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지을적에 가지나 계란, 감자 같은 것을 함께 쪄 내는 것...
그냥 밥통에 쌀 안치면서 취사버튼 누르고
그냥 잊어버리고 있다가
밥 다 되었다고 소리나면 밥통 뚜껑열고 꺼내기만 하면 되니...
이렇게 밥 짓는김에 무엇 한가지를 동시에 같이 쪄 내는 것이
매일같이 밥을 하는 사람의 손에만 익숙하다면....
익혀내는데 드는 연료도, 사람의 수고도 모두 같이 절약되고...
이래저래 참 유용한 일입니다.
<거저먹기 김치찜 만들기>
맛있는 밥솥김치찜.
요즘에 특히 자주 해 먹는 단골찬거리랍니다.
재료야 너무나 간단하지만...
그냥 거저먹기 식으로 이렇게 밥통에다 밥 지을적에 같이 넣기만 해도...
어지간한 김치찜보다 훨씬 맛난 밥도둑이 한 사발 가득 나옵니다.
정말 반찬 한가지 만들기 귀찮고 힘든 날...
그래도 어차피 밥은 지어서 먹어야 하니
이럴 때, 밥 위에 이 김치찜그릇 올려서
취사버튼 눌러서 익혀내기만 하면...
가스불 옆에서 손가락하나 까딱 하지 않고도
방금 지은 맛있는 밥과 함께...
국물 자작하니 아주 맛깔스럽게도 익혀진
칼칼한 김치찜 한 사발이 바로 만들어 지지요.
이것만 상에 올려도,
다른 반찬이 필요없을 정도지요.
가족이 모두 한 끼를 기분좋게...
아주 맛있게...잘 먹을 수 있어요.
아마 이 밥도둑 밥솥김치찜을 해 드시고 나면...
일주일에 적어도 서너번은 밥 지을적마다
아주 생각이 많이 날 꺼예요.
4인가족 기준으로 푸짐하게 한 끼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 밥솥김치찜 레시피 >
콩나물 50g(1줌)
돼지고기찌갯거리 150g
고추장 1숟가락
익은김치 300g
(*숟가락 계량시에 집에서 쓰는 어른밥숟가락으로 편하게 쓰시면 됩니다)
재료도 이게 다지요.
미리 내어서 준비해 놓은 열치다시마육수같은 밑국물도 필요없구요.
(1) 분량의 콩나물과 생돼지고기를 준비.
적당한 그릇에 넣고 고추장 1숟가락을 떠서...

(2) 모두 골고루 위생장갑 낀 손으로 조물조물 비벼 줍니다.
콩나물이 뚝하고 꺽어지지 않도록 조심만 한다면
젓가락이나 숟가락을 써도 물론 좋아요.

(3) 밥솥에 밥 할적에 뭐 한가지 같이 익혀내는데 늘 쓰는 스뎅그릇을 꺼내어서
방금 버무려 놓은 김치찜 재료를 여기에다 옮기고...

(4) 김치찌개 만들기 좋도록 익은 김치 썰어서 준비해 둔 통을 김치냉장고에서 꺼내어,
숟가락이나 젓가락으로 분량의 김치만 덜어서...
이렇게 준비해 둔 재료를 김치로 이불 덮듯 덮어 줍니다.
김치찌개 할 때처럼 국물까지 같이 넣지않고,
김치통에서 김치건더기만 척척 덜어서 넣으면 됩니다.

(5) 이제 밥솥에 밥 지을적에 같이 안칠 준비가 다 된거지요.

(6) 이렇게 천천히 밥물 준비해 놓은 쌀 위에다 그릇을 올리고,
뚜껑덮고 취사버튼만 눌러주고 기다리면 끝이예요.
밥이 다 되면,
밥도둑 김치찜도 한 사발 제대로 맛나게 익혀져서 나올껍니다.

(7) 전기밥솥 밥은 30~40분이면 다 되지요.
밥 다 되었다고 밥솥에서 삐릭삐릭 소리가 나면 밥솥 뚜껑을 열어 봅니다.
밥물도 적당히 들어가서 국물까지 자작하니...
김치찜이 제대로 맛있게 익혀져 있지요.

(8) 그릇을 꺼낼때는 조심스럽게...
그릇을 꺼내다 밥 위에다 자작하게 우러나온 이 김치찜국물을 흘리거나 쏟지 않도록
단디 주의하기만 하면 됩니다.

(9) 이렇게 김치찜을 밥 할적에 같이 하면 밥에 무슨 냄새가 배이지 않을까..
아니면 국물이 넘쳐서 밥을 망치지 않을까...
그런 걱정은 하실 필요가 없지요.
김치찜 만들적에 위에 뚜껑하나 덮지 않고 이대로 밥 지을적에 같이 익혀내도
이렇게 같이 지은 보리밥은
늘 그렇듯이 다른 잡내 하나 없이 구수하기만 합니다.

(10) 꺼낸 스뎅그릇 안에 콩나물과 김치, 돼지고기, 그리고 우러나온 국물이 모두 잘 섞이도록
숟가락으로 골고루 뒤적여 준 다음...

(11) 밥과 함께 상에 올려서 맛있게 먹기만하면 되지요.
큼직한 접시에 옮겨서 이렇게 국물 자작하게 같이 담아 내는데...
한 끼 먹으면서 국물까지 하나 남기지 않고 깨끗이 비우게 됩니다.
사실 다른 찬이 전혀 필요 없을 정도로...
이 밥솥김치찜..참말 밥도둑이예요.

또 다른 김치찜을 만들어 먹은 날...
이번에는 쌀밥위에 김치찜 그릇을 얹어서
하얀 쌀밥에 김치찜을 같이 만들어서 먹었지요.

밥물이 넘치지 않게
쌀 위에 김치찜 담긴 스뎅그릇을 살짝 넣고...
뚜껑 덮고 취사버튼 눌러주고는
그냥 밥이 되기만 기다리지요.

밥이 다 되어 소리가 나서 전기밥솥 뚜껑을 열어보니
김치찜도 먹기에 딱 좋을 정도로
속 건더기까지 모두 맛있게 잘 익혀져 있네요.

물론, 밥솥안의 하얀 쌀밥도...
김치찜 그릇에 약간 눌러지기만 했을 뿐
김치국물이 흐르거나 넘쳐서 밥을 버리는 일도 없고,
김치 냄새가 밥에 배이지도 않아요.
그러니, 그릇을 꺼낼적에 김치건더기나 국물이 흐르지 않도록 조심해서 꺼내는 것..
이렇게 쉽게 거저 만들어 먹는 김치찜을 해 먹을적에
이게 제일 중요하지요.

위의 분량은 4인 가족이 상에 올려서
다른 반찬 곁들여서 제법 푸짐하게 먹을만한 양이랍니다.
혼자 먹거나 두어명이 먹기에 적당하도록
조금 양을 줄여서 만들어 먹어도
맛이야 똑같이 좋지요.
위의 레시피 분량에서 각각의 양을 반으로 줄여서
반 정도만 이렇게 익혀 먹어도 맛있습니다.
맛은 좋은데 양이 적으니
남는것도 없이 한 끼에 국물까지 싹 없애버리니 더 좋을수도 있지요.
반 분량 되는 양만큼 사기국그릇에 담아서
보리밥 지을적에 이렇게 같이 만들어 먹기도 했지요.

밥 지을적에 중앙에다 살포시 얹고...
뚜껑 덮어서 취사버튼만 누르고
배고픈 사람들은 그저 기다리기만 합니다.
이 무더위에 그래도 가스불 앞에서 뭐 한가지 만들지 않고도
이렇게 밥이 다 지어지면서 그와 동시에
국물 자작한 밥도둑찌개 겸 찬꺼리가 같이 만들어지니
거저 대접을 받는 듯...
그저 고마움이 클 수 밖에요.

구수한 밥 냄새를 풍기면서 봉긋하게 올라온 보리밥 위에
먹음직스럽게 얹어 진 김치찜 한 그릇.

마찬가지예요...
그릇을 들어보면 김치국물이 넘치거나 건더기에서 물이 나오거나 해서
밥을 망치거나 하는 일은 전혀 없지요.
그릇에 담겨 있던 중간부분이 살짝 눌러져 있지만
이것도 밥주걱으로 훌훌 섞어주기만 하면
원래 늘 해먹던 구수한 밥맛은 그대롭니다.
요즘 하도 더워서 특히나 입맛 없을적에
이렇게 김치찜 한 그릇 밥 지을때 같이 만들어 먹으면...
밥상위가 금새 화색이 돕니다.
맛도 좋으면서도 간단한 찬꺼리 겸
국물도 자작하니... 떠먹기 좋은 찌갯거리도 되니 얼마나 좋은지...

그리고 위의 밥상 사진에서
밥솥김치찜 옆에 곁들인 저 된장찌개...
정말 뚝배기 바닥까지 싹싹 긁어가면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어떻게 끓였는지 보여드릴께요.
음식 남은 것 한가지...버릴게 없어요.
이 된장찌개도 남은 국으로
거저먹기 식으로 끓여서 상에 올린 거지요.
그래도 맛은 얼마나 좋은지...
다음에 된장국 끓여 먹다가 마지막에 어중간하게 남았을적에...
이렇게 뚝배기 된장찌개로 변신시켜서 상에 올려 보시길요.
맛은 물론이고,
버려지기 쉬운 음식 한가지 없이 끝까지 잘 먹게 되니...
그 만족감이란 몇 배 이상입니다.
며칠전, 한 냄비 가득 끓여서 잘 먹었던 이 씨락국...

단배추 우거지 넣고 된장 풀어서 씨래기국 끓여 먹고는
국그릇으로 1~2사발 정도 나올만큼의 국물에
건더기 조금만 남은 국 냄비...
우리 네사람 가족이 먹어야 하는 한 끼 국으로는 어림도 없는 양이지요.
이렇게 남은 국물과 건더기는
늘 끓여먹는 큼직한 뚝배기를 꺼내어 여기에 부어요.
이대로 가스불 위에 올립니다.

뚝배기가 끓어 오르려는 동안,
얼른 간단한 찌갯거리 부재료를 준비해요.
냉장고안에 있는 버섯 1~2가지, 그리고 두부, 땡초 1개와 홍초 조금...
그리고 냉동실에 늘 준비해 두고 있는 찌갯감 조개도 1봉지 꺼내야지요.

이 모든 재료를 넣고서
그냥 팔팔 끓여내기만 하면...
새로 방금 끓여낸 된장찌개처럼 아주 맛있는 된장뚝배기가
한 가득 그윽하게 바글바글 끓여지지요.
조개에서 나오는 그윽한 해물육수에 푸짐한 건더기들까지 더해져서
지금까지 먹던 씨래기국과는 또 아주 다른 구수한 뚝배기 맛이 아주 일품이랍니다.

그리고...
요즘 잘 만들어먹는 것 하나가 이 떡볶기 범벅입니다.
예인이가 좋아하는 떡볶이를 만드는데,
마침 어묵 한가지가 똑 떨어졌기에...
떡볶기떡만 가지고 푸짐하게 만들어서 간식으로 잘 먹고..
남은 떡볶기는 이렇게 반찬통에다 덜어 두었어요.
냉장고 안에 이대로 넣어두고
요즘같은 여름에는 3~4일 정도는 거뜬하게 보관하면서
아이들이 간식을 찾을 적에
오븐 그릇에 조금 덜어서 피자치즈 얹어 오븐에 돌려서 내거나...
일반 사기그릇에 덜어서 마찬가지로 피자치즈 좀 얹어서 전자렌지에 돌려서 말랑하게 내어주면
아이들이 참 좋아하니까요.
이 때 이 떡볶이에다 파프리카나 옥수수캔 건더기, 라면사리 삶은 것 같은 다른 재료들을
여기에 같이 버물버물 섞어서는
그 위에 피자치즈 얹어서 익혀내기 때문에...
이렇게 떡볶기 만들적에 떡볶이양념이 아주 넉넉하도록 만들어 두어야
나중에 간식으로 그리 낼 적에
다른 추가재료들과 제대로 맛나게 섞어 버무려 익혀낼 수가 있답니다.

떡볶이떡이 담긴 찬통을 냉장고에서 꺼냅니다.
먹을만큼만 덜어내고 나머지는 다시 뚜껑 꼭 닫아 냉장고로 들어갑니다.
덜어낸 떡볶이떡은 냉장고에 들어 있었던지라
딱딱한 상태예요.
이 떡이 담긴 그릇은 전자렌지에 넣어서
해동기능으로 6분 정도 돌려 줍니다.
냉장고에서 나온 떡처럼 이렇게 수분은 적으면서 딱딱한 음식들은
일반기능으로 돌려주기 보다는
해동기능을 이용해서 좀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서서히 원래 상태로 되돌려주는것이
음식이 더 맛있게 말랑해 지지요.

그동안, 작은 냄비에 물 부어 가스불위에 올려서
라면사리 하나 삶아내구요.

전자렌지에서 제법 말랑해진 떡볶이 떡 그릇을 꺼내어
여기에 방금 끓인 라면사리, 그리고 삶은계란과 삶은 메추리알...
또 냉장고안의 파프리카와 대파도 좀 썰어서 같이 넣은 다음,

떡볶이떡에 묻어있는 양념을 가지고 대충 비벼서
오븐에 넣을만한 파이팬이나 적당한 그릇에
방금 섞어 둔 재료들을 모두 담아요.

김치냉장고를 열어서 그 안에 늘 만들어두고 쓰는
토마토소스 담긴 김치통을 꺼내어서,
방금 버무려놓은 떡볶이떡 모듬위에다 토마토소스를 듬뿍 얹었지요.
국자로 한 3국자는 뜬 것 같아요.
그리고 다시 아랫쪽까지 모두 골고루 잘 섞어 준 다음...

피자치즈 넉넉하게 뿌리고...
마른 파슬리가루와 바질가루도 조금 뿌려 주고

오븐에 넣어서 굽습니다.
우리집에서 쓰는 광파오븐 기준으로 해서
예열은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
220도에 17분 맞춰서 구워주면 됩니다.

드디어 잘 구워졌네요.
라면 사리도 하나가 통째로 들어가고
큼직한 삶은계란 2개에 메추리알도 10개가 넘게 들어갔으니...
간식으로 먹어도 좋지만, 밥 먹을적에 상위에 같이 올려서는
각자 개인 접시 하나씩 주고는
밥 먹으면서 이것도 먹고 싶은만큼 마음껏 덜어먹게 했지요.

토종입맛을 가진 나이 많은 남편도
의외로 이렇게 먹는것은 참 좋아합니다.
그러니 떡볶이는 늘 좀 넉넉하게 만들어서
먹다 남는것은 냉장고안에 며칠을 두면서
또 이렇게 푸짐한 재활용 음식으로 변해서 한동안 우리집 밥상에 올라오지요.
우리 예인이 젓가락이 제일 먼저 옵니다.
이렇게 입천장이 데일 정도로
제대로 뜨끈뜨끈할 때 먹어야 제 맛이지요.

마지막으로...
방금전에, 집 앞에 나가서 장 봐온 것들을 손질하려고
신문 펼치고 부엌에 앉았다가...
뭐뭐 사왔는지 한번 보여드리고 싶어서요.
마트에서는 이만한 크기에 무게가 나가는 수박 하나에 2만원은 하지요...
왕특대 싱싱한 수박 한 통에 9000원...
그 앞에 있는 대파 한 단 묶어 놓은 것도...마트에서 포장해 파는 양의 적어도 2배는 훨씬 더 넘어요.
이 대파 한 단에 1500원.
그리고 돼지고기 찌갯거리로 생고기 촌돼지 파는 것도 사 왔지요.
돼지고기가 키로에 5900원...
맛도 좋은 고기가 참 싸지요?
냉동실에다 한뭉치씩 나눠서 넣어 두고 쓰려고, 한 만원어치 사 왔네요.
그리고 싱싱한 저 콩나물이 두 봉지에 1700원.
맛살도 2개 묶어서 1500원.
유통기한 넉넉한 순두부도 이렇게 3팩을 묶어서 1000원...
앞으로 몇 끼 밥상이 이 재료들로 얼마나 든든할지...
그저 보기만해도,
갈무리할 때부터 마음은 부자가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