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안 가져 왔는데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
이렇게 비 오면 엄마는 우산 가져다 줬다.
때론 교문 앞에서 기다리기도 하셨다.
그렇게 같이 우산 쓰면 왜 그리 신났던지.
까까머리 중학생이 된 이후엔
우산 들고 학교 오던 엄마는
버스정류장에서 날 기다리셨다. 그리고 꼭 이름을 불러주셨다.
어머니가 불러주는 그 이름은 늘 환하고 반가움이 묻어있었다.
그땐 왜 그랬는지 뚱하니 우산 받아 들고 쌩 가버리기 일쑤였다.
“이 버스에 타고 있을까.” 뚫어지게 바라보다,
다음 버스를 또 기다리는 마음을.
기다리던 사람이 버스에서 내릴 때 반가움을.
이제는 다 아는데
아무리 비가와도
우산 들고 기다려주는 엄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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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어묵, 호박, 버섯, 파 넣고 떡이 좀 모자라기에
푸실리 면으로 양을 맞춘 파스타떡볶이다. 푸실리 면은 따로 삶아 넣었다.
오늘처럼 비오는 날 온 식구 둘러앉아 매운떡볶이 먹는 것도 괜찮겠다.

뜬금없이 비 구경 하다 어머니 생각나는 거 보니 철드나 보다.
오늘처럼 비오는 날 늦게 철든 아들 끓인 파스타떡볶이 함께 드시면 좋으련만
뭐 그리 급히 가셨을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