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아들이 공식외박(?!)인 슬립오버를 가서 교주와 딸과 함께 셋이서만 맞이한 쓸쓸한 저녁
식사라도 좀 분위기 있게 해 볼려고 했더니만
딸아이가 내려와 하는 말
"오늘 무슨 날이예용?!!!"
ㅠㅠ...나는 보라돌이맘처럼 하고 싶어도 식구들 충격먹을까봐 절대 안하고 있는겁니다....ㅎㅎㅎㅎ
지난번 궁금해 하신 와인홀더입니다.
이니셜이 새겨져 있습니다.
저희는 Lee 가문(!!)이랍니다^^
새우도 버터에 굽고 촛점을 맞추면서 튜울립을 뽀샤시로 나오게 신경도 좀 써봤습니다^^
조직에 계신 분들같죠?
에전에 일본에서 야쿠자를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이렇게 인사들을 하더라구요.
그거 사진찍다가 일본친구가 완전 기겁을 하던 기억이 납니다.
"82 누님들, 인사드립니다!!"
정말 살이 이토록 실하다니!!!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와서
치즈달걀말이
식으니 치즈가 쫀득쫀득!!
덕분에 옆구리 제대로 늘어났습니다^^
이게 뭘까요?
수박 하얀 부분으로 만든 초무침입니다.
이거 생각보다 맛도 있고 수분이 많을듯 해서 올 여름 자주 등장시키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일요일 점심 먹었습니다.
와...
인간적으로 어떤 분 점심과 너무 비교되네요....ㅠㅠ
그래도, 우리집 진수성찬이당!!
저희는 한국음식 절대 신봉자인 교주땜새 한식위주의 식성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둘째아들만큼은 완전 아메리카 스타일입니다.
그런 아들이 요즘 한식에 쪼금씩 맛을 느끼나봅니다.
요즘은 조기에 올인을 해서 자주 등장합니다.
생선살을 발라먹는 걸 싫어하더니 요즘 좋아라해서 다양하게 시도중입니다.
이날은 새우버터구이와 연어머리구이입니다.
매일매일 이렇게 대충대충 먹다가 어느날 점심인데 정말 신경을 좀 썼습니다.
무슨 일 일까요?
바로 시어머니가 한국에서 오셨습니다.
며느리 맛사지팩까지 포함한 이만큼의 선물들을 가지고서요.
제가 참 복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가장 으뜸은 시댁복입니다.
정말 저희 시부모님은 제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또 세상에서 가장 이해받고 제가 가장 의지하는 제 안식처입니다.
그런 부모님 사랑에 저는 천만분의 일도 못 따라갑니다.
오신것만도 너무 좋은데 입에 맞으신거 해 드리고 싶은 마음에 오버쿡들이 되고 말았습니다........ㅠㅠ
먹을려고 보니 A!소스가 바닥이어서 방학맞아 온 큰 아들이 사온다고 둘째와 나가더니 함흥차사....ㅠㅠ
할머니께 받은 금일봉을 은행에 넣고 왔답니다...
손주들과 함께 먹고 싶은 마음에 기다리다 굽기를 반복한 결과의 오버스테이크였지만 어머니가 함께 하셔서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식사였답니다.
다음날 점심은 어제의 스테이크에 파프리카와 함께 굴소스로 볶아서 야채와 함께 먹었습니다.
다음날은 어머니 환영만찬!!
좋아라하시는 게를 사왔습니다.
(이곳 워싱턴D.C가 블루크랩이 유명하답니다^^)
100마리^^
ㅎㅎㅎㅎㅎㅎㅎㅎ
얼마나 싱싱한지 뚜껑을 열자마자 싱크대위로 완전 다이빙들입니다.
먼저 쪄서 먹기로 했습니다.
큰 찜통냄비에 게를 담고 게소금을 뿌리고 게, 게소금, 게, 게소금....
그리고 마지막에 캔맥주 한통을 붓습니다.
그렇게 15분- 20분정도 한 김 오를때까지 쪄주면
이렇게 이쁜 색깔이 나옵니다.
열어보니 알도 꽉 찼습니다.
저희 다섯식구, 어머니 이렇게 한시간 30분동안 이야기하면서 먹은 뒤끝입니다.
완전 게판입니다.
ㅎㅎㅎㅎㅎㅎ
그중에 일부는 간장게장 담았습니다.
또 그중의 일부는 양념게장 만들었습니다.
이렇게해도 40마리쯤 남아 냉동실에서 다음기회를 위해 대기중입니다.
입학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을 잘 보내고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돌아온 큰아들의 주문식인 치즈돈까스입니다.
좋아라 하는 팥도 삶아 일부는 팥빙수 팥 만들고 일부로는 팥죽했습니다.
얼큰한거 좋아라 하는 큰 아이를 위해 집에 있는 재료로 급만든 얼큰 해물우동입니다.
요즘 하루에 한끼정도는 면을 해서 먹는듯 합니다.
이날은 물냉면을 먹으려 준비를 했는데 집에 오이가 없습니다...ㅠㅠ
이럴때는 집만 나가면 슈퍼나 시장이 있어 금방 살 수 있는 한국이 사정없이 그리워집니다.
여기는 오이 한개 필요하면 차 타고 15분을 가야 살 수가 있습니다....ㅠㅠ
연일 40도를 넘는 무더위가 계속됩니다.
그래서 꺼냈습니다.
촬영협조.....막대 찍는데 얼굴 빨개진 둘째아들
오렌지 슬러쉬
망고 슬러쉬
만드는 법은 무쟈게 쉽습니다.
쥬스를 걍 얼림니다.
그리고 닌자로 걍 돌려줍니다^^
올 여름 효자제품 닌자로 아이스크림도 집에서 만들어 먹습니다.
큰아들이 MIT 썸머캠프인 마이츠의 TA로 뽑혀서 방학을 했어도 며칠밖에 함께 있지 못했습니다.
생일도 함께 하지 못해서 돌아가기전날 미리 파티를 했습니다.
가족이 함께 한다는 것....
그리고 가족에 대해 요즘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 사람의 아내가 된 거...
그리고 아이들의 엄마가 된 거...
그냥 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 가슴 벅차고 코끝이 찡할만큼 행복하기만 합니다.
작은 감사 하나는 참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찾아보면 부족한거 많고 외롭고 힘들다고 할 수 있어도
또 찾아보면 감사하고 기쁜거는 셀 수도 없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도 선택의 길 앞에서 저는 아내인것이 감사하고 저희 시어머니 며느리인것이 감사하고 무엇보다도 엄마인것이 감사함을 찾았습니다^^
니나노잉~~~~~~~~~~~~~~~~~~~~~~~~~~~~^^
82쿡 식구들은 오늘 어떤 감사한 일들이 있으신가요?
더운 날씨에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