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탈탈 털어 모아온 음식 사진과 제 생일 이야기
제가 어릴 때 부산에선 (혹은 우리외가에서만?) 이 음식을 김치밥국이라고 불렀어요.
나중에 보니 다른 지방에서는 김치 갱시기 라고 부른다더군요.
(갱시기는 경식이를 갱상도에서 부르는 방식인데... 쩝 ㅎㅎㅎ)
구수한 국물도 즐기고 칼슘 섭취도 하려고 마른 멸치를 넉넉하게 넣고 육수를 우려냅니다.
그리고 또다른 중요한 준비물은 짐치냉장고에서 꺼낸 짐장짐치 ^__^
저는 이 음식을 보면 외할머니가 생각이 나고, 그래서 외할머니 말투가 저절로 나와요 ㅎㅎㅎ
멸치 육수에 김치와 찬밥을 넣고 푹 끓이면 이렇게 부드럽고 구수하고 얼큰하고 따끈한 김치밥국이 됩니다.
독감으로 일주일 앓아누웠다가 회복식으로 먹으니 몸안이 훈훈해지는 느낌이었어요.
냉장고에 남아있는 야채가 많은 날에는 이것저것 다 썰어넣고 두부 한 모 넣어 끓인 된장찌개가 훌륭한 저녁 메뉴입니다.
오징어를 이용해서 밥식해를 만드는 방법이 있길래 한 번 해보려고 냉동 오징어 한 마리 영입했다가 마땅한 지역구를 찾지 못하고 냉장고 원내대표의 심기를 복잡하게 만들길래 간장과 설탕에 바글바글 조려버린 오징어 장조림입니다.
명왕성에는 메추리알이 무척 비싼데 태국산 통조림을 팔길래 3달러던가? 주고 사서 함께 조렸어요.
그리고 오늘 아침 끓인 미역국.
44년 전에 제가 태어나던 무렵에는 무척이나 비싸고 귀했을 쇠고기를 이렇게 듬뿍 넣고 국을 끓여서 마음껏 배불리 먹을 수 있으니 제 인생 이만하면 성공했죠?
ㅎㅎㅎ
저는 미역국을 참 좋아하는데 둘리양에게 그 유전자가 전달되었는지, 오늘 하루만에 큰 솥으로 하나 가득 끓인 미역국을 저랑 둘리양이랑 둘이서 절반을 먹어치웠어요.
코난 아범은 군대에서 맛없는 미역국을 하도 많이 먹어서 미역국을 싫어하게 되었다고 해요.
획득형질은 유전이 안된다는 말이 틀린건지...
아니면 코난아범의 군대 미역국 이야기가 핑계였던건지...
남편과 아들은 미역국을 안좋아해서, 남은 미역국 반솥도 내일 둘리양과 제가 깨끗하게 먹어치울 예정이예요.
오늘 명왕성에는 또 춥고 눈이 많이 와서 저희 네 식구가 다니는 네 군데 학교가 모두 휴교를 했어요.
저는 오늘이 일주일 중에 가장 바쁜 날인데 뜻밖의 휴교로 하루를 룰루랄라 놀았어요.
이건 아마도 하늘이 주시는 제 생일 서프라이즈 선물~
메인 음식 사진은 이게 전부이고요... ㅠ.ㅠ
다음은 후식 사진입니다.
훤칠한 키에 분위기 있는 미인분은 저희 가족과 무척 친한 이웃 주민이십니다.
어느 주말 아침에 저희 집에서 함께 커피 만들기 놀이를 하며 놀았어요.
과학자인 코난아범이 최첨단 온도계로 섭씨 80도를 확인한 끓인 물로...
이렇게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대지의 기운과~ 하늘의 기운을 모아~~" 공기의 압력을 이용해서 커피를 추출합니다.
핸드밀로 방금 갈아서 신선한 커피가 만들어내는 크레마가 보이시죠?
이 커피의 맛은, 과연 천하제일이라 자부합니다.
이걸 마시고나면 커피 기계로 내린 커피는 너무 밍밍해서 맛이 없게 느껴져요.
하지만 맛을 사진으로 보여드릴 수 없으니 안타깝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해요 :-)
(이 맛있는 걸 나혼자 먹을 수 있으니... ㅋㅋㅋ)
커피놀이 하러 오신 이웃 주민님께서 한국에서 공수받은 차를 나눠주셨어요.
오설록, 이거 몇 번 얻어마셔봤는데 참 향긋하고 떫지 않고 맛있던데요?
제가 한국에 살았으면 이거 사먹느라 돈 좀 썼을 듯...
그나마 후식 사진도 이게 전부...
허면, 마음을 살찌우는 마음의 양식 사진이라도 올려보렵니다.
지난 주에 저희 학교 음대 교수들이 총출동해서 연주한 음악회가 있었어요.
음대 교수 중에 한국분이 무려 세 분!
그 중에 두 분은 피아노 전공인데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연주하셨어요.
오랜만에 참석한 클래식 음악회가 얼마나 행복하던지...
코난군은 태권도 클래스에서 오만가지 무지개 색깔 띠를 거쳐가고 있어요.
두 달 마다 심사를 해서 새 띠를 받는데, 거의 같은 포즈에 띠 색깔만 바뀌니 다음부터는 귀찮게 따라가서 사진찍지말고 예전에 찍은 사진에다 포토샵으로 띠 색깔만 바꿀까봐요 :-)
덤앤더머 다이어트를 축복하고 격려하는 신의 배려로(?) 독감을 앓아서 살이 왕창 빠져버린 제 모습입니다.
너무 아프니까 이틀 동안 안먹어도 배고픈 줄을 모르겠더군요.
김치밥국으로 빈속을 채우면서 회복식을 했더니 별 무리없이 위장에 탈 안나고 다시 잘 회복했어요.
그런데 다 나을 무렵에 정기검진을 갔다가 파상풍 예방주사를 맞고 다시 하루 끙끙 앓았어요.
다이어트에 쉬지 말고 용맹정진하라는 신의 계시...
(아 지겨워!)
네버랜드의 해적 제이크 라는 디즈니 만화를 아시나요?
요즘 둘리양이 열심히 시청하는 중인데, 등장인물과 똑같이 옷을 만들어 주었어요.
코난군은 다소 쑥쓰러운 듯...
이 다음에 디즈니 크루즈 타고 해적파티 할 때 입히려구요 :-)
춥고 눈이 많이 왔지만 다행히 정전도 안되고, 온 가족이 다 휴교해서 안전하게 집안에만 있으니 미끄러운 도로 걱정도 안해도 되고...
이만하면 훌륭한 생일이었답니다.
얼른 봄이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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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홍선희
'16.2.16 2:12 PM공원님 엄청 미인이시네요? 짐작은 했지만 실물은 더 멋지신듯
생일 축하드려요 저보다 3살이나 많으신 소띠?시네요 ㅎㅎ 소띠언니들하고 음청 친했는데.
미역국도 김치국밥도 맛있게 해드시고 감기로고생은 이제그만하시길..
다시한번 생일 축하드립니다 ^^소년공원
'16.2.17 2:22 AM오모나...
혹시 저 말고 다른 분 사진이랑 헷갈리신 건 아니죠?
ㅋㅋㅋ
미인, 엄청난 미인!!
잊지 못할 생일선물 코멘트입니다.
그런데요...
제가 수학을 좀 많이 못하긴 해서...
다시 한 번 검산을 해봤는데...
2016 - 44 = 1972 가 맞더라구요...
1972년은 임자년 쥐띠해였다는...2. 롤리팝
'16.2.16 3:46 PM마땅한 지역구를 찾지 못하고 냉장고 원내대표의 심기를 복잡하게 만든 오징어.......................빵터짐주의
소년공원
'16.2.17 2:24 AM요새 쌀국이 선거로 시끌버끌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시사 정국을 반영하는 글을 쓰게 되더라구요 ㅎㅎㅎ
다음에 시간 날 때 오징어 밥식해를 꼭 만들어볼꺼예요.
저희 아버지쪽 고향이 포항이라 가자미 식해를 어릴 때 먹어본 적이 있는데 그 곰삭은 새콤한 맛을 잊을 수가 없더군요.
근데 재피 (산초) 가 없어서 그 맛을 완벽 재현은 못할 것 같아요.3. 몬똥글맘
'16.2.16 5:14 PM저희 친정엄마는 멸치육수에 김치 밥 수제비반죽이랑 국수소면도 같이 넣어 푹 끓여 드시는걸 넘 좋아하세요
입맛없을때 먹음 입맛이 확 돈다면서요^^
김치갱죽이라고 하시더군요
엄만 경상도 상주분이신데 이쪽분들이 많이 해먹는 음식인듯^^소년공원
'16.2.17 2:26 AM저도 처음엔 경상도 음식인가 싶었는데 아래에 댓글 달아주신 것을 보니 전국적으로 지역을 막론하고 즐겨 먹던 음식인가봐요 :-)
하기야 김치와 밥만 있으면 만드는 음식이니, 김치 맛에 차이가 있을지는 몰라도 갱시기, 갱죽, 국밥, 밥국... 뭐라고 이름 붙이던 이 음식 자체는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많이 만들어 먹었을 것 같네요.4. 가브리엘라
'16.2.16 5:33 PM같은 부산이지만 어릴때 우리집에서는 김치국밥이라 불렀는디. . .ㅎ
미역국 좋아하는 사람 여기도 추가요!!
애낳고 한달동안 미역국을 먹어도 안질리드만요.
지금도 제일 좋아하는 국이기도 하지요.
저 김장김치가 바로 김치요정님이 담으신거 맞지요?
울집 김치냉장고도 점점 비어갑니다.
냉장고가 비어가면 좋기도 하고 아깝기도 하고 그렇네요.소년공원
'16.2.17 2:31 AM저도 어릴 때 어디선가 국밥 소리는 들어가지고, "할머니, 밥국이 아니고 국밥아녀요?" 하고 물어보곤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집에서는 확실히 밥국 이라고 불렀어요.
제 프레임웍 에서는 국밥은 국에다 밥을 말아서 먹는 것, 밥국은 국에 밥을 넣고 끓여서 먹는 것, 이렇게 분류해서 이해하기로 했답니다 :-)
참, 저희 친정 어머니가 미역국을 그렇게 좋아하세요.
찹쌀옹심이 넣고 끓인 미역국을 특히 더 좋아하시죠.
미역국 유전자가 거기에서 비롯된 듯... ㅎㅎㅎ
근데 둘리양 한테까지 물려줬으니... ㅋㅋㅋ
미역국에 밥 말아서 김치요정과 함께 담은 김장김치랑 같이 먹으니 더욱 꿀맛이었어요.
이제 김장김치가 큰 거로 한 통 밖에 안남았어요.
너무 맛있어서 빨리 먹었나봐요.5. hangbok
'16.2.16 6:17 PM둘리 공주님 완전 깜찍둥이!!
아드님 보라색 밸트 축하 드려요.
소년공원님 빨리 쾌차 하시고, 생신도 축하 드려요~! 더 이뻐 지시고 건강하세요!!!!!
제 시어머니는 서울 출신이신데, 김치랑 콩나물 멸치 넣고 끓이시다가 밥 더 넣고 끓이시거나 말아 드시거나 하시더라고요. 칼칼 하니 괜찮았어요. 그리고 예전에 어떤 텔레비젼에서 보니까, 전라도 어느 지역에서도 약간 비슷하게 하던데, 제일 끝에 달걀 하나 깨서 톡 하나 올려 주는 것도 같고요.소년공원
'16.2.17 2:34 AMㅋㅋㅋ
행복님, 예전에 제게 처음 댓글 달아주실 때부터 둘리양 찜 하셨던 거 기억하고 있어요
ㅋㅋㅋ
콩나물, 달걀...
그리고 저 위에 수제비 반죽과 국수까지...
김치밥국의 변형은 무한한가봅니다.6. 서울남자
'16.2.16 9:49 PM아이들이 한미모하네요~~~
밥 안먹어도 배부르시겠어요 애들 크는 거 보다보면~~^^소년공원
'16.2.17 2:35 AM그렇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밥 안먹어도 배부르면 공짜로 다이어트가 되는 건데...
맛있게 먹으나 맛없게 먹으나 제 몸에서는 칼로리를 두 배로 증폭해서 섭취하는 놀라운 초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ㅎㅎㅎ7. 고독은 나의 힘
'16.2.16 11:17 PM저두요저두요. 저중에 저 김치죽이랑... 미역국이 제 소울푸드!!!
저는 일단 김치국을 개운하게 끌여서 먹다가 나중에 밑바닥에 남은 국물에 밥 넣어서 푹 퍼지게 끌여먹는거 좋아합니당..
그나저나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은 소년공원님이 아니라 '코난아범'님이시네요.. 은근슬쩍 얼굴이며 전신샷을 투척하시다니..
저는 저 커피 마셔봤다는거!!!
아참.. 생일 축하드려요... 더불어 날씬해지신것도 축하드려요소년공원
'16.2.17 2:36 AM코난아범님이 전하랍니다:
그 날 드신 건 그냥 기계로 내린 거라 에어로프레스로 내린 것만 못한 맛이었다고요 :-)
다음에 또 오시면 그 때는 더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 드릴께요.
(이건 제가 전하는 말씀 :-)8. 시간여행
'16.2.16 11:49 PM어머나~~소년공원님 생일 축하드려요*1000^^
제일 바쁜날 휴교라니 정말 서프라이즈 생일선물이네요ㅋㅋ
김치죽은 정말 얼큰하면서도 속이 확~~ 풀리는 소울푸드죠^^
다이어트에 성공하시길~~!!
참~ 귀여운 둘리양과 코난군의 의상도 짱입니다~~멋진 엄마^^소년공원
'16.2.17 2:39 AM아, 생일이 좋긴 좋아요.
이렇게 칭찬의 말씀들을 많이 해주시고...
오늘도 길이 너무 미끄러워 위험해서 출근안하고 집에 있는데, 이젠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놀 땐 좋았지만 일이 너무 많이 밀려서... 후덜덜...
오늘까지만 놀고 내일부터는 또 숨도 못쉬고 일해야 할 것 같아요 ㅜ.ㅜ9. 예쁜꽃님
'16.2.17 2:24 AM대문 사진을 얼릉 올리시와요
아이들 키우며 만든 추억이 오래도록 가더군요
늘 행복한 모습 보기 좋아요
다불어 맛난 음식도 좋고요소년공원
'16.2.17 2:55 AM저도 늘 "나중에는 지금이 그리워진다" 하시는 선배님들의 말씀을 새기고 있어요.
아이들 다 커서 추억을 회상하며 즐거우려고 지금부터 노력하고 있어요.
애들 때문에 힘들고 정신없을 때가 많지만...
나중에 이게 다 좋은 추억이 된다고 하시니 불평하지 말고 즐기려구요 :-)
감사합니다!10. 지윤마미..
'16.2.17 7:36 AM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젋은 날~~이라 생각하고 사는 토끼띠동상입니다^^
오늘이 소년공원님에게 가장 아름답고 맑은 날 되시길 바래요~
항상 긍정적이고 제치있는 글 솜씨에 감탄한답니다^^
그런데 명성왕?은 어디 일까용?소년공원
'16.2.18 2:29 AM그거 좋네요!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 :-)
오늘은 내 인생에 단 하루뿐인 날 이라고 생각한 적은 많아요.
명왕성은 수금지화목토천해왕성을 지나서 있는 별로, 한국 마트에 한 번 가려면 왕복 여덟시간을 우주선을 타고 비행해야 하는 곳입니다.11. 수늬
'16.2.17 9:28 AM둘리앙,코난군만큼 사랑스런 시간여행님~~
정성스런 포스팅 감사합니다^^
저히 집도 김치국밥(부산출신이라)
아침메뉴로 자주 등장한답니다..
갱시기란 말 키톡에서 처음 알게되었지요.소년공원
'16.2.18 2:32 AM아하하...
시간여행 님과 저를 헷갈리신건가요?
(괜찮아요 괜찮아 :-)
김치밥국...
외할머니가 "보영아, 김치밥국 끼리주까?" 하던 음성이 지금도 생생해요.
참 촌스럽고 단순한 음식인데, 그래도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도 않고...
이렇게 많은 분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좋은 음식이네요!12. 게으른농부
'16.2.17 10:24 AM무엇보다 짐치밥국이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독감으로 큰고생 하셨군요.ㅠㅠ
대체 커피는 어떤 맛일지...... 오설록은 시방 메모해 두었고......
엄마의 사랑이 묻어나는 옷을 입은 아이들이 마치 천사같습니다.
늦게나마 생신 축하드리고요. ^ ^소년공원
'16.2.18 2:33 AM어쩐지...
게으른 농부 님께서 "생신" 축하 하다고 말씀하시니 제가 막 나이를 엄청 많이 먹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왜때문이죠?
ㅎㅎㅎ
커피 맛이 궁금하시면 달구새끼들 어디다 맡겨두시고 명왕성으로 날아 오세요 :-)13. artmania
'16.2.17 2:02 PM유쾌한 커피 추출 과정보며
저도 함께 행복해졌어요.
미녀 소년공원님,
냄새와 맛을 느낄 수 있는 컴퓨터를 절실하게 기다리게 만듭니다.소년공원
'16.2.18 2:34 AM냄새와 맛을 느낄 수 있는 컴퓨터라...
그건 인류 최대의 발명품이 되겠는데요?
와... 난 왜 이런 생각을 미처 못했을까요?14. 솔향기
'16.2.17 8:49 PM소년공원님~
생일축하드려요♡
찰수제비(찹쌀옹심이 )미역국은 북어넣고 끓여서 골메운다고 하시며 엄마가 좋아하시네요~
저도 부산이어서 김치밥국이라하고 서울 살 때 부산출신 동네엄마랑 겨울점심 주메뉴였는데 벌써 20년도 더 지난 일이네요~
참 많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빨리 건강 회복하시길 빌게요!소년공원
'16.2.18 2:37 AM저희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옹심이 미역국.
좋아하시는 분이 또 계시는군요 :-)
근데 저는 엄마와 달리 옹심이는 쭌득하게 씹히는 느낌이 그렇게 좋지는 않더라구요.
그리고 엄마는 개운한 멸치 국물로 끓인 국을 좋아하시지만, 저는 누가 뭐래도 괴깃국물!
ㅎㅎㅎ
유전자가 조금씩 변형되어 다음 세대로 전달되나봅니다.15. 물방울
'16.2.18 7:23 PM어머나!!! 생일이었군요.
축하합니다...늦어도 괜찮다 해주세요
김치밥국 찹쌀 옹시미...저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음식이예요.
저도 부산생이라 밥국이었죠.
엄마는 콩나물이 들어가면 더 시원하다고 꼭 콩나물이
있으면 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엄마와 딸이 마주앉아 맛나게 먹고있는 모습이 그려져
제가 다 흐뭇하네요.
어느새 딸은 훌쩍 커 엄마의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어있겠죠.
어여 건강해 지시기 바랍니다.
그간 지옥같은 날들에 며칠을 물 마저도 겨우 삼키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보니 생일글도 오늘에야 알았어요.
진심으로 축하합니다.행복한 날들만 있으시기바래요.소년공원
'16.2.19 2:40 AM물방울 님,
어디 아프셨던가요?
아니면 다른 힘든 일이라도 있었던가봐요?
이젠 다 회복하고 괜찮아지셨길 바랍니다.
생일 축하하는데 이르고 늦고가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그냥 제가 이 세상에 나온 게 기쁘다는데, 그게 꼭 생일날 하루만 기쁘고 다른 날은 안기쁘고 그런게 아니잖아요 :-)
감사합니다.
님도 항상 행복하세요!16. 솔이엄마
'16.2.18 7:30 PM소년공원님~~~~~~~~~~~~~~~~~~~~~~~~~~~~~~
소년공원님의 생신을 이틀이나 지나서 축하하게 되다뉘 ㅠ ㅠ
소생을 심하게 꾸짖어주옵소서~~~~^^
하여튼 소년공원님, 늦었지만 생일을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소년공원님 같이 아름답고 재치넘치고 사랑이 많으신 분은 세쌍둥이로 태어났어야 하는데. ㅋㅋㅋ
독감 앓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늘 건강 조심 하소서.
82에서 소년공원님을 알게 되어 기쁜 솔이에미가...소년공원
'16.2.19 2:43 AM아유 오랜만이예요 솔이엄마 님!
그간 많이 바쁘셨나봐요?
저도 바쁠 땐 사람 구실 못하고 숨도 못쉬고 살고 그래요 ㅎㅎㅎ
하물며 그깟 생일축하 인사 같은 건 늦어도 아무 상관없죠.
그나저나...
ㅋㅋㅋ
제가 세쌍둥이로 태어났더라면 우리 엄만 기절,
우리 두 동생들은 세상구경 거절,
아마 그랬겠죠?
ㅎㅎㅎ
그래도 상상해보는 건 참 재미있네요 :-)17. 물방울
'16.2.18 7:30 PM앗참
저 피아노 ...두 대가 아니라 한 대 같은데...
한 대에 양쪽 건반이 있는거처럼 보여요
잘못 본건가요?
ㅡ소년공원
'16.2.19 2:47 AM여자분이 치고 있는 피아노는 뚜껑을 아예 떼어버려서 그렇게 보일거예요.
저도 연주를 감상하는 동안에는 피아노 뚜껑을 한 대만 열고 다른 한 대는 덮어두었나? 했는데, 나중에 연주하신 선생님들과 함께 뒷풀이가서 배운바로는, 두 대의 피아노를 뚜껑을 마주보게 열어두면 소리가 퍼저나가지 않고 그 안에 갇혀서 왕왕 울리게 된다고 해요.
저렇게 한 대의 뚜껑을 객석을 향해서 열어두고 나머지 피아노는 뚜껑을 없애버리면 객석으로 두 대의 피아노 소리가 잘 조화되어 전달된다고 합니다 :-)
저는 음악회도 즐겁지만, 뒷풀이에 함께 해서 저런 무대 뒷이야기 듣는 것도 참 재미있더라구요.18. mercury
'16.2.20 9:50 AM눈팅만 하는데 넘 반가워서 로긴했네요!! 저 김치밥국? 저희 엄마의 소울푸드랍니다 ㅎㅎㅎ 경상도 분이시거든요^^ 전 임신하고 입덧할 때
저런 게 무지 땡겼는데 입맛도 유전에 한표 던져요~~~~
에어로프레스(?) 던가 저 손으로 내리는 거 드립 커피보다 맛있는지요? (전 걍 막 부어먹는 드립커피 사용잡니다 ㅎㅎㅎ) 프렌치 프레스도 좋아했는데 그건 산미가 많이 올라와서 다른 거 뭐 없을까 고민중이었거든요. 사진 보니 반갑고 사고싶은 욕구가 활활 타오르네요^^
그리고 제이크와 네버랜드 해적들 저희집 아들들도 좋아했어요~~~ (한넘은 이제 초등 들어가는 지라 드래곤 길들이기로 갈아탔거든요;) 둘리양 옷이랑 사진 너무 예뻐서 깜놀입니다^^ 진짜 요정가루 나올 거 같아요~~~~~~~~~~~ 코난군도 멋지다고 전해주셔요^^* 옷도 잘 만드시고 부럽습니다. 볼 때 마다 많이 배우네요. 즐거운 포스팅 감사합니다^^소년공원
'16.2.23 2:13 AM반가워요~ 김치밥국 좋아하시는 분, 게다가 커피도 좋아하시다니!!
저와 남편이 시도해본 커피 추출하는 방법은 프렌치 프레스, 비알레티 주전자, 전기 에스프레소 기계, 전기 드립 커피 기계, 등등이 있는데 그 중에 에어로프레스가 가장 커피의 맛과 향을 생생하게 추출해낸다고 결론을 내렸어요.
물론, 더치커피라든지 다른 시도해보지 못한 방법도 있고, 입맛과 취향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다 다르니, 어디까지나 저희 부부의 결론이지요 :-)
말씀하신 것처럼 프렌치 프레스 방식은 신맛이 과도하게 우러나고, 그래서 다른 향을 제대로 뽑아내지 못하는 느낌이었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커피 내리는 방식 중에 최악의 맛이더라는...
그리고 전기 커피 기계 중에서도 가장 적절한 온도로 물을 끓이고 가장 적절한 시간 동안 커피를 추출하는 기계를 골라야 제 맛을 느낄 수 있어요.
대체로는 싼 기계가 맛이 없지만, 비싸다고 또 다 맛있는 커피를 만든다는 보장도 없어요.
공부하고 검색해서 가장 좋은 기계를 발굴하는 수밖에 없죠.
커피 한 가지 만으로도 참 이야기할 거리가 많죠?
그래서 커피가 재미있어요 :-)19. 수늬
'16.2.21 9:24 AM오 마이 가뜨~!!
이런~이런~
소년공원님과 시간여행님 두분께 결례를..
제가 사자성어(?)에 좀 약해요.히힛^^;.(=3=3=)
하지만 실지 두분을 절대로 헷갈려한건 아니랍니다.
글자만.적을당시.0.1초 정신이 가출..ㅜ
죄송함다~
그래도 댓글 지우지 않을래요~^^소년공원
'16.2.23 2:14 AM저도 가끔 그래요 :-)
머리에서 생각하는 것과 입에서 혹은 손으로 나오는 내용이 달라지는 경험...
ㅎㅎㅎ
그러고보니 시간여행과 소년공원이 모두 사자성어처럼 생겼네요 :-)20. Harmony
'16.2.22 9:30 AM - 삭제된댓글여기서 김치밥국이라는 정겨운 단어를 처음 알았네요.
늦었지만 소년공원님의 생일 축하드리고요
계속 통통발랄 글 ~기대합니다.^^21. Harmony
'16.2.22 9:40 AM여기서 김치밥국이라는 정겨운 단어를 처음 알았네요.
늦었지만 소년공원님의 생일 축하드립니다!
오 설록 저도 요즘 마시고 있는데 진짜 향긋한 녹차의 향이 일품이지요?
저도 남편이랑 요즘 질그릇으로 로스팅하고 있는데 좀 힘들지만
원두의 향 때문에 중독되는 것 같아요.
건강우선이니 너무 다이어트 하지 마시고 잘 드시고
계속 통통발랄 글 ~기대할게요.^^소년공원
'16.2.23 2:17 AM아, 하모니 님도 직접 커피 로스팅을 하세요?
그 재미가 참 좋죠?
그런데 질그릇으로 로스팅한 커피는 또 어떤 맛일지 궁금하네요.
저희는 무쇠? 같아보이는 재질의 로스팅 냄비로 하거든요.
요즘 저희 남편은 로스팅해서 식히고 껍데기 날려버리는 작업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작업대 만들기를 구상중이예요.
조금 기다렸다가 여름 방학 때 만들어도 좋을텐데...
아마도 성질 급한 남편은 다다음주 봄방학에 일을 시작할 것 같아요...
다 만들면 여기에 또 소개하러 올께요.
늘 감사합니다!22. 프레셔스
'16.2.24 5:10 PM저랑 생년월일이 같으신 소년공원님~ Happy Belated Birthday! :)
제가 태어난 날에 대한 일화를 고모로부터 최근에 들었는데요
3일동안 산통을 겪다가 큰병원가서 겨우 15일(음력으로는 구정)에 태어났어요
그런데 그날이 구정이라 문을 연 식당도 없고
3일동안 진통을 하신 터라 집엔 먹을 것도 없고
저의 아버지께서 굶으셨단 얘기를 들었어요
소년공원님은 첫딸이신가요?소년공원
'16.2.25 12:31 AM생년월일이 같다는 인증이 제대로 되네요!
1972년 2월 15일은 바로 설날이었죠, 맞아요!
저는 엄마가 명절 준비 다 해놓고 저녁무렵부터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가서 밤새도록 진통하다가 아침에 저를 낳으셨다고 해요.
제가 저희 부모님의 첫아이이기도 하고, 저희 조부모님에게도 첫 친손주인데, 설날 아침에 딸이 태어났다며 할아버지 할머니는 다소 실망하시기도 했다고 들었어요.
저야 뭐, 설날 아침 새 해가 떠오를 때 태어난 것이 기분 좋을 따름이죠 :-)23. greentea
'16.2.27 10:06 AMHappiest Birthday BoyParknim~!! *^^*
아드님과 따님이 정말 정말 사랑스러워요~!!!!
커피기계(??)가 눈에 띄이는데요.. 뭔지 여쭈어보아도 될까요?
여기는 올 해 눈이 별로 안와서 소년공원님 사진으로 눈구경하고 가요. 오늘도 좋은 날 되소서~!소년공원
'16.3.1 12:47 AM커피 만드는 저 도구는 고무패킹이 달린 실린더 모양인데, 뜨거운 물에 닿아도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는 특수 재질로 만들었다고 해요.
이름은 에어로프레스 라고 하지요.
고무패킹이 상하지 않도록 잘 관리하고 보관해야 한대요.
하지만 도구가 단순한 만큼 값이 비싸지 않고, 무엇보다도 커피맛을 아주 생생하게 추출해내는 장점이 있어요.
(외판원 신내림 받은 듯... ㅎㅎㅎ)
님도 좋을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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