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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P] 여름김치담그기랑 주저리주저리... ^^;;

| 조회수 : 3,852 | 추천수 : 6
작성일 : 2005-06-03 09:45:46

그제 신랑이 회사 회식갔다가 술먹고 새벽2시30분이 넘어서 들어왔더이다.. -_-^
평상시에 회식이 많은건 아니지만 그렇게 한번씩 회식하면 12시전에는 들어오더니
어제는 좋아하는 직장의 형이랑 좋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그런지..
간이 부어서는 12시가 넘은시간에 더 늦는다구 전화걸더이다.. -_-;;

집에서 독수공방 혼자서 신랑 기다리는 배불뚝이 화가 머리끝까지 났슴다..
그래서 결정타를 날렸어요..
우선 신혼여행때 썼던 여행가방에 임신복을 마구 집어넣고는
마루에 내다놓구... 신랑 기다리는데 2시30분에 잔뜩 취해서 들어온 사람이
가방을 봤을리가 없져.. -_-;;
제가 안방문 잠그고 자니까 서재로 가서는 퍼져 자더이다..

담날 아침 정말 조용히 씻고 깨우지도 않고 저혼자 출근했네염..
(신랑은 1시간 지각했다구 하더라구여.. -_-;;;;)
그날 전화로 미안하다고 하는거 일침을 가했어염..
'오늘 퇴근하구 가방 싸놓은거 들고 나가겠노라구..
약속도 안지키고 임신한 마누라 생각도 안하는 그런 생각없는 사람과
같이 살고 싶지 않다' 고 따끔하게 얘기했네염..

첨엔 장난 하는 줄 알더니 진지하고 심각하게 얘기하니까
놀랬나봐염.. 나중엔 울먹울먹 하더라구여..
다신 약속 깨지않고 더 잘하겠노라구 다짐받고 전화 끝었네염..

퇴근하면서 생각해도 괴씸하긴했지만
하루종일 속이 얼마나 쓰렸을까 생각하니까 좀 불쌍한 맘도 들어서
집에 가는길에 콩나물사서 황태포넣구 콩나물국밥 끓여줬습니다.
그거 먹으면서 더 미안해 하더라구염..

다신 안그런다고 약속했지만..
에궁..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울까요..
직장생활하는데 술 안마시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데..
그래도 새벽 2시30분 넘긴건 넘하져?? -_-^

주저리가 길어졌네요~~ ^^;;

암튼 이래저래 속상하기도 하구
이런때는 뭐든 바쁜게 좋다 싶어서
엔지니어66님표 여름동치미랑 오이지만들구두 잔뜩 남은 오이랑 엄마가 밭에서 키우신 부추넣고
오이부추김치 만들었어요.. ^^;;

그래도 만들어놓고 나니까 뿌듯 하네여..

오늘은 드디어 지난번 질렀던 부엌정리용품들이 도착해서
오늘 부엌 정리 들어갑니다~
지난번 강하게 강림한 정리신이 세력이 좀 약해지긴 했지만.. ㅋㅋㅋ
그래도 열심히 함 해보렵니다~~
이왕 하는길에 냉장고까지 해볼까해염..

낼 쉬는 날이면 좋은데.. ㅠ.ㅠ
그래도 오전근무인데다 월욜 공휴일이라서 배불뚝이가 일하기 딱! 좋은 조건이네요~~

다들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구~~ ^^*
이따가 맛있는 점심두 드세요~~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은서맘
    '05.6.3 9:51 AM

    ㅋㅋ 넘 맛나 보이네여...
    저랑 비슷하세여, 막달인 그날까지 제손으로 김치를 담갔다는...지금은 출산한지 2어달 쯤.. 큰애도 있구여.. 애 낳은지 한달두 안되어서 또 김치 담그기 시작.. 이것도 병인가봐여.. 냉장고에 김치가 떨어질랑 하면 괜스래 불안하다는..
    저도 정리 좀 해보고 싶은데, 한참 호기심많 은 첫째아이 땜에 엄두를 못내네여...
    정리 다 하시고 사진 또 올려주세요!!

  • 2. 챠우챠우
    '05.6.3 10:04 AM

    오이부추김치 레시피 좀 알려주세요 !!!!!!!!!!!!

    진짜 맛있어보이네요.

  • 3. 선물상자
    '05.6.3 10:13 AM

    은서맘님~ ㅋㅋㅋ 전 막달까지 할지는 모르겠어염..
    사실 제가 좀 많이 게을러서 청소랑 빨래며 그런건 하나두 안하거든여.. -_-;
    씻는것도 귀찮아해염.. 푸하하.. -_///
    근데 음식하는건 재밌더라구염.. ㅋㅋㅋ
    챠우챠우님~
    부추오이김치 레시피는염~
    제가 아직 82 고수님들처럼 제나름의 레시피가 없어서리.. --;;;
    나물님네 레시피 보구 했답니다요.. ㅋㅋㅋ
    나물님네꺼는 오이 2개짜리 레시피라서 전 오이 4개짜리로 바꿨네염..
    우선 오이를 굵은 소금으로 바득바득하게 씻구염
    4등분해서 십자로 썰어서 굵은소금 4큰술 넣어서 물이 나올때까지 절여두구염
    절여진 오이는 찬물에 한번 씻어서 물기를 빼시구염..
    양파, 홍고추, 청고추 (전 그냥 청양고추로 했어염) , 쪽파, 부추, 깨 넣고
    고춧가루 6큰술, 설탕 1큰술, 물엿 2큰술, 까나리액젓 2큰술, 다진마늘 2큰술
    요렇게 넣구 만들어둔 양념을 넣어서 골고루 버무려줬어염~ ^^;;;

    전 언제쯤 저만의 레시피를 가져볼까요.. T-T

  • 4. 윤아맘
    '05.6.3 12:44 PM

    저도 김치 해야하는대 왜 이리 하기싫은지 모르겠네요 부럽당

  • 5. 매일자두복숭아생각
    '05.6.3 2:20 PM

    푸하하하...
    저도 어제 엔지니어님 동치미 만들어 간보고 냉장고에 넣어뒀는데...
    흠 첨으로 2시 반에 왔다면 괜찮지요..
    남편은 결혼하자마자 새벽 4시에 들어오고... 지금도 빠르면 12시이고 2시 3시 4시랍니다...
    전업주부인데도 10시면 잡니다 ㅋㅋㅋ 그러니 잔소리 할 시간도 없고 ㅠ.ㅠ
    아침에 하자니 안쓰럽고..... ㅋㅋㅋ 맨날 해장국 해주고 있답니다...
    주부들 불쌍해요.. 웬수같은 남편들...

  • 6. 사람이 하늘처럼
    '05.6.4 3:14 AM

    하하..담그신 김치빛깔이 너무 고와서이기도 하지만..
    신랑분이랑 토닥이는 이야기가 꼭 제 이야기 같아서 지나칠수가 없네요.
    임신중이긴 하셔도 아직 신혼이신가봐요..
    전 이제 결혼 5년차쯤 되니까..그런정도는 아무것도 아닌데..ㅎㅎ
    결혼초에 정말 [니가 가방싸라..내가 가방싼다] 여러번 했었는데..
    하도 여러번 툭닥거리다보니..이제 새벽 2시는 아예 기본이 되었어요.
    오늘도 정말 술한잔하고 1시50분쯤 들어왔네요..그런데..걍..그러려니 하거든요.
    물론 임신중인 와이프두고 그렇게 늦게 다니는거 섭섭하긴해도
    또..힘든거 그런데서 푸는 남편심정도 조금은 이해가 되요.
    자주 그러시는게 아니시라니까...가끔 회식할때는 직장이야기, 사람이야기 나누다 늦는
    남편을 이해해주세요..ㅎㅎ
    건강한 아이 순산하시구요...맛깔스러운 오이김치 솜씨가 너무 부럽네요.
    재미있게 사세요~

  • 7. 선물상자
    '05.6.4 9:25 AM

    그날 같이 술마신 직장상사(형)의 부인이 저랑 친한 언니인데염..
    이제 결혼 10년이 넘었는데 그런건 다 포기가 되었다구 하더라구염.. ^^
    저도 이제 1년이 지났는데 왜 아직까지 그런부분에서 쉽게 포기가 안되는건지.. ㅠ.ㅠ
    친구들도 신랑이 그정도면 엄청 양호한거다 복받은거라구 생각하구 살아라 하는데..
    한편으로는 그래.. 그냥 쉽게 생각하고 넘어가자.. 싶다가도
    임신한 부인 새벽까지 혼자놔두는 신랑 맘이 괴씸하기도 하더라구염..
    정말 매일자두복숭아생각님이나 사람이 하늘처럼님 말씀처럼
    이해해줘야겠어요~~ ^^*
    82에 와서 정말 현모양처 되어갑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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