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쉬는 날 , 아이들 학원 보내기 전에 저녁밥을 먹이려 3 시부터 저녁준비 .
부지런히 육수 내고 된장찌개 끓이다 , 목이 막히고 속이 얹히는 뉴스를 접함 .
설마설마 했는데 , 김경수 도지사님 구속이라니 ..
머리속이 온통 헝클어진 기분으로 아이들 밥 먹이고 , 학원 보내니 집이 조용하다 .
머리는 복잡해도 , 그래도 배는 고프다 .
누구와도 말 하지 않고 조용히 먹는 나만의 밥상 .
냉이와 청양고추 듬뿍 넣은
쌉쌀하고 얼큰한 된장찌개를 한 술 뜨니
세상이 아름답구나 . 아 , 이런 단순한 여자 .
금수저로 밥 먹으니 등까지 훈훈하다 .
남은 사람은 밥 먹고 힘내서 살만한 나라 만들어요 ~
미 중부에는 무시무시한 한파가 들이닥쳤다는 소식이 들린다 . 서울도 부쩍 추워졌음 . 그래도 마트에 가보니 봄은 오고 있다 . 달래가 너무 예쁘게 묶여 있길래 달래장에 콩나물밥으로 결정 .
우리가 왜 먹는 거에 이리 목숨을 거는 걸까요 ?
아이들 귀가 때 현관문 열면서 ‘ 아 , 냄새 좋다 ~ 얼른 밥 주세요 ’ 하는 소리가 좋아서 그럴겁니다 .
가끔 귀찮고 힘들 때는 사먹기도 하지만 가족이 밥하게 하는 힘 !
재료를 다 손질하고 씻어서 건져놓으면
아기 목욕 시킨 것 마냥 뿌듯 ~
알싸한 달래장에 구수한 콩나물밥 , 언제나 옳은 고기 고명에 마른 김이 있으니
다른 반찬은 필요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