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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2년만의 도원결의

| 조회수 : 12,810 | 추천수 : 10
작성일 : 2016-02-19 16:05:18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그간 82쿡 눈팅 및 이따금 레시피 주워 모으는 재미로 살다가 이렇게 인사 드려요. 
왜냐... 저희 일행이 또 떠날 때가 되었거든요. (2년 전에는 크로아티아에 다녀왔어요)
저를 포함한 8명의 이웃 아짐들이
지난 2년간 매월 감질나게 부어온 계를 드디어 타는 날입니다, 오늘이!


평소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곗날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일명 "읍내"라 부르는 한인타운으로 나들이 나가서 
밥먹고 커피 마시고 수다떨다 오는 것이 코스였으나
오늘은 날이 날이니만큼 한가지씩 음식을 준비해 와서 모이기로 했어요.
이러한 제안을 하면서 '음식 퀄리티가 괜찮으면 82쿡에 올릴 수도 있다'고
은근슬쩍 운을 띄웠더니.... 아 글쎄 이 사람들이
평소 라면 하나 안 끓여주던 사람들이 말야.....



  


이..... 이런 것을!
(이거슨 소라살 무침)



갈비찜은 진리



Basa 생선튀김
튀김반죽에 소금, 후추, 오레가노, 생강가루 섞어서  튀긴 후
모짜렐라 치즈와 해시브라운 감자를 차례로 놓고
느끼함을 덜기 위해 양념간장을 뿌렸다는 원작자의 친절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타이 국수 샐러드에 스윗칠리소스
소스는 시판하는 것을 사다 뿌리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음 ㅎㅎ



매콤함을 강조한 데리야키 치킨윙




압구정 ㅂㄱㄷ을 들먹이며
그 맛에 버금간다고 자화자찬하던 돌판 오징어
(그런데 과연 맛있었음)

사연많은 돌판이라고 뭐라뭐라 엄청 설명했는데 다 까먹음.





우리 옆마을에 있는 필리핀 제과점에서 사온
망고 케이크는 커피와 함께 디저트로...
달지도 않고 맛있어요




도원결의 : 의형제를 맺거나 뜻이 맞는 사람들이 사욕을 버리고 
합심할 것을 결의하는 일을 나타내는 말로 두루 쓰임.

딱 우리 얘기네요.
저희는 오로지 여행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거든요.
'사욕'(이라고 쓰고 남편과 자식이라 읽는다)을 버리고  '합심'!
이럴 땐 또 어찌나 합심이 잘되는지 ㅎㅎㅎ





치얼쓰~
와인잔에 매달린 꽃이 보이시나요?
(꽃은 진짜 꽃누나가 협찬)



저~ 위에 돌판오징어를 선보였던 꽃언니가 
저희 인원수대로 코사쥬를 만들어 갖고 오셨어요.
다같이 머리에 하나씩 꽂고 여행을 앞둔 기쁨을
춤으로 승화시키자기에
워-워- 말리고
와인잔에 묶어서 각자 자기잔을 표시하는 걸로 대신했습니다.



이렇게 여차저차 해서 저희는 다음 달에 또 떠납니다.
이번엔 남프랑스에요.
만약에 만약에 저희 일행이
지난번 여행처럼만 재미있게, 건강하게, 의좋게
여행하고 돌아온다면
82쿡에 또 후기 올릴게요.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yun
    '16.2.19 4:13 PM

    솔직히 나이들면서 부러운거 별로 없는데,
    도원결의 하신 꼰누나 ~~여행 모임과 여행 분위기는 너무 부러워질려고 해요.부러워요.

  • 2. 해리
    '16.2.19 6:35 PM - 삭제된댓글

    제가 꼰누나님네 여행기 보고 친구들 들썩여서 여행계 만들었잖아요 ㅎㅎㅎㅎ

    저희는 워낙 소액 of the 소액을 모으고 있기 때문에 한 두해 모아서 해결이 안되고요
    느지막히 둘째 낳은 친구네 베이베도 커야 해서 한 10년 잡고 있어요.

    남프랑스 여행기 기대합니다!

  • 3. 해리
    '16.2.19 6:36 PM

    제가 꼰누나님네 여행기 보고 친구들 들썩여서 여행계 만들었잖아요 ㅎㅎㅎㅎ

    저희는 워낙 쥐꼬리만큼 모으고 있기 때문에 한 두해 모아서 해결이 안되고요
    느지막히 둘째 낳은 친구네 베이베도 커야 해서 한 10년 잡고 있어요.

    남프랑스 여행기 기대합니다!

  • 4. 루이제
    '16.2.19 6:37 PM

    벌써 신남,
    개신남ㅋㅋ
    꼰누나님 후기 기다리는 이마음~~
    럴럴러~

    사욕을
    버리라는 그말씀이 진리

  • 5. dlfjs
    '16.2.19 6:42 PM

    아 생각나요 전에 어행글 올리셨죠
    무척. 부러웠는데...
    또 가시는 군요
    저도 넷이서 적금 들었어요 3 년뒤쯤 떠나려고요
    가족여행은 자주 가지만, 친구랑은 또 다른 맛이죠

  • 6. 후레쉬민트
    '16.2.20 12:15 AM

    8 명여행갔다오면 싸우고 다시 안본다소리만 안나와도 성공인데 ㅠㅠㅠㅠㅠㅠㅠ
    그게 벌써 2 년이 됐나요?
    크로아티아 남프랑스... 꿈이 현실로 ! 이루어지는 마법같은 모임이네요.. 부럽

  • 7. 고독은 나의 힘
    '16.2.20 1:27 AM

    그때 그 여행기 기억납니다.. 훈남? 가이드님과 다음날 다시 우연히 마주쳤던 사연까지!!
    그게 벌써 2년전이었군요.
    마음맞는 분들과 여행이라.. 말만 들어도 내 일처럼 설레입니다.
    남프랑스라니.. 또 얼마나 풍경도 멋지고 맛있는 음식도 많을까요..
    멋진 사진들 많이 올려주세요..

    와인잔에 꽃을 두를 심미안이 있는 분들이니 여행도 더 재미있게 하실것 같아요..

  • 8. 스토리텔러
    '16.2.20 9:34 AM - 삭제된댓글

    음식이 담긴 게 깨끗하면서도 양이 적당하게 담긴 것이 훈훈하면서 아주 보기 좋습니다.
    멋있어 보이려고 접시에 조금 담아놓은 음식을 싫어해서요.^^

  • 9. july
    '16.2.20 2:16 PM

    아...너무들 멋지세요.
    전에 크로아티아 여행 올리신거 재밌게 봤었는데..
    이번 여행담도 기대할께요.
    저도 베프랑 함께 여행할수있는날을 기다려보며...

  • 10. 플럼스카페
    '16.2.22 12:39 AM

    그게 벌써 2년?@@
    시간이 정말 빠르게 가네요.
    다음여행기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 11. Harmony
    '16.2.22 9:18 AM - 삭제된댓글

    벌써 2년이나 되었군요.@@33333
    몇일전 꼰누나님의 여행가신거 생각나서 혼자 생각했었는데.. 글 올리셔서 깜짝 놀랐어요.
    좋은 에어비앤비 방 얻으셨다고 좋아하셔서 저도 지난해에 프랑스 갈 때 -파리지앵으로 몇일 살아보려고
    큰맘 먹고 테라스 딸린 크고 이쁜방을 에어비앤비 통해 얻었었거든요.
    그런데 전 꼰누나님처럼 지인들과 다녀온게 아니라 여행사이트에서 만난
    얼굴 처음본 일행이랑 다녀와서인지
    그리 재밌지도 않았고- 엄청 알뜰녀이신 그녀때문에 그다지 낭만적이지도 않았어요. ㅜㅜ
    그래도 프랑스의 여행은 정말 꿈 같았어요.
    그게 벌써 작년이 되었고 꼰누나님의 여행기를 엊그제 읽은 것 같았는데 벌써
    2년이 지났다니 믿기지 않네요.
    세월이 정말 빨리 가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이번 남프랑스 여행, 당사자도 아닌데 제가 벌써 가슴이 떨리도록 좋네요. ^^
    기혼 8인방이 모이기도 참 힘든데
    거기다 여행까지, 따뜻한 봄과 함께 프랑스로 떠나는 미모의 여인네들의 힘찬 행군!
    남프랑스가 떠들석하겠는걸요.^^
    꼰누나님
    멋진 여행 다녀오세요!!!

  • 12. hangbok
    '16.2.22 9:27 AM

    와~ 정말 부럽 왕 부럽...제가 부럽다고 했던가요? 진짜 부럽 부럽 부럽...부러워용!!!
    여행 같이 갈 사람이 가족 말고도 있다는게 정말 부럽고요. 또 이렇게 근사한 요리를 척~ 해서 모여 놀 친구가 하나도 아니고 7이나 있다니....
    좋은 여행 되세요!!!

  • 13. Harmony
    '16.2.22 2:30 PM

    벌써 2년이나 되었군요.@@33333
    몇일전 꼰누나님의 여행가신거 생각나서 혼자 생각했었는데.. 글 올리셔서 깜짝 놀랐어요.
    멋지고 좋은 방 얻으신거보고 저도 지난해에 프랑스 갈 때 -파리지앵으로 몇일 살아보려고
    큰맘 먹고 테라스 딸린 크고 이쁜방을 얻었었거든요.
    그런데 전 꼰누나님처럼 지인들과 다녀온게 아니라 여행사이트에서 만난
    얼굴 처음본 일행이랑 다녀와서인지
    그리 재밌지도 않았고- 엄청 알뜰녀이신 그녀때문에 그다지 낭만적이지도 않았어요. ㅜㅜ
    그래도 프랑스의 여행은 정말 꿈 같았어요.
    그게 벌써 작년이 되었고 꼰누나님의 여행기를 엊그제 읽은 것 같았는데 벌써
    2년이 지났다니 믿기지 않네요.
    세월이 정말 빨리 가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이번 남프랑스 여행, 당사자도 아닌데 제가 벌써 가슴이 떨리도록 좋네요. ^^
    기혼 8인방이 모이기도 참 힘든데
    거기다 여행까지, 따뜻한 봄과 함께 프랑스로 떠나는 미모의 여인네들의 힘찬 행군!
    남프랑스가 떠들석하겠는걸요.^^
    꼰누나님
    멋진 여행 다녀오세요!!!

  • 14. 맑은물
    '16.2.22 4:23 PM

    백만년만의 댓글...
    거 두 절 미 .....하고...
    미쿡 워디신가여?????
    여긴 케나다 밴쿠버인데....
    같이 가여~~~~~~~~ㅋㅋㅋ

  • 15. 소년공원
    '16.2.23 2:20 AM

    2년만이라...
    그렇게 자주 결의해서 모일 수 있는 친구분들이 계셔서 좋겠어요.

    우연하게도, 저도 2년 전에 오랜만에 뭉쳤던 친구들이 이번에 또 얼굴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여름방학을 고대하고 있답니다 :-)

  • 16. 게으른농부
    '16.2.26 5:33 PM

    아~ 내 술안주들이 왜 저기로 출장을 가있는 것인지......
    오늘처럼 홀아비신세인 날은 82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었는데...... ^ ^

    즐거운 여행 되시고 맛깔난 후기 부탁드리겠습니다.

  • 17. steelheart
    '16.2.28 9:58 PM

    제목보는 순간부터 기대가 되더니 글이 너무 재밌어서 빵터졌어요.
    오늘 하루 처음 빵터지게 해주신거 감사드릴려고 로그인했어요.
    여행후기도 기대할께요~~^^

  • 18. 숨은꽃
    '16.2.28 10:53 PM

    작년 여름 테오 연락처 물었던 사람입니다.
    덕분에 잘 다녀왔어요. 테오는 막내가 수술을 해서 운전해주기 어렵다고 하며 친구를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려요.

    그리고 좋은 여행 되시길 바래요.
    남프랑스 계절이 맞으면 라벤더 밭으로 유명한 베르동 계곡을 빼먹지 마세요.

  • 19. 휴가첫날
    '16.3.1 3:56 AM

    반가워요! 남프랑스 여행기도 기다릴게요~ 일단 추천 한방!!!

  • 20. 열무김치
    '16.3.2 11:07 PM

    제 엉듸가 다 들썩들썩~~~~ 기대됩니다. 건강하게 무사고 여행 기원드립다.
    저도 "사욕"을 떨치고 따라가고 싶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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