녕이맘께서
아이들에게 브로콜리 먹이고 싶은데
괜찮은 메뉴 있냐고 물어보셔서 만들어봤어요.
몇년전인가 책에서 보고 만들어봤는데
애들이 잘 먹더군요.
브로콜리가 무진장 들어가는데도 불구하고...ㅎㅎ

다들 그렇게 하시겠지만 ^^;;
애들이 수저가 가게 하려면 음식에도 스토리가 있어야 되는 것 같아요.
가령 아욱국을 끓이면
"6월 아욱국은 너~무 맛있어서 문 잠그고 몰래 혼자 먹는단 옛말이 있어.
얼마나 맛있어서 그런 말까지 생겼을까?"하고 운을 띄워놓으면
애들이 "정말?@.@ 한번 먹어볼래"하면서 귀엽게도 맛있게 먹어요.
평소 같으면 퍼런 이파리만 들어간 된장국은 숟가락도 안 대려고 하거든요.
음식을 만들면서 애가 싫어할 재료다 싶으면
약간 호들갑을 떨어줘요.
듣건말건 "아ㅡ 맛있겠다. 완존 맛있게 된 것 같은데 네가 간 좀 봐줄래?
너 간 잘 보잖아"하면서 약간 띄워주기도 하고요.
그러면 아직까진 순진하게 잘 넘어와요.^^
사설이 좀 길었죠?
브로콜리스파게티 레시피로 들어가볼까요?
재료는 2인분 기준이예요.
(볶아야 되는 스파게티할 땐
1~2인분만 만들 때가 젤 맛있는 것 같아요.
3인분이상만 돼도 저희 집 가스레인지 화력도 그렇고 후라이팬 크기도 그렇고...)
재료; 스파게티(또는 쌀국수면)120g, 브로콜리 150g,
마늘3쪽, 양파1/2개, 베이컨4장, 마른 고추2~3개,
올리브유5큰술, 소금,후추 약간씩.

만들기; 1.브로콜리-송이송이 떼내서 준비
마늘,양파-곱게 다진다
베이컨-적당히 썬다
마른홍고추-가위로 잘게 썬다
2.냄비에 물10컵과 굵은 소금 한큰술 넣고 끓으면
브로콜리 넣고 30초간 데친 다음 건져 찬물에 헹궈주세요.
다시 그 물에 면 넣고 삶아주세요.
3.데친 브로콜리는 잘게 썰어주세요.
(송이가 작을 수록 애들이 잘 먹어요)
4.달군 팬에 올리브유 넣고 마늘, 양파,마른 고추 넣어
중간 불에서 30초동안 볶아 향을 낸 다음
브로콜리와 베이컨 넣고 센 불에서 2분정도 더 볶아주세요.
->익힌 면을 넣고 센불에서 1분정도 볶은 후 소금,후추로 간하시면 완성!
간단하죠? 제가 게으르다보니 복잡한 거 질색이어서요.ㅎㅎ
과정은 착하고 맛은 글래머러스한 요리를 좋아해요.

애들이 방학이라 점심까지 해 주다보니
한그릇음식을 많이 하게되네요.
둘째녀석 새싹 먹이기 성공하게 만든 새싹 비빔밥에 봄동된장국
볶은 소고기가 없을 땐 집에 있는 햄으로 또 새싹비빔밥.ㅋㅋ
일본어묵 사다가 오뎅탕도 끓이고-담엔 부산어묵을 주문해볼까봐요
(귀찮아서 꼬치도 생략-아, 이 눔의 게으름 ㅠㅠ)
참치 맵게 물기 없이 달달 볶아서 속에 넣고
겉엔 파래가루 묻혀서
폭탄주먹밥으로 간단하게 한끼 때우기도 하구요.

저 울퉁불퉁한 접시는 저희 아들 작품이예요.
엄마는 이 접시가 너무 맘에 들어서 깨질까봐 아껴쓴단다 했더니
"이상해서 안 쓰는 거 아니구?"
정말정말 맘에 쏙 드는데....
그리고 접시 밑의 넘 귀여운 수는
닉넴처럼 귀여운 단추님의 선물이구요.(쟤도 예뻐서 격하게 아껴줘요)
원플레이트마저 저의 게으름으로 하기 싫을 땐
계속 안 먹었으니 라면도 먹어야 돼 하며
가끔은 라면도 먹이구요.
이러다 나중에 애들이 커서
제가 지네 집 가면
"자 엄마가 좋아하는 원플레이트음식!" 하면서
달걀후라이에 빵 한조각만 주는 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