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기쁜지.... 햇볕이 이렇게도 찬란하고 소중한 것인 줄 새삼 깨닫게 되는군요.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비가 오락가락했잖아요.
저녁에 남은 밥으론..좀 부족하다 싶은데 새로 밥하기도 그렇고 해서 오후에 수제비 반죽을 해서 냉장고에 숙성시켜 놓았습니다.
전 수제비 반죽을 이렇게 해요.
우선 볼에 적당량의 밀가루를 넣고....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주걱으로 대충 반죽을 합니다.
이런 정도로~ 그까이 것 대충... 설렁설렁~~
완전하게 안 뭉쳐진 상태로 날가루도 보이고 그렇지만 괜찮아요.

그렇게 대충 반죽한 것을 주걱을 이용해서 손에 묻히지 않고 넣습니다.

볼에 남은 것 없도록 싹싹 긁어서 다 비닐에 집어 넣어 물을 잠시 부어 놓으면 설거지하기 쉽습니다.

그런 다음에 비닐에 담겨진 밀가루 반죽을... 손바닥을 이용해서 곱게 치대줍니다. 그러면 손에 하나도 묻히지 않고도 찰기있는 수제비반죽을 할 수 있어요... 되도록이면 오랫동안 치대줄수록 끈기가 생겨서 나중에 얇은 수제비 뜰 때에도 편하게 뜰 수 있어요.
그리고 나선 반죽을 냉장고에서 4~5시간 숙성시켰다가 쓰시면 굿!

수제비 반죽하면서... 목 마르니깐 복숭아 하나도 껍질채 깎아 먹어가며~~

지금쯤 저장 양파를 사다 놓는 것이 좋습니다.
잘 말려진 저장 양파 20킬로 두 개 정도 있으면 겨울까지 먹을 수 있어요.
양파망에 넣어두면 아무래도 눌려서 상하기도 하기 때문에 전 이렇게 베란다에 큰 바구니에 풀어놓고 먹습니다.
이렇게 해 놓으면 가을이나 겨울쯤엔 양파가격이 상승해도 걱정없이 먹을 수도 있고 질좋은 양파를 맛있게 먹을 수 있어 좋아요.

비도 후두둑 떨어지고... 저녁이 어둑어둑.. 수제비 먹기에 아주 환상적인 타임입니다.
저희 집 수제비에 양파와 풋고추, 애호박은 필수이고, 감자나 미역은 옵션입니다.

냉장고에 꺼낸 수제비 반죽 잘 되었나 꾹 눌러 보았더니 자욱이..생겼네요~

멸치 다시 내놓은 국물을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수제비 떠서 넣고...
야채도 순서대로 넣은 다음에 전 멸치액젓과 소금으로 간을 했습니다.
여기에 얼큰 수제비를 드시고 싶다면 고추가루와 고추장을 2:1 비율로 넣고 청양고추도 좀 넣어주면 좋고요.

수제비 반죽때에도 손에 안 묻히고 편하게 반죽을 했으니 떠 넣을 때도 편하게 합니다.
비닐에 물을 자박자박 넣어서..... 이 물을 이용해서 수제비 반죽을 떼어냅니다.

그렇게 해서 맛있게 잘 끓여 먹었어요...
이상하게 밥이 좀 모자라다 싶어서 이렇게 색다는 뭔가를 하면 꼭 밥이 조금은 남더라구요... ㅎㅎ

오늘 아침입니다.
금요일... 벌써 주말이 코앞에 와 있네요.

오늘 아침밥상은 이렇게 차렸어요.

오늘은 왠지... 이 컵에다 야채를 색스럽게 담고 싶다는 욕구가 강렬해서.... 밑에 얼음을 몇 개 깔고 그 위에 파프리카, 오이, 당근를 꽂았습니다.
이 컵은 아이스크림 컵이에요~

감자채와 풋고추채 썰어서 부침개 반죽을 해서 구운 약간 두툼한 전입니다.

그냥 감자채만 해서 부치는 것보다는 풋고추채를 이렇게 같이 채썰어서 곁들이면 풋고추의 칼칼함이 약간은 느끼한 부침개을 중화시켜줘서 좋습니다.

이렇게 봐도.... 이쁘고...저렇게 봐도 이쁜 것은 아무래도 중앙에 야채때문이겠지요?

참 별것 아닌 것 같아도... 맨날 먹는 밥상..줄창 같은 반찬,, 같은 그릇에 담아 내놓는 것보다....
집안에 있는 도구, 그릇을 이용해서 색스럽게 꾸며주는 것도 나름 신선하지 않나 싶습니다.

오늘은 반찬이 마땅치 않은 것 같은데 뭘 할까 싶었어요.
그러다 마른 새우를 팬에 살짝 볶아서 조렸습니다.

다른 날에 비해 약간 도톰한 전...
그래서 기름을 다른 날에 비해 좀 넉넉히 붓고 구웠더니 나름.... 씹히는 맛도 무게감있고 괜찮네요.
가벼워서 좋기도 하지만
때론... 왜 그런 것 있잖아요... 뭔가 중량감있게... 팍 다가오는 그 느낌~~~ 꼭 그 느낌같았어요.

되도록이면 만든 반찬은 잘 갈무리하고 관리해서 끝까지 신선하게 먹을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황태찜도 연사흘에 걸쳐 알뜰하게 먹고 오늘 아침 끝이네요.
끝이라 그런지 고명이고 뭐고 없어서 약간은 헐벗은 황태찜 필~

어제 만든 김치찌개도.... 국물맛이 진짜 끝내줘요.. 이 국물에 밥넣고 비비적거려 먹어도.... 행복한 기분~

자잘한 조기 2마리 구운 것... 먹을 땐 이렇게 가운데를 발려서 뼈 발라내고 상에 내어줍니다.
그러면 먹을 때도 지저분하지도 않고....
왜 식구들중에는 생선 먹고는 싶지만.... 발라내고 뭐하고 그러는 것 싫어 안 먹는 식구들도 있는데 이렇게 해주면 다들 잘 먹죠.

드디어 먹기 시작합니다.....

아침 밥상도 다 치우고...
오늘은 뭐 할까? 싶다가 갑자기 꽃힌 생각~~~
잘 안 입는 티셔츠와 옷감을 이용해서 원피스를 손바느질해볼까나 싶었다는...
하얀 티를 잘 입는 원피스에 대 놓고..재단을 할까 어떨까 궁리를 해 봅니다.

바로 이 티~
처음 첫 해는 잘 입었는데 요즘은 이상하게 잘 안 입게 되더라구요.

밑에 까만 줄 원피스는 저의 여름 완소 원피스에요.
깔깔해서 시원하기도 하고.... 착용감도 편해서 집에서 아주 즐겨입는 원피스인데...
이런 스타일이면 좋겠다 싶어서 밑에 깔고 옷본을 떠 볼까?? 궁리중~

정말이지 모처럼 화창한 날을 보니.... 마음이 한껏 들떠서...정말 좋아요.
아파트 앞마당 모습..햇살이 너무 좋지요?
멀리서 텃밭을 가꾸는 아저씨의 모습도 보입니다.


햇살이 집안 가득 들어오니.... 좀 덥긴 하지만....
햇볕으로 인한 기분좋음, 행복함이 더 커서 더운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햇살을 온 몸으로 받아가며.... 손바느질 삼매경~~~
이렇게 완성했어요...ㅎㅎ
제가 바느질을 그닥 잘 못해요..잘하고 싶긴 한데.... 재봉틀도 그림의 떡이라눈...
그래서 간편하게 옷감 안 자르고.... 그냥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하자 싶어서 만들었더니만... 롱드레스가 되고 말았네요.

제 키가 좀 큰 편인데도..제 키를 다 커버하는 롱드레스입니다.
여름엔 더워서 못 입을 것 같고...
가을엔 괜찮을 것도 같은데.. 괜한 짓을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하여간 심심한지 별 짓을 다 하죠?
그래도 전 이렇게 집안에서 노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어요~~~

오늘 하늘에 떠있는 구름도.... 너무 이뻐요.

수많은 날은 떠나갔어도 내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그날 그땐 지금 없어도...내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새파란 하늘 저 멀리 구름은 두둥실 떠나고
비바람 모진 된서리 지나간 자욱마다
마음 아파도 알이 맺힌 고운 진주알 아롱아롱 더욱 빛나네
그날 그땐 지금 없어도...내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정말 내 마음의 강물이 절로 두둥실 흘러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그런 오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