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7살 아들과 한끼먹기3

| 조회수 : 3,278 | 추천수 : 3
작성일 : 2005-06-03 06:55:42

밤새 바람이 심란하게 불었지만 비는 갰다.
퇴근이 조금 늦어 방과후에서 돌아오는 7살 녀석과 아파트 현관에서 만났다.
5시 40분. 늦을 뻔 했다... 후유
놀다 들어가겠단다. 어제 집에만 있었으니 몸이 근질근질한가보다.
놀이터엔 아이들이 많다.
내 가방과 작은 짐 하나, 아이 책가방에 신발주머니까지 주렁주렁 들고 들어왔다.
좀 놀겠거니 싶어 급한 다른 일부터 했다.
벌써 7시? 그런데 아직? 내다보니 정신없이 놀고 있다.
흠.. 오늘 밤에는 저녁 먹으면 바로 자겠군..
(밀린 일을 들고 온 터라 흐뭇하다) 단백질 빵빵한 걸로 왕창 먹여야겠군.

냉장고에 쓸만한 건 계란, 토막친 닭 몇조각, 그리고 생선..
오늘 방과후의 점심 식단은 해양수산부 쪽이었다.
(이곳 식단은 영양성분상으로는 비교적 골고루.. 인데, 항상 한 부처로 몰리는 게 특징이다)
어떤 날은 해양수산부(북어국, 어묵조림, 김), 농림부(두부, 배추국, 들깨머위탕), 어떤 날은 목축협회(계란 부침, 소고기 무국, 고사리나물) 하는 식..
그래서 고른 것이 닭고기다. 고기 먹여야쥐...

오늘도 메인이란 거 한 가지로 밀고 간다.
이걸 뭐라고 하나? 닭 야채 간장 조림?

토막친 닭(중간 크기 1마리의 1/3 정도) + 데리야끼 소스 밥숟갈로 하나 + 후추 + 생강가루 + 청주 반 숟갈 + 양파 (컵형 블렌더에 국물처럼 확 - 갈아서 반 컵)
호박(오늘도!), 당근, 다진마늘 밥숟갈로 1/2, 물 적당히

1. 껍질 벗긴 닭에 잔 칼집을 많이 넣은 뒤, 위의 양념을 쏟아붓고 주물럭 주물럭, 20분 쯤 방치
2. 호박과 당근을 한입크기로 막썰어서
3. 우묵한 팬에 기름 티스푼으로 하나 넣고, 센 불에서 닭과 야채를 쏟아붓고 치지직! 잠깐 볶은 뒤 익을 동안 견딜만큼 물을 붓고 (오늘은 한 컵 좀 못되게)
4. 국물 간을 보아 데리야끼 소스나 간장을 맘에 들 때까지 넣는다. (우리집은 싱겁게 먹기 때문에 간장 반 숟갈만)
5. 물이 반 될 때까지 센불로 익히고, 그다음엔 약한 불에 조린다.

특징: 데리야끼 소스는 마트에서 산건데, 없음, 간장 2: 청주 1/2: 설탕이나 물엿 또는 매실즙 1로 대체 가능하며, 있으면 생강가루를 좀 넣으면 비슷한 맛이.
양파 갈아넣으면 국물도 걸쭉해지고 단 것도 안 넣어도 됩니다.

원래는 감자가 더 어울릴텐데, 있는 채소가 (아직도!) 호박하고 당근밖에 없어서.

얼음물에서 건진 양상추 채썰어 담고 오리엔탈 드레싱 휙-
냉장고에서 시원한 배추들깨된장국 꺼내 담고, 김치 한 쪽..

오늘은 구색이 맞네요.
7살짜리는 30분쯤 더 있다 왔고 준비도 끝났다.
손씻고 밥먹고, 샤워시키니 하품을...  성공이다!!
바로 잤기 때문에 특별한 후식은 없었고, 기냥 밥 먹은 뒤 오렌지 몇쪽.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이아
    '05.6.3 10:59 AM

    닭조림 맛있겠어요. 우리 가족 모두 닭을 엄청 좋아라 하는데.. 한번 해먹야 겠어요.
    울 아들도 7세인데... 저희는 저랑 7살 아들..6살 딸과 저녁을 먹죠.. 남편이 종종 합석하기도 하고...
    어제는 우리모두 면이 땡겨서리 칼국수 끓여 먹었어요..
    풀*원 칼국수면을 샀는데.. 멸치육수를 사은품으로 주더라구요. 맛이 괜찮았어요.
    따로 육수 안내서 편했구.. 인스턴트 냄새도 심하지 않더라구요.

  • 2. 이지연
    '05.6.3 5:35 PM

    저도 6살 딸이랑 매일 저녁을 먹어야 한답니다..직장다닌다는 핑게로 이렇게 못해줘요...
    그래도 기특한 딸이 김치 한가지만으로도 밥을 잘 먹어줘서 고맙답니다...
    이거 보면서 정말 분발해야 겠단 생각이 드네요...
    화이팅입니다...ㅋㅋ

  • 3. 작은정원
    '05.6.7 9:43 AM

    영양과 사랑이 가득한 저녁이네요...무럭무럭 자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2822 [P] 꽃빵은 빠져버린 고추잡채 ㅜ_ ㅜ 15 챠우챠우 2005.06.04 98,403 9
12821 레몬쿠키(포피씨앗) 9 tazo 2005.06.04 5,588 14
12820 소박한 아침밥상 5 안동댁 2005.06.04 5,303 13
12819 꾀가 나서 브런치 먹으러~~IHOP에 갔어요..^^ 24 champlain 2005.06.04 5,629 15
12818 샐러드드레싱 만들기 귀차너~ 7 분당어묵 2005.06.04 5,723 11
12817 수수팥떡 6 밤톨이맘 2005.06.04 3,216 1
12816 해파리새우말이(P) 2 푸숑 2005.06.03 2,434 6
12815 처음 만든 카푸치노~^^ 4 저녁바람 2005.06.03 2,810 4
12814 [P/R] 매콤한 볶음우동 만들었어요~ 8 가난한예술인 2005.06.03 5,201 5
12813 곤약 버섯조림(R/P) 3 민선맘 2005.06.03 2,846 9
12812 그녀들을 위한 런치타임 - 5탄 - 메인요리 7 제이미올리브 2005.06.03 4,977 8
12811 또한번의 김할머님표 음식으로 히트.. 6 김새봄 2005.06.03 4,986 5
12810 케이준치킨샐러드(R.P) 7 시안 2005.06.03 3,985 2
12809 한동안 뜸~했었지... 웬일인지 궁금했으까??? (통마늘 장아찌.. 22 어중간한와이푸 2005.06.03 6,069 1
12808 제이미 올리브님 따라서 만든 피망구이 ^..^ v 9 kettle 2005.06.03 3,619 2
12807 멸치와 호두볶음 - 데비맘대로.. 4 데비 2005.06.03 2,838 8
12806 오미자 주스 만들기. 4 지훈맘 2005.06.03 3,938 7
12805 밥심으로 사는 우리부부의 보양식... 51 내맘대로 뚝딱~ 2005.06.03 8,720 14
12804 오이지 담궈 드세요. 12 밤톨이맘 2005.06.03 7,541 2
12803 신랑이 만든..과천 미술관 나들이용 김밥 18 방배동 새댁 2005.06.03 5,636 7
12802 아들 생일에 허리휜다 2탄..{쿠키 세가지 (사진+레시피)} 6 다이아 2005.06.03 4,503 36
12801 약간은 엽기적인 두부를 넣은 다이어트 치즈 케이크(R/P) 21 오렌지피코 2005.06.03 5,538 3
12800 우리신랑 밤참 3 안동댁 2005.06.03 4,637 1
12799 아침에 뭐 해드셨나요 49 까만양말 2005.06.03 4,078 2
12798 [P] 여름김치담그기랑 주저리주저리... ^^;; 7 선물상자 2005.06.03 3,852 6
12797 7살 아들과 한끼먹기3 3 어림짐작 2005.06.03 3,278 3
12796 팥순이 아지매의 '팥'과 놀기 - (사진)- 12 아들셋 2005.06.03 3,324 7
12795 사먹지 마세요 ^^ 모두가 인정한 쫄깃쫄깃 생크림 식빵!! (R.. 18 아키라 2005.06.03 8,02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