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막내를 데려다주러 나갔다 오는 길에... 정지용 시인의 향수 한대목이 흥얼거려질 만큼요...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제가 향수 시에서 가장..좋아하는 구절이기도 해요.. 정말... 정감있고... 눈에 아스라이 그려져서..너무 좋아하는데...
오늘 딱 그런 날인 것 같더라구요... 어린 누이와.. 발벗은 아내가.... 햇살을 등에 지고.. 뭔가를 할 것 같은 날~
아직 덥긴 하지만... 그런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하루로 살았으면... 좋겠어요.
어제 저녁.... 밥도 좀 모자라고..반찬도 해야 하는데..저녁에 반찬을 해놓으면 아침에 먹긴 좀 그렇더군요.
아침 산뜻한 기분에 새로한 반찬을 먹는 것이... 저희 집은 더 좋아요.
그래서... 국수를 삶았어요....
잔치국수 해 먹을려면..더운데..멸치육수내고... 애호박이라도 볶고..지단부쳐야 하고.... 양념장 만들어야 하고... 귀찮아서..
후다닥 먹을 수 있으면서도 맛도 그닥 나쁘지 않은.. 간장비빔국수로 결정!
국수는... 찬물을 2차례 정도 부어가며 탱탱하게 잘 삶아야하고요..
삶은 다음에.... 아주 찬 물에..... 국수를 잘 비벼가면서... 헹구어줘야 하고요...
끝으로... 국수 가닥을 잡아서....물기를 완벽하게 훑어주고.. 타래실 감듯 마무리를 해 놓아야...탄력도 살아나고 아주 매끈한 국수가 되는 것 아시죠?
그렇게 삶은 국수에...
어제 아침에 해 놓은.. 김치무침을 넣고 간장양념에 비볐어요.
넓은 스텐 볼에..간장 2 : 고추장 1 비율에.... 백설탕 1, 매실 엑기스 1의 비율로 넣고... 깨소금, 참기름만 넣어서..... 간장 양념장부터 만들어 놓은 다음에....
아까 손질해 놓은 국수를 넣고... 오이채나 양념한 김치채를 넣고 버무려 주면 됩니다.
오이가 없어서.... 그냥 김치채만 넣었어요.
계란 하나 삶아서 올려놓으면 좋은데.. 삶은 계란도 있건만..잊어뿌렸네요...ㅠ.ㅠ
비빔국수는 특히 여름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오이채 대신... 새싹 채소 듬뿍 올려서... 섞어 먹었어요.. 상큼하게~
요만큼 만들어서... 어머니..저.... 막내 이렇게 셋이서.. 꿀맛같이 먹었습니다~~~

오늘 아침..... 오늘도..도시락을 싸야해요.
이젠.. 어쩜 도시락같은 것.. 싸주고 싶어도.. 싸 줄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이 복더위에.. 도시락 싸는 것도 그저 재미있기만 합니다.
오늘은..... 막내가 좋아하는 초밥도 쬐끔 싸서..같이 곁들여 넣어줄려고..밥을..두가지로 했어요.
초밥은 흰쌀밥으로 고슬고슬하게 지어야 하고...
저희가 먹는 밥은 잡곡밥으로... 지어야 하니까....
저렇게 작은 양의 밥일지라도.... 잡곡쪽을... 더 아래쪽으로 눌러서... 물이 많이 가도록 잡아서 밥을 짓습니다.

날이 더우니깐... 냉국을 아침에 해서 먹고... 도시락에도 얼음 채워서...냉국을 넣어줄까 합니다.
오이가... 어제부터 아쉽네요... 어제 국수에도..오늘 미역냉국에도 오이가 하나 있음 좋은데...말이죠
괜히 없는 오이 찾지 말고..대용품을 찾으면 그만이죠..뭐^^
바로...수박껍질...
올해는 정말이지..수박을... 온전하게 먹은 한해로 기억할 것도 같아요... 수박 겉껍질만 버리고.... 별의별 음식을 해 먹은 한해잖아요. 제가 생각해도 막 기특해져요... ㅎㅎ
수박살을 발려서.... 채를 썬 다음에..소금간을 살짝 했다가... 꼭 짜 놓았어요.

오랜만에..즉석 멸치볶음도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할 거에요.
멸치 40g이고요... 포도씨유 2 작은술로...버무려서 기름코팅작업을 해줍니다.

렌지에...딱 2분만 돌리면..이상태가 되지요...
그럼..잠시... 식히세요.... 식혀다 하면 약간 바삭하면서도 더 고소한..그런 멸치볶음이 될테니까요.

멸치 식힐 동한.. 미역냉국을 다시 준비합니다... 어제 저녁 자러 가기 전에.. 미역을 한번 바락바락 세척한 다음에...물에 밤새 담궈 놓았더니.. 아주 보들보들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미역 딱 100g입니다.. 그냥 손에 잡았더니만... 96g이길래... 억지로 100g 맞추었어요..
그래야..혹여 따라하시는 분들 편하시겠다 싶어서..참 친절도 하죠? ㅎㅎ

차가운 냉국 국물도 준비합니다..
냉수 3컵, 식초 2큰술, 시럽 2큰술, 소금 1큰술, 다진 마늘 1/2작은술, 쪽파 송송 썬 것 1큰술입니다.
여기에서 시럽이 뭐죠? 하고 묻는 분들..당연히 계실테지요? ㅎㅎ
여름에는 아무래도.. 시원한 것을 많이 찾게 되지요?
냉국, 과일쥬스, 냉커피 등등....
이 때.. 달콤한 맛..설탕도 필요한데.. 여름에 시원한 음료, 냉국을 위해서.. 시럽을 만들어 놓고 쓰면 참 좋아요.
일단...시럽을 만들어 놓으면 적은 양의 설탕을 가지고도..단맛을 강하게 느낄 수도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시럽에서..... 설탕과 물은 동량이고요... 대부분...물과 설탕을 냄비에 넣고 끓여서 시럽을 만들어 쓰시는데..전 더 간편한 방법으로 합니다..일단 커피포트에... 물을 끓였을 때.... 따뜻한 물 5큰술을 미니 믹서에 넣고... 설탕 5큰술을 더 넣어서..윙~~ 갈아버리면..바로 시럽이... 완성됩니다.. 참 편하고 좋아요... 꼭 만들어 놓으시길~~
그리고 아까 냉국에.. 소금 양이..저희 간에서 좀 센 편입니다.. 이건.. 나중에 얼음을 넣을 거라 그래요~~~

애호박채 부침개도 좀 할까 해요.
애호박채 120g를 썰어서 약간의 소금간(1작은술)을 해서 밑간을 해 놓습니다. 그리고 잠시 나두세요...

아까.. 멸치가 다 식었네요..그럼..이제 엿장 2작은술, 깨소금 1작은술을 넣고 고루..잘 버무리세요...
굳이 참기름은 안 넣으셔도 좋지만.. 넣고 싶으시면 넣어도 좋고요.

애호박..소금에 절여서 나긋해지면......
밀가루 4큰술, 감자전분 1큰술을 넣고...살살 버무려주세요..

이렇게 벅벅할 겁니다.. 그럼..이 때 약간의 물만 보충해주세요. 약... 물 2큰술을 넣었습니다.

이런 정도의 반죽이 됩니다.. 너무 치대지 말고... 그냥 대충 섞일 정도로만... 해주세요.

냉동실에서... 손질해서 일회분 소분해 놓은 낙지도 한 덩이 꺼냈어요..
장을 본 다음에... 용도별로 손질을 한 다음에... 각자 상황에 맞게끔... 일회분량씩... 포장해 놓는 습관을 들이시면 참 좋습니다.
이 정도가..저희 한끼 분량인 셈이죠... 좀 작죠?
물에 헹구어 해동시켜 놓고....

즉석간편낙지볶음..전 이렇게 해요.
우선 낙지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내고요...
같이 볶을 채소들과 양념을 넣고 고루 섞어줍니다..
전 양파, 청-홍고추, 다진 마늘, 엿장과 고추장, 깨소금, 참기름..이렇게 썼어요.
양념부터 고루 버무려 준 다음에...

데친 낙지를 넣고... 양념이랑 다시 한번 버무려주세요...
그런 다음에..센불로 파르르~~~ 윤기나게 볶아주면.. 초스피드 간단하면서도..먹음직스러운 낙지볶음 한접시도 완성됩니다.

이젠 하나의 프라이팬을 가지고.. 세 가지를 순서껏 할 거에요..
우선.. 프라이팬을 달구어..기름을 두르고...가자미를 노릇하게 구워 내고... 난 다음에...
뜨거울 때...바로 세척해서... 물기 닦고..다시 달군 다음에... 애호박 부침개를 구울 거구요..
그리고 나선.. 세척하지 않고.... 그 팬에다.. 불고기구이를 할 거에요.
바삭하라고..사이 사이에... 약간의 구멍을 연출해서.. 애호박부침개를 구워 주었어요.

그 다음에..... 바로 그 팬에다..어제 남은 불고기구이를 마저 구워서... 끝을 냈어요.
사실.. 한우..불고기감...한덩이.. 8000원 주고 사서... 연이틀...잘도 우려먹지요?
어머니도 이런 고기는 그닥 좋아하시지 않고..아이들도 그렇게 먹는 양이 많은 편이 아니라 그렇습니다.

스탠 팬으로 호박부침개는 구울까 하다가... 주방에서 조리를 할 때..너무 많은 조리기구나... 팬을 가지고 하면 복잡하고 많이 어질러서 정신이 없거든요..그냥 하나로 할 수 있으면 하나로... 해결을 보는 것이 좋더라구요.
그리고 바로 바로... 구워지는 시간... 절여지는 시간 사이 사이로.. 설거지를 하면서 일을 해야.. 간편하고 일도 빨리 끝이 납니다.

부침개도..잘 구워졌어요.. 오늘은 도시락에도 조금 넣어주어야 하니... 다이아몬드형으로 잘랐습니다..
부침개는 즉석에서 구어서 뜯어 먹어야 하지만...오늘같은 상황에선 어쩔 수가 없으니까요.

대충 준비된 상황은 이렇습니다...
제일 먼저...멸치 볶아 놓고나서...가자미도... 미리 구워 놓았고...
낙지볶음을 하면서... 애호박부침개도 하고...
그리고 불고기구이도... 완성되었어요...

애호박 구으면서.. 옆에서 낙지볶음을 센불로 볶았더니만... 옆에..조금.... 그렇네요.. ㅎㅎ
작지만 통5중 냄비라.. 저정도일 거에요... ㅎㅎ

반찬 한 가지 더 할려고.. 김을 구웠어요...
실온 보관된 김도 다 먹어야 하니까요..오늘.. 마무리 김입니다...
김 8장 몽땅 살짝 구워서 무칠 건데요...
간편하게 무칠 거에요... 손 하나 묻히지 않고 말이죠.
대충... 잘라서... 믹서기에 넣습니다..전 로닉에다 했지만..아무 믹서기나 상관없어요.
그리고 나서.. 간장, 그냥 맹물(다시마 육수넣으면 더 좋아요..) 약간, 설탕 약간을 넣고 윙 돌려주면 됩니다.
아님..아까 만들어 놓으신 시럽을 이 때 쓰셔도 좋아요..시럽과 간장을 동량 정도로요..
간장만 넣으면 너무 짜니까요.

김무침 덜어내고..나서... 믹서기에 묻은 김이 아깝잖아요..
그래서... 오늘 한 흰쌀밥..조금 넣어서 살짝만 돌려주었어요.. 윙~~ 살짝만....너무 갈면.. 인절미처럼 되어버리니까요~
그런 다음 뭉쳐서..주먹밥 만들어서 아이들 주면 됩니다...
사실 김무치면..그릇에 반은 묻는 듯..(좀 과장해서요~~~) 그걸 이렇게 해주면 간편하고..좋잖아요.

달큰한 애호박부침개도 먹기 좋게 썰어졌고...

가자미도..노릇노릇 잘 구워졌어요...
생선 굽다가..잘 부숴진다는 분..노릇노릇하게 맛깔나게 안 구어진다는 분들 많으신데..
팬의 굽는 온도..적당한 기름이 맞질 않아서 그렇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것... 완전하게 한쪽 면이 구워진 다음에 뒤집으세요..그래야 부숴지지 않아요..
또.. 뒤집는 테크닉이 부족하여.. 꼭... 머리와 생선..꼬리가 다 제각각이 되시는 분들은요...한쪽을 완전하게 구운 다음에..뒤집을 때... 불을 끄고 약간 식히세요..식은 다음에 뒤집고 나서 다시..팬에 불을 켜서 다시 굽도록 하시면...뒤집는 테크닉 없이도 부숴지지 않게 구우실 수 있을 겁니다.

아까 간편하게..... 무친 김무침도... 완성..
오늘은..멸치볶음도..낙지볶음도.. 그리고 김무침까지...아주..간편한 방식 퍼레이드가 되는 것 같기도 하네요...
제가 좋아하는 방법 중 하나죠... 맛을 유지하면서도..간편한 방식~ 좋잖아요...



시럽이 들어간 냉국... 간이 적절해서 좋아요..
여름엔..이런 냉국도 참 좋죠~
얼음도 동동.. 띠워서.. 유리그릇에 담아주었어요.

보냉통에도.. 미역냉국이랑 얼음이랑 넣어서 도시락에 넣어줄려고요...
아마 학교에서 먹는 미역냉국맛은 집에서 먹는 그 맛하곤 또 다르겠지요?

아침에 한 반찬들로.. 도시락도 다 채워졌어요...
호박부침개..어제 한 으깬 감자 샐러드..어제 친구가 먹어보더니..너무 맛있다고..너네 집에선 이런 것도 해먹냐고 했다고 자랑하더군요.. 19살이라도..아직 애기같이 말이죠... ㅎㅎ 그래서 조금 더 넣어주었어요.

막내는 초밥먹는 것을 참 좋아하지요.. 그래서... 아까... 믹서 정리용 주먹밥 하나랑...
새우초밥 두 개 넣어주었어요...
저걸 넣어줄려고..밥솥에 두가지 밥을 한 거니까요...
단촛물로 밥 뜨거울 때 비벼 놓은 다음에... 초밥용 새우로 감싸주기만 하니깐..별로 어려울 건 없어요.

역시 막내가 좋아하는 낙지볶음..국물도 넉넉히 넣어주었어요..
이런 국물에 밥 비벼 먹는 것도 꽤 좋아하거든요..자기가 좋아하는 걸 먹으면서 무척 행복해 할 줄 아는 아이...
엄마가 해 준 음식이 세상에서 최고인 줄 아는 아이.. 늘 아낌없이 리엑션을 해주는 아이가 있어서..... 그래서 저도 행복해요.


오늘 아침도... 좀 바빴어요..아침 7시~7시 20분에는 밥을 먹어야 하고... 늦어도 30분에는 출발을 해야 하는데..
도시락까지 챙길려니 좀 바쁘네요.. 그래서 과일을 간단하게 파인애플만 넣어주었어요....
그래도 밥 먹고 입가심도 필요하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