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82식구님들, 정말 오랜만이에요. 흑흑...
2016년이라며 82님들 모두 일어나시라고 글 올려놓고서
정작 제가 바쁜 일상에 떠밀려 키톡에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82님들, 새해에 기체후일양만강하옵신지요...^^ 각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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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여름방학에는 삼시세끼 식단표도 만들고, 그걸 키톡에도 올리고
열심히 밥해먹으려고 노력하고 그랬는데, 이느무 겨울방학에는 산더미같은 일 때문에
식단표를 짤 여유도, 바쁘다고 한탄할 여유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희 집 아이들은 워낙 잘 먹는 편인데, 방학을 맞이하여 더 잘먹고 있습니다. --;;
일이 바쁠 때는 육개장이나 닭개장처럼 반찬이 따로 필요없는 음식을 만들어 둡니다.
육개장은 한번에 소고기 세근, 닭개장은 한번에 중닭 두 마리를
삶아 살을 찢어서, 기름두른 팬에 대파를 볶다가 고춧가루와 다진마늘, 다진생강을
넣고 물을 부어서 폭폭 끓여줍니다. 국물이 팔팔 끓을 때 찢어둔 고기를 넣고
물을 더 부어준 다음에 소금과 국간장을 넣고 간을 맞춰주면 쉽답니다.
소고기 세 근을 넣고 고사리랑 숙주나물, 버섯 등의 건더기를 넣고 끓이면
양이 상당히 많은데요, 저희집은 남자 셋이 먹으니 하루면 바닥을 보입니다....
날이 쌀쌀할 때는 돼지고기 삼겹살을 숭숭 썰어넣고
호박과 양파, 두부를 넉넉히 넣어서 고추장 푼 국물에 소금간을 하여
돼지고기 고추장 찌개를 끓입니다. 아이들 반찬, 남편의 소주안주로 좋지요.
겨울이면 통영에서 굴을 주문해서 먹습니다. 한번에 3키로쯤 주문하는데
1키로는 씻어서 초장에 찍어먹고, 옆집도 한접시 주고
나머지는 굴밥을 해먹거나 굴떡국, 굴국, 김치굴볶음밥 등을 해먹습니다.
마트에 봄동이 많이 나와있어서 넉넉하게 사두었다가
쌈장에 찍어도 먹고 바지락 넣고 된장국도 끓이고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쳐 먹습니다.
초고추장에 무친 봄동이 남으면 다음 끼니에 비빔밥을 해먹을 때 넣어 먹지요..
소고기를 구워먹고 남으면 (남을 때가 거의 없지만 기적적으로 남으면)
감자랑 당근, 양파를 썰어 넣고 간장, 설탕, 후추, 물, 다진마늘, 참기름을 넣고 조립니다.
포슬포슬한 감자랑 살캉한 당근이랑 부드러운 소고기가 밥맛을 좋게 하지요.
이 메뉴는 며칠 전에 부부동반 모임에서 술안주로 먹은 꼬막쌈인데,
삶은 꼬막이랑 갖은 야채, 날치알을 날김에 싸서 양념장에 찍어먹는 음식이에요.
집에서도 활용해보면 좋을 듯해서 소개해봅니다.
저도 이번 설날에 한번 도전해보려고 해요. 식구들이 좋아할까요? ^^
아이들 방학이니까 좋은 곳에도 데려가고 싶고, 맛있는 것도 함께 먹으러 가고 싶은데,
바쁜 아빠와 엄마때문에 함께 할 시간이 적어서 미안하고 안쓰럽네요.
그래도 시간을 쪼개어 둘째 친구들과 1박2일 시골체험에 다녀왔답니다.
아이들은 친구와 함께여서 좋았고, 엄마들은 남이 차려주는 밥상을 받는게 제일 좋다고 했지요.
저, 새해 벽두부터 중학생 큰아이의 파자마 파티를 집에서 해준 엄맙니다.
큰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니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서 얼굴을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친구들 얼굴 좀 보게 집에 좀 데리고 오라고 할때는 반응이 없더니
1월 1일에 파자마 파티를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ㅎㅎㅎ 아들의 부탁이니 들어주었어요.
다행히 큰 아들의 친구들은 큰 아들을 닮아서 조용하고 얌전한 아이들이더라구요.
하룻밤 무사히 재워주고^^ 아침식사로 마약김밥을 먹였습니다. ㅎㅎㅎ
꼬마김밥, 소세지구이, 프렌치 토스트, 과일, 유부초밥, 우유와 주스를 준비했어요.
잘먹겠습니다 하고 합창을 하더니 얌전히 골고루 잘 먹더라구요. 에구, 이뻐라.
아침식사를 급히 준비하다보니 소맥잔에 우유를 따라줬네요...
아침 잘 먹고 열두시까지 느긋하게 놀다가 무사히 귀가!
이렇게 조용한 파자마 파티는 열번이라도 해주겠어요~^^
친정엄마가 최근에 스마트폰을 개통하셨어요.
문자보내기가 너무 힘들다면서 가끔씩 저에게 문자를 보내십니다.
그런데... 무슨 말인지 모를 암호를 자꾸 보내세요.
(앗! 문자에 제 이름이 밝혀졌네요...아, 그래도 성씨는 안밝혔으니 다행인가...)
큰딸 깜짝 놀라게 유언 같은 것도 막 보내고.ㅋㅋㅋ
엄마한테 여쭤보니 이상한게 막 눌러진거라네요. 유언아니래요.^^
엄마에게 문자를 받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엄마의 마음을 문자로 보고 또 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둘째아이 데리고 친구들과 엄마들과 1박 2일 여행을 갔을 때
마음 속의 소원을 담아 풍등을 올리는 시간이 있었어요.
가족의 건강과 우리 사회의 정의, 그리고 82의 번성!을 빌었답니다.
풍등 하나 올리면서 소망이 너무 거창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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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쿡 식구 여러분,
지금은 바쁘고 어렵고 힘들고 지칠 지라도
꼭 좋은 날이 옵니다.
우리, 희망을 놓지 말고 힘차게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