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네 채소 밥입니다.
라면 김 때문에 ㅎㅎ
역시 메리네 채소라면이구요
아주 뽕을 뺍니다.
제 냉장고가 88L 입니다.
메리네 채소가 들어오면 냉장고 꽉 찹니다.
제가 사는 동네 상가에 치맥천국이라고 동네통닭집이 있습니다.
온통 천국천지입니다. 김밥천국^^
한마리에 6천원
휴가라고 마트 와인 한병 사 천국에 갔습니다.
만원 주인아주머니한데 드리면서 거스름돈은 놔두시라고.
4천원이 와인코키지인 셈이지요.
나무 잔도 들고 갔습니다.
넓고 빈 주차장 야외의자에 앉아 아주 호강을 했습니다.
잘 놉니다. 혼자서^^
혼자 너무 오래 살다보면 아주 가끔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십년도 지난 일이긴한데 쩝
백화점 일년에 한번도 안 갑니다.
그날 무슨 바람이 불어 백화점 돌다가 이집트면수 이불에 꽂혔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감촉은 물과 바싹 말린 면이불 감촉입니다.
무려 80만원하는 이불 한세트를 산 겁니다.
한세트라고 해봐야 이불 속통(양도 거위도 아닙니다) 겉면(이게 이집트면수)
베게커버 2개, 면매트 입니다.
그걸 사면서 몸과 맘이 통하는 남자하고 덮어야지
뭐 텍도 아닌 희망을 안고
침대에 쫙~~ 펴는 순간 울집 강쉐이들이 올라가 으아악 마구
발톱으로 끍어댑니다. 까실하니 좋거든요.
저의 희망을 한 방에 날리는 순간이였습니다.ㅎ
이 여름에 그 이불을 꺼내면서 혼자 웃습니다. 미쳤지~~
여전히 감촉은 좋고 아새끼들 삐대는 건 여전합니다.
십년 넘게 그 이불 속에 남자는 없었습니다. 끙
8월은 밀란 쿤데라를 잡았습니다.
민음사에서 14권 전집이 나와 있어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두번 째 보는 셈인데
프라하의 봄 영화 장면까지 겹쳐
친숙하면서도 새롭게 읽혀집니다.
농담 불멸 향수 정체성 참을 수~
여기까지 보고 나머지도 쭈욱 갈까 합니다.
불멸에서 아주 우스운 장면이 나옵니다.
신혼 첫날 밤 남자가 직전 애인의 이름을 정사 중에 부릅니다.
3~4초 멍~~
그 남자는 미자 영자 순이 말자 영희(우리 식으로 하자면)~~
세상 여자 이름을 다 부르면서
여자에게
"당신은 이 모두의 여자야~~"
혼자 얼마나 낄낄거렸는지 ㅎㅎㅎ
여자는 감동을 받아 더 열씸히 합니다. ㅎ
쿤데라는 작가 소개에 체코 출생
1975년 프랑스 망명
이 두 줄밖에 안 밝힙니다.
현실에서 남자 못 만나면 이렇게 고급스럽게 체코 남자도 만나고
프랑스 남자도 만나면 참~ 좋습니다.ㅎ
지금 사는 집 베란다 입니다.
손을 내밀면 나뭇잎이 잡힐 듯합니다.
창가 가까이 침대를 밀어 누워서도 보고 앉아서도 보고
여태 살았던 집 중에 이렇게 나무가 가까이 그것도 수십그루가 ~~
아늑하고 아름답습니다.
오늘 밤은 잔잔하게 닐 영으로 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h44QPT1m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