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물인지 저렴한 포도가 많던데
저희는 녹즙기로 바로짜서 먹기도 하지만
압력솥으로 한꺼번에 10키로정도씩 즙을 내어
보관해두고 먹습니다

간단한 방법이니 한번 해보세요^^


늦가을 마지막 산머루입니다.
끝물이라 좀 성글게 달린 것도있고 아직 덜여물었지만
작정하고 모두 땄습니다.
즙을내리기로 하고
일단 목욕탕에서 -저희는 시골집이라 목욕탕이 넓어요-
휴대용가스렌지를 갖다놓고 압력솥
-밥을 하면 밥맛이 별로없어서 즙이랑 감자 쩌먹는 전용 압력솥입니다. -
을 준비하고 씻어서 물을 빼둔 머루를 밥솥에 담았습니다

물을 넣지 않아도 포도껍질이 얇아 솥바닥이 눌거나 타진 않아요
혹시 비싼 압력솥이라 걱정되시면
물을 한컵정도 넣으셔도 됩니다.
**처음 시작할때 사진이 아니고
몇번 즙을 내린뒤 다시 솥에 담은거라 좀 솥 가장자리가 지저분하네요^^;;**
걍 불을 키고 좀있으면 압을 조절하는 꼭지로 포도즙이 튑니다
-그래서 목욕탕에서 합니다. 가스렌지 닦기 귀찮아서요^^-
또 조금 있으면 꼭지가 뱅뱅돌고 소리가 나지요


얼른끄고
솥을 들어내어 뚜껑쪽에 찬물을 붓습니다.
-찬물을 부어 식히는 이유는
포도의 비타민이 열에 오래있으면 파괴될꺼 같고
찬물을 부어 식혀주면 아무래도 많은양을 할때 시간을 아낄수 있으니까요^^-

급속히 온도가 떨어지며 소리가 잦아들고
안전꼭지가 내려가 뚜껑을 열수있을때
바로 뚜껑을 열고 뜨거운채로 국자로 꾹꾹눌러 포도 알갱이를 터트립니다.
몇번만 누르면 잘터지며 국물이 흥건해집니다.

채에 받히면 즙이 쏙나와요
국물이 나오는 동안 다시 씻지않은 솥에 포도를 담고 또 불을 켜두고 ..
채를 살살 눌러 즙을 짭니다.
뜨거을때 내리면 별로 손에 묻히지 않고 국자로 누르기만 해도
즙이 꽤 나옵니다.

씨와 얇은 껍질만 남습니다.
찬물에 즙그릇을 담아 가능한 열을 빨리 식혀주고
병에 담아 또 찬물에 담가둡니다.-유리병이면 더 좋겠지요^^-


그러는 동안 솥에 다시 소리가 나면
채의 껍질은 따로 음식쓰레기로 치워두고
열른 식힌 솥을 열어 채에 받히고
솥엔 또 포도를 담아 불을켜고
국자로 꾹꾹눌러 즙을 내리고 채에 받힌 즙은 식혀두고 ...
따온 머루를 모두 즙으로 내려보니 양이 많아 든든했습니다.
정말 물을 한방울도 설탕을 한수저도 안넣었는데도
먹을만 아니 정말 맛있습니다.
바로 드셔도 좋지만
이삼일 숙성하면 맛이 더 부드러워집니다.
뜨거울때 쨈을 만들때처럼 병에 넣어 진공해서 오래 보관하셔도 좋고
저처럼 김냉 깊숙히 넣어두었다
우리 어머님 표현으로는 결 삭았다고 하시는데
맛이 좀 더 어우러진뒤
좋은 사람들과 즐겨도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