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내내 가라앉아있었어요.
그래서... 통 나가지도 않고 스터디 모임도 몇 번 빠졌더니 고맙게도.... 왜 안 오냐고..무슨 일 있냐고 챙기는 동갑내기 친구..레몬글라스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전합니다^^
침잠이라고 해야 할까요? 슬럼프라고나 할까요?
살다보면 삶은 늘상 고비고비..... 오르락 내리막을 타게 마련인데..
물론..그럴 말한 이유가 늘상 널여있지요..우리 주변에는 늘상~~
그런데 한편 생각해보면 슬럼프라고 보기 좋게 포장하지만 그건 게으름, 나태가 아닐까 싶어요.
견디기 힘든 일이나 감정적 동요가 벌어지기도 하고... 육체적인 변화에 따라 피로감이 쌓이기도 하고... 그럴 수도 있지만.. 그냥 그러다 보면 쭉 늘어지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인가는 겉잡을 수 없이 헤어날 길을 잃어버린 바보마냥..... 깊게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물론 그런 잠시의 쉼, 무너짐, 엎드려서의 시간도 필요하긴 하지만 그것이 오래가는 것은 별로 좋은 일이 아니지요.
왠지 이럴 땐... 외부에서...뭔가... 획기적인 일이 벌어져야만 될 것 같고, 무슨 결연한 깨달음이 있어야만 일어설 수 있을 것 같아도... 결국에 그런 건 없어요....
늘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엎어진 것이 나이듯... 일어서야 하는 것 또한 나임을 빨리 자각하는 것밖엔 없거든요.
제가 참 포커 페이스가 안되는 사람이에요.
왜 그런 사람있잖아요.. 감춰지지 않는 사람.... 얼굴에 다 보이는...
어제 정독 스터디 모임에 나가서도 그랬나 봐요... 어디 아파요? 얼굴이 안 보아보여요....그런 소리를 들었거든요..이궁이궁~~
그래서 가끔은 몇개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다니면 좋겠다는 쓰잘데기 없는 생각도 하게 되는데...
그래서 집에 오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무엇 때문에 그랬건간에 다 저의 문제임을 깨닫게 되고... 다시 얼굴을 제스스로 다림질했어요.
어제의 아침밥상입니다.
베이컨 구워서 기름기 빼고 접시에 담아주고~~

명란젓 조금 남은 것 국물있게 조렸고요.

검은 콩으로 콩자반도 조금 만들었어요.
콩을 많이 먹이자 싶어서.. 아이들이 이건 좀 먹거든요.

그리고 아침에 스터디 가야 하는 바람에 바빠서 과정샷을 찍지 못했지만...
이건 황태찜인데요..
전 간편한 황태찜을 할 땐 이렇게 해요.
우선 통 황태를 물에 잠기도록 불려놓고요... 그 국물은 나중에 육수로 쓰면 됩니다.
그런 다음에 잘 불려진 황태을 반 갈라서 가운데 뼈를 칼집 넣어 제거해냅니다..
잘 불려지면 뼈에 살집이 안 달라붙도록 손쉽게 제거되거든요.
그런 다음에 냄비에 불린 국물과 통 북어 알맞게 반 자른 것을 넣어서.... 부드럽게 찝니다.
이 때 불 조절도 중요한데요... 너무 센불에서 하면 북어살이 오그라들어서 질겨지니깐... 센불에 잠시 끓으면 불으 줄여서... 뭉근하게 쪄지도록 하셔야 부드러운 황태찜이 되니 주의하세요.
그렇게 쪄 질 동안 고추장과 고추가루를 푼 찜 양념장과 곁들여서 찔 야채... 양파, 고추, 당근 등을 채썰어 놓으시면 되고요.
그렇게 부드럽게 쪄지면 양념장과 야채를 버무려서 위에 고명처럼 올리고 한김만 더 들도록 잠시 찐 다음에 얼른 불을 끄시면 됩니다. 그러면 짜지 않고 삼삼하면서도 부드러운 황태찜 드실 수 있을 거에요.
다음에 시간적 여유가 되면 과정을 자세히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여름엔 뭐니 뭐니해도 된장찌개가 최고라는 어머니때문에라도 사실 된장찌개를 자주 끓입니다.

전 청양고추를 안 넣었지만 칼칼한 황태찜을 드시고 싶다면... 고추기름이나 청양고추를 넣어서 찌셔도 좋겠지요?
근데 저도 가끔은 속이 확 풀리게 매운 게 먹고 싶을 때도 있지만... 요즘은 너무 자극적인 맛을 선호하는 경향이라 자제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자극은 더한 자극을 부르는 법이니까요... 자칫 잘못하면 ... 속 다 버릴 수도 있어요..
어떤 분은 기절까지 하시면서도..매운 것..더 매운 것을 찾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구수한 된장찌개~

이건 어머니가 사오신 참외장아찌... 워낙 짜서.. 물엿에 담가 두번씩 물기를 짜내도... 여전히 짜내요.
사실... 뭐든 한번 잘못되면.... 바로잡기란 더 어려운 법이고.. 음식도 에러가 나면 아무리 수정을 해봐도.... 제대로 하기란 참 어려운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차려서 어제 아침을 아이들은 맛있게 먹었어요... 물론 베이컨은 진리였구요~

오늘 아침입니다..
요즘 정말.... 날씨가 변화무쌍하다 못해.... 천지개벽할 정도로.... 요상하네요.
이게 다...... 온난화때문이고....
들쭉날쭉한 날씨가 계속되는 건 한반도의 지리적 위치때문이래요.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 사이에 위치한 우리나라는 대륙이나 해양 공기 한쪽이라도 변화가 생기면 그대로 영향을 받게 되어 있기 때문에..온난화가 끝나지 않는 한 계속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니, 환경변화에 대하여... 절실한 각오와 반성이 따라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것도 아님..재난 시스템의 선진화가 시급하든지....
그래서인지 정말 습기도 많고... 집안 곳곳 습기와의 전쟁을 벌여야 할 판이에요.
늘상 그릇, 냄비들도 철저하게 마른 행주질을 해서 바짝 말려서 넣어두는데도 이상하게 습기찬 냄새가 냄비 넣어둔 곳에도 나고...
며칠 등한시했더니... 수도꼭지 뒤에.... 이렇게 더럽네요..설거지후에 마른 행주질을 잘 해 놓아야 하는데 그걸 못했더니만....
사실 수도 뒷편이 제일 사각지대이긴 해요....손도 잘 안 닿고... 수세미질로도 잘 안 닦이고...

다시.... 이걸 꺼내 듭니다... ㅎㅎ
이게 최고라니까욧.....

바로 이거요... 재작년 방송에 나갈려고 만들어 둔 거라... 대충 안 자르고... 나름....매직으로 선을 긋어 시퍼런 자국도 나있고...
폼이 좀 그렇지요?

가장자리를 깨끗하게 닦았어요.
이것 만드는 방법, 활용방법은 전에 썼던 포스팅 참고하시고요.
http://blog.naver.com/hwa1875?Redirect=Write


그리고 이런..수세미 보관통이나 설거지 철제망도 요즘 물때가 장난 아니라 잘 관리해주셔야 합니다.
이건..저 일회용기가지고도 안되고.... 이거 사이 사이 청소할 땐.... 이쑤시개가 최고죠~
사이 사이 접합부분을 이쑤시개로 쑤셔가면서 청소해보면 정말... 때가 장난 아닐 때가 많아요... 매일 매일 닦아주셔야 합니다.

아침에 밥할려다.... 씽크대 청소부터 하고...개운한 기분으로 밥을 합니다...
오늘은 날로 먹는 아침밥상 차리기입니다.
가지수에 현혹되지 마시고....ㅎㅎ
방금한 것이라곤.....야채 칼로 썬 것..그리고 계란말이 뿐^^

그래도 이렇게 한상 차려낼 수 있는 냉장고에 비축된 반찬들..참 고맙습니다.

계란 2개 가지고 한 계란말이... 계란 말이만 할려다.... 감자 한개 시들어가길래.... 알맞게 썰어서 렌지에 잠시 돌려 익힌 다음에..
계란말이 하는 팬 한쪽에서 노릇하게 구워서 낑겨 놓았습니다.

색깔이 비슷해서 잘 보셔야 구별합니다..
어떤 애가 계란이고 어떤 애가 감자인지 눈 크게 뜨고 구별해보시면서 시력테스트도 해보시면 좋을 듯~

오이, 풋고추, 파프리카, 당근..야채의 행진~


어제 만든 황태찜~

이렇게 해서 열심히 씽크대 청소하면서 아침밥상은 손쉽게 차렸네요.

비도 올동말동 해서... 따뜻한 미역국도 참 끓였어요.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답니다..
덥지만 그래도 밥 잘 챙겨먹고 오늘도..기운차게..... 축축 처지지 말고...팔딱팔딱 생기있게 살아보자구요~


정면으로 보이는 감자...
내가 바로 감자라니까욧...그러는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