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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어여 염색해요~ 언니 :: 불고기, 수육, 양송이구이, 가자미구이, 깻잎찜

| 조회수 : 10,506 | 추천수 : 44
작성일 : 2011-01-21 10:11:39



벌써 주말을 향해 가는 금요일이네요.
이제 설도 열흘 앞으로 바짝 다가와서 전부들 마음이 바쁘시죠?
이번 설은 물가가 장난아닐 것 같아서 준비하시는 손길이 더욱 힘드실 것도 같고 그러네요..
저흰 양력 설 쇤지 한참 되었어요. 매도 얼릉 맞는게 낫다 싶기도 하고 음력 설을 대부분 쇠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양력 설에 물가가 덜 비싼 것도 좋고,
또 무엇보다도 음력 설 연휴기간 널널하게 놀기에도 좋아서 그렇게 하자고 강력하게 주장을 했거든요. 제가요~~~




어제는 아주 오래간만에 염색을 했어요.
제가... 멋내는데 정말 둔하고 관심도 별로 없는 편인지라 남편과 아이들에게, 가끔은 친구들한테 제발 좀 꾸며라..이런 소릴 잘 듣지만...그냥 듣고 흘려버리곤 하는 편인데....

며칠 전 친 여동생처럼 살갑게 구는 녀석을 인천공항에서 만났는데, 그 아이가 절 보더니 정색을 하면서.. 언니 이게 뭐야? 하며 속상해하더라구요.
왜? 난 괜찮은데.....
뭐가 괜찮아... 어여 염색해요..... 나도 하는데 언니는...하면서 지청구를 주는 거에요.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물어봤어요. 내가 그렇게 보기 안 좋아?
막내.... 좋다고 볼 수는 없어요. 아들 녀석... 여자는 좀 꾸며야겠지요? 남편 한 술 더 떠서 그건 자기관리가 안되었다는 이야기지....

그래서 어제 당장 미장원에 갔어요. 염색하러......
나이에 비해 흰머리가 없는 편이었는데..작년 한 해 동안 제가 봐도 엄청 생겼더라구요.
머리를 하고 와서..... 아들 녀석 그 봐요... 머리 하니 보기 좋으네.... 막내.... 잘 했어...... 남편...... 묵묵부답... 누가 경상도 남자 아니랄까봐....






미장원에 다녀와서 늦게까지 책 좀 보다가 잤어요... 담 주 서양사 공부하는 모임에 제가 발췌를 하기로 자청을 했거든요...
자꾸 공부하는데 게을러지는 것 같아서 일부러 제가 하겠다고 그랬거든요.
그랬더니만 오늘 아침엔 4시 알람에도 불구하고 알람 끄고 다시 꿈나라로.... 참 꿀맛같은 새벽잠을 오랜만에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있는 반찬 위주로 상을  차렸습니다. 냉동실에서 불고기 재운 것 한뭉치 꺼내고..... 냉동 새우랑 생선구이를 할 가자미도 꺼내서 말이죠.





물미역은 어제 빨아서 통에 담아놓은 것을 꺼내 접시에 담으면 되고..




수육도 삶아 놓은 걸 오븐에 슬쩍 구워서 뎁혀주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수육이 될테고...
브로컬리 데쳐서 초고추장 찍어 먹을려고 하다 보니.....
파란 브로컬리전을 구워도 좋겠다 싶어 얼릉 밀가루 반죽해서.... 데친 브로컬리 굵게 다지고..생새우 살도 같이 굵게 다져서 섞어서 부쳤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준비하다 보니 조금 늦어졌거든요...
아들 아이는 부지런히 밥을 퍼 옵니다....








냉동실에 재워놓은 불고기를 렌지에 해동시켜서 얼릉 볶아서 한접시 담아놓았습니다.
언제나 환영받는 반찬이기도 하지요... 이런 고기 반찬은..아이들에게...
오늘도 수육에.... 불고기에.... 사골곰국까지........먹었으니까요.






오븐에 수육 구으면서 한쪽에는 양송이 버섯을 함께 구웠어요.
왜 숯불구이집에 가면 양송이를 함께 구워주는데 참 맛있잖아요.비록 숯불향이 배질 못해서 아쉽긴 해도.....이렇게 구워 놓으면...
버섯에서 나오는 물이 촉촉하게 배어있어 먹기도 좋고... 입 속에서 특유의 버섯 향이 참 좋거든요.






오늘 브로컬리전을 굽다가 생각난 건데..밀가루 반죽대신 식은 밥이 있으면 식은 밥과 브로컬리, 새우를 섞어서 전을 부쳐도 좋겠다는 생각이 휘리릭 들더군요..
아마 곧 해볼 것 같아요.... 모양도 훨 좋을 것 같고 씹히는 맛도 좋을 것 같아서요.





이렇게 해서 후다닥  차려진 밥상....
나물도 있고.... 생선, 고기, 해조류에 버섯까지 나름 균형잡힌 식단이라고 자부하면서 내놓은 밥상입니다..









부추김치랑 고기를 함께 먹어도 좋겠고..그냥 부추김치에 밥을 비벼 먹어도 좋아요.






이 콩나물 장조림도 정말 좋은데.. 어떻게 말도 설명할 수도 없고 그렇네요... ㅎㅎ





어제 떡산적하다 남은 부재료 조린 어묵조림도 꺼냈어요.





가자미도 노릇하게 잘 구워져서 식욕을 마구 당겼지요.





이건 깻잎 한 묶음 12장을 연한 간장물로 조린 깻잎찜...
양송이 버섯을 여기에도 조금 넣었더니 더 훌륭하더군요.





역시나 아들 녀석은 묵묵히 밥을 먹느라 바쁩니다.





그리고 나서 조금씩 맛이 들어가는 얼갈이 가닥 물김치도 꺼내 주었어요.
아직은 좀 덜 익긴 했지만 성미가 급해서요^^






프리 (free0)

음식 만들기를 참 좋아해요.. 좋은 요리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관훼리
    '11.1.21 10:41 AM

    이쯤에서 등장할 예상댓글: 염색 after인증좀... ^^;;

  • 2. 오후에
    '11.1.21 10:43 AM

    하나 둘, 셋, 넷.......
    프리님 밥상을 보면 반찬 가지수를 세게되요.
    특히 오늘처럼 고기 반찬이 별로 없는 날은 침을 줄줄흘리게 됩니다.

    늦잠자서 아침 못 먹었는데
    심하게 배고파지네요.

    괜히들어왔어 82 괜히들어왔어
    아침도 굶은주제에 프리님글은 왜 열어봤어~~~ 이러고 있습니다.

    아~ 배고파

  • 3. 프리
    '11.1.21 11:10 AM

    부관훼리님~
    이쯤에서 등장할 예상댓글까지 뽑아주시는 센스에 감복해서 인증해야 하는 건가요?
    하지만 그냥 낼름 하면 재미없으니 개길 때까지 개겨보자는 심사는 또 뭔지.... ㅎㅎㅎ
    늘 재미있는 글........ 정겨운 가족 모습..... 보고 있노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곤 한답니다.
    오늘도 일터에서, 가정에서 싱그러운 재미가 가득하시길~~~

    오후에님~
    이궁...... 아침을 왜 굶으셨대요... 추운 날은 더 따뜻하게 챙겨드셔야 속도 든든..마음도 든든한데 말이죠. 얼릉 뜨신 밥 챙겨들고 가서 갔다주고 싶네요... ㅎㅎㅎ 어여 식사 따뜻하게 잘 드시고 알찬 하루 보내세요... 아~ 배고파 이 소리에 마음이 미어집니다... ㅎㅎㅎ

  • 4. 옥수수콩
    '11.1.21 11:47 AM

    오늘은 반찬보다 프리님 식구들 이야기가 더 재미져요^^
    글솜씨가 점점 요리처럼 맛있어 지시는 듯....

  • 5. davidoff
    '11.1.21 12:14 PM

    어머 얼갈이 물김치 어떻게 담그셨어요? 너무 맛있어보이네요
    요즘 물김치나 백김치좀 담가먹을까하는데 초보에겐 너무 어려워보여요,

    얼갈이배추면 절이기도 쉬울것같은데

    비법좀 공유해주실수있으실까요?..히히

  • 6. 서현맘
    '11.1.21 12:43 PM

    근데 그 바쁜 시간에 어떻게 이런 차림이... 저는 도저히 불가능한 도전입니다.
    밥 하고 김치에 다른 반찬 한가지 하면 8시가 다되어 가는 시간인지라....
    7시에 일어나서 대체 뭘하는지 한시간 후딱 가요.
    사실 6시에는 일어나야 좀 뭘 만드는데... 아침잠이 많아 그것도 겨우 일어난다는...-_-;;
    정말 진수성찬입니다. 울 아이들 보면 입이 떠억 벌어질듯....
    맨날 두세가지 반찬에만 밥 먹는게 당연한데 반찬 많은 밥상 보면 우와~~ 이래요.
    반찬 진짜 많다구... 아이들 반응이 이러니 전 졸지에 못난 애미됩니다.

  • 7. 삔~
    '11.1.21 1:58 PM

    아...다른 반찬 다 맛있는 비쥬얼이나... 가장 마지막 성급한 얼갈이 물김치...사진에...
    그만 모니터에 입을 갖다댈뻔했습니다...ㅎㅎㅎ

  • 8. 마리s
    '11.1.21 2:21 PM

    프리님댁 밥상은 정말 언제봐도
    진수성찬이어요~~
    제가 맨날 말하고 또 말하지만, 우리집 사흘치 반찬 가짓수를 한끼에 ㅡㅡ;;;
    마지막으로 생선 먹은게 하도 오래되서 오늘은 가자미구이에 완전 몰입되네요~~
    저도 염색하신 사진 인증 좀^^

  • 9. 가브리엘라
    '11.1.21 2:47 PM

    방학의 마지막을 즐기느라 늦잠자는 딸을 뒤로하고 혼자 살아보겠다고 병원가서 링거맞고왔더니
    어제 해놓은 감자탕에 밥만 딸랑 말아먹은걸보고 참 속이 상하대요...
    게을러서 그런가 해놓은 반찬도 안찾아먹어요.
    가자미구이도있고 김도있고 쥐포무쳐놓고 김장김치도 맛난데..
    쟁반에 밥, 국 이렇게만 먹은 흔적이에요. 저렇게 게을러서 엊다가 쓸지 심히 고민입니다..
    (프리님식탁보고 괜히 켕겨서 그러는거 아님^^::)

  • 10. 바다나리
    '11.1.21 6:55 PM

    프리님 매일 잘 보고 배우고 있어요
    근데요 브로컬리생새우전 할때요 김장때 쓰고 냉동시킨 생새우 갈아서
    넣어 해도 될까요?

  • 11. 순덕이엄마
    '11.1.21 8:04 PM

    프리님 얼굴이 희고 피부가 깨끗해서 어떤 헤어스탈이든 잘 어울릴거 같아요.
    염색 하셨으면 생머리나 파마없는 비키단발 어떨까요? 이 기회에 기냥 확 바까뿌능거야! ^^

  • 12. 푸른강
    '11.1.21 9:07 PM - 삭제된댓글

    맞아요 염색하신김에 보브스타일 단발이나 컷으로 변신하셔도 이쁘실거같아요 ㅎㅎㅎ

    부추김치 맛나보여요
    좋은데 말로 설명 못하겠다는 콩나물장조림맛이 궁금해요ㅋㅋㅋ

  • 13. yunii
    '11.1.21 9:46 PM

    진수성찬 아침상의 비밀은 프리님의 새벽4시 기상이였네요..
    전 4시면 누가 업어가도 모를 시간인데..^^
    나이들면 아침잠이 없어진다는데 전 점점 아침잠이 많아져요..ㅎㅎ
    요즘은 둘째 출산한지 얼마 안되서 밤에 잠을 푹~못자서 더하겠죠..ㅋ
    오늘도 멋진 아침상 잘보고 갑니다..
    저도 푸른강님 말씀처럼 콩나물 장조림 참 궁금해요..

  • 14. annabell
    '11.1.22 12:03 AM

    프리님네는 매일 매일이 잔치상 같아요.
    천성이 부지런하신거 치곤 너무 일찍 일어나시네요.
    게으른 저로선 엄두조차 못내겠어요.

    그틈틈이 공부도 하시고 책도 읽으시고,,,그냥 존경하고 말래요.
    따라했다가는 제가 넘 힘들거 같아서요.
    염색하셨다니 인증샷,,,부탁드려요.^^

  • 15. 소년공원
    '11.1.22 1:05 AM

    염색 인증샷... ㅋㅋㅋ

    저는 개인적으로 흰머리 감추는 염색에 반대예요.
    저희 외할머니와 엄마가 남보다 일찍 머리카락이 하얗게 되셨는데요, 저도 그 유전인자를 받았는지 아직 마흔도 안 된 나이에 흰 머리가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저는 염색안하고 이렇게 살려구요.

    엄마와 할머니 보니까 다달이 염색하시느라 번거롭고, 자칫해서 때를 넘기면 흰머리가 올라와서 보기에 더욱 우스꽝스럽고, 그러시더라구요.
    제 동료인 할머니 교수님들도 모두 제 생각이 맞다고 하면서, 염색은 한 번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으니, 가능하면 하지 않거나, 늦게 시작하라고 조언해주셨어요.

    대신에 허연 머리가 그냥 두면 너무 추레해 보일까봐, 얼마전에 "빠마"를 한 번 말아주긴 했어요 ^__^
    오래 가도록 최대한 빠글빠글하게 볶아달라는, 1970년대 스러운 주문을 했다지요...
    여긴 미용실 비용이 너무 비싸서요... 흑흑...

  • 16. 프리
    '11.1.22 12:23 PM

    염색 인증샷.... 모두들.... 맞나요? 원하셔서 윗 글에 잠시 서비스 해드렸고요..
    좀 자르긴 했지만 여전히 긴 머리입니다....

    그리고....... 콩나물 장조림 맛도 윗글에 자세히(?) 소개했으니 패스하고요... ㅎㅎ

    얼갈이 물김치 담그는 건 다른 것 없어요.
    우선 얼갈이 정리해서 가닥으로 소금물에 잘 절인 다음에 씻어 건져 놓고요.
    물김치 국물은 찹쌀 가루를 1~2큰술에 물 2리터 정도 넣고 끓이셔서 식힌 다음에 간을 맞추고.. 다진 마늘, 생강, 어슷채 썬 양파도 넣으시고요. 양파(대) 반개, 배 반개를 갈아서 즙을 낸 다음에 국물에 섞으면 더욱 좋습니다만 귀찮으시면 패스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나서...하루 정도 익힌 다음에..... 쪽파랑 홍고추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섞은 다음에 냉장고에 보관하시면 됩니다. 쪽파를 나중에 넣는 건 색이 파랗게 변하지 말라고 그러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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