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언뜻.. 가을이 보이기도 하고요.
저흰 아침을 가장 비중있게 먹어요.
온 식구다 다 아침형인지라... 아침을 먹는데 전혀 부담감도 없는 편이고, 아이들이 다 크고 나면 아침 식사시간외엔 식구들이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시간도 없을 뿐더러, 건강영양학적으로 아침을 든든하게 먹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하니까요. 그리고 특별한 날이 거나, 좀 분위기있게 먹고 싶은 날외에는 저녁 메뉴를 신경써서 준비하기 보다는..점심, 저녁은... 있는 반찬을 활용해서 가볍게 먹는 편입니다.
어제 저녁도 그랬어요.. 그냥 아침에 먹다 남은 반찬, 냉장고에 있는 반찬들을 꺼내서 가볍게 먹으려다.. 제철인 감자 두 개를 강판에 쓱쓱 갈아서 감자전을 부쳐 먹었어요.
감자를 갈아서... 윗물을 따라내고... 부치기도 하지만..전.. 그냥... 강판에 갈아서 수분을 없애줄 요량으로... 감자전분을 조금 섞어 갠 다음에... 두툼하게 부칩니다. 그렇게 해도..졸깃한 감자전을 충분히 즐길 수가 있거든요.
다른 전은... 되도록 얇게 부치지만.. 감자전만큼은 볼륨감있게.. 구워야... 먹음직스러워 좋더라구요...

감자 두개.. 갈아서.... 감자전분 고봉 한 큰술만 섞어서 이렇게 푸짐한 감자전이 바삭하니 준비되었습니다.
아이들과 어머니.. 모두... 오랜만에 먹는 감자전,,, 맛있게 먹는 모습.. 참 보기 좋아요.

콩잎 물김치도 꺼내고.... 노란 콩잎물김치..저희집에서만 볼 수 있는 김치라 더 멋스럽게 느껴집니다.. ㅎㅎ

먹던 가자미 조림, 오이지무침, 시금치나물, 콩잎 장아찌, 콩잎물김치, 파프리카, 죽순무침에...
방금 한.... 따뜻하고 고소한 감자전으로 포근한 저녁을 맞이합니다.

올해.... 매실엑기스.... 조금 덜어내서... 냉장고에 넣어 놓고...
여기 저기 반찬만들 때 쓰는데..참 좋아요....
아래.... 콩잎간장장아찌에도...물엿대신 매실엑기스를 넣었더니만..훨씬 산뜻한 맛이 나네요.

희미한 그림자......
빨랑 밥 먹으려고 대기하는 모습입니다.... ㅎㅎ

희미한 모습..하체가 아주 튼튼한 막내입니다.
막내...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서... 먹고 공부하고..먹고 앉아있어서 그런지.... 하체가 튼튼해서... 오빠한테.. 골프로 대성할 녀석이라고 놀림을 당하기도 하지만 사람을 하체가 튼튼한 것이 건강에는 더 좋은 거라고..늘...말해주곤 하지요^^
막내가 어제 저녁..내일부터는 도시락을 싸달라고 하네요... 방학동안만이라도... 도시락 먹고 싶다고요.
뭐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조금 신경이 쓰이긴 하더군요...뭘 싸주어야 할지... 말이죠.
오늘 아침엔... 양배추말이부터 했어요.
저희 집 아이들은... 당면 들어간 건 뭐든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당면을 자주자주 불려놓고..이런 저런 음식만들 때 응용하곤 합니다.
더구나..양배추같은 음식은 잘 안 먹을려고 하니깐.. 싫어하는 양배추에 좋아하는 당면을 넣어서 이래도 안 먹을래?식으로 유혹을 하는 거죠... ㅎㅎ
두부 조금 으깨서.. 자른 당면, 양파, 당근, 꽈리고추, 다진 파, 마늘에 천연맛소금으로 간을 하고요...깨소금, 참기름을 넣어 맛을 내주었어요.

살짝 데친 양배추를 깔고.. 당면무침을 소로 넣고..돌돌 말아주면 됩니다...
이때 양배추 심이 있는 부분을 두꺼워서 도드라지기 때문에..심을 제거하고 데치시는 것이 좋아요.

많은 양을 하면.... 질리고... 나중에는 잘 안 먹는지라... 한번 먹을 양만큼만.. 조금 합니다.
이렇게 만 양배추말이는..... 찜기를 얹고 살짝 쪄 준 다음에.... 베란다 같은 곳에서 한 김 식힌 다음에 썰면 됩니다.
뜨거울 때 썰면 다 부스러져요.

여름철... 기운 떨어지는데..그래도 도시락에 고기반찬 하나는 들어가야 할 것 같아서.....
불고기구이를 합니다.
도시락에 불고기를 넣어주면.. 뜨거울 때 먹는 것이 아니라.... 바짝 마르고 맛도 떨어집니다..그래서..도시락에 넣어 줄 때..금방 먹지 못할 때의 불고기는...전 이런 식으로 만듭니다.
우선... 불고기감을 사서..... 키친타올을 이용해서.. 핏물을 잘 닦아주도록 합니다.
핏물이 남아있으면...지저분도 하지만...고기 누린내가.. 나니까요.

불고기감이라고 사와도.. 좀 두껍다 싶을 때...고기가 좀 질기다 싶을 땐... 도마에 놓고..잔칼집을 넣어주고...
정종과 설탕으로 먼저 밑간을 해둡니다.
고기 사이의 질긴 근육들을 끊어서.... 부드럽게 하기도 하거니와..... 이렇게 잔 칼집을 넣어주면.. 양념이 잘 배여서 맛이 좋거든요.

일반 불고기 양념에 매실엑기스를 넣어 양념장을 만듭니다..
간장, 다진 파, 마늘, 후추, 깨소금, 참기름, 매실 엑기스...
소고기를 재울 때 가장 어울리는 과일은 배즙인데.. 요즘은 배철이 아니라 조금 비싸니깐..그냥 배대신 매실엑기스를 넣어주어도 괜찮습니다.
전... 고기에 양념장을 붓고 주물럭거려서 불고기를 양념에 배게 하지 않고...
잔 칼집을 넣은 고기 한 장 깔고..그 위에 작은 차 숟가락으로 양념을 고루 끼얹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 감자전분을.... 살살 뿌려주는 거죠.
이렇게 감자전분을 켜켜이....고기 한장당... 약간씩 뿌려서 고기를 구으면....
구운 고기가 윤기도 나려니와...식어도.... 맛이 괜찮거든요.

시중에서 파는 감자전분중에는 100%아닌 것이 많아요.... 잘 살펴보시고 구입하시고요.
지금같이 제철 감자일 때.. 감자전분을 만들었다가 쓰셔도 좋아요...
대개 감자를 박스채 구입해서 먹으니깐.. 싹이 나는 경우도 생기잖아요.
그러기 직전에..전 몽땅 갈아서.... 감자전분을 만듭니다.
좀 번거롭긴 하지만..감자전분 만들기가 아주 어려운 건 아니거든요.
전 작년에 보라감자..맛이 없길래... 그냥 감자전분 만들어서 쓰기도 했어요.
감자전분을 켜켜이... 뿌리고..다시 양념 바르고.. 또 감자전분 뿌리고..이런 식으로 불고기를 재워서..... 냉장고에서 1시간 정도 숙성시켰다가 구으시면 좋습니다. 물론..바쁘시면 바로 구으셔도 되고요.

전에 먹던 물김치...
물김치는.... 딱 알맞게 익어서 맛있는 시기가 지나면 급격하게 맛이 떨어집니다..
그럴 땐...그냥 남은 국물은 과감하게 버리고... 배추속만 남겨두었다가..이렇게 무쳐 먹기도 합니다.
종종 썰어서...물기 꼭 짜고....
고춧가루, 다진 파, 마늘, 깨소금, 참기름, 천연 맛소금으로 조금 간으로 해서.. 조물조물 무칩니다.
물김치인지라..조금 간을 해주어야 간이 맞거든요.

올해 담근 맛있는 오이지도..세개 꺼냈어요.
어제, 그제의 콩잎이.. 경상도 음식이라면... 오이지는 서울, 전라도에선 많이 담그지만 경상도 사람들은 잘 모르는 그런 음식이지요. 서울로 올라오신 경상도 분들이라면 모를까.... 경상도에선 요새도 오이지 잘 안 담그는 것 같아요.
이렇듯..지역마다... 음식문화가 다른 것도.. 참 재미있는 것 같아요.

베보자기에.... 오이지 썬 것을 담아서....
물기를 꼭 짜내서 무쳐줄 거에요...
베보자기 위에..무서운 장아찌 돌멩이를 올려놓으면 저절로.. 꼬돌꼬돌한 오이지가 만들어지니..그렇게 하세요.

오늘.. 으깬감자 샐러드를 하기 위해서.. 밥솥에 밥과 함께..감자 큰 것 하나도 찔 거구요.

물김치 무침, 오이지 무침을 하기 위해서...쪽파를 꺼냈는데.... 쪽파같은 건... 야채실에... 이런 락앤락 물통 같은 곳에 보관하면 좋더군요...비닐 봉지에 넣어 두거나... 다른 야채랑 함께 통에 담아두는 것보다..훨씬 오래 보관할 수 있고 꺼내쓰기도 편해요.

오이지는..고춧가루 넣지 않고 그냥 무칠 거에요...
올리고당, 다진 파, 마늘, 깨소금, 참기름, 매실엑기스를 넣어 무칩니다.

오이지 무치는 그릇 옆에 있는 것이 매실 엑기스 덜어서 쓰는 통입니다...
요새 부지런히 쓰고 있는 중이에요.

오이지 무쳐 놓고서... 으깬 감자 샐러드 부재료 준비를 합니다...
적색 양파, 마늘종, 풋고추, 파프리카 등등을... 단촛물 약간을 적셔서... 밑간을 했어요.
여름에 단촛물 쓰일 곳이 참 많지요... 이렇게 만들어두시면... 초밥 만들 때 뿐 아니라.. 밑간하실 때도 쓰시면 좋아요.

홈메이드 오징어젓갈도 요즘 부지런히 꺼내 먹는 중입니다...
이거 포스팅을 약속하고 아직....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하면 되는데.... 자꾸 왜 미루게 되는지....ㅠ.ㅠ

다진 파, 마늘, 청-홍고추를 다지고.. 깨소금, 참기름을 조금 넣고..버무려서 먹으면 더 좋아요.
귀찮으시면 그냥 먹어도 괜찮지만요.

오징어젓갈도 무쳐놓고....
밥이 다되면서..... 감자도 삶아지고 달걀도 삶아서 준비해 놓았어요.
달걀은 흰자는 샐러드 안에 집어 넣고.. 노른자는 장식을 해줄 거에요.
아까 밑간을 해 놓은...양파, 고추, 마늘종과 다진 흰자...

감자는 이렇게 밥을 할 때 삶아 놓으면..알맞게 잘 삶아지니깐 참 편하지요...
뜨거울 때 꺼내서... 으깨야 잘 으깨지므로.... 집게를 이용해서.... 스텐 볼에 넣었습니다...

뜨거울 때...아무 숟가락이나.... 꾹꾹 짓이겨가면서.... 으깨주세요..잘 으깨집니다.
그리고 나선..한김을 식혔다가... 마요네즈를 넣어서 버무려 줄 거에요.

으깬 감자가 식을 동안... 마늘종도 조금 볶아줄려고요....
오늘..파란 색의 반찬이 없잖아요.... 시금치 나물도 다 먹었고.. 아이들은... 사실 꽈리고추 조림같은 건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해서.. 마늘종볶음을 조금만 하려고 해요.

작은 냄비에... 포도씨유를 두르고... 마늘종을 달달 볶다가......
천연맛소금과 올리고당을 약간 넣고 간단하게 맛을 내주었어요.

그리고 나서... 거의 식사준비가 다 되어갈 무렵에... 고기를 굽기 시작합니다.
양념이 있는 고기를 구울 땐..스텐 프라이팬을 쓰기가 좀 어려우니.... 코팅 프라이팬을 이용하는 편이 좋아요.
달군 팬에 불을 줄이고.... 기름칠을 아주 약간만 한 다음에... 양념이 배인 고기를 올려 놓으세요.

고기를 구울 땐..자주 뒤집으면 육즙도 빠져나가고... 고기가 맛이 없어진다고 해요.
한쪽 면이 완전히 구워질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한거죠.
그리고 너무 약한 불이거나.....강한 불이어도 곤란하고요.

완전히 구어졌을 때.. 아래 사진처럼 뒤집으세요...
불조절을 잘만 하시면... 뒤집어서 구워도.. 프라이팬에 달라 붙은 것 없이.. 잘 구워집니다.

아침에 한 반찬 4종도 나란히 놓여있고요..
이젠 담기만 하면 되겠네요.

한김이 식은 양배추 말이도... 썰어서.... 소스를 위에 흩뿌려 놓았습니다...

옆에 고기도.. 잘 구워져서... 아이들의 입이 벌어지기만 기다리고 있네요.

이렇게 해서.. 아침 밥상도.. 그리고 막내의 도시락도...다 차려졌어요.

윤기나는 담백한 맛의 마늘종볶음...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아주 좋은 오이지 무침...

그리고 매실엑기스로 맛을 내 준... 약간 달콤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의 콩잎 장아찌...

먹고 나서도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 홈메이드 오징어젓갈...
파는 젓갈의 맛에도 뒤지지 않으면서도.... 식품첨가물 하나 없고... 짜지 않은 그런 오징어 젓갈이라..너무 좋지요.

그리고 메인.... 불고기라고 해야 할지... 소고기구이라고 해야 할지...모르지만...
참 맛이 좋은 꼬기반찬...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노른자가루로 장식을 해서 더 폼이 나는 매쉬드 포테이토...
매쉬드 포테이토 만들기...포스팅 ::
http://blog.naver.com/hwa1875/120088049955

막내의 자그마한 스텐 도시락에..오늘 아침 반찬들이 알록달록 들어갔습니다....


아마.. 아이가 먹을 때까지.... 버쩍 마르지 않고... 촉촉하게 윤기를 내주겠지요?


아침 반찬을 그대로 싸주는 것인데도.. 바쁜 아침시간에... 밥과 도시락을 동시에 싸줄려니....조금 바쁘긴 바쁘네요....

그래도.. 후식까지 챙겨주어야지요.
밑에 수박을 깔고..위에.... 생 파인애플을 조각내서 썰어주고...

그리고 맨 위에는 자두를.. 올려주는데....
전에 어떤 분이..자두를 어떻게 모양내서 썰었는지 궁금하시다길래.... 재연해봅니다...
사진속에... 날카로운 과도는... 그냥...못 본 척해주세요~ ㅎㅎ
가로..세로로 일정하게 칼집을 넣어주세요.

망고, 복숭아, 자두같은 과일을 이런 방법으로 썰면 보기도 좋고..집어 먹기도 좋습니다.
다만..너무 딱딱해서도 안되고..너무 익어서 무른 과일도 모양내기가 힘드니..약간 무른 상태가 제일 좋답니다.

칼집 넣어준 것을... 밑에 힘을 주고.. 홀라당 뒤집어 준다는 기분으로 잡아당기면 아래 모양이 나온답니다.

이렇게 해서... 작은 통에 수박, 파인애플, 자두..세가지 과일을 함께 넣어주었어요.
요즘 자두가 맛이 좋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