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덥다보니까 오래 불앞에 있는 요리는 못해먹고 주로 간단한 것 위주로 해먹게 되네요.
제가 주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 점심은 엄마 대신 만들곤 합니다ㅋ
의도한 건 아니지만 다 쓰고나서 보니까 전부 한그릇짜리 음식이네요.
아무래도 아마추어라 한그릇짜리가 제 한계인가봐요.
엄마 생신 때 미역국, 해파리 냉채, 우엉 잡채, 칠리새우, 불고기, 케이크 요것만 딱 만들었는데 힘들어서 정말 고생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그러던 게 습관화되어서 생일 전날 엄마가 잠자리에 드시면 그때부터 나와서 새벽에 만들기 시작하거든요.
한참을 만들다보니 힘빠지고 배고프고 졸리고 날도 덥고 해서 헥헥대며 겨우 한상을 차렸어요 ㅜ
이런 음식을 매일매일 준비하시다니- 역시 엄마들은 대단하셔요!

전에 엄마가 다이어트 처음 시작하셨을 무렵에 파스타를 많이 해먹었거든요.
파스타하면 왠지 살찌는 음식일 것 같은데 크림스파게티만 아니면 다이어트에도 괜찮은 것 같아요.
사실 그 무렵 점심을 스파게티로 거의 매일 드시면서 살을 팍팍 빼셨답니다.
지금도 유지&다이어트 중이시고요.
요건 일본에서 많이 먹는 스파게티인 나폴리탄입니당.

스파게티 면을 가지고 케찹을 소스로 해서 만드는데요.
전 마늘, 베이컨, 피망, 토마토를 추가로 넣고 만들었어요.
버섯이 있으면 버섯을 넣어도 좋고 그냥 냉장고 털어서 나오는 걸 적당히 썰어서 볶고 면이랑 케찹을 넣고 휘리릭 볶으면 되는 간단한 요리죠.
사실 뭉근히 잘 끓여 만든 토마토 소스로 스파게티 만들어 먹다가 케찹? 하면 왠지 별로일 것 같은데 나쁘지 않더라구요.
케찹은 너무 많이 넣으면 그 특유의 맛과 냄새 때문에 좀 질릴 것 같고 적당히 넣어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올리브가 있을 때 참 잘해먹은 토마토 샐러드 +_+
색감이 과하게 빨갛네요 ㅎㅎ

토마토 한입크기로 작게 잘라주고 양파는 다지고 올리브는 슬라이스 해주고요.
소스는 쪼오끔 바꿔서 올리브유 1Ts, 발사믹 식초 1Ts, 올리고당이나 꿀 1ts, 다진마늘 1/2ts로.
단맛을 조금 줄였어요.
사실 스푼 없이도 그냥 대강 감으로 휙휙 뿌려주면 됩니다 ㅎ

그리고 정말 백만년만에 먹은 떡꼬치!
초등학교 때 이후로 처음 먹은 것 같아요.
오랜만에 재래시장에서 밀가루 떡볶이를 하나 사가지고 와서 만들어봤답니다.
튀김은 기름이 무서워서 못해먹고
기름 살짝 두르고 전체적으로 잘 구워주고 키친타올 위에 꾹꾹 눌러서 기름을 아주 잘 제거해줬어요 -.-;
튀긴 거면 몰라도 팬에 구운 게 기름 많이 먹으면 느끼하더라구요.

사실 꼬치가 안 보여서 구운 다음에 쇠젓가락을 끼웠답니다 ㅋ
양념은 고추장, 케찹, 고춧가루, 다진마늘을 넣었어요.
고추장과 케찹 비율은 입맛에 맞게- 고춧가루로는 매운 맛을 조정하고 다진마늘은 조금만.
잘 섞어서 소스팬에 넣고 살짝 끓인 다음에 구운 떡에 양면 잘 발라주면 완성~

매콤하니 맛있었습니다 ^_^
떡볶이도 맛있지만 떡꼬치도 별미죠~

그리고 물론 떡볶이도 해먹었죠~
그러고보니 한동안 해먹었네요 ㅎㅎ
떡볶이 좋아해서 중학교 때부터 집에서 열심히 만들어 먹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대체로 만드는 게 정착되었어요.
양념에 이것저것 안 넣고 딱 고춧가루, 고추장, 설탕(올리고당)만 넣습니다.
물 넉넉히 붓고 거기에 고춧가루, 고추장, 설탕 취향대로 넣어서 대강 섞어서 끓인 다음에
거기에 떡이랑 오뎅이랑 채소들(양배추, 파 등) 타이밍에 맞춰 넣어주면 되죠.
양배추가 부드럽게 익은 게 좋으면 미리, 좀 단단한 게 좋으면 나중에.
그리고 파는 불끄기 전에 넣고 휘리릭 섞어주면 끝.

이렇게 걸죽한 양념도 좋지만 사실 좀 덜 끓여서 국물이 묽은 떡볶이도 좋아요.
저에겐 그게 추억의 떡볶이랍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떄 학교앞에서 사먹던 ㅎ

그리고 삶은 달걀이 있으면 양념에 미리 넣어서 끓인 다음에 떡볶이 국물과 함께 먹으면 굿!

좀 더운 요리인 떡볶이를 골뱅이 소면으로 식혀봅니다.
사실 어렸을 때는 골뱅이가 너무너무 싫었는데 어른이 되고나니까 참 맛있더라구요 ^_^;
어렸을 때는 그냥 생긴 것만 보고 너무 싫어서 먹어보지도 않았거든요.
커서는 술집에서 안주로 골뱅이 무침을 시키면 친구들과 골뱅이 찾기 대혈전을 펼치기 때문에 요즘엔 주로 집에서 해먹어요.
사먹으면 골뱅이도 얼마 없으면서 비싼데 집에서는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까요 +_+

다른 재료가 없어서 골뱅이랑 오이만 딱 넣어서 무쳤어요.
양배추나 양파, 파 있었으면 야채 듬뿍 넣어야 맛이 더 좋았을텐데- 대신 오이를 팍팍 넣었어요.
골뱅이 국물도 약간 넣어서 자작하게 무친 다음에 소면 50g만 삶아서 무쳐먹으면 굿 +_+
정말 골뱅이는 한없이 먹었답니다 ㅋ

그리고 이건 뭘까요?
비빔밥?

정답은 '잡탕' 파스타입니다 ㅎ
파스타는 1인분 좀 안되게 삶고 나머지 온갖 날로 먹을 수 있는 재료들을 적당히 썰어서

소스는 콜린님의 냉파스타 소스를 참고했습니다 ^_^
마침 엔초비가 있었어요.
엔초비는 날로는 안 먹어봤는데 그냥 이렇게 다져서 넣어도 괜찮았어요.

여유있게 만들어놓고 남은 것은 뚜껑있는 그릇에 담아서 냉장고에 두고 시원하게 먹으면 좋아요~
전에 마요네즈 파스타(!)를 보고서는 만들어본적이 있는데요.
그것도 재료는 마찬가지로 참치통조림, 옥수수통조림, 양파 등이 들어가는데 소스가 마요네즈라서 조금 느끼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렇게 올리브오일, 식초 베이스의 소스로 버무리니 더 깔끔한 느낌이에요.

그리고 날씨는 덥지만 카레가 당겨서 만든 야채카레.
저희집은 카레에 고기를 안 넣어서 먹어요.
고기를 넣으면 다들 고기만 남기고 먹거든요 ㅜ
원래 노란 카레가루로 만들 때는 감자, 당근, 양파 3가지만 넣는데요.
요날은 감자랑 양파만 넣고 일본 고형카레로 만들었어요.
고형카레 똑 떼낸 것 하나에 1인분이니까 분량 맞추기가 편해요.
양파는 카라멜화되도록 시간 넉넉히 잡고 달달 볶고 감자는 크게 썰어서 전자렌지에 익힌 것을 넣고 볶았는데
사실 여름이라 너무 더워서 양파는 팬에 넓게 펴놓고 약한 불에 한참 방치해놓다가 좀 있다 다시 가서 뒤집어 놓고 하는 식으로 익혔답니다 -.-
앞에 서서 볶고있을 수가 없는 날씨였어요 ㅜ
다 귀찮을 때는 양파만 볶아서 해먹어도 맛있어요!
더 귀찮으면 카레만 물에 풀어서...(?)

일본식카레는 위에 달걀 후라이를 반숙으로 해서 얹어먹으면 더 맛있어요 +_+

그리고 야채가 부족하다 싶을 때, 음식이 느끼하다 싶을 때 같이 먹는 샐러드.
양상추랑 새싹채소가 있어서 물에 잘 씻어서 물기 쫙쫙 뺀 다음에

올리브유랑 발사믹식초랑 식초(혹은 레몬즙)만 휙 뿌려서 섞어먹으면 깔끔하고 맛있죠.

아 요 사진을 보니까 파프리카가 들어갔네요.
혜경샘 글을 보고서는 파프리카를 구워서 껍질 벗겨서 넣어봤어요 ㅎ

그리고 감자샐러드도 해먹었었네요.
껍질 벗겨서 부드럽게 삶은 다음에 잘 으깨서 마요네즈, 소금, 후추를 넣고 버무렸어요.
베이컨이 있어서 잘 구워서 기름 쏙 빼고 오이 얇게 썰은 거 소금에 절여서 물기를 꽉꽉꽉 짠 것을 넣었어요.
마요네즈는 좀 적다싶게 넣어서 뻑뻑한 게 제 취향에는 맞아요 ㅎ
부드럽게 먹고싶으면 우유를 좀 더 넣어도 좋죠.

그리고 애플파이도 해먹고

레몬머랭파이도 해먹고
이것저것 과자종류도 많이 구워먹고 있는데 사진이 요거밖에 없네요.
입맛없을 때는 레몬머랭파이를 추천합니다 +_+
레몬즙이 잔뜩 들어간 것들, 아주 새콤 향긋하니 맛있어요!
아니면 레몬을 시럽이나 설탕에 절여서 탄산수나 물에 타서 시원하게 먹어도 좋고
레몬즙을 물에 타서 마셔도 좋고요-
전 요즘 레몬홀릭이라 레몬 반개정도 짠 거에 물 1.2리터정도 희석해서 열심히 마셔대고 있어요.
레몬의 상콤시큼함은 역시 여름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내일부터 또 무더위가 시작된다는데(헉, 오늘도 무지 더웠는데!)
중복이고 하니까 든든한 보양음식 챙겨드시고 건강한 여름 보내셔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