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읽던 남편이 기사에 스페인 순대인 morcilla (모르시야) 스프가 아주 맛있는 음식으로 소개되었다며 당장 먹어보고 싶다고하네요. 그래서 우리 동네 대형 식품점 몇 곳에 전화를 걸어 모르시야를 파는 지 문의했는데 팔지 않는다고 해요. 그런데 콜롬비안 베이커리 겸 레스토랑에서 판다고 해서 모르시야를 사러 갔답니다
우리집에서 가까운 뉴욕 Hicksville에 있는 콜롬비안 레스토랑 Punto Rojo Bakery Restaurant. 어머 롱아일랜드에 사는 콜롬비아 사람은 다 모인 것 같이 레스토랑이 북적거리고 빈 자리가 하나도 없네요.
모르시야를 사러 왔다고 했더니 친절한 아가씨가 온장고에 들어있는 모르시야를 꺼내줍니다. 세 줄을 사서 집으로 왔어요.
잘라보니 속 모양이 영락없는 순대네요. 모르시야 속재료는 쌀밥, 신선한 선지, 마늘, 고추, 고수(실란트로)라고 해요.
모르시야를 넣고 신문에 실린 레써피를 따라 두 시간 동안 뭉근히 끓여 스패니쉬 순대국인 Asturian Kale and Morcilla Soup을 만들었답니다. 남편은 기대에 차서 눈빛이 반짝반짝 하네요. 이 스프는 오래 끓이면 더 맛이 좋다고해요. 남편은 사흘 동안 이 스프를 먹었는데 셋째날에 한국의 순대국처럼 뚝배기에 끓여 내니 참 맛있다며 흡족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