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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첨부) 더위 핑계로 잔머리 밥상차리기 대작전 + 국물잡채

| 조회수 : 13,920 | 추천수 : 24
작성일 : 2011-08-06 23:54:58
1. 토요일 밥상차리기

음.... 덥네요.
비 온다고 하더니만 비도 안오고... 낮에는 정말 바람 한 점없이 후덥지근~~

막바지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나 봅니다.
더우니깐 정말 밥 해먹는 것이 신나질 않습니다.
어디 좀 편하게 먹는 방법 없나 싶다눈...

그래서 주말이지만 대충.... 있는 반찬에 밥만 해서 끼니를 때우듯 먹어주었습니다.
장아찌, 나라스케 이런 짭조름한 것 반찬에
따뜻한 밥 보다는 찬 밥에 시원한 물 말아서 먹는 것이 더 꿀맛~~

그렇게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을 먹고..
점심엔 그래도 그건 좀 아니지 않나 싶어서...
국물잡채를 좀 해서 먹었습니다.

당면을 끓는 물에 불려 놓고..
부재료를 냄비에 볶다가....
멸치육수 붓고...... 양념장(간장, 설탕, 깨소금, 참기름, 약간의 청주)을 붓고 끓여 먹는 국물잡채.











그렇게 먹고 나서 저녁엔...
것도 시들해져서....시판 비빔면으로 때웠습니다. ㅎㅎㅎ
방에서 내다 보니... 멀리서 달이 조그맣게 보이네요...
그나마..저녁엔 바람이 한 점..... 시원합니다^^






어제 포스팅 정말 날로 먹은 것 같아서리... 오늘 아침 밥상도 덧붙입니다.... ㅎㅎ

2. 일요일 잔머리 밥상차리기 대작전

중국으로 향하던 태풍 무이파가... 진로를 바꾸어 한반도로 상륙 직전이라고 하네요.
아직 비는 오지 않지만...바람이 세찬 것이..곧 가다올 것 같아요.
제발..플리즈~~~ 별 피해 없이 살포시 비가 조금 내려주고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며칠째 계속되는 폭풍 더위... 후끈합니다.
한낮엔 가만히 있어도 땀나요. ㅠ.ㅠ

정말 이 더위에 먹는 분들이 애로사항이 많지만..불 앞에서 밥하는 사람만 하겠어요? 그쵸?
뭐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지만.... ㅎㅎㅎ
불 앞에서 요리하다보면 정말 진땀이 나고... 밥 차리고 나면... 요리한 사람은 밥 생각이 뚝 떨어지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그래서 당분간 간편 모드로 계속 나가볼까 합니다.... 오홍홍홍~ 아항항항... 이 웃음 은근 중독 매력있네요... ㅎㅎ

오늘 아침엔..... 간편하나 비쥬얼 짱인 볶은 것도 아닌 비빈 것도 아닌 그런 야리꾸리한 밥으로~~

우선..양파채 썰어놓고,
오이도 얇게 썰어서 소금에 살짝 절였다가 물기 짜 놓고..
그 다음엔 각자 상황에 맞춰 있는 부재료 넣으시면 되는데..전.... 마른 새우랑 당근을 채택했어요.
간택된 이유는 아시죠? 칼라~~~ ㅎㅎㅎ


달군 팬에...기름 아주 약간만 두르고~~~
(더울 땐... 느끼한 것보다 삼빡하고 개운한 맛이 좋습니다)

우선 양파부터 센불에서 볶으세요. 다진 마늘을 조금 넣어줘도 좋지만.... 더울 땐.... 심플한 맛이 최고인지라..
전 마늘도 패스했어요~


양파가 충분히 볶아졌으면 여전히 센불에서 후다닥 물기 짠 오이 넣고 휙 1, 2,3, 4, 5 정도만 셀 정도의 시간만 볶고..
그리곤 마른 새우와 당근을 넣어 오이보다 더 재빨리 휘리릭 센불에서 볶은 다음에 일단...불을 끄세요.


아래 사진이 바로 그 상태로 볶아진 것~




그리고 나서 불 끈 상태에서... 적당량의 고슬고슬한 밥을 투하~~
깨소금과 참기름, 고운 소금도 투하~~~~하세요.
이 때의 포인트~~~ 불 앞에서 조리하지 않아서 션하고 좋다는 것... 우하하하... 아주 좋아요^^





오늘의 두번째 포인트는...
조리는 간단하게 하지만.....왠지...... 간단하지 않게 조리한 듯한 비쥬얼로 간단함을 커버하기^^

이 또한 참 좋다눈.... ㅎㅎ

곁들이로 놓아줄 단무지.. 압축 단무지  물에 잠깐 담궈 색소및 첨가물... 1%라도 빠져나가도록 한 다음에....
손힘 이용하여 꽉 짜주시고... 곱게 채썬 대파 푸른 잎 조금 넣어주고 깨소금, 참기름, 약간의 물엿 넣어서 무쳐줍니다.




그리곤 담아주세요.....
한쪽에.... 간편하게 볶은 것도 비빈 것도 아닌.... 밥을 얌전하게 담아주고...
옆에는 무친 단무지..





그리고 또 한쪽엔.... 어묵링을 밥 무친 후라이팬 키친타올로 닦아내고 살짝 불에 올려 노릇노릇 구운 티를 내서 담아준 것...




바로 이렇게요.




별 것 아닌데..이렇게만 차려서 열무김치랑 먹도록 했어요.
근데도.... 아이들 밥 먹으러 와서.. 와~~이게 뭐에요? 하네요...
오늘의 전략 성공입니다...
그리고 후다닥 잔머리굴려서 만든 간편 밥이지만 맛은 아주 굿입니다요.... 그럼 된거죠..뭐^^





나의 대견한 잔머리... 계속 녹슬지 않고 굴러가주길.... 기도하며..... 오늘의 아침밥상 대성공을 자축합니다^^



프리 (free0)

음식 만들기를 참 좋아해요.. 좋은 요리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꿈꾸다
    '11.8.7 12:06 AM

    국물잡채가 뭘까 했는데 국수랑 비슷하네요.
    우리집 당면킬러 엄마가 좋아하실 요리에요~^^

  • 2. 프리
    '11.8.7 12:08 AM

    꿈꾸다님~
    왠지 이 한밤중에 꿈꾸다님하고 둘이서 노는 기분..주고 받고^^
    아무래도 나이드시면 국물요리가 좋은가봐요.. 저희 시어머니도, 친정 어머니도..국물이 있어야 밥이 넘어간다고 하시거든요... 어머니한테 솜씨 발휘해보세요.

  • 3. 가브리엘라
    '11.8.7 1:06 AM

    저는 오늘 수제비해먹을까했는데 아들은 엠티가고
    딸아이는 약속있다나가고 남편도 저녁에 약속있다하고..
    혼자 남아 방마다 땀뻘뻘 흘리며 청소해놓고도 하루종일집에 앉아있으려니 완전 엉덩이하고 방바닥하고 합체하 는줄 알았어요.
    냉장고식재료들은 줄어들기미도없고해서 일주일째 조카
    맡아보시는 친정부모님들 집에 초대해서 같이 저녁했어
    요.
    순전히 제가 심심해서 새우완자탕하고 햎파리냉채하고 요즘 꽂힌 고추장물하고 맛있는 젓갈에 양배추쌈, 모처럼 잘된 열무물김치.
    별것도없었지만 여차하면 혼자서 접시에 있는반찬 몇개만 놓고 먹을뻔했는데 덕분애 저도 맛있는 저녁먹었답니다.
    암만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혼자먹으면 재미없고 암만 음식하는게 재미있어도 맛있게 먹어줄 사람들이 있어야 할맛이 나요^^

  • 4. 나무상자
    '11.8.7 6:57 AM

    외가가 전주라고...하셨죠?(이 아랫글 댓글에서...^^)
    역쉬~ 대대로 전해지는 요리에 대한 감각, 무시 못합니다!
    이렇게 잡채를 응용해보는 것도 꽤 괜찮겠어요. 불고기 넣은 것은 부담스럽거든요.
    어른들을 배려하는 모습도 좋구요.
    여름내내...더위 먹지 마시고, 즐겁게 보내셔요~

  • 5. 허밍
    '11.8.7 7:16 AM

    프리님 국물잡채는 유부벗겨낸 부산 유부오뎅과 비슷 할 것 같아요.

    마지막 사진에 달보다가 저 아파트 동에는 한집만 집에있고 다 놀러갔나...
    하는 쓸데 없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

  • 6. 호호아줌마
    '11.8.7 8:21 AM

    오늘도 많이 더울 것 같아요.
    프리님 말씀대로 이렇게 더운 여름날은
    차가운 보리차물에 찬밥 한덩이 넣고 말아서
    장아찌나 젓갈이랑 한술 뜨는 것이 제일이지요.
    조금 호사를 부린다면 마른 굴비 한마리 구워
    물마른 밥에 얹어 먹으면 그만이라는.....
    어린시절 엄마가 밥상머리에서 생선가시 발라주던 그 맛이
    여름마다 생각납니다.

  • 7. 내일은~
    '11.8.7 8:31 AM

    저도 오늘은 국물잡채를 해보고싶네요.
    날씨가 날씨니 만큼 부엌에 서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네요. ^^
    얼른 방학이 끝났으면 싶어요.

  • 8. 청어람
    '11.8.7 9:02 AM

    ㅎㅎ 저녁 반찬으로 임명되네요 ^^
    전 마른 홍합 불려서 좀 넣어 볼랍니다
    맛나면 국물 잡채 해서 올릴께요 ^^

  • 9. 프리
    '11.8.7 9:22 AM

    엄살쟁이 가브리엘라님~
    왜 엄살쟁이라고 하는지 아시죠? ㅎㅎㅎ
    잘하셨어요... 심심해서라도 완곡하게 표현하셨지만..그게 다 가족에 대한 사랑..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픈 마음이시잖아요.새우완자탕, 해파리냉채 거기에다 고추장물꺼정... 제가 다 좋아하는 것들로만... 갑자기 흡입하고픈 이 마음....
    그리고 맞는 말씀이세요.. 요리라는 게..참 매력적인 부분이 상대가 있다는 점이지요.. 그래서 더욱 더 내 음식들의 고객에게 고맙기도 한 거구요..물론 그 고객들도.... 조금은 이 마음을 알아주면 금상첨화겠지요?

    나무상자님~
    네... 음식에 대한 전통... 소중하지요...그 맥이 잘 흘러 소통하듯... 음식문화를 만드는 것 또한 음식을 담당하는 이들의 책임이 아닐까 가끔 생각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외할머니의 솜씨 좋으심을 계속 본받고 싶어요.

  • 10. 프리
    '11.8.7 9:30 AM

    허밍님~
    부산유부오뎅은... 유부주머니하고 어묵넣어 끓이는 탕을 말씀하시는 거지요?
    가을이나 겨울엔 그 메뉴도 참 좋지요... 맛있는 국물내서 즉석에서 끓이며 호호 ...불어가면서 먹는 그 맛이 왜 이 한여름에 기억하면서 좋아할까요? ㅎㅎㅎ
    그러게요..다 피서같나 봅니다... 저도 허밍님이 그리 말해주시니 그 생각이 드네요^^

    호호아줌마님~
    그나마 태풍으로 바람이 불어주니 살 것같기도 한데 더 이상 비피해는 없어야 할텐데 싶네요.
    굴비 좋지요..특히 보리굴비..찬물에 밥 말아서 먹으면 정말..... 환상이지요...
    근데 너무 비싸요..그쵸?

    내일은님~
    고생이 많으시지요? 지금쯤은 엄마들이 어여 개학안하나... 기도를 할 것 같네요.
    그래도..이 또한 아이들 다 크면 추억이 될 날이 멀지 않았으니... 기쁘게 지내셨으면 합니다.

    청어람님~
    저녁 반찬으로 임명..감사합니다.
    오늘 다시 올린 잔머리 밥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마른 홍합... 근데 마른 홍합을 좋아하시면 몰라도 마른 홍합을 사실 육수도 잘 나질 않고.... 부드럽질 않아서 잘 안 어우릴 것도 같은데.... 모르겠네요. 국물잡채 인증샷 부탁해요~~~ㅎㅎ

  • 11. 올리브
    '11.8.7 11:17 AM

    지난주 식당에서 저런 국물 잡채를 주더군요. 훌훌 잘 넘어가서 어르신들이 편하겠다 싶었어요. 어른 상에 한 번 올려야지 했는데 이리 보여주시네요. 저야 어쩌다 차리는 어르신 상이지만 프리님 일상이시지요. 우야든동 더위 조심하세요.

  • 12. 스콘
    '11.8.7 3:18 PM

    국물잡채..오 처음 봅니다...스끼야끼인가? 그거랑 비슷해보이기도 하고...늘 시도해보고 싶은 요리들이 올라오는 프리님 글!

  • 13. 카산드라
    '11.8.7 8:40 PM

    한 그릇 음식이 설거지 할 때도 편하고 더운날 좋은 것 같아요.

    프리님 처럼 마른 새우 볶음밥 아이들한테 해줘야겠어요^^

  • 14. skyy
    '11.8.8 12:25 AM

    비쥬얼 짱인 볶은 것도 아닌 비빈 것도 아닌 그런 야리꾸리한 밥,,
    먹음직 스러워 보여요. 볶음밥에 마른새우넣는것은 생각도 못했었는데..

  • 15. jasmine
    '11.8.8 11:57 PM

    저...오늘...드뎌...수제비 해먹었어요.
    낼은 저도 볶음밥 할까 봐요...여름엔...밥해먹는 게 고역이예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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