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쁜것들...사진으로 봐도 이쁜데, 밭에 매달려 있는걸 보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요...

텃밭에서 채소 길러먹기야 말로 부창부수란 말이 딱 들어 맞아야 하는 작업 같습니다.
밭에서 힘들게 가꾸고 거두는 일도 물론 혼자보단 둘이 하면 낫겠지만,
애써서 거둔 수확물들을 제때 잘 갈무리 해서 먹는 일이야 말로 그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일단은 냉장고에 두고 당장 먹을것 한두개를 제외한
대부분은 냉동보관을 해서 겨울까지 너끈히 먹도록 준비합니다.
국물육수용, 된장찌개용, 쌈장용. 정도로...

멸치 육수에도 맛없는 무우대신 넣어주면 달큰하니 감칠맛이 난답니다.
모밀장을 만드느라 이날 육수에는 건지가 좀 많군요...

텃밭에 매일 가지는 못하니 무성한 잎에 가려서 어쩌다 수확시기를 놓친,
거짓말 좀 보태서 거의 배게만하게 커버린 애호박은 반찬으로 만들긴 식감도 별로고 싱겁기도 해서
적당히 잘라 냄비 바닥에 약간의 물을 붓고, 한 20분 정도 은근한 불에 무르게 삶습니다.

그냥 마셔도 좋을 만큼 마~알~간 달큰한 즙만 내려서...

내림 애호박즙과 우리밀가루에 약간의 소금,기름 한방울 넣고 수제비 반죽을 해서
1회분씩 담아 냉동실로... 날 궂으면 점심에 끓여먹음 좋겠지요.

애호박즙 과 우리밀가루를 동량으로 하고 약간의 소금과 참기름 한방울 넣고 반죽해서
숟가락을 이용해서 얇게 전병을 부쳐줍니다.

역시 텃밭에서 갖고온 피망과 가지를 넣고,고기와 볶아서...

피망잡채를 만들어 꽃빵대신에 곁들여...

알큰한 잣겨자소스를 얹어 먹으면...맛도 있고 보드라운 질감이 썩 맘에 듭니다.

좀 더 야무지게 먹기 위해서...고기와 신김치를 들기름에 볶다 냉동실 비지를 한조각 넣고 소를 만들어...

요번에는 좀 더 넙데데하게 구워서는 볶은김치소를 놓고 돌돌 말아서...

일종의 애호박즙전병 이라고나 할까요...메밀전병과 흡사한 질감과 매콤한 소가 꽤나 잘 어울립니다.
비지가 들어가서 소의 수분도 잡아주고, 고소함은 더하고
고추장아찌와 곁들이니 정말 야무지게 잘 먹은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