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오신 손님들과 가족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자스민 님의 청천벽력같은 부고 소식이 있네요.
저도 한국에 살았더라면 (친정이 일산이기까지 해서요) 빈소에 찾아가서 인사라도 드렸을텐데...
사정의 여의치 못하니, 이번 글에는 답댓글을 쓰지 않는 것으로 제 마음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개굴굴 님과 loorien 님 글 덕분에 자스민 님의 찬란했던 82쿡 발자취를 추억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스민 님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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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나 천체물리학자 분들께서는 오늘도 연구에 용맹정진 하시느라 바쁘시니...
명왕성 생물체 중에 하나인 제가 발표를...
쿨럭...
해보려 합니다...
이거슨 그냥 물김치가 아니여!
명왕성에서 자생하는 배추와 무를 살짝 절이고 명왕성까지 우주선 타고 날아온 레서피로 만든 명왕성 물김치랍니다 :-)
이 작품을 제작하고 제게 나눠준 두콩이님은 이번 여름 동안에 지구궤도권으로 진입하게 된다고 합니다.
총알배송에 그보다 더 빠른 인터넷망이 일상화된 우리 나라는 아니지만, 그래도 거기까지 직항으로 비행기 타고 갈 수 있고, 한국 음식을 사먹거나 식재료를 사기 위해서 한 시간도 안되게 운전하면 되는 그 곳을... 저는 지구 궤도라 명명하였습니다.
명왕성에서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 오래오래 같이 친하게 살자던 굳은 언약은 차디찬 티끌이 되어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대기가 희박한 명왕성의 약한 중력에서는 한숨의 미풍만으로도 얼마든지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 쯤을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지구궤도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한용운 님의 시로 대신하겠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으로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학기가 한창 진행중인 동안에는 주말마다 반찬을 만들어놓고 일주일 동안 꺼내 먹었습니다.
일주일간 두어도 맛이 변하거나 상하지 않는 메뉴를 선정했었죠.
매 끼니를 한식으로 먹지 않으니 요만큼만 만들어도 일주일은 너끈히 두고 먹을 양이 됩니다.
시금치는 무쳐서 반찬으로 먹다가 김밥에 넣어서 먹기도 하니 활용도가 아주 높아서 만족스러웠어요.
무채를 식용유에 볶은 나물도 반찬으로도 먹고 비빔밥으로도 먹고...
제철음식 풋마늘, 반은 인스탄트 음식이라 할 수 있는 어묵볶음...
콩나물 한 봉지로 국을 끓였다가, 어떤 주말에는 무침을 만들기도 하고...
그렇게 한 학기가 또 지나갔습니다.
이번 주말에 졸업식에 참석은 해야 하지만, 기말 시험 감독과 채점 및 성적 보고까지 모두 마치고 홀가분한 상태입니다.
올해 방학에는 한국에서 정다운 손님들이 오셔서 더욱 축제 분위기가 납니다.
그러나 손님 접대에 82쿡 올 시간 내기가 어려운 아쉬움이 있군요 :-)
최근에 만들었던 두 가지 만두 레서피 알려드리고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크림치즈 게맛살 만두
게맛살과 양파를 같은 양으로 잘게 다지고, 크림치즈는 두 배의 분량을 넣고 잘 섞어서 만두소를 만듭니다.
간이나 다른 양념은 아무것도 넣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더군요 :-)
이 만두는 바삭바삭하게 과자처럼 먹으면 좋습니다.
그래서 만두피에 비해 속을 조금만 넣고 빚었어요.
기름에 만두피가 바삭해질 정도로만 잠시 튀기면 완성입니다.
손님 초대상에 전채요리로 내면 참 좋아요!
다음은 제가 자주 만들어 먹는 돼지고기와 부추가 들어간 만두입니다.
돼지고기 간 것 600 그램
두부 300 그램
부추 200 그램
당면 200 그램
숙주나물 400 그램
두부는 베보자기로 물기를 꼭 짜서 으깨넣고...
숙주와 당면은 끓는 물에 한 번 담궜다 건져서 꼭 짜서 잘게 썰고...
부추는 잘게 썰어서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면 만두소가 완성됩니다.
이제는 만두를 빚을 차례이죠.
만두피 가장자리에 물을 찍어서 발라줍니다.
만두속을 밥숟갈로 한 숟가락 정도 되게 떠넣고, 만두피가 벌어지지 않도록 잘 접착시키면 됩니다.
만두를 빚는 일은 손이 많이 가니, 한 번 만들 때 많이 빚어서 냉동보관했다가 두고두고 드시는 분들이 많을 줄로 압니다.
그럴 때는 이렇게 접시에 잘 펼쳐서 냉동실에 넣어 한 시간 정도 지난 후에 겉부분이 잘 얼었을 때 봉지에 넣고 냉동 저장하면 만두가 서로 달라붙지 않고 파는 냉동만두 처럼 봉지 안에서 따로따로 잘 놀고 있게 된답니다 :-)
저는 튀김기가 있어서 튀김요리를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어요.
화씨 375도로 제일 높은 온도에 맞추어놓고 만두를 튀깁니다.
만두가 처음에는 조용히 튀겨지다가 1-2분이 지나면 만두속에서 수분이 빠져나오면서 기름과 닿아서 자글자글 소리가 나고 기름이 튀기도 해요.
그런 상태에서 1분간 더 익히니 만두소의 고기도 완전히 익고, 만두피도 먹음직스러운 갈색이 되더군요.
그럼 저는 이만 가족들 식사 챙기러 나가보겠습니다.
다음에 또 올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