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약간은 엽기적인 두부를 넣은 다이어트 치즈 케이크(R/P)
이름 그대로 두부를 넣었고, 사 둔지 너무 오래되어서 사망하기 일보직전의 오렌지 두개를 처리하는 차원에서 넣어 만들었습니다.
납작한 파이형 치즈케익 말고 보통 케익처럼 어느 정도 높이와 부피감이 있는 치즈케익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렇게 만드려면 치즈를 어마엄청 넣거나, 아니면 생크림을 그만큼 넣어 부피를 살려야 해요. 살찌는 것은 싫어서(먹는 것은 좋으면서 살찌는 것은 싫은...이 욕심을 보라!) 플레인 요구르트를 대신 넣기도 하는데, 요구르트를 너무 많이 넣으면 이건 또 치즈케익보다는 요구르트케익에 가깝게 되거든요.
그래서 별로 좋지도 않은 머리를 나름 쥐어짜서, 칼로리도 줄이면서, 기왕이면 부피감 있는 케익을 만들고자 고안해낸 방법이랍니다.
다이어트 버전 이래봤자 여전히 크림치즈 한 팩을 다 넣어야 했고, 고작 버터나 생크림을 안 쓴 정도라서 절대 칼로리 자체를 무시할 수준은 못됩니다만, 그래도 뉴욕치즈케익이나 타라미수 등과 비교해 보았을때는 현저히 칼로리가 낮은 케익이 완성되었습니다.(사실 칼로리 부분은 정확한 계산법을 몰라 그저 그렇다고 추정만...ㅡ.ㅡ;;)
맛은 그다지 달지 않고, 맛 자체로 두부의 맛이 느껴지지 않고 그저 오렌지와 치즈의 맛만 강조되는 것 같아요.(지극히 주관적인 견해...)
뭐...그냥 레시피나 공개할 것이지 뭐 이리 장황하게 서론이 길다면 긴 것은...이 케익 역시 저의 순수 창작 버전-이라고는 해도 결국 모양과 방법에서 거기서 거기인 수많은 레시피의 참고로 이루어진 응용판에 불과하긴 하지만서도-의 하나이므로 공개에 앞서 설이 길어질 수밖에 없네요.ㅎㅎㅎ (약간의 자랑모드를 눈꼴시어도 참아주시길 바랍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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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오렌지 치즈케익>
재료 : -18센티 원형틀 1개 분량-
* 시트 : 다이제스티브쿠키 2/3봉지 + 계란 흰자 1개분량
* 필링 : 순두부 1컵, 크림치즈 1통(200그람짜리), 플레인 요구르트 1개, 설탕 1/3컵, 레몬즙 3큰술, 젤라틴 2작은술(약 7-8그람), 우유 150cc, 계란 노른자 4개, 바닐라 약간, 오렌지쥬스 약간+오렌지 속살 발라낸 것 조금
((오렌지 2개를 준비하여, 1개는 속살을 발라내고 남은 부분을 즙을 짜고, 남은 한개는 그냥 즙만 짭니다.
이렇게 준비한 속살은 케익의 장식으로 쓰거나 필링에 섞으면 되고, 주스는 젤리를 만들기 위한 반컵(100미리)을 따로 덜어낸 다음 남은 것은 필링에 섞으면 됩니다. ))
* 오렌지 젤리(장식) : 오렌지 쥬스 100cc, 젤라틴 3/4작은술, 레몬즙 1큰술, 설탕 1큰술
1. 시트를 만듭니다. 쿠키를 부수어 흰자를 섞어 틀 바닥에 꼭꼭 눌러 붙인 후 180도에서 10분 구워 식힙니다.
2. 필링을 만듭니다. 먼저 젤라틴을 레몬즙에 불려두고,
3. 실온에 둔 크림치즈에 순부두, 플레인 요구르트 순서로 넣어 거품기로 잘 저어주고,
4. 냄비에 노른자를 담고 거품기로 잘 저으면서 우유 섞고, 설탕 섞은 후 불에 올립니다. 아주 약한 불에서 잘 저어주면서 가열하는데, 끓이는 것은 아니고 끓기 직전의 상태까지 서서히 가열하면 좀 묽은 커스타드 크림처럼 농도가 생깁니다. 이때 불을 끕니다.
5. 4에 불린 젤라틴을 넣어 녹이고, 오렌지주스 남은 것 넣고, 바닐라 넣고,
6. 마지막으로 3과 혼합하면 필링 완성. 이것을 틀에 부어 냉장고에서 완전히 굳힙니다.
7. 남겨둔 오렌지주스 중 한두 큰술을 덜어 젤라틴을 개어두고,
8. 남은 것은 냄비에 붓고 설탕, 레몬즙을 넣어 설탕이 녹도록 조금 가열한 다음,
9. 냄비에서 내려 불린 젤라틴을 넣어 녹이고 실온 정도로 식히면 됨.
10. 잘 굳은 케익을 틀에서 빼내지 말고 9를 부어 다시 한시간정도 냉장고에 두어 완전히 굳힌다음, 뜨거운 행주로 가장자리를 잡고 틀에서 꺼내면 완성.
(별도의 장식은 취향대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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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주의 마지막 날입니다.
저에게는 참 지루하고 힘든 한 주 였는데, 연일 계속되는 격무와 야근으로 지친 남편 얼굴을 보면 그것이 저 혼자만의 힘듬이 아닌 듯 하여 마음이 안쓰럽습니다.
오늘은 연휴가 목전에 있으므로 모두들 조금더 즐겁게 하루를 살 수 있겠지요.
우리 모두 힘냅시다, 아자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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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담동앨리
'05.6.3 11:24 AM예술이라고 밖에... 피코님 대단하십니다.
아자아자 화이팅!!!!2. 챠우챠우
'05.6.3 11:44 AM어제 먹은 치즈케잌 한 점이 또다시 생각나네요.
굿!!!!!!!!!!!!!!입니다.3. 때찌때찌
'05.6.3 11:56 AM점심시간인뎅...... 회사앞 제과점으로 달려가고 싶어요...으........
4. 베지밀비
'05.6.3 1:10 PM정말 너무 예쁘네요...아...먹고 싶어요~
5. 지훈맘
'05.6.3 1:48 PM정말 먹고싶어요.
6. 미스마플
'05.6.3 2:22 PM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저도 다음번 치즈케잌엔 두부를 한번 사용해 볼께요.
저는 주로 라자냐를 만들때 리카다 치즈(또는 코티지 치즈)대신 두부를 넣는데 참 깔끔하고 맛이 있거든요. 그리고, 먹어본 사람들 말론 포만감이 더 오래 간다고 하고요.
그래서 치즈대용으로 두부가 상당히 잘 어울린단 생각을 했는데 이건 더 좋아 보입니다.7. 오렌지피코
'05.6.3 2:31 PM아, 미스마플님, 그렇군요. 두부가 비록 식물성이긴 하나 어차피 단백질 덩어리긴 마찬가지라 치즈의 대용품이 못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저칼로리인 카테지 치즈나 리코타 치즈(번역 책에는 이렇게 표기하더군요.)가 여기서는 구할수가 없거든요.
이 케익, 거짓말 아니구 진짜루 꽤 괜찮아요. 다음번엔 치즈를 좀 더 줄이고 만들어 볼까봐요.
여러 응용편이 가능할 것 같아 의욕 불끈!! 중이랍니다. ^^8. 희정맘은정
'05.6.3 3:51 PM오렌지피코님 네이버 요리왕에 출품해보셔요 ^^
정말 참신하고 독창적인 치크케잌 입니다 순수창작레시피만 된다던데
정말..좋은 레시피같네요 저도 해볼랍니다9. 멋찌
'05.6.3 5:24 PM와! 너무멋져요.
재료 보니 크림치즈랑 순두부 빼고는 우리집에 지금있는 재료네요.(재료만 사다놓고 게으름 피우느라..)
낼 동생들 놀러오는데 한번 해봐야겠네요. 캄사~^^10. 지윤마미..
'05.6.3 5:28 PM대전번개에 피코님 안 오세요?
피코님 뵙고 싶은데....
리필에서 못 본거 같아서요~~11. 바쁜그녀
'05.6.3 8:02 PM언니 안녕하셨어요?^^
정말 이뿌네요..
오렌지 피코!라는 아이디에 너무도 걸맞는
요리인거 같애요^^12. 대전아줌마
'05.6.3 8:25 PM피코님~~ 번개에서 두부넣은 치즈케익 맛보게 해주세요...^___________^ 기대 만땅!! 흐흐흐..질질...
13. 오렌지피코
'05.6.3 8:49 PM헉!!!!!!!!!!!!!!!!!!!!!!!!!!!!!!!!!!!!!!!!!!
14. 하진마미
'05.6.3 10:21 PM와~~ 대단하시네요.. 우리 아가랑 신랑 만들어줘봐야 겠어요.. 잘 될지 모르지만.... 맛있겠당~~~!!!
15. 후후
'05.6.3 10:22 PMr기대해도 되나요?
16. tazo
'05.6.3 10:23 PM캐나다서는 치즈를 못먹는 사람들을 위해나오는 대용치즈들의 대부분이
두부로 만들거나 쌀로 만든것입니다.
두부로 만든 크림치즈는 진짜 크림치즈보다 맛있어요. 정말 훌륭한레시피입니다~~짝짝짝!17. 아보카도
'05.6.3 11:35 PM대단하십니다.. 저런 걸 창작하다니.. 님.. 프로아니신지..
18. 밤의여왕
'05.6.4 1:11 AM너무 멋지네요~^-^
두부가 치즈대용이 아닐 것도 없는게...러시아어로는 두부를 "싸예버이 씌르", 즉 콩치즈라고 한답니다. 한국 식재료, 특히 두부는 구하기 무지 힘든 러시아에서 패터슨이란 외국계 대형 마트 치즈코너에서 요 녀석을 발견하고는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더랬습니다.19. 조선희
'05.6.4 9:36 AM정말 기막힌 아이디어 입니다. 항상 다이어트에도 신경쓰이고 치즈 케잌도 먹고 싶었는데
꼭 해 보아야 겠군요.20. 문영미
'05.6.4 12:35 PM저는 오랜된 오렌지 두개 아침에 버렸는데 참 부럽네여 님의 솜씨....
21. 빈이맘
'05.6.4 3:33 PM감탄할 따름입니다....!!!
많은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다이어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