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서귀포농업기술센타에서
8주간 1만원의 저렴한 수강료를 내고 재료비 무료로 3시간에 걸쳐
예술에 가까운 음식들을 배워 왔어요~

<진피계란찜>
재료: 계란 1개, 깐시바새우 1마리, 깐밤 1개, 표고버섯 1/4개, 도미살 10g
은행1개, 쑥갓 1잎, 진피 10g, 건다미마 5g, 미림 5cc, 청주5cc, 소금 2g
만드는 방법
1. 도미살, 새우 1cm 주사위 모양으로 자르고 은행과 깐밤과 함게 소금물에 데친다.
2. 깐밤과 표고버섯도 1cm 주사위 모양으로 자른다.
3. 소금물에 데친 도미살, 새우와 표고버섯은 엷은 간장에 밑간을 한다.
4. 계란을 풀어 다싯물 130cc, 소금 2g, 미림 5cc, 조미료 약간을 넣은후 체에 거른다.
5. 진피는 강판에 갈아 계란물을 섞는다.
6. 준비된 찜용 그릇에 재료들을 넣고 계란물을 8부정도 붇고 거품을 걷어낸다.
7. 물이 끊으면 약불로 한 후 약 10분정도 쪄낸다.
8. 찜이 완성되면 쑥갓과 진피를 모양을 내어 올린다.

<하귤해초무침>
재료: 하귤 1개, 톳 20g, 몸 20g, 생미역 20g, 청각 20g, 오이 30g, 문어 중간정도 1마리
다시마 5g, 국간장 20cc, 식초 30cc, 미림 15cc, 설탕 5g
만드는 방법: 1. 각종 해초는 끓는물에 데친 후 한입 크기로 자른다.
2. 오이는 편으로 채썰어 소금에 절인다.
3. 하귤은 껍질을 벗긴 후 속 알맹이만 알알이 떼어 낸다.
4. 문어는 머리부분은 뒤집어 내장을 모두 제거하고 소금으로 문질러 빨판의 불순물을 제거한 후
간장으로 색깔을 내고 진피썰은 것 조금과 녹차를 넣어 끓인 물에 다리부분부터 넣다 뺐다 하며
삶으면 다리모양이 예쁘게 되며, 삶은 후 찬물에 헹궈 물결지게 썬다.
5. 다시물 60cc, 국간장 20cc, 식초 30cc, 미림 15cc, 설탕 5g을 섞어 소스를 만든다.
6. 접시에 각종 해초와 오이, 문어를 담고 소스를 뿌린 후 하귤을 올려준다.
근데 이 요리강습이 있던 그 다음날 초저녁잠을 자고는 잠이 오질 않길래
사진정리해서 블러그에 글써서 올리며 밤을 꼴딱 새고 났더만,
컨디션이 아주 제로 입니다요.
토요일 하루종일 비몽사몽간에 집안일 조금 하고는
오후 내내 침대에 누워 뒹글거렸네요~~
에휴~~이제 밤을 새우는 것이 몸에 많은 무리가 오는 가 봅니다.

일요일 아침....
잠이 깨긴 했는 데 영...아침 준비할 상태가 아니네요^^ㅜㅡ
그래도 남편 아침부터 굶길 수는 없어 주방에 간신히 나가 밥을 하려고 밥통을 여니,
오잉~~밥이 한그릇 정도가 있네요~~이거이 웬 횡재???
순간적으로 잔머리가 휘리릭 돕니다요^^ㅋㅋ
상추와 쌈장 곁들여 한공기의 밥을 커단 접시에 담고
더덕꺼내 어제 울동네 친환경 꿀농장에서 사온 밀감꿀 넣어
우유에 갈아 유리잔에 담고 김치랑 짠지를, 또 한접시에는
유기농 계란 삶은 것 두알과 짭짤이 토마토 담아서 울집 간이식탁위에 차려놓고는
감기걸린 것처럼 허스키 약간 섞인 목소리로
남편에게 "오늘 아침은 간단히 먹읍시다..." 했죠..모...ㅎㅎㅎ
멋진 요리는 배워서 모하는 건쥐~~~이런 헤프닝도 있네요^^헤헤....
아침을 먹고 커피까지 마시고 나니, 좀 살만해 졌습니다.
그.래.서....
오늘까지 사려니숲길 미개방구간임을 잊지않고
사징기랑 한라봉, 토마토, 생수등 주섬주섬 배낭챙겨서 집을 나섰습니다.
하루 더 쉬었으면 좋겠지만
일년내내 미개방구간이 생각나고 아쉬울 것 같아서
사려니숲 미개방 구간을 걸을 욕심을 내었지요~

오늘은 남편이 일요일 축구를 하러 가기때문에 하례리입구까지 이기사 픽업받아서~
시외버스를 타고 516도로의 성판악을 넘어 교래리입구에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행사 마지막 날이고 연휴가 낀 일요일이어서 인 지
사려니숲길 입구부터 주차가 늘어서고 사람이 어찌나 많던 지
호젓하게 안개낀 나무숲길을 걷던 지난 번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답니다.


그리고 사려니숲길행사 준비위원회에서
마지막날 행사를 진행한 탓에 더욱 사람이 많이 모인 듯 했습니다.
그 덕분에 기념품으로 다용도 스포츠용 목도리와 편백나무 조각을 공짜로 얻기도 했답니다.

숲길로 들어서니 때마침 때죽나무에 하얀 꽃이 피고
서어나무, 상산나무 향기가 코끝을 찌릅니다.

오늘은, 유원지 관광을 온것 같은 왁자지껄한 숲길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도 행사안내를 하는 여성봉사자분들이 때죽나무꽃을 줏어 저리 예쁜 글도 써놓았네요~!

구석구석 친화적인 안내를 하려고 애를 많이들 쓰셨더군요^^

가볍게 걸어 물찻오름까지 왔지만, 이곳 오름은 올해 말까지 휴식령으로 입산금지 입니다.

1시간씩 걷고 잠시 쉬면서, 준비해온 간식과 생수를 마시며 걸었습니다.
초록빛 샤워는 끝이 없었고 숲내음에 마냥 행복하더라구요~

이렇게 편백나무조각에 쓴 글을 한컷하려니 바람이 불어서....

간신히 제대로 보이는 글귀를 한컷 눌렀습니다.

자연 나무숲의 내뿜는 기운속에서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명상을 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그리고 마침 물찻오름을 지나서 코스가 나누어 지는 바람에
많은 인파가 붉은오름쪽으로 가면서 미개방구간인
사려니숲길을 호젓하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숲속으로 놓여진 나무길도 걷고....

휘돌아 가는 예쁜 길도 지그시 바라도 보며...

그 길을 걷는 연인들도 만났습니다.

일년에 한번만 개방되는 사려니오름으로 가는 길입니다.
교래리입구에서 17km의 결코 짧지않은 길이었고....
워낙 제가 거북이 걸음인지라 6시간이나 걸린
발바닥은 불이나고 다리가 몹시도 아픈 힘든 걷기였지만,

이 사려니숲길에서 숨쉬는 자연의 숨결을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좋았고
긴(?) 여정을 혼자 완주(?)하였음에 내심 뿌듯듯 하기만 합니다.
다만, 너무 힘이들어 사려니오름을 눈앞에 두고 포기를 했는 데
사려니오름은 다음에라도 예약 신청하고 오를 수 있다니,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사려니오름입구에서 시원한 약수로 목을 축이고
행사주최측 봉사요원 아자씨가 내려가는 길에 학생들 태워주는 트럭 뒤에
나도 실려(?)서 우당탕탕하며 엉덩이 차트럭에서 부딪혀 가며
산길을 내려오는 추억도 하나 맹글었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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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사려니숲길은 남조로의 븕은오름 입구에서
붉은오름을 올라 교래리쪽으로 걷는 것과 약간의 비가 오거나
비가 그친 후 걷는 것이 분위기가 아주 좋은 듯 싶습니다.
붉은오름쪽 입구의 원시림같은 길을 강추드립니다.
*사려니오름은 난대림연구소에 이틀전 예약을 해야하고
월,화요일은 입산이 되질 않으며 중산간 부근이라 버스가 다니지 않아요~
예약사이트는 http://jejuforest.kfrk.go.kr/index.do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