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제주도민이 되기 위하여
서귀포지역내 교육을 최대한 받으려고 알아 보던 중에
서귀포농업기술센타에서 향토음식자원화를 위한
감귤음식 교육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는....
엊그제 목요일부터 참가하고 있습니다.
교육기간은 2011.6.2 ~ 7.21일까지 8주간이랍니다.^^
그러고보니 이런 음식강좌를 받아 본 적이 별로 없더라능^^;;;

서귀포농업기술센타 원장님의 취지 말씀을 시작으로~

롯데호텔조리장/ 제주한라대학 호텔조리과 겸임교수인 천성진 강사님의
인삿말과 함께 요리강습이 시작되었습니다.

* 도미진피간장조림
재료: 도미 500g, 우엉 400g, 죽순 40g, 꽈리고추 2개, 통생강 10g, 진피 10g,
다시마 5g, 진간장 40cc, 청주 100cc, 선탕 45g, 미림 30g
만드는 법: 1. 도미는 비늘과 내장을 깨끗이 제거하고 토막을 내어 소금을 뿌린 후
끓는 물에 살짝 데치고 불순물을 제거한다.
2. 우엉은 길이 5cm, 굵기 1cm 정도의 나무젓가락 모양으로 썬다.
3. 생강은 얇게 채썰어 찬물에 담가 놓는다.
4. 진피는 3cm 길이로 채썬다.
5. 준비된 냄비에 우엉과 진피와 도미를 넣고 다시 150cc, 청주 100cc, 설탕 30g을
넣고 끓이다가 간장을 40cc 첨가후 호일로 뚜껑을 만들어 덮는다.
6. 국물이 1/3정도 남았을 때 미림 30cc와 진피를 넣고 국물을 생선위로 끼얹어 가며
색을 내어 졸인 후 꽈리고추를 넣고 반쯤 익으면 불을 끄고 마무리 한다.
7. 준비된 그릇에 도미를 담고 우엉과 꽈리고추를 세운 다음 생강을 곁들인다.
※다싯물을 낼때 다시다의 표면의 흰색이 가장 맛을 내는 것이니
물로 씻지 말고 잡티만 제거하여 물에 우려 내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이 끓기전에 다시마 표면에 수포가 생기거나, 손톱 자국이 날 정도에서
다시마를 건져 내는 것이 가장 맛있는 다싯물이 된답니다.
그리고 도미는 꼬리에서 등쪽으로 비늘을 긁어내고
끓는 물에 살짝 담그었다 꺼내서 손질을 하면 수월하게 손질을 깨끗이 할 수 있습니다.

지난 주말 사려니숲을 남편과 함께 걸으며
앞서가는 행복해 보이는 가족들 소풍을 한컷 몰카했습니다.ㅎㅎ
이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 참 흐뭇합니다.
전 결혼해서 간단한(?) 신혼여행을 빼고는 결혼9년차에
큰아들 8살때 처음으로 세식구가 가족여행으로...
그때 패키지로 제주도를 왔었지요~
지금 기억으론 25년전
세살박이 작은아들은 시어머님께 맡기고
세식구가 참으로 행복한 여행을 했었어요~
그때 당시는 참으로 힘든 때였었는 데도 불구하고.....
가끔 희미하게 산방산과 성산포
그리고 함덕해수욕장에서
한여름인지라 큰아들과 얇으막한 바닷가에서
물놀이가 아주 재미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곤 제주도여행은 그것으로 끝났다고 생각했는 데....

6월5일까지 사려니숲의 미개방 구간을 걸을 수 있다길래...
지난 주말 붉은오름을 돌아 왕복 3시간 정도 걸어 다녀 왔답니다.
비개방구간을 걷지 못한 아쉬움에 다시 가야는 데~
인생사 돌이켜 보면 다시 간다는 것이 참으로 힘들더라구요^^ㅎㅎ

쭉쭉뻗은 나무사이길로 심호흡하며 걷는
사려니숲길은 정말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다시 와야지 하고 그 다짐이 이루워진 것이 제주도로 이사온 것으로
내 인생사 가장 큰 사건이 되고 말았습니다.
두번째 나의 제주도 여행은
4년전에 사진동호회 회원과 함께 둘이서 제주엘 왔더랬습니다.
지금도 그렇치만, 한참 야생화에 빠져 있었을 때라
제주에 와서까지 멋진 제주풍광을 뒤로하고
풍광사진보다 야생화에 엎어진다는 것이 우스웠지만서두
어느 절뒤의 수풀속에서 나도수정초, 금새우란,
구슬붕이, 등심붓꽃에 그야말로 엎어(?)졌더랬죠^^ㅋㅋ

사려니숲 남조로쪽 입구에서 들어서서 얼마 걷지않아 붉은오름이
우리를 유혹하네요~~!

주최측에서 설치한 화살표를 따라 들어서니
그날 아침 비도 내려 안개가 자욱한 데 아무도 없고
우리만 걸어 오르는 데 약간 으시시 했습니다.
아마...혼자였더라면 오르고 싶어도 포기를 했을 것 같아요^^ㅠㅠ
3년전,
동대문 두타의 매장을 정리하고
남편과 3월에 올레길을 걸으러 홀가분하게 제주도엘 세번째 왔습니다.
올레제1코스인 성산의 초롱민박집에 숙소를 정하고
올레1코스를 걷고 그 다음날 올레2코스를 걷는 데
비가 어찌나 오던 지...우비를 입고, 비바람에 그 우비가 찢겨지고
걸어도 걸어도 끝없을 것 같았던 2코스를 걸었습니다.

인생길에도 저렇게 학^실하게 "정상으로 가는 길"....이렇게
알려주면 얼마나 좋을까요?ㅎㅎㅎ
붉은오름 정상을 오르는 갈림길에서 이정표를 보며
안개빗속 가파른 오르막길에서 거친 숨을 고르며
힘이 들어도 인생의 이정표가 이리 되어 있다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답니다.
올레2코스를 걷던 날은
워낙 많이 걸으면 발바닥에 굳은 살이 생기는 데
연이어 걸어보긴 첨이지라 걸을때마다 발바닥에 불이 나는 것같아
아주 힘이 들었습니다.
한걸음 한걸음 고행길을 걷듯이
비바람을 부여 안으며 걸었었고....혼인지에서
비를 맞고도 환하게 피어나던 수선화가 잠시 위안이 되기도 했었지요^^

드뎌 붉은오름 정상엘 도착했습니다.
원래 오름엘 오르면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이 최고인 데
안개가 자욱이 끼여 아무것도 보이질 않네요^^ㅜㅡ
올레2코스를 걷던날 민박집에서 발바닥 물집을 따고 소독하며
따끈한 방에 몸을 지지며 누워 있쟈니~
민박집이 손님들로 떠들썩합니다요^^
그때 문득 그래 제주도에 와서 이런 민박집을 운영하며
노후를 보내는 것도 좋겠다 싶은 생각이 불현듯 들었고
그 생각이 지금 우리 부부를 남원의 한 과수원에 있게 했네요~ㅋ

붉은오름 정상에서 남편과 오붓하게 준비해간
커피를 따끈하게 마시고 저 나무기둥에 사징기 올려놓고
셀카로 기념사진도 한장 찍어주공^^
이사와서 이삿집 웬만큼 정리하고
4년전 야생화를 찍으러 왔던 곳이 어딜까 하고
네이버 지도를 들다보니~
선덕사와 선돌선원이 지금 사는 집에서
머지않은 곳이더라구요~~세상에나~~@@

친절한 이정표를 따라 정상에 오른 반대편쪽으로 내려오니
조릿대 밭이 보입니다.
그러쟎아도 남편이 이 조릿대 약효를 찾아 보고는
조릿대 순뽑으러 가자 하던 참이었는 데....

조릿대 순을 뽑다가 허리가 너무 아프길래 그만 가자해도
남편은 신바람이 났습니다.ㅋㅋ
저보고 그냥 앉아 있으랍니다. 자기가 조금만 더 뽑겠다고...

조릿대 순에 푸욱 빠진 남편을 냅두고
혼자 오름길을 내려 오던 길에 초록빛 나무잎새와
예쁜 길을 만났습니다.

금새 뒤쫒아온 남편이 오름이 끝난 길위에서
어디로 가얄 지 욜씨미 공부중이랍니다.^^

이어진 길위로 자전거를 혼자 타고 오는 이도 있고...

여럿이 무리지어 걷는 이도 있고.....

노후를 제주도에서 민박을 하며 보내리라 하던
어렴풋한 생각으로 제주도까지 왔고
지금 남편과 저는 살아 숨쉬는 우리를 만나고 있습니다.

이 숲길을 들어설 땐 우리뿐이었지만
길위로 오고 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나무밑으로
연둣빛 고사리풀들의 생명예찬이 너무도 아름답네요^^!
몇년전 우연챦게 야생화 찾아 들었던
어느 제주도 마을에 둥지를 튼 인연이 이렇듯 신기하기만 합니다.

우리 눈앞에 나타난 길이라서
그 길을 따라 걷고 있지만, 뒤돌아 보면
우연이 아닌 필연의 길은 아닌 지 모르겠습니다.

또 스치는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이렇게 스쳐지는 인연이 무심히 스치는 인연은 결코 아닌 듯 싶어 집니다.~~

오늘도, 유월의 우리방 창가에서 저렇게 아름답게 피어 오르는
환희로운 생명의 몸짓을 바라다 보며....
부서지는 햇살과
이곳 제주의 바람소리, 빗소리....까정
이 모든 제주도와의 우리 부부의 인연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다시금 되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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