그런다네요
"엄마 상수 김밥 먹고싶은데 김밥 좀 사주지? 진짜 먹고싶은데"
진짜 귀엽죠!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우리신랑 밤참
안동댁 |
조회수 : 4,637 |
추천수 : 1
작성일 : 2005-06-03 10: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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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오렌지피코
'05.6.3 12:38 PM^^ 님 글 읽으면서 행복함이 묻어나와 기분이 좋아졌어요. '불꽃같은 정열이 없어도 나는 이평온함이 좋습니다'라는 말, 절대 공감합니다.
2. chris
'05.6.3 12:45 PM진짜 먹고 싶네요.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이 금방 나온것같아요.
안동댁님 요리조리코너에 물냉면에 대해서 질문을 했는데 보시고 맛있는 비법좀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꾸~벅3. 현범맘
'05.6.4 3:11 PM우리 시댁이 풍천면 구담리 입니다. 하회마을 옆동네...
제가 2003년부터 1년간 영주에서 살았죠. 1주일에 1-2번씩 안동 시내 구경하는 것이 제일 큰 낙이었어요.
영주에 살때 님을 알았었으면 제가 시골에 살면서 느끼던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님의 도시락 시리즈도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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