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뚜둥~
김이 좀 새는 느낌이지만, 먹는 사람의 입맛과 취향에 따라 다릅니다.
(어익후~ 돌이 막 날라오는군요, 피해야지, 샥~ 샥~ 퍽! 끝내 한 방 맞았삼...)
하지만, 이번 연어대탐구 실험은 제게 많은 공부가 되었어요.
sockeye 연어는 보이는 것처럼 살이 단단했고, 맛과 향이 다른 것에 비해 짙었습니다. 하지만 부드러운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좀 질기다 하는 느낌을 들 수도 있겠어요. 다른 말로는 레드 연어라고도 불리는데, 아틀란틱 연어 품종에 비해, 양식이 거의 없고 대부분 자연산이므로 우리 몸에 더 좋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양식 연어에는 다이옥신 성분이 자연산보다 여덟 배 정도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는군요.
맛과 향이 올 내츄럴과 아틀란틱 연어 둘 다 비슷했어요.
하지만 아틀란틱 (그러니까 가장 싼 것) 연어는 육질이 너무 부드러워서 흐물흐물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그러니까, 제 입맛에는 올 내츄럴 연어가 알맞게 단단한 살과 알맞은 정도의 향을 지니고 있어서 가장 맛있더군요.
조리법에 따라서도 어느 것이 더 맛있는지가 달라질 것 같았어요. 스테이크로 먹으려면 어느 정도 부드러운 게 나을 것 같고, 조림을 해먹으면 다소 퍽퍽했던 레드 연어도 부드러운 맛을 내지 않을까 짐작됩니다.
만일 누가 여러분께 "안심과 등심 중에 어느 것이 더 맛있을까요?" 혹은 "족발과 보쌈 중에, 곱창과 순대 중에..." 하고 물어본다면 어떤 게 정답일까요?
제가 드린 질문의 답도 그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__^
사실, 연어를 살 때만 해도 '비싼 게 뭔가 다르긴 다르겠지'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생선 파시는 아주머니가 "다음 주에 뭐가 가장 맛있었는지 말해줘. 그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 뭔지 알려줄께. 너 아마 좀 놀랠거야." 이러시더라구요.
종류별로 먹어보니, 값과 맛이 항상 비례하는 건 아니구나 하는 걸 알게 되었지요.
순덕이엄마님, 전에 아주 유머감각 넘쳐나는 글 보고 감동받았었는데, 이렇게 본의 아니게 애태우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제게 주소를 알려주시면, 찌그러진 냄비라든가... 껌 한 통이라도... 보내드릴께요...
다른 모든 님들도, 관심과 성원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애간장 드립 쳤다고 너무 미워하지는 말아주세요... (굽신굽신)
========================절취선=====================
이 연어... 지난 금요일에 해먹은 건데 오늘에야 올리게 됩니다.
매일매일 글 올리시는 님들, 정말 보통 부지런함으로 하시는 게 아님을 뼈저리게 느껴요. 존경합니다!!
제가 사는 곳은 해발 700 미터 산악지대이고, 가장 가까운 바다까지는 5시간 운전해서 가야하는 심심산골입니다. 그래서 해산물은 냉동된 것을 사먹거나 비싼 스시집에 가서 생선초밥을 먹는 것이 전부였어요. 어릴적 고향 부산에서 늘 먹던, 이름도 잘 모르는 싱싱한 생선과 해산물이 늘 그리운 사람이지요.
그런데, 얼마전에 이웃 할머니가 알려주신 정보에 의하면, 매주 화요일에 놀스캐롤라이나 항구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사서, 냉동차에 싣고 목요일마다 우리 마을에 와서 파는 분이 있다지 뭐예요. 목요일은 이 근방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우리 마을, 금요일은 30분 떨어진 이웃 마을, 그리고 토요일은 더 멀리 있는 마을, 그렇게 이 촌동네를 순회하면서 생선을 파는데 아주 싱싱하다고 하더군요.
정해진 시간에 생선장수 아주머니가 온다는 장소 - 마을 중심가 이지만 한적한 공터 - 에 가봤더니, 저처럼 바다내음이 그리운 사람들이 줄을 서서 생선을 사고 있더군요.
두 주일 동안에 대구며 조개관자를 사다 먹었는데, 어찌나 싱싱하고 맛있던지... ㅋㅋㅋ
각설하고, 지난 주엔 뭔가 다른 걸 한 번 먹어보자, 마음먹고 메뉴를 훑어 보았어요 (생선장수 아주머니가 단체 이메일을 매주 미리 보내주세요. '이번 주엔 이런 이런 것들을 갖고 가겠습니다' 하구요).
연어를 한 번 먹어볼까...?
그런데 이름이 조금씩 다른 연어가 세 종류가 있고, 각각 파운드당 값이 다르네요?
제일 비싼 건, 알래스카 sockeye 연어, 파운드 (450그램 정도)에 13.99 달러, 그 다음은 올 내츄럴 연어, 파운드당 11.99 달러, 마지막으로 아틀란틱 연어, 9.99 달러 였습니다.
생긴 건 요렇게...
일단 세 가지 다 맛보고, 다음부터는 가장 입맛에 맞는 걸로 사먹으려고 세 가지 모두 1파운드씩 사보았어요.
제일 비싼 알래스카 연어는 색이 짙고 살이 단단해보이더군요.
그 다음 급은 '내츄럴' 이라고 강조하는 걸로 미루어 양식이 아닌 자연산인가봐요.
하지만 양식 영어와 색깔이나 질감에 별 차이는 없더군요.
요건 양식 연어입니다.
일단 헷갈리지 않도록 요렇게 이름을 써붙여서 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었어요.
이렇게 비싼 요리를 목요일 저녁에 부랴부랴 해치워버릴 순 없으니까요 ^__^
금요일 이른 저녁, 연어 반토막씩을 그릴 위에 얹었습니다.
일단 살코기 쪽을 먼저 살짝 익힌 후에 껍질 쪽으로 오래 익히려고 방향을 이렇게 먼저 잡았어요.
그리고는 뒤집은 후에 올리브 오일에 담궜다 건진 마늘과 양파를 얹어주었어요.
재료 원래의 맛과 향을 감식해야 하니까, 소금간은 전혀 안하고, 허브 양념만 아주 살짝 더했어요.
이제 고기가 다 익을 때까지 여유롭게 기다리기만 하면 되지요.
이제 완성
완벽한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습니다.
저만 알고, 남편은 어떤 것이 얼마짜리인지 모르게, 와사비를 갠 초간장에 찍어먹게 했어요.
여러분은 어떤 것이 가장 맛나보이나요?
정답은...
나중에 댓글로 달께요.
그냥 말하면 재미없잖아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