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혹한에도 봄은 옵디다.

| 조회수 : 7,205 | 추천수 : 7
작성일 : 2019-02-02 18:39:46

오랜만에 쉬는 날 , 아이들 학원 보내기 전에 저녁밥을 먹이려 3 시부터 저녁준비 .

부지런히 육수 내고 된장찌개 끓이다 , 목이 막히고 속이 얹히는 뉴스를 접함 .

설마설마 했는데 , 김경수 도지사님 구속이라니 ..

 

머리속이 온통 헝클어진 기분으로 아이들 밥 먹이고 , 학원 보내니 집이 조용하다 .

 

머리는 복잡해도 , 그래도 배는 고프다 .

누구와도 말 하지 않고 조용히 먹는 나만의 밥상 .

 

냉이와 청양고추 듬뿍 넣은

쌉쌀하고 얼큰한 된장찌개를 한 술 뜨니

세상이 아름답구나 . 아 , 이런 단순한 여자 .

 

금수저로 밥 먹으니 등까지 훈훈하다 .

남은 사람은 밥 먹고 힘내서 살만한 나라 만들어요 ~



 

미 중부에는 무시무시한 한파가 들이닥쳤다는 소식이 들린다 . 서울도 부쩍 추워졌음 . 그래도 마트에 가보니 봄은 오고 있다 . 달래가 너무 예쁘게 묶여 있길래 달래장에 콩나물밥으로 결정 .

 

우리가 왜 먹는 거에 이리 목숨을 거는 걸까요 ?

아이들 귀가 때 현관문 열면서 ‘ 아 , 냄새 좋다 ~ 얼른 밥 주세요 ’ 하는 소리가 좋아서 그럴겁니다 .

  가끔 귀찮고 힘들 때는 사먹기도 하지만 가족이 밥하게 하는 힘 !

 

재료를 다 손질하고 씻어서 건져놓으면

아기 목욕 시킨 것 마냥 뿌듯 ~

 

알싸한 달래장에 구수한 콩나물밥 , 언제나 옳은 고기 고명에 마른 김이 있으니

다른 반찬은 필요 없음 .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개굴굴
    '19.2.2 6:45 PM

    진짜 금수저는 아니구요, 스뎅입니다. 쟁반은 이케아에서 구입한 금스뎅 쟁반이구요, 만수르풍 플레이팅이랄까요..현실은 아니지만,,ㅎㅎ

  • 2. 희작
    '19.2.2 7:20 PM

    저도 소식 듣던 날 너무 답답하고 화가나서 거리를 마구 걸어다녔어요. 개굴굴님 달래장에 비빈 콩나물 밥 뜨시게 먹고 정신 바짝 차리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해야겠어요. 따뜻한 글과 정겨운 밥상 고맙습니다!

  • 개굴굴
    '19.2.2 8:28 PM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울분이었어요. 다들 추운데 얼마나 맘고생이실지.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해요. 일단 밥심으로 힘을 모아요.

  • 3. 찬미
    '19.2.2 11:01 PM

    금쟁반.금수저가 번쩍번쩍하네요^^
    토속적이면서도 , 정갈하면서도 내공이느껴지는..힘이나는 밥상맞네요
    힘내서 명절 잘 보내보아요~^^

  • 개굴굴
    '19.2.2 11:29 PM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명절이 다가오니, 심장이 바운스바운스! 잘 버텨보아요~

  • 4. 해피코코
    '19.2.3 12:03 AM

    알싸한 달래장에 비빈 콩나물밥, 냉이와 청양고추 듬뿍 넣은 냉이찌개라니~
    아... 맛있는 냄새가 이곳까지 나네요.
    개굴굴님 따뜻한 글에 행복해집니다^^

  • 개굴굴
    '19.2.3 5:17 AM

    따뜻한 밥상 앞에서는 모두들 얼굴이 환해지니, 오늘도 엄마들이 밥을 하겠죠.
    저도 해피코코님 글에서 많이 배워요~

  • 5. 소년공원
    '19.2.3 5:54 AM - 삭제된댓글

    만수르 풍 상차림 감동적이었구요 :-)

    저는 문재인, 손석희, 강경수, 임종석, 조국...
    이런 분들을 탄압하는 사람들을 미워합니다.
    왜!!! 잘생긴 사람들을 괴롭히느냐구요!!!

    (저도 원래는 이성적이고 냉철하게 정치적 지지 성향을 결정하는 편이었습니다만... 이전 대통령더러 형광등 몇 천 개 아우라 라느니... 나라를 팔아먹어도 지지한다느니...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도 이성 그딴 것 다 버리고 이렇게 말도 안되게 콘크리트 지지를 하기로 결심했거든요 :-)

  • 6. 소년공원
    '19.2.3 5:55 AM

    만수르 풍 상차림 감동적이었구요 :-)

    저는 문재인, 손석희, 김경수, 임종석, 조국...
    이런 분들을 탄압하는 사람들을 미워합니다.
    왜!!! 잘생긴 사람들을 괴롭히느냐구요!!!

    (저도 원래는 이성적이고 냉철하게 정치적 지지 성향을 결정하는 편이었습니다만... 이전 대통령더러 형광등 몇 천 개 아우라 라느니... 나라를 팔아먹어도 지지한다느니...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도 이성 그딴 것 다 버리고 이렇게 말도 안되게 콘크리트 지지를 하기로 결심했거든요 :-)

  • 개굴굴
    '19.2.3 6:29 AM

    격하게 공감합니다. 이전에 논리도 없고 등신같은 정권에는 끽소리 못 하던 것들이 어따대고. 아, 욕을 시~원하게 하고 샆어요.
    정말 못 생긴 컴플렉스를 소년공원님이 말씀하신 저 분들에게 푸는건지.

    나라를 팔아먹어도 한나라당! 이라고 했던 할머니들처럼 저도 무슨 일이 있어도 지지합니다.

  • 7. 고고
    '19.2.3 10:44 PM

    다음 장날에 달래 꼭 사 만들어 볼거야요.
    맨밥에 비벼 먹으면서 꾸둑꾸둑 씹을 겁니다.
    양승태 쪼무래기 다 포함해서~

  • 개굴굴
    '19.2.4 7:51 AM

    이제부터 시작인거 같아요. 탄핵이 끝이 아니었어요. 달래먹고 힘내요~

  • 8. 테디베어
    '19.2.4 8:06 PM

    저하고 똑같은 금수저시네요^^(도금 ㅎㅎ)
    다래장에 콩나물밥 슥슥비벼 먹으면 정말 꿀맛 일것 같아요.
    그래도 봄은 올거예요~

  • 개굴굴
    '19.2.4 9:34 PM

    저 금수저로 먹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요. 이미 한 번의 봄이 왔으니, 계속 봄이 올거라고 믿어요.

  • 9. anabim
    '19.2.5 10:30 PM

    심장이 떨려서 인터넷을 못했다가 구속 결과 보고 기절할뻔 했어요. 다시 힘내서 긴싸움을 해야겠어요.
    제겐 몹시 잘생긴 혼기 닥친 아들이 있는데 다른거 암것도 보지 말고 정치성향이 같은지 보라고 해요.

  • 개굴굴
    '19.2.6 12:19 AM

    아드님이 얼마나 이쁠까요. 제가 남편이랑 대화 그 자체가 잘 통해서 나머지 이상한 점을 상쇄합니다. 남편도 저랑 대화가 되니 결혼했구요, 저도 둘 사이만 좋으면 나머지는 포기하렵니다.

  • 10. 솔이엄마
    '19.2.6 3:33 AM

    당장 숟가락 들고 싹싹 비벼먹고 싶은 비주얼입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속상하고 분통 터지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그럴 때마다 저도 더 힘내야지, 지치지 말아야지 할 때가 많아요.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이 많아서 저는 82가 좋아요.
    개굴굴님도 좋구~^^
    늘 좋은 날 되세요!!!

  • 개굴굴
    '19.2.6 6:20 AM

    82cook은 제게 친정 같은 곳이에요.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니 마음에 위로를 받습니다. 여기서 얻은 레시피들로 우리 아이들 키웠어요. 솔이엄마님의 따뜻한 글과 밥상 잘 보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드려요!!

  • 11. 꽃소
    '19.2.6 3:41 PM - 삭제된댓글

    금쟁반에 냉이 된장국 사진이 근사해요. 달래장과 마른김의 향긋한 냄새는 모니터를 뚫고 나오겠어요.
    분노하고 용기내는 목소리들이 살만한 나라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겠지요. 저도 같은 생각 가진 분들이 많은 82가 좋습니다.

  • 개굴굴
    '19.2.6 4:21 PM

    대단한 일을 하거나 힘을 가진 존재는 아니지만, 지난 촛불을 들었을 때를 생각하면 82는 항상 맘 푸근하게하는 존재에요.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동시대를 산다는 것, 정말 행복합니다. 냉이, 달래 먹으니 봄이 조금씩 오는 느낌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9965 봄~~이 왔네 봄이~~~ 와~~~~ 30 소년공원 2019.05.02 14,110 6
39964 대화의 희열, 시민의 산책 25 쑥과마눌 2019.04.30 12,830 7
39963 이런저런 수다 17 고고 2019.04.29 8,168 7
39962 봄나물과 일상 이야기 25 테디베어 2019.04.29 9,288 5
39961 바케트빵 개선점 22 수니모 2019.04.25 11,919 8
39960 바쁜 일상의 시작 24 주니엄마 2019.04.23 12,078 8
39959 백수가 사주이고픈^^ 25 고고 2019.04.19 13,574 5
39958 24 테디베어 2019.04.18 11,202 5
39957 봄을 품다 12 수니모 2019.04.17 11,017 5
39956 꽃의 계절 27 백만순이 2019.04.15 13,048 9
39955 HAPPY BIRTHDAY TO 솔! 32 솔이엄마 2019.04.13 14,747 9
39954 110차 봉사후기) 2019년 3월 한우사태찜은 엄청난 도전! .. 21 행복나눔미소 2019.04.11 8,548 7
39953 또다시 남도 꽃소식(생닭주의) 34 백만순이 2019.04.03 12,374 6
39952 바케트빵 내맘대로 버젼 19 수니모 2019.04.03 16,255 6
39951 겨울은 지났는데 봄이 오기가 싫은건가 ? 23 주니엄마 2019.04.02 13,715 6
39950 안녕 경주 37 고고 2019.04.02 15,428 6
39949 도시락들2 23 hoshidsh 2019.04.01 16,679 7
39948 영양 많은 발효음식 완두콩 청국장 동부콩 청국장 8 프리스카 2019.03.30 7,928 7
39947 스패니쉬 순대국 (Morcilla Soup) 5 에스더 2019.03.29 10,107 2
39946 크루즈계의 생파, St. Patrick's day potluck.. 9 맑은물 2019.03.27 12,627 7
39945 엄마와 커피 29 개굴굴 2019.03.25 15,894 5
39944 내 친구들의 생일파티 19 솔이엄마 2019.03.25 15,372 10
39943 팥청국장 띄워서 찌개 끓였어요. 6 프리스카 2019.03.22 8,505 5
39942 처음 올려봅니다. (경주빵) 13 수니모 2019.03.21 9,860 5
39941 이쁘게 해 먹기 ... 힘 드네요 24 hangbok 2019.03.20 16,541 6
39940 눈이 부셔도 쇼는 계속된다! 34 개굴굴 2019.03.19 11,673 4
39939 눈이 부시게는 눈이 부셨다 48 쑥과마눌 2019.03.18 17,374 10
39938 봄방학이 떠나가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만세~ 15 소년공원 2019.03.18 8,60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