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82쿡 식구님들, 오늘 하루 잘 보내셨나요? ^^
저는 지금 딸기보다 키위보다 더 상큼한 마음가짐으로 이 글을 쓰고 있어요.
그 이유는 바로 내일이 아이들 개학이기 때문이죠!! 와!!!!! 신난다!!!! 해방이다!!!
지난 연말과 올해1월을 정신없이 보내고 어느새 2월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내일 아침엔 분주하게 아이들 등교준비를 해야하는데,
우선! 개학이라는 기쁨을 담아, 1월 보낸 이야기를 간단하게 해볼께요.
방학동안에 삼시세끼를 차리긴 했지만,
아침은 대~충, 저녁은 식구들 각자가 바빠서 잘 못챙기고
점심만 신경써서 상을 차렸어요. 식구들이 모두 모이는 시간이기도 하구
밥 많이 먹고 학원가서 공부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였지요. ^^
이 날은 밑반찬이 풍성했네요. 연근조림, 멸치고추장볶음, 무말랭이무침, 동그랑땡, 미역줄기볶음, 깻잎!
한꺼번에 반찬거리의 종류를 많이 해놓지않으면, 반찬들이 너무나 빨리 없어지기 때문에
시간이 있을때마다 이것저것 밑반찬을 만들어 두는 편입니다.
국은 소고기를 넉넉히 넣고 뜨끈한 미역국을 끓였어요.
밥도 국도 반찬도 모두 싹싹 비운 식구들.
이웃사촌 동생의 시어머니께서 직접 무말랭이를 말리셨는데,
그 동생이 무말랭이를 한번도 무쳐보지 않았다고 해서, 제가 집으로 가져와
고춧가루, 물엿, 소금, 다진마늘, 통깨, 참기름을 넣고 빡빡 무쳐서
동생네 2/3 주고, 저희는 1/3을 남겼어요. 가을볕에 직접 말리셔서 그런지
무말랭이가 너무 깨끗하고 오독오독 하더라구요.
어떤 날은 비지찌개를 끓이고 숙주를 무치고, 어묵도 볶고 브로콜리도 데쳤어요.
연근은 얇게 썰어서 부침가루 갠 물을 묻혀 후라이팬에 은근히 부치면 아삭하게 맛있어요.
비지찌개를 끓일 땐, 흰콩을 불려서 삶아서 껍질을 벗기고 물을 조금 넣고 간 다음에
그 전체를 사용합니다. 콩물을 짜고 난 비지를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고소하고 부드려워요.
저 시커머튀튀한 것은 가지볶음이랍니다. 몸에 좋은 가지, 저만 먹는 반찬이지요.^^
오늘 낮에는 닭 한마리로 찜닭을 했어요.
간장, 매실액, 건고추, 생강, 다진마늘, 후추가루를 넣고 졸였더니
작은 아이가 맛있다고 얘기해줘서 힘든 것도 모르고 점심을 준비했답니다.
왠지 밥상이 허전하쥬? 점심에 닭찜하고 청국장도 끓였고만,
큰아이가 친구들이랑 홍대로 만화책을 사러 간다고 해서 오랜만에 셋이서만 점심을 먹었더니
괜스리 허전하고 쓸쓸하고 그런거에요. 아, 저도 병이에요....
두부를 물기없이 으깨고, 양파, 당근, 느타리버섯, 대파를 다져서 넣고
소금, 후추, 참기름 약간에 달걀을 깨넣어 부쳤더니 잘들 먹더라구요.
올해 설에는 동그랑땡 대신에 담백한 두부전을 부쳐야겠어요.
어젯밤에 축구 한일전을 기다리면서 배고픈 남자들을 먹이기 위해 준비한 비빔국수에요.
(그런데 저는 왜 먹었을까요 ㅠㅠ)
열심히 맛있게 먹고 한일전 응원했는데 역전패 해서 속상했어요.ㅠㅠ
1월에는 아이들과 함께 역사체험학습을 다니느라 조금 바빴어요.
학기 중에는 시간을 내기 어려워서 방학을 이용해 아이들을 데리고 역사체험학습을 가곤 하는데,
근현대사를 배우는 아이들이 많아서, 1월 중에만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세 번이나 다녀왔답니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은 일제시대 수많은 독립운동가분들이 옥고를 치르신 곳이지요.
현대에 들어와서는 민주화 운동을 위해 애쓰신 분들이 수감되셨던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요즘처럼 한일관계, 특히 위안부 문제로 복잡하고 분통터지는 시기에
방학을 이용해 아이들과 한번쯤 방문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서 내리면 바로 가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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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겨울방학이 끝나니 일단은 마음이 마구 즐거운데,
즐거움을 흠뻑 만끽하고 나서는, 마음을 차분하게 갖고
새로운 달을 어떻게 맞이하고 보낼지 생각을 해보아야겠습니다.
이상, 아이들이 개학을 한다는 기쁨에 흥분했다가
급! 정색하고 차분해지려 애쓰는 솔이에미였습니다.
모두들 좋은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