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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무더운 여름날 칼칼한 새우젓호박찌개

| 조회수 : 10,894 | 추천수 : 19
작성일 : 2011-08-06 12:12:16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거리는 무더운 이 여름에 우리집 텃밭에서는
호박이 탐스럽게 열리고 있습니다. 남편은 갑자기 새우젓호박찌개를 끓여달라는군요.
어릴 때 방학을 맞아 강화도의 시골집에 놀러가면 외할머니께서 해주시던 음식이랍니다.



* 우리집 텃밭에 달린 호박.

저는 새우젓호박볶음은 알지만 찌개는 먹어 본 적이 없네요.
남편의 고향은 강화도예요. 시부모님 모두 강화에서 태어나고 자라셨지요.
모든 일가친척이 대대로 살아온 곳이구요.  



* 이번 여름에 한국을 방문했던 딸아이가 찍어온 강화도 남쪽 바닷가 갯벌 풍경.

그런데 제 친정부모님 고향은 이북 평양입니다. 그러니 남편과 먹고 자란 음식도 다르고
아무리 간단한 음식이라도 조리법이 다릅니다. 그런데 오늘처럼 제가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음식을 만들어 달라곤 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남편은 추억을 더듬어 제게 자세히 설명을 해줍니다. 새우젓이 들어가고
애호박은 푹 물러지게 끓이고 고추가루를 넣어 칼칼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전 인터넷을 검색해서 새우젓호박찌개 레써피를 두루두루 찾아 섭렵합니다.
레써피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점도 많습니다.  



* 백야드에 핀 black-eyed susans.

텃밭에서 막 따온 싱싱한 호박으로 남편이 그렇게 먹고 싶어하던 찌개를 만듭니다.
와우~ 너무 맛있어요. 이젠 제가 더 좋아하겠어요. 그렇쟎아도 남편이 외갓댁에서
먹었다던 노각생채를 시도해서 여름마다 잘 먹고 있는데, 외할머니의 맛을
재현해 주어 고맙다며 맛있게 먹는 남편을 보니 제 마음도 흐뭇합니다.


에스더 (estheryoo)

안녕하세요? 뉴욕에 사는 에스더입니다. https://blog.naver.com/estheryoo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7월생
    '11.8.6 12:41 PM

    에스더님~반가워요^^
    친정엄마가 바닷가가 고향이라 이 찌개를 자주 해주셨어요.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않는~ㅎㅎ
    친정엄마께 전에 배웠는데..
    새우젓을 넣지않고 생새우를 넣으라 하시더라구요.시원한 맛이 우러나온다고..
    새우젓 담는 요사이즈에 새우요~ㅎㅎ
    한국이면 구하기 쉬울텐데..
    남편분이 좋아하시는 찌개라해서 도움 될까해서요^^

  • 2. 굿라이프
    '11.8.6 1:06 PM

    매콤한게 너무 맛있겠어요~
    며칠내로 꼭 끓여먹어야겠네요^^

  • 3. Lavender
    '11.8.6 2:41 PM

    저도 이거 좋아해요. 이 더운여름에 따끈하고 칼칼한 찌개에 밥한그릇 뚝딱 이것이 보양이지요.

  • 4. 오늘맑음
    '11.8.6 9:40 PM

    호박 한 덩이 있는데 꼭 해봐야 겠어요.
    얼큰한게 정말 맛있겠어요. ^^

  • 5. 은혜
    '11.8.6 11:22 PM

    저도 친정서 엄마에게 자주 얻어먹던 음식이라 그런지
    요즘 너무 먹고싶었는데..
    노각 생채도 자주 먹었지요..
    엄두가 나질 않아요...그맛이 안나올까봐...
    저 찌개에 저희엄마는 맛(기다란 조개종류)를 꼭 넣어주셔는데 그거많이 골라먹었어요....
    음....먹고싶다...

  • 6. 청어람
    '11.8.7 8:51 AM

    아침 반찬 때문에 걱정이었는 데 감사해요 ^^
    저희 남편도 호박을 너무 좋아 하거든요 ^^

  • 7. 토토
    '11.8.7 7:24 PM

    이 글 보고 좀 전에 해먹었어요 호박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 맛있었어요 집 고추가루가 별로 안매워서 좀 더 칼칼했으면 좋았겠다 싶지만 호박의 재발견!^^

  • 8. 청어람
    '11.8.7 8:11 PM

    대박 감자랑 넣어 끓여 먹었더니 너무 맛나네요 ㅎㅎ
    감사 감사 해요 ㅎㅎ
    전 촌 사람이라 요런 게 좋더라구요 ^^

  • 9. jasmine
    '11.8.8 11:47 PM

    저도 이거 해놨어요. 지금 냉장고에 있네요.
    동그란 여름호박으로 만들어야 제 맛이죠....식어도 너무 맛있고
    국물 좀 자작하게 해서 밥 비벼먹음 죽음이고....

  • 10. natalie
    '11.8.9 4:24 AM

    우리 엄마는 고추장 풀고 해줬었어요. 어렸을때는 그리 지겹던 것들이 십여년 혼자 살아보니 그런것들만 생각난다는...

  • 11. 에스더
    '11.8.13 2:09 PM

    가족 여행을 다녀오느라 답글이 늦었습니다.

    1. 7월생님 // 아, 그러셨군요. 저도 요즘 자주해 먹는데 정말 물리지 않더군요. 저도 만약 생새우를 구할 수 있다면 알려주신 방법을 이용해 보고 싶네요.
    2. 굿라이프님 // 맛있게 끓여 드셨겠지요? 고추가루를 듬뿍 넣으면 매콤하지요.
    3. Lavender님 // "따끈하고 칼칼한 찌개"가 정말 보양식입니다. 땡큐~
    4. 오늘맑음님 // 네, 맛이 맘에 드셨는지 궁금합니다.
    5. 은혜님 // 맛조개가 들어간 새우젓호박찌개는 참 고급스러웠겠군요. 그 어머니에 그 딸이니까 노각생채 만드시면 그 맛이 나올겁니다.
    6. & 8.청어람님 // 당첨이군요! 기쁜 후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7. 토토님 // 아, 만들어 드셨군요. 저도 "호박의 재발견"이었답니다.
    9. jasmine님 // ㅎㅎ 네, 동그란 맷돌호박으로 만들어야 제격인 것 같아요. 푹 무르게 끓이면 부드러운 texture의 호박 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10. natalie님 // 고추장을 풀어도 좋을 듯 하군요. 맞아요, 음식은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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