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주말을 향해 가는 금요일이네요.
이제 설도 열흘 앞으로 바짝 다가와서 전부들 마음이 바쁘시죠?
이번 설은 물가가 장난아닐 것 같아서 준비하시는 손길이 더욱 힘드실 것도 같고 그러네요..
저흰 양력 설 쇤지 한참 되었어요. 매도 얼릉 맞는게 낫다 싶기도 하고 음력 설을 대부분 쇠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양력 설에 물가가 덜 비싼 것도 좋고,
또 무엇보다도 음력 설 연휴기간 널널하게 놀기에도 좋아서 그렇게 하자고 강력하게 주장을 했거든요. 제가요~~~
어제는 아주 오래간만에 염색을 했어요.
제가... 멋내는데 정말 둔하고 관심도 별로 없는 편인지라 남편과 아이들에게, 가끔은 친구들한테 제발 좀 꾸며라..이런 소릴 잘 듣지만...그냥 듣고 흘려버리곤 하는 편인데....
며칠 전 친 여동생처럼 살갑게 구는 녀석을 인천공항에서 만났는데, 그 아이가 절 보더니 정색을 하면서.. 언니 이게 뭐야? 하며 속상해하더라구요.
왜? 난 괜찮은데.....
뭐가 괜찮아... 어여 염색해요..... 나도 하는데 언니는...하면서 지청구를 주는 거에요.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물어봤어요. 내가 그렇게 보기 안 좋아?
막내.... 좋다고 볼 수는 없어요. 아들 녀석... 여자는 좀 꾸며야겠지요? 남편 한 술 더 떠서 그건 자기관리가 안되었다는 이야기지....
그래서 어제 당장 미장원에 갔어요. 염색하러......
나이에 비해 흰머리가 없는 편이었는데..작년 한 해 동안 제가 봐도 엄청 생겼더라구요.
머리를 하고 와서..... 아들 녀석 그 봐요... 머리 하니 보기 좋으네.... 막내.... 잘 했어...... 남편...... 묵묵부답... 누가 경상도 남자 아니랄까봐....
미장원에 다녀와서 늦게까지 책 좀 보다가 잤어요... 담 주 서양사 공부하는 모임에 제가 발췌를 하기로 자청을 했거든요...
자꾸 공부하는데 게을러지는 것 같아서 일부러 제가 하겠다고 그랬거든요.
그랬더니만 오늘 아침엔 4시 알람에도 불구하고 알람 끄고 다시 꿈나라로.... 참 꿀맛같은 새벽잠을 오랜만에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있는 반찬 위주로 상을 차렸습니다. 냉동실에서 불고기 재운 것 한뭉치 꺼내고..... 냉동 새우랑 생선구이를 할 가자미도 꺼내서 말이죠.
물미역은 어제 빨아서 통에 담아놓은 것을 꺼내 접시에 담으면 되고..
수육도 삶아 놓은 걸 오븐에 슬쩍 구워서 뎁혀주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수육이 될테고...
브로컬리 데쳐서 초고추장 찍어 먹을려고 하다 보니.....
파란 브로컬리전을 구워도 좋겠다 싶어 얼릉 밀가루 반죽해서.... 데친 브로컬리 굵게 다지고..생새우 살도 같이 굵게 다져서 섞어서 부쳤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준비하다 보니 조금 늦어졌거든요...
아들 아이는 부지런히 밥을 퍼 옵니다....
냉동실에 재워놓은 불고기를 렌지에 해동시켜서 얼릉 볶아서 한접시 담아놓았습니다.
언제나 환영받는 반찬이기도 하지요... 이런 고기 반찬은..아이들에게...
오늘도 수육에.... 불고기에.... 사골곰국까지........먹었으니까요.
오븐에 수육 구으면서 한쪽에는 양송이 버섯을 함께 구웠어요.
왜 숯불구이집에 가면 양송이를 함께 구워주는데 참 맛있잖아요.비록 숯불향이 배질 못해서 아쉽긴 해도.....이렇게 구워 놓으면...
버섯에서 나오는 물이 촉촉하게 배어있어 먹기도 좋고... 입 속에서 특유의 버섯 향이 참 좋거든요.
오늘 브로컬리전을 굽다가 생각난 건데..밀가루 반죽대신 식은 밥이 있으면 식은 밥과 브로컬리, 새우를 섞어서 전을 부쳐도 좋겠다는 생각이 휘리릭 들더군요..
아마 곧 해볼 것 같아요.... 모양도 훨 좋을 것 같고 씹히는 맛도 좋을 것 같아서요.
이렇게 해서 후다닥 차려진 밥상....
나물도 있고.... 생선, 고기, 해조류에 버섯까지 나름 균형잡힌 식단이라고 자부하면서 내놓은 밥상입니다..
부추김치랑 고기를 함께 먹어도 좋겠고..그냥 부추김치에 밥을 비벼 먹어도 좋아요.
이 콩나물 장조림도 정말 좋은데.. 어떻게 말도 설명할 수도 없고 그렇네요... ㅎㅎ
어제 떡산적하다 남은 부재료 조린 어묵조림도 꺼냈어요.
가자미도 노릇하게 잘 구워져서 식욕을 마구 당겼지요.
이건 깻잎 한 묶음 12장을 연한 간장물로 조린 깻잎찜...
양송이 버섯을 여기에도 조금 넣었더니 더 훌륭하더군요.
역시나 아들 녀석은 묵묵히 밥을 먹느라 바쁩니다.
그리고 나서 조금씩 맛이 들어가는 얼갈이 가닥 물김치도 꺼내 주었어요.
아직은 좀 덜 익긴 했지만 성미가 급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