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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강교수님을 그리며..

| 조회수 : 12,889 | 추천수 : 213
작성일 : 2010-05-14 19:25:32


이제 곧 스승의 날이네요.

제 인생에 정말 '스승님'이라고 부를만한 분은 몇 안계세요.

그중 강교수님은 제가 팬클럽만들거라고 할만큼 존경하는 분이십니다.



대학교에 갓 입학한 1학년 때, 수업들이 거의 개론과 원론이다보니

딱히 고딩 때 수업과 다른 게 무어냐.. 하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그렇지만 강교수님의 수업은 달랐답니다.

그동안 알려져있던 이론들과 그 배경, 미치는 영향들 뒤에

반드시 본인이 주장하는 새로운 이론과 주장 이유들을 말씀하셨어요.

정말 영화에서나 보던 '제대로 된 대학교 수업'이었어요.



강교수님의 수업을 듣지 않는 학기에도

교수님 연구실을 지나칠 때면 무작정 들러서 차도 얻어마시고,

레포트 등으로 자료가 부족하면 떼도 쓰고,

늦은 시간에 연구실에 불이 켜져 있으면 불쑥 들르기도 하고,

퇴근하실 때 우연히 만나게되면 태워달라고 매달리기도 하던

'대략 난감스타일' 제자였지요.



남편도 교수님덕분에 처음 만나게 되었답니다.

교수님께서 책을 출간하시면서 출간파티를 하게 되셨는데

제자들 몇에게 행사 당일 진행을 도와달라고 하셨고

거기서 남편을 처음 봤었어요.

졸업하고 난 뒤에도 학교에 가게되면 꼬박꼬박 인사도 드리고,

연말연시에는 카드도 보내고, 가끔 통화도 하면서

교수님을 향한 제 마음을 알아주십사 칭칭거렸어요.





남편에게서 프로포즈를 받고 청첩장을 만들어 달려갔던 곳도 강교수님 연구실이었어요.

교수님께서는 제자들이었던 저희 둘의 결혼식을 축하해주시면서

부부로서 지켜야할 신의와 예의 등을 인생선배로서의 여러 조언과 함께

오랜 시간 말씀해주셨지요.



결혼식장에서 제가 있던 신부대기실로 오셔서 제 손을 꼭 잡고

"오늘 이쁘구나, 이뻐."해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결혼 후 교수님과 사모님을 모시고 식사대접을 하려고 여러번 말씀을 올렸지만

암진단 후 치료중이시던 교수님께서는 다음 달에, 다음 달에... 하시며

연기하셨지요.



만두군 출산일이 있던 작년 8월초에도 전화를 한번 드렸지만

몸도 무거운데 돌아다니면 안된다시며 아기낳고 만나자고 하셨어요.

그때 무리를 해서라도 뵈었어야 하는건데...



만두와 저는 출산 당일 응급상황에 빠져서 저녁에 긴급수술을 받았어요.

저도 마취에서 빨리 깨어나지 못했고,

만두는 태어나자마자 제 품에 안겨보지도 못한 채 신생아 중환자실로 갔다가,

새벽에 수원의 대형 병원으로, 밤에는 서울의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답니다.

수원으로 가기전 휠체어에 실려 몇초간 인큐베이터 너머 희미하게 보이는 만두군을 봤었어요.

전 엄마가 되었지만 아기 얼굴을 모르는 엄마였어요.



제 몸속에서 오로지 제 심장소리와 제 목소리만 알고 살던 만두군이

느닷없이 춥고 환한 세상으로 꺼내어져서

낯선 사람들과 무서운 기계음만 들리는 인큐베이터에서 홀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미안했고, 날마다 울기만 했지요.

몇년전에만 태어났어도 관련 의료기기가 없어서 목숨을 보장하기 어려웠을거라는

담당의사의 말..

하루 10분의 면회에 목말라하며 유축기로 찢어진 피부에 약도 못 바르고 울던 그 때..




하지만 만두군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면서 결국 태어난지 2달 후

모든 의료장비를 떼어내고 '완치'판정을 받은 기적의 아기가 되었답니다.


그때가 10월 하순으로 넘어갈 무렵이었어요.

완치 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백일까지는 각별히 주의해서 돌봐야한다는 주치의의 말에

하루하루 만두군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던 저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평소와 다름없이 강교수님께 연말 카드를 보냈습니다.

전화도 드렸지만 받지 않으셔서 나중에 연구실로 찾아가야지.. 하는 생각만 했었지요.



새해가 되어 학기도 개강할 때가 되어가길래 이제 아기를 안고 교수님께 인사가야겠구나.. 하면서

다시 전화를 드렸는데 이젠 아예 결번이라고 나오더군요.

그냥 찾아가야겠다. 하면서 학과사무실에 전화를 해서 강교수님의 수업일을 물어보니

조교가 무척 당황하면서 제 학번을 물어보더라고요.

"96학번인데요."라고 했더니 "아, 그럼 모르시겠구나. 강교수님, 지난 학기에 돌아가셨어요."



강교수님, 지난 학기에 돌아가셨어요.

강교수님, 지난 학기에 돌아가셨어요.

...........................

.................

...........





그날 하루 내내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별세하신 날을 알아보니 만두군이 완치판정을 받기 불과 4일전에 돌아가셨더군요.

제가 만두군에게 매달리느라 전혀 생각을 못하던 그 때....

  

강교수님, 저 이제 교수님께서 그렇게 보고싶다시던 아기엄마가 되었어요.

모교 대학원으로 진학하면서 교수님을 가까이서 다시 뵐수 있겠다, 기뻐했었어요.



스승의 날에 예쁜 꽃다발들고 찾아가려고 했는데 이제 너무 늦었네요.

교수님, 존경하고 존경하고 또 존경합니다.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을단풍
    '10.5.14 7:35 PM

    마음이 아려오네요...
    스승님, 저 세상에서 님의 예쁜 마음 다 보고계시겠지요.

  • 2. 가정있는 여자
    '10.5.14 7:37 PM

    님 ㅠㅠ 저 지금 울면 안되는 상황인데......무심코 클릭했다가 ㅠㅠ 만두군 얘기에 한번 울컥, 교수님 얘기에 또 울컥 했어요 ㅠㅠㅠㅠ멀리서나마 교수님께서 미모로 애국님의 카네이션 잘 받으셨을꺼에요. 만두군도 너무 귀여워요^^ (저는 언제쯤..흠)

  • 3. 버섯
    '10.5.14 7:51 PM

    비록 돌아가셨지만....
    강교수님은 행복하셨을꺼에요...
    님과 같은 제자분이 있으셔서.... ^^

  • 4. 단추
    '10.5.14 8:29 PM

    그렇게 사랑하던 제자의 아이를 지켜주셨나봅니다.
    만두야...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서 고맙다.
    만나면 볼은 살살 꼬집으마....
    이런 스승을 가지신 만두엄마가 너무 부러워요.

  • 5. lemontree
    '10.5.14 9:09 PM

    만두군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지요? 교수님도 하늘에서 만두군이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게 기운을 내려주실거에요.^^

  • 6. 청명한 하늘★
    '10.5.14 9:12 PM

    아 감동적입니다..ㅠ
    님같은 제자가 있기에, 하늘에서 강교수님도 행복하실것 같아요..
    만두군도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랍니당~ ^^

  • 7. 싸이프러스
    '10.5.14 9:15 PM

    마지막 부분에서 같이 펑펑 울어버렸어요..ㅠ.ㅜ
    저도 다시한번 스승님을 챙기렵니다
    강교수님은 알고계실거예요 님의 마음을...

  • 8. i.s.
    '10.5.14 10:50 PM

    잉.. 울리고 그러세요...ㅠ_ㅠ 우째...

  • 9. 팜므 파탄
    '10.5.14 11:01 PM

    만두야~ 엉엉엉~
    교수님 ~ 엉엉엉~
    만두 엄마~ 엉엉엉~
    나 잠 못 자요~

  • 10. 미모로 애국
    '10.5.14 11:06 PM

    남편과 술 한잔 하면서 강교수님 얘기 나누고 들어오니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제가 결혼할 때 강교수님께서 주례를 해주시겠다고 했는데
    이미 주례를 정했다고 하니 많이 서운해하셨어요.
    나한테 주례를 안받고 누구한테 맡겼냐고 물으셔서 알려드렸더니 저희보다 더 환영하셨어요.
    주례 해주신 분께서 강교수님의 인생 멘토이시자, 롤모델이시거든요.
    처음 그 분과 일하게 되었다고 알려드렸을 때 크게 놀라시면서 너무 기뻐하셨어요.
    게다가 그 분은 제 남편도 생전 처음으로 저 분처럼 살고 싶다. 라고 정한 분이셨는데
    제가 취직해서 이런이런 분을 모시게 되었다. 라고 했을 때
    너무 놀라서 숨이 멎는 줄 알았대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분은 아니고 그냥 사회저변에서 힘이 되시는 분이시거든요.
    정말 인연에, 인연이 겹쳐져서 사는게 인생이 것 같아요.

    내일은 다른 스승님들 찾아뵙고, 석가탄신일에 강교수님 묘를 찾아뵈려고 해요.
    제가 학문쪽뿐 아니라 인생, 여행 등등 분야별로 스승님들을 모셔서 바쁜 5월이네요.
    선물을 받으시기는 커녕 찾아뵈면 저에게 밥사주시기 바쁜 스승님들이 계셔서
    강교수님의 빈자리가 많이 춥지는 않지만... 마음이 너무 휑하네요.

  • 11. 살림열공
    '10.5.14 11:07 PM

    ㅠㅠ
    우리 애도 태어나자마자 보름간 서울대신생아중환자실에 있어야 했어요.
    자연출산이었는데, 낳자마자 하는 검사에서 몇가지 수치가 상당히 안좋다고 바로 아이를 실어가더군요.
    아이를 하루에 한번 10분 면회 하고 종일 종일 울고 그랬어요.
    지금은 통통하고 이쁜짓만 하는 중딩 녀석입니다.

  • 12. 아름드리
    '10.5.15 1:51 AM

    아, 눈물이 나네요.
    위의 매발톱님은 너무나 훈훈하고 따뜻한 맘을 갖게 해주시더니
    님은 잊어버리고 지내던 선생님을 생각나게 하네요.
    다행히 제 선생님은 아직 정정하세요. 한 번 찾아뵈어야 겠어요. 고맙습니다.

  • 13. momo
    '10.5.15 4:55 AM

    저는 글 읽으면서 만두가 어찌 되었다는 말이 나올까봐 조마조마 했답니다.
    휴~

    스승님 글 읽으면서는 눈물이 났어요.
    저도 고마운 스승님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곽혜* 선생님, 편안하신지요,,,,,,,

  • 14. 열무김치
    '10.5.15 5:47 AM

    교수님께서 참 행복하시겠어요.

    만두군과 미모로 애국님에게 이런 힘든 사연이 있었군요.
    앞으로는 엄마 걱정 안 시키고 씩씩하게 자랄 것 같아요.

  • 15. 이규원
    '10.5.15 7:53 AM

    스승님은 하늘나라에서
    씩씩하게 산 미모로 애국님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실겁니다.
    만두군과 잘 다녀오세요.

  • 16. 초록하늘
    '10.5.15 9:04 AM

    아흑...
    아침부터 사람을 울리고 그래요...

  • 17. 들꽃
    '10.5.15 9:17 AM

    눈물납니다.

    이렇게 교수님을 생각하는 제자가 있으니
    하늘나라에서도 행복하실겁니다.

    더 오래 사셔서 제가가 예쁘게 살아가는 모습도 보시고
    제자의 예쁜 아가도 보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미모로 애국님의
    교수님 향한 사랑을 그분은 하늘나라에서도 느끼시고 계실거에요.

  • 18. 봄향기
    '10.5.15 12:34 PM

    코끝이 찡하고 눈물이 고여서 읽는내내 마음조렸습니다...
    아기가 건강해져서 다행이고
    교수님께는 안타까운 님의 마음이 전해집니다....
    스승의날 좋은글 감사합니다...

  • 19. 프라하
    '10.5.15 12:51 PM

    만두군!!!파이팅,,
    건강하고 씩씩하게 효도하길 빈다,,,ㅎㅎ
    가슴 찡한 스승의 날이네요,,ㅡ.ㅡ
    일해야 하는데,,,눈물이,,,

  • 20. phua
    '10.5.15 4:46 PM

    접시를 통째로 들고 이유식을 원샷!! 하던 만두가 그렇게 태어났단 말이지 ???
    장하다~~ 만두.. 고맙다 만두...
    그리고 장하다 만두엄마....

  • 21. 사람
    '10.5.16 1:35 AM

    만두군 너무 이쁘네요. 제 아이 팽개치고 한참 사진 들여봤습니다. ^^;;

  • 22. 미모로 애국
    '10.5.16 8:24 AM

    댓글로 위로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원래 제 글에 댓글주신 분들께는 모두 답글 드리는데
    이 글은 마음이 먹먹해서 그러질 못하겠네요.

    5월은 이리저리 몸도, 마음도 싱숭생숭하게 해요.
    내년에도 이럴까요?

  • 23. 환이야~까꿍
    '10.5.16 11:43 PM

    아고~~눈물이 나네요.

  • 24. 민지맘
    '10.5.17 9:27 AM

    만두어머니..부럽구요
    분야별로 스승님이 계시다는거..
    열심히 사신다는 거
    가슴 한켠에 모셔둔 스승님이 계신다는거..
    다 부럽습니다.
    소중한 기억 간직하셔요

  • 25. 상큼마미
    '10.5.17 12:03 PM

    미모로 애국님 부럽습니다^^
    분야별로 스승님이 계시다는거,존경스럽습니다
    만두군 이야기를 들으니,지금 독일에서 유학중인 딸아이 생각이나네요
    생후 11개월에 심장수술 했었거든요.
    지금은 건강하게 잘커서 정말 대견하답니다^--^
    만두군도 홧팅!!!!!!!
    스승님의 명복을 빕니다.......

  • 26. 보리피리
    '10.5.17 6:47 PM

    만두군이 쑥쑥커서 엄마의 이 글을 읽게 되겠지요?
    존경하는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 27. 올리브
    '10.5.17 11:07 PM

    만두군이 그런 험난한 사연을 가지고 세상에 온 아기라니,
    대접 붙들고 이유식 먹던 지난 번 사진이 새삼 대견스럽네요.
    힘든 시간 잘 이겨내셨어요.
    강교수님이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아마 평생 가까이 모시고 싶은 마음의 스승이었을 것 같은데
    많이 슬프시겠어요.
    그래도 그렇게 훌륭하고 좋으신 선생님이 계셨다는 것 만으로도
    평생 가져갈 수 있는 좋은 기억일 것 같아요.

    아마 만두군네 가족앞엔 앞으로도 좋은 분들이 많이 나타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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