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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나의 음식 이야기...그리고 텃밭 이야기..

| 조회수 : 25,577 | 추천수 : 388
작성일 : 2010-05-15 00:04:04
먹는다는 것, 그리고 산다는 것.



정육점에서 닭을 저렴하게 팔기에 두 마리를 사와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었습니다.
저유치킨을 해먹으려고요.
벌써 다섯 마리를 열 번에 걸쳐 해먹었습니다.
친구네 갈 때 해줄까 생각하니, 그 집의 많은 아이들이 “이모,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것이 미리 생각나서 웃었습니다.
그 집 아이들에게 저는 대단한 이모입니다.
직접 기른 오이로 오이피클도 담고 빵도 굽고 대부분의 먹을 거리를 직접 만드는 대단한 이모입니다.
예전의 나라면 안 먹으면 안 먹었지 절대로 할 일이 아닙니다.



몇 년전 처음으로 주말농장을 해서 잔뜩 수확한 돌산갓과 무청으로
김치를 담가 친구네 갖다줬을 때, 어릴적부터 저를 봐온 친구 어머님은 놀라시며
걔가 이렇게 음식을 잘하냐며 두고두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는 먹을 거와는 담을 쌓았던 사람이니까요.
친구도 그런 저를 기억하는지라, 최근 몇 년간 텃밭에서 수확한 것들로
먹을 것을 바리바리 싸다 줬어도 여전히 제가 잘 못 먹고 사는 줄 알 정도입니다.
그러나, 친구야.
이제는 제발 걱정마라.
난 너무 잘 챙겨먹고 산다...



저는 정성어린 식탁을 기억 못합니다. 소박한 밥상을 둘러싸고 앉아 가족들이
오순도순 식사하는 모습을 기억 못합니다.
기억에 있는 밥상은, 항상 부모 한 쪽이 없거나 모두 모여 앉았어도
침묵과 무거움이 감도는 그런 밥상 뿐입니다.
밥을 먹는다는 것은, 그저 허기를 채우고 살기 위해 한 행위였을 뿐,
하루 삼시 세끼는 인간에게 지워진 족쇄같은 것이었을 뿐입니다.
그것은 어릴 적부터 계속 되었고 성인이 된 후에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먹는 것을 무시했고, 그래서 먹을 것을 만드는 행위도 무시했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나 신경 쓰고 고민하고 노력해야할 형이상학적인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깟 육체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시간을 쓰고 정성을 쏟는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먹는다는 것은, 보다 이상적인 할 일이 있으면 언제라도 뒤로 내쳐져서 무시 당해야하는
그런 일에 불과했습니다.
먹을 때 느끼는 희열, 만족감은 동물적인 것이고, 사람이라면 보다 더 이상적인 것에서
희열과 만족감을 느끼고 거기에 마음과 정신을 쏟아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텃밭 한쪽에 심은 카모마일의 꽃을 따서 건조해 만드는 카모마일 꽃차)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대학1학년 첫 미팅 때 만난 남학생이 내게 한껏 잘 보이려고
모 백화점 최고층의 고급 찻집에 날 데려가 사준 녹차였습니다.
한의대 다니는 학생답게 몸에도 좋고 정서에도 좋은 고급 녹차를 기껏해서 대접했는데
나는 ‘시절이 하수상하고 독재정권으로 인해 국민이 신음하는 이때에 이깐 녹차 마시려고
이렇게 진을 빼야 되겠냐!’하고 정신이 썩어빠졌다며 그 참한 학생을 뻥 걷어찼습니다.
지금쯤에 만났다면 ‘아니, 이렇게 삶을 진지하고 정성스럽게 살다니!’하고 내가 매달렸을
터인데... 그때는 그렇게 해놓고 내가 아주 인생을 제대로 사는 줄 알았습니다.

수업 끝나고 친구들이 맛난 거 먹으러 가자고 우르르 몰려가는 것도 귀찮았고,
어디에 소문난 맛집이 있다며 먼 길을 가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맛나고 좋은 음식도 복잡하고 오래 기다려야한다면 절대 손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정성들인 음식이나 십분만에 만들어낸 것이나 먹어서 배를 채우면
다 똑같은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해서 남는 시간은 더 건설적이고 이상적인 것에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먹는다는 것이 도대체 좀더 이상적인 삶의 목적에 어떤 것이 부합되는가.
정신에 비해 몸이 우선적으로 돌봄을 받아야할 이유가 무엇인가.
배를 불리기 위해, 미각을 위해 투자하는 돈이나 시간, 노동력이 과연
제대로 된 인간이 되는데, 제대로 된 삶을 사는데 무슨 유익이 있나.


(텃밭에서 기른 울금으로 만드는 울금효소. 작년 11월에 만들어 얼마전 걸렀습니다)

이 모든 것에 대한 나의 생각은 확고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인가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형이상학적인 세계를 추구하고 이상을 좇아도, 몸이 지치고 괴로우면 정신도 지쳐들어갔습니다.
차츰 내가 뭔가를 잘못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것은 ‘생활’이었습니다.

생활이란, 바로 내가 가장 무시했던- 음식 만들고, 먹고, 씻고 청소하고 놀고 즐기는-
그 모든 것들이 모여서 이뤄지는 것들인데, 그것들이야말로 인간을 완전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런데 그것을 무시하고 이상적인 것만 추구했으니 반쪽짜리 삶을 살아온 것이지요.
그러니 어찌 행복할 수가 있었겠습니까?



그때부터 잃어버렸던 그 ‘생활’이란 것을 찾으려고 노력했는데, 쉽게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경기도로 이사를 하면서 주말농장을 생각해냈습니다.
그때는 한창 ‘웰빙’이라는 말이 뜨기 시작했던 시기였지요.
잘 먹고 잘 살자... 이런 것은 별로 관심 없었습니다.
뭔가 변해야하는데, 그 변화를 위해 생전 처음 농사라는 것을 해보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첫 해 농사는 초라했습니다.
아는 게 없다보니 성장도 별로였고 작물 선택도 잘 못했고 기르는 방법도 엉성...
지금 생각하면 총체적 난국이었죠. 저와 같이 시작한 사람들이 첫해를 마지막으로
다 손을 떼었습니다. 저도 그리 될 뻔했습니다.
그러나 그리하지 않고 그 다음 해에도 주말농장을 계약한 이유는,
새벽에 밭에 나가서 새 소리를 들으며 호미질을 할 때... 복잡했던 머릿속이
깨끗이 청소되고 아무리 좋은 시간 장소를 골라 묵상을 해도 머릿속을 치고 들어오던
잡념들에게서 해방되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시계를 보면 한 두시간을 꼬박 밭일을 했는데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겁니다. 몸과 함께 마음까지 완전히 그 일에 집중했던 것이죠.
어떻게 그렇게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을 하면서 머리가 정리되는지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그 뒤로 그렇게 오랫동안 나를 쫓아다니던 두통에서 해방이 되고
우울증도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지요.



그 다음 해부터는 공부를 많이 한 덕택에 일취월장, 그야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농사실력이 발전했습니다.
그러자 이제는 두 번째 시련이 시작되었는데, 너무 많이 수확된 것들을
제대로 먹어주질 못해 남들 퍼주거나 상해서 버리기 일쑤였습니다.
요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먹는 것에도 그리 관심이 없으니 수확한 것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거죠.



그러나 이런 버릇을 고치기로 마음 먹고 내가 재배한 것들을 알뜰히 먹어주는
각종 요리를 섭렵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해, 두 해 가면서 서서히 남에게 주는 것은 거의 없어지고 거의 모든 채소를
제가 다 소비하는 경지에 들어섰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 과정에서 요리를 하는 것을 즐거워하게 되었고, 나 자신에게
맛난 음식을 먹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는 행위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이 누추하고 초라하고 소박한 일이, 수많은 책과 명상과 사고로도 채우지 못한
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서서히 채워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먹는다는 것.
그리고 먹을 것을 위해 몸을 놀린다는 것.
거기에서 저는 한단계 더 앞서 나가 그 먹을 것을 길러내는 과정에 참여하면서
완전히 전 과정을 꿰뚫게 된 것입니다.
화초 하나도 제대로 키워보지 못한, 마당을 가져보지 못한,
시골생활을 전혀 모르는 제가 직접 일군 땅에서 감자, 고구마, 오이, 호박,
토마토, 토란, 야콘, 울금, 배추, 무, 각종 쌈채소에 국거리, 반찬거리...
모든 것을 직접 키워내 내 몸을 돌보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8년째 되었습니다.



여전히 나는 명품백 한 개 못 가졌고 남들이 격조있게 꾸미고 갖추는 게 좋다고 하는
것들은 단 한 개도 안 갖고 있지만 과거에 비하면 굉장히 풍요롭습니다.
정신만 신경 쓸 때보다 육체를 챙기면서 더 정서적으로 풍요롭게 되었습니다.
텃밭을 일구면서 나는 내 정서를, 삶의 방식을 일군 것이지요.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했던 나의 조급증이, 새싹이 트고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며
그 과정을 겪어내고 인내하면서 변화되었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요리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몇 년이고 두고두고 먹을 그런 슬로우푸드를
만드는 단계까지 올라온 것은 결코 단기간에 이뤄진 것은 아닙니다.
자신을 사랑하게 되지 않고는, 가족을 사랑하고 내 몸을 사랑하게 되지 않고는
그 과정을 견뎌내기 힘듭니다.
나는 그 과정을 견뎌내고 통과하며 정신력이 변화된 케이스입니다.
육체가 정신을 움직인 것이죠...

이제는 먹기 위해 다듬고 말리고 기다리는 그 시간들이, 버리는 시간이 아니라
내 내면을 키우고 견디게 하는 시간임을 압니다.
과거엔 삶의 한 면만을 보았지만 이제는 양면을 보게 된 것입니다.


(수확한 무에서 무청만 따로 말려 시레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우리 형제를 돌볼 수 없었던 부모님은 우릴 친척할머니 댁에 당분간 맡겼는데
평소 그렇게도 자애롭던 할머니는 그 때부터 우리 형제를 학대했습니다.
가장 수치스런 학대는 먹을 것을 앞에 놓고 이뤄졌습니다.
어린 것들이 밥도 많이 먹는다며, 꼭 주걱 두 개분의 밥을 먹는다며 매번 강조했습니다.
밥상머리 훈계는 정신적 학대였습니다.
생각 같아선 밥상을 뒤엎고 안 먹겠다고 하고 싶었지만 배고픔은 두려움이었습니다.
어린 나이, 배고픔 때문에 그 학대에 굴복해야만 했던 수치스런 기억은 평생에 남아
먹을 것은 누추하고 수치스런 것이 되었습니다.
먹을 것에 연연하는 사람이 제일 싫었습니다.
누가 와서 내게 먹는 것의 중요함, 육체의 중요함을 역설했다면 나는 코웃음을 쳤을 것입니다.
그러나 뒤늦게 만난 가장 단순하고 하찮은 농사가 나를 뼛속까지 변화 시켰습니다.

누구는 내게 그게 몇푼이나 한다고 더 가치있는데 쓸 수 있는 시간을 먹는데 그렇게
투자를 하냐고도 합니다.
한번 입에 넣으면 몸안에서 사라질 것을 위해 초봄부터 밭을 갈고 흙을 만지고
씨앗을 뿌리고 물을 길어나르며 그 단순한 일을 하느냐고... 합니다.



과거의 나는 관념만 가득찬 사람이었고 행동력은 무척 낮은 사람이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뇌만 클 뿐 팔 다리는 가늘어 써먹을 수 없는 그런 기형적인 인간인 것과 마찬가지였던 것입니다.
머리가 중요한 뇌를 담고 있고 정신을 담고 있다지만 머리가 삶을 지탱하고 유지해줄 수는 없습니다.
머리가 시키는대로 움직이기만 한다는 손이며 발이, 사람을 사람답게 살아가도록
하는 요소이며 이 말단들이 움직임으로써 인간의 정신은 비로소 존재할 수 있게 됩니다.

먹기 위해 한 뼘의 땅도 놀리지 않고 고추 한 그루라도 심어서 풋고추라도 따먹으려는
그 집념이 과거엔 매우 구차하고 누추해보였지만, 이제는 압니다.
거기서 딴 고추 한줌이 식탁에 올라 미각을 만족 시키고 육체를 행복하게 만들고
가족들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합니다.
그런 그들의 식탁에서는 즐거운 웃음소리가 가득차고 육체의 포만감은 정신의 행복을 낳습니다.
봄부터  고추 한 그루를 키우는 그 마음은, 바로 몇 달 후 있을 가족의 식탁을
미리 예상하는 마음이고, 그 행복을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결코, 한번 먹으면 없어질 그런 일회적인 것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삶을 길게 보고 그 식탁의 행복이 계속적으로 정신을 풍요롭게 하고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준비하는 마음입니다.


(직접 기른 야콘에서 야콘잎차를 만들었습니다. 혈당이 높은 분에게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엄마가 열심히 좋은 사과를 사와 곱게 갈아 이유식을 만들어 아기에게 먹일 때
그 마음은 이것을 먹고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 건강하게 학교에 들어가
훌륭한 성인으로 자라 행복한 인간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지요.
그 단순한 ‘먹을 것을 챙기는 행위’는 이렇게 멀리 인생 전체를 내다보고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이것을 저는 텃밭을 하면서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수없이 책에서 보고 또 읽었던 것들이건만 내가 직접 흙을 만지면서 그 말이
이런 뜻임을 비로소 깨달은 것입니다.


(수확한 가지 건조 중입니다)

땅을 만들어서 키우고 수확해서 그것을 내 입에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드는
이 모든 과정을 한 해 다 거쳐보면 이상하게 자신이 무척 소중하며
인간을 포함한 이 자연계가 무척 소중한 존재임을 느끼게 됩니다.
인간만이 자신이 먹을 것을 길러내고 수확해서 음식으로 만들어 먹을 줄 압니다.
그 과정을 발전 시키면서 인간의 역사가 시작되었고 인간의 발달과 함께했습니다.
몸이 없으면 정신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 몸을 유지시키는 것이 ‘먹을 것’인데 그 먹을 것을 키우고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비로소 우리는 우리 몸을 생각하고 진정을 아끼게 됩니다.
이렇게 수고해서 만든 것을 먹으며 보호해가는 내 몸, 내 가족의 몸,
그러니 소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 인생에서 언제 내 몸을, 내 자신을 지금처럼 이렇게 사랑해본 적이 있을까 싶습니다.


그저 배고픔만 달래면 되지, 하는 생각에 라면 하나로 끼니를 때우던 때,
남는 시간으로 내 머리 속에 채운 지식은 내 정신의 허기짐, 생활의 불균형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낭비적으로 보이는 그 ‘먹을 것을 만드는 행위’가 내게 너무도 많은
깨달음과 사고의 전환을 가져왔습니다.
자식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을 벌레를 물어다 나르는
제비 부모나, 자식 먹이겠다고 열심히 씨뿌리고 벌레잡고 수확하고 말리고 해서
먹을 것으로 만들어내는 인간 부모나 결국 같은 마음이겠지요.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려운 공부를 시키는 것 말고도 몸이 행복해지도록
건강한 먹을 것을 만들어주고 먹이는 것으로도 표현되고,
몸이 행복하면 정서도 풍요로와지고 더불어 행복하게 만든다는 그 진리를
저는 뒤늦게 텃밭을 하면서, 거기서 수확한 것들을 갈무리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진작에 일찍부터 이것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올해도 저는 밭을 갈았습니다.
20여평 정도의 밭을 직접 갈아엎어서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사다 심었습니다.
벌써 8년째 4월이면 시작되는 이 일은 피곤하고 힘이 듭니다.
그러나 이 일을 하는 피곤함 속에서도 많은 정신적 만족이 따라오고
키우는 과정에서, 수확하는 과정에서, 제 정신은 휴식하고 깨달음을 얻습니다.
4월에 밭을 갈면서 저는 이미 몇 달 후를 내다봅니다.
몇 달 후 내 식탁에 올라올 여러 먹을거리를 미리 밭에서 보는 것입니다.
그것은 몇 달 후를 내다보고 그 때의 즐거움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지요.
그때의 즐거움을 위해 지금 내 손을 바삐 움직이고 몸을 재게 놀리는 이 상황에
스스로 놀라고 반갑기도 합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저는 우울증도 많이 고치고 부지런해졌습니다.
과거엔 기다리는 것을 잘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젠 농사를 지으면서 인내심이 자랐습니다.
4월에 심어 11월에 수확하는 그 시간을 견디면서 멀리 내다보고 준비하며
기다리는 것이 쉬워졌습니다.



취재 온 기자가 묻더군요.
“어떤 사람들에게 텃밭을 하라고 권하시겠습니까?”
“정신력으로, 생각으로 삶을 변화 발전시키는데 한계를 느끼는 사람.
인간으로서 살아가는데 기본적으로 알고 배워야할 것을 건너뛰어 부유하는 사람.
우울증이 있거나 정신력이 약한 사람. 두통이 있고 대인관계가 힘든 사람.
햇빛이 부족한  생활을 하는 사람. 생활습관이 불규칙적인 사람.
사회생활, 가정생활에서 갈등이 많아 정신적으로 힘든 것을 풀 방법을 못 찾은 사람“

농사를 짓는 것은 ‘과정’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기르고 수확해서 요리를 합니다.
요리를 해서 먹습니다.
먹고서 몸이 기쁘고 마음이 행복해집니다.
이 모든 과정이 다 합해져서 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듭니다.
이 모든 과정에 참여하면서 비로소 내가 내 인생을 제대로 책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마... 작년, 재작년 텃밭농사가 아니었더라면 통곡하고 싶은 시대에 제정신으로 견뎌내기
힘든 순간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한번은 텃밭을 가던 도중 차 안에서 통곡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해소할 수 없었던 그 분노의 순간들을 미친 듯이 잡초를 베어내면서 견뎌냈으니까요...



요즘은 뭐든 맛나 보이는 것 있으면 집에서 해먹습니다.
예전엔 반찬가게에서 반찬을 사다 먹기도 했는데 이젠 뭐가 맛있어 보이면
재료 사다가 내가 다 해먹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누구 말마따나 ‘용됐다’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음식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시간, 노동력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아직도 내가 잘 못먹고 다니는 줄 압니다.
그래서 이번에 나온 책을 보내줬습니다.
친구는 이제 더 이상 제 걱정을 안하겠지요.


얼마전  자스민님께서 올린 글에 저도 조금 뜨끔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어느새 82cook과 더불어 나이 들어가고 있는 구닥다리 세대...
그래도 82cook을 통해 그간의 제 변화를 계속 기록을 해왔습니다.
작년 한해는 농사 짓느라 바쁘고 무엇보다도 책 쓰느라 초죽음이 되어 82cook에 드나들긴 했어도
글을 못 남겼는데...
그러다 결국 ‘책 나오면 인사 드릴겸 그때 올리자’ 했는데 자스민님의 글에 너무 게을렀구나 반성했습니다.


앞표지.

뒷표지.
제가 책을 냈습니다.
사실 책 나온 것은 지난 달 4월20일. 이제 20일 정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괜히 쑥스러워서 82cook에는 신고를 못했습니다. ^^;;
제 블러그에만 소개를 줄창했지요.
남 추천은 잘하면서 정작 제 책 소개는 쑥스러워 못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까지 오는데는 같이 해준 82cook 분들이 도움이 컸습니다.
누군가와 뭔가를 나누고 같이 성장해가는 것처럼 제게 도움이 되는 것은 없으니까요.
초판 거의 다 나가고 재판 찍기 들어간다는 소리 듣고 이제사 쑥스럽게 감사 겸 인사를 드립니다.

호미도 쥐어보지 못했던 완전 도시인인 제가 8년째에 텃밭 재배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을 냈습니다.
책 제목은 <도시농부 올빼미의 텃밭가이드>입니다.
무려 480쪽에 달하는 책입니다. 기록은 7년간 했고 쓰기는 9개월에 걸쳐 썼습니다.
서평이나 책 내용이 궁금하시면 검색을 해보셔도 되고요,
제 블러그에 가셔서 확인해보셔도 됩니다.
책 내용은 완전한 도시인인 제가 흙을 만나게 된 이유와 변화의 과정,
그리고 왕초보들이 어떻게 주말농장 5평을 50평처럼 써먹는지 그 노하우가 담겨져있습니다.
책에 대해서나, 농사에 대해서, 그리고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등등
자세한 것이 궁금하신 분은 블러그 ‘메모’게시판에 가보시면 됩니다.
이 책을 내기까지의 과정은, 바로 인간 하나가 살아나는 과정입니다.
그것을 나누고 싶어서, 저처럼 도움이 될 분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마침내 책으로 엮었습니다...

혹, 책 목차나 내용, 리뷰를 읽어보고 싶은 분은 여기로 가보세요.
http://www.yes24.com/24/goods/3775406?scode=032&srank=1





작년에 농사 지어 넘치듯 수확해서 냉동보관해둔 피망과,
미처 먹어치울 수가 없어 만들어둔 토마토소스를 이용해 스파게티를 푸짐하게 만들어먹었습니다.
아마도 분명히 제가 피망과 토마토를 재배해 수확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집에서 스파게티를 만들어먹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이젠 스파게티 만드는데 15분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직접 만든 요리를 내 자신에게 바치며 어린 시절 누구도 채워주지 못했던
아픈 틈새가 조금씩 메워지는 것을 깨닫습니다...
나 자신에 대한 치유의 방법으로, 저는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텃밭도...요리도 멈출 수가 없습니다...

http://blog.naver.com/manwha21
매발톱(올빼미) (manwha21)

화초, 주말농장 14년차입니다. 블러그는 "올빼미화원"이고. 저서에는 '도시농부올빼미의 텃밭가이드 1.2.3권'.전자책이 있습니다. kbs 1라디오..

8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편안한집
    '10.5.15 12:11 AM

    매발톱님 글 잘 읽었습니다.
    아마 저보다 선배이신것 같은데 글 읽으면서 울었습니다.
    저와 비슷해서요. 특히, 음식부분이요.
    저도 먹는데 시간 쏟는 건 어리석은것이고 동물적인것이니
    좀더 정신적이고 유용한 일에 시간을 쏟아야한다고 착각해서
    고교시절 자취하면서 1주일에 2~3끼만 먹고 굶다시피 산적도 있답니다.흑..
    성인이 되어서도 일주일간 단식을 수차례하기도 했고요.
    주말단식, 하루단식,3일단식은 하도 많이 해서..
    하루1끼 먹고 몇년을 지내기도 했구요...
    명상에 심취해서 다니기도 했지요.
    이제 좀 정신차려서 음식에 관심갖고 해먹는데 솔로여서 대충하는습관이 있네요.
    매발톱님에게 많이 배웁니다~

  • 2. 변인주
    '10.5.15 12:32 AM

    감동스런 글 잘 읽었습니다.
    꼭 사서 읽어보겠습니다.

    again,
    thank you for offering. ^^

  • 3. 매발톱
    '10.5.15 12:35 AM

    편안한집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저도 굶는 걸 너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해서 건강을 많이
    버렸지요. 저도 고치려고 해도 쉽게 몸을 돌보는 버릇이 들지 않더군요.
    이 텃밭농사,주말농장이 저를 야금야금 변화 시킨 겁니다.
    제 정신을 개조하고 생활습관, 버릇, 몽땅 야금야금 천천히 변화시켰다고나 할까요?
    이제는 사는 법을 좀 알겠습니다.
    원래 생각이 많고 행동이 좀 떨어지는 사람들이 고집이 세죠.--;
    그래서 변화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하지만 이제 우리 몸을 소중히 여깁시다...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봅시다...

  • 4. 매발톱
    '10.5.15 12:43 AM

    만화작가요? ^^ ㅎㅎㅎ
    이 책의 표지 나왔을 때 그런 질문 많이 받았습니다.
    책에 그림이 많이 들어가고, 표지도 그림인데... 다 제가 그렸습니다.
    글, 그림, 사진..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나발 불었습니다. ^^

  • 5. 미래
    '10.5.15 12:51 AM

    아직 아그들이 안 들어왔습니다
    기다리기 지루해서 잠깐 들어왔다가 감동 받고~갑니다
    오늘 편안한 잠자리가 될~것만 갇기도하구요
    꼭~ 사 서 보 고 싶 네 요.

  • 6. 왕눈이
    '10.5.15 1:20 AM

    마음이 어지러웠는데 매발톱님 글 읽으니 많이 생각하게 되고 정리가 되네요
    그리고 감동까지....
    여름에 한국에 나가면 책 꼬옥 사볼꼐요.
    저두 아이들 자립하면 상추 심고 옥수수 심고 할려구요 ㅋㅋ

  • 7. 푸른~
    '10.5.15 1:23 AM

    제가 좋아하는 올빼미 그림..
    직접 그리신건가요?
    올빼미 그림과 함께
    한마디씩 써넣은 말..
    제가 그걸 엄청 좋아해서
    지난번 어느글에 올빼미그림이 안붙어 있길래
    올빼미그림없어서 매발톱님인지 몰랐어요~~
    그랬구요....
    그 한마디에 저는 굉장히 위트 있는 분인줄 알았고요... (맞죠? ㅎ)
    글 읽으며 찡한 마음은 다 같은가봐요...
    책 출간 축하드려요 (블로그에도 남기긴 했지만....)
    매번 블로그 구경하면서 이분은 왜 책이 안나오나
    그랬었거든요....
    저도 두통 달고사는데 도시농부가 되어야하나...... 그 생각했습니다..

  • 8. 씩씩이
    '10.5.15 1:36 AM

    82를 알기전에 주말농장 대여하면서 한창 매발톱님 블로그에 출근도장을 찍었었어요.
    (숨은 팬 입니다.^^)

    책 출간 축하드립니다.(__)

    무어라 축하도 해드리고 싶고,힘든 농사 공감도 가는데
    말 주변이 없네요

  • 9. Daria
    '10.5.15 1:37 AM

    관념만가득찬.. 행동력이 낮은사람.. 바로 저.. T.T
    저도 언젠가(?) 작은 텃밭 일구고 싶어요.
    책 꼭 볼께요.

  • 10. 귀여운엘비스
    '10.5.15 1:46 AM

    책에있는 그림이 너무 이뻐요!!!!!!!!!!!!!!
    글읽는내내 가슴은 뭉클!

    집에서 겨우 허브몇개 길르며
    왜 싹이 아직도 안나오는거야 하며 조바심내고있는 제가
    부끄러워요^^;;;

    저도 꼬옥 텃밭을 가꿔야하는사람에 속하는것같아요.

    책 꼬옥 볼게요!!!!

  • 11. 달자
    '10.5.15 2:01 AM

    고맙습니다.

  • 12. 탱고레슨
    '10.5.15 2:22 AM

    이 새벽에 '먹는 행위'에 대한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해준 매발톱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요리를 할 때 명상을 하는 기분이 든답니다. 흙 묻은 당근을 씻고, 싱그러움 가득한 채소들을 썰고, 또는 바지락이나 꼬막이 꼬르륵 거리면서 해감시키는 것을 보거나, 돼지고기에 양념장을 조물조물 무치는 도중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그 스물거림이 느껴질 때..그럴 때 제 오감은 생생해지고 저는 식재료에 집중하게 된답니다.
    매발톱님 글 한줄한줄 읽으면서 공감하면서도 너무 부러웠습니다. 저 역시 온전히 자연에 몸을 맡기고 싶은 심정이랄까....블로그 찬찬히 둘러보러 놀러갈께요...책도 꼬옥 읽고 싶습니다..

  • 13. 스톤빈
    '10.5.15 4:23 AM

    반가운 매발톱님 글이 올라와서 후닥닥 클릭했습니다.

    새벽에 두통 때문에 뒤척이다 82에 들어왔는데 머리는 아니지만 맘속이 후련해 집니다.

    한글자도 안 빼고 조목조목 읽어보니 제가 꼭 텃밭을 가꿔야 하는 사람이군요^^;;

    책 꼭 읽어 볼께요.
    그리고 대박 나시길..바랍니다.

  • 14. 한해주
    '10.5.15 5:25 AM

    저는 어릴때부터 항상 손수 집에서 모든 음식과 간식거리를 해주신 엄마 또 그 과정에
    항상 참여하게 해주셔서 요리의 위대함을 어릴때부터 압니다. 그런 점에서 친정 엄마께
    항상 고맙다고 생각하고...우리 아이들에게도 바른 먹거리를 어릴때부터 느끼게 해주려고
    합니다. 저는 먹는 것도 즐겁지만 맛있는 거 해 나가는 과정 또 남을 먹이는 기쁨..참 좋은 거 같아요. 삶이란게..가장 단순한 인간의 욕구가 제대로 채워져야만 그 외의 욕구도 바르게
    추구해나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조용한 남의 나라에 살면서 먼저 터전을 일군 시부모님 덕분에 농사의 기쁨을
    직접 체험하고 있는데..다른 어떤 사회적 성공과 비교할 수 없는 희열을 느끼고 있답니다.

    가끔 님 사이트에 들어가서 좋은 정보도 읽었구요...

    책 내신거 축하드리고..앞으로도 건강하고 소중한 삶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 15. 열무김치
    '10.5.15 5:40 AM

    가슴 뭉클한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아직은 마음 속으로만 텃밭을 가꾸고 있지만, 저도 언젠가는 .....................

    그림도 아주 아주 귀엽습니다. 농사 지으시면서, 글 쓰시고, 그림 그리시고, 사진 찍으시고,
    거두신 것으로 맛있는 것 만드시고, 나눠드시고 ^^
    대단히 존경합니다.

  • 16. 또하나의풍경
    '10.5.15 6:46 AM

    저도 읽으면서 눈물이 핑글 돌았아요.
    음식부분에선 저도 같은 생각이었거든요......82쿡을 들락날락하면서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기는 하지만요..
    매발톱님 좋은글 정말 고맙습니다...

  • 17. 이규원
    '10.5.15 7:21 AM

    뒷표지 그림이 너무 예쁘네요.
    혼자 다 하셨다는데~~ 많이 힘드셨죠??
    저는 나중에 어린이동화를 쓰고 싶은데
    그림도 함께 그리고 싶습니다.

  • 18. 애팔이
    '10.5.15 8:01 AM

    항상 생각하지만 훌륭하십니다..
    부지런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될지 모르지만...

  • 19. 열리는창
    '10.5.15 8:44 AM

    가끔 매발톱님 블로그에 들러 정보를 얻어가고 있어요.

    진심이 담긴 글이 감동적이네요.

  • 20. 각시붕어
    '10.5.15 8:55 AM

    매발톱님..
    책 잘 읽고 있어요. 블로그에서 원예에 대한 많은 도움 받고 있어요^^*

  • 21. 나타샤
    '10.5.15 8:57 AM

    정말정말 대단하시구요. 부럽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나만의 조그만땅에서
    텃밭을 일굴그날이 오기만을 손꼽아야
    될것 같네요.

  • 22. scymom
    '10.5.15 9:04 AM

    흙이 붉은게 아주 좋아보여요.
    풍요로움의 근원인 것 같네요.
    매발톱님 글 잘읽었습니다.
    가슴이 찡 했어요.
    전 식물 가꾸는 거 잘 못해요.
    하지만 님 책은 꼭 사서 읽어보고 싶네요.

  • 23. 민들레
    '10.5.15 9:04 AM

    제가 좋아하는 올빼미..
    평소 먹는 것에 많은 의미를 두고 있고
    텃밭을 일구며 열심히 가꾸고 길러 먹는 것이 최고라
    생각만 하고 있는 1인입니다.

    글 잘읽었습니다..책도 읽고 싶습니다.
    도시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네에게 신선한 바람이 될 것 같아요.

  • 24. 따뿌(따뜻한 뿌리)
    '10.5.15 9:04 AM

    몸과 마음의 진실이 가득 담긴 글 잘 읽었습니다.
    매발톱님 책 사러갑니다~

  • 25. 가을내음
    '10.5.15 9:11 AM

    저도 매발톱님 글 올리시면 꼭 읽고, 참 좋다.. 많이 느꼈어요. 어제 며칠간 검색하다 .. 지금은 텃밭을 가꿀 여건이 안되지만.. 언젠가는 하며 책 주문했어요 ^^
    왠지 가지고만 있어도 기분 좋을것 같아서요. 저도 언젠가 때가 되면 매발톱님 책을 교과서 삼아 볼 날이 있겠지요. 출간 축하드립니다 ^ㅡㅡ^

  • 26. 초록하늘
    '10.5.15 9:19 AM

    매발톱니 글 많이 기다렸어요.
    책도 언제 나오나 궁금했구요.
    저도 이사가면 텃밭을 일궈야할까봐요..

  • 27. i.s.
    '10.5.15 10:11 AM

    저도 위에 책사진 보면서 '음. 일러스트 작가까지 붙었군 (들은 풍월은 있어서..ㅎㅎ)' 했더니~ 직접 그리신 거군요 와...
    얼마전 차이윈님께 받은 바질 씨앗의 발아를 100% 실패한 저로서는..ㅠ_ㅠ 주말농장은 먼~ 이야기 같아요,,,
    그래도 매발톱님 글 열심히 읽으면서 나도 언젠간 돌아가리라 다짐하고 있습니다!

  • 28. 하늘하늘
    '10.5.15 10:34 AM

    유익하게 잘 읽었습니다^^

  • 29. 박하사탕
    '10.5.15 11:17 AM

    감동적인 글 잘 읽었습니다
    책 내신거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넉넉한 마음의 풍요를 얻으신 매밥톱님
    부럽습니다~~~

  • 30. 강금희
    '10.5.15 11:40 AM

    진정성이 묻어나는 글 잘 읽었습니다.
    책을 내셨군요.
    많은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양식이 될 것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 31. 푸른두이파리
    '10.5.15 11:41 AM

    7년을 기록하셨다니 대단하세요...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 32. 화성인
    '10.5.15 11:43 AM

    부럽습니다 시골에서 살아도 그런생각 못하면서 사는데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셔서 힘들고
    그 소출이 얼마나 소중한것인지를 알면서도 음식할때마다 가족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그런생각은 못하고 귀찮음으로 했던 자신이 좀 창피하네요

  • 33. 민기맘
    '10.5.15 11:52 AM

    감동적인 글 꾸러미에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항상 숙제같은 물음은 거스르는 움직임인듯한 더디게해먹는것과작은자연에 친절히 동화되는
    나의 행위가 촌스러운 것으로 비추어지고 퇴행하는 것일수도 있겠구나 하는 거였어요
    전 여전히 거꾸로 사는지 모르지만 이름모를 개미보다작은 꽃송이를 들여다보는 제 자신이
    편안하고 바람에나부끼는 잎새의 흔들림을보며 내마음이 세상 혼란에 괴로워함이 자연스러운
    것임을 깨닫습니다

  • 34. 튼튼맘
    '10.5.15 11:53 AM

    매발톱님...개똥이네 집에 연재하고 계시지요?
    그간 매발톱님 꼭지를 재미있게 읽다가 불현듯 82의 매발톱 님이 떠 오르더군요.
    혹시....하고 찾아보고 어찌나 반갑던지요.
    82와 블로그로도 찾아 뵙지만 개똥이네의 그 맛깔나는 글...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 35. 엘도라도
    '10.5.15 12:23 PM

    너무나 감동적인 글이고 많은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는 글입니다 먹는것에 대한 나의 철학과 일맥 상통한 것같군요. 나를 사랑해서 맛있는 음식을 집에서 만들어 먹고 일주일 에 한번집밥을 먹겠다고 오는 아들을 위해 열시미 레시피를 검색 합니다. 먹는것은 정서를 치유 한다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집에 우울증 환자인 자매를 성경 공부를 가르치며 늘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따뜻한ㅁ 관심과 맛있는 음식으로 점점 치유되어 가는 자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나자신도 행복해 진다고 생각합니다. 다른사람의 결핍을 채워주면 그것을 통해 내결핍이 채워 지는것 같더군요. 먹는것 중요하죠 사람의 정서를 치유하는 한 방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를 사랑하는자가 결국은 남을 사랑하고 귀하게 여길줄 아는것 같습니다.

  • 36. 달개비
    '10.5.15 12:25 PM

    존경합니다.매발톱님.
    저도 텃밭을 하지만 전 언제나 대충 ~~~ 조금 하다가도 힘들어서 대충입니다.
    일궈 놓으신 밭과 농작물을 보니 그 정성이 가히 짐작이 갑니다.
    책의 그림이 너무 이뻐요. 직접 그리셨다니 다시 한번 놀라고~~
    저도 책사러 갑니다.

  • 37. 뮤뮤
    '10.5.15 12:40 PM

    매발톱님땜에 주말농장 입문하게 된 숨은 제자+팬입니다.
    블로그에도 틈틈히 들렀고, 이번에 책 내신 것도 봤어요.
    얼마 안되었는데 벌써 재판이시라는 글도 읽었습니다.
    정말로 축하드려요~ 짝짝짝~~^^

    그런데 여쭤볼 게 있어요.
    제가 새싹채소를 좀 길러볼까 해서 매발톱님 블로그에도, 82에도, 다 둘러봤는데,
    예전에는 분명 있었는데 찾을 수가 없어요. ㅠㅠ..
    심지에 추천해 주시던 땡땡 바이오그린 홈피에 가서도 찾아봤는데,삭제되고 없네요.
    매발톱님..(하마터면 올빼미님이라고 쓸 뻔~ ㅎㅎ) 새싹채소 노하우는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요? 좀 가르쳐 주세요~~~^^

  • 38. 프라하
    '10.5.15 12:44 PM

    차분하신분 같아요,,,
    편안하게 글 잘 읽었어요~
    좋은 일로 글 올리셨는데,,,전 왜 코끝이 찡한건지....
    전업 농부로 거듭나신거,,,,작가도 되신거,,,모두다 축하해요~~!!

  • 39. 지나
    '10.5.15 12:50 PM

    책 내셨군요^^ 축하드려요. 올빼미님 블로그는 한동안 제 텃밭농사의 바이블이었는데..
    올해부턴 밭은 못하게 되어서 그냥 베란다 원예만 해요.
    저도 흙을 만지면서 우울에 빠질수 있는 상황들을 이겨낸답니다^^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많이 느끼고 있답니다^^

  • 40. 방울방울
    '10.5.15 12:55 PM

    책내신거 축하드려요~
    매발톱님 제가 조용히 살짝 좋아하는 분이세요.^^

  • 41. 인왕산
    '10.5.15 1:48 PM

    매발톱님! 좋은 글 정말 잘 읽었어요. 땅은 참 소중하지요. 그리고 무언가를 기르고 가꾸는 것도.... 예전 살던 인왕산자락 오래된 아파트가 생각나네요. 손바닥만한 작은 땅만 보여도 그곳 주민들 파, 열무, 고추 등 심어 키우신곤 했지요. 아마도 채소를 돌보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작은 창가며 계단에도 화분 올려 놓고 꽃이며 키웠던 그곳이 그립네요. 평소 매발톱님 블로그 가서 눈팅도 좀 하다가 올해 모처럼 맘 먹고 구에서 하는 텃밭 신청했는데 온라인 접수 20분 만에 마감되어 못했어요. 매발톱님 정성껏 기록한 소중한 책 읽고 내년엔 꼭 주말 텃밭 도전해보렵니다.

  • 42. 카라멜
    '10.5.15 1:55 PM

    드디어 책이 나왔군요...
    저번에 우연찮게 블로그 갔다 책 낸다는 소식은 들었는데....축하드립니다...
    감동적인 글....잘 읽고 갑니다....
    글 솜씨도 대단하신 것 같아요....

  • 43. ponytaillady
    '10.5.15 3:41 PM

    바질싹이 이쁘네요. 저도 뿌려야 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길러서 남 주는 것도 좋은것 같아요.ㅎㅎ

  • 44. matsuyama
    '10.5.15 4:33 PM

    글 읽으며 마치 제 이야기인듯.... 전 아직 농사는 시작하지 않았지만, 때가 되면 농사를 짓겠다 마음 먹고 준비하고 있는 한사람입니다. 이유는 매발톱 님과 비슷하구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도 두통으로 몇년을 고생하다가 밭갈고 농사 짓고.. 육체적인 노동을 하며 두통을 고쳤답니다.
    매발톱님의 경험담이 저에게 많은 힘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 45. phua
    '10.5.15 4:41 PM

    가슴으로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 46. 발상의 전환
    '10.5.15 5:13 PM

    마음 속 깊이 존경합니다...

  • 47. 해오라기
    '10.5.15 5:26 PM

    매발톹님의 농사는 단지 밭을 일구는 농사가 아닙니다
    마음의밭을 개간하고 참고 인내하며 결실을 일구었네요
    저도 옥상에 밭을 만들어놓고 .....지금은 잡초가 무성하네요
    지금은 아무의욕이 없네요 . 매발톱님의 책이 도움이될까요..

  • 48. 나오미
    '10.5.15 5:47 PM

    매발톱님의 책은 서점-공과관련쪽 코너에서 첫 대면을 하였습니다^^
    글 읽으며 과연~~저두 급한성질하면 손가락에 빠지지 않는저두
    호미들고 땅을 파보니 무아지경?에 이르는 기분을 느껴 보았습니다~~
    그래서 올 핸 시골에 직접 먹을 채소들 10여가지와 1600여평의 밭에 감자를 심는다는
    야침찬 신랑옆에서 보조나 하려다 신랑이 낙상하여 다리수술을 하는바람에
    졸지에 제가 홀딱 다 맡아 버리는 사태가,,
    씨감자 20박스를 완전죽기살기로 몇박몇일에 거쳐 친정어머니와 아이들까지 동원하며 겨우 겨우 심었다지요,,,
    덕분에 완전농심을 느끼며 농군의 길을 걷고 있는 요즘이네욧!!!
    암튼~~~블러그에두 책출간축하글 남겼지만 기초부터 꼼꼼한 기록과 사진으로 많은 도움 되시리라는걸 팍팍 느꼈어요~~대박기원합니다^______^

  • 49. 희망이
    '10.5.15 8:19 PM

    가슴으로 쓰신 글 저도 마음으로 감사히 받았습니다....
    저도 올해 처음으로 텃밭을 시작했습니다.
    날마다 행복하시고 날마다 즐거운 일만 생기시고 날마다 웃으며 사시길 응원할께요.
    책은 저에게 꼭 필요한거라 구입하렵니다. *^^*

  • 50. 매발톱
    '10.5.15 8:21 PM

    감사합니다.
    제가 왜 농사를 짓는지 스스로 답을 찾으려고 7년간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블러그에 찾아온 도시농부들이 남길 글 중에서 작은 텃밭을 가꾸면서 변화된 자기 자신,
    그리고 가족의 변화, 생활의 변화들이 가장 저를 기쁘게했습니다.
    저는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문제를 풀어주는데 항상 관심이 있는데, 아무리 좋은 이론과
    해석을 해도 '움직이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특히나 정서적으로 힘든 이들에게는 사교적인 모임도 힘들고 자기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집중하고 몰두하는 일이 필요하다 여겨져서 도시텃밭을 추천합니다...

    제 책 일부분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세계는 다릅니다. 도시농부들은 영원한 아마추어들이지만 그 순수함
    덕택에 농사 이면의 깊은 세계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얻었던 것처럼 많은 이들이
    그 세계를 만나길 바랍니다. 흙이 제게 준 것이 엄청나게 많고, 그로 인해 제가 바라던 것
    이상의 것을 얻었고, 농사를 통해 얻을수 있으리라고 상상조차 못했던 것들을 얻었기에,
    저는 많은 이들이 어려워하지 않고 이 세계에 들어서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며칠전 최고상류층을 타겟으로 한다는 잡지에서 인터뷰요청을 해왔는데...
    상류층인사들의 고급취미 트렌드로서 텃밭농사를 소개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전원의 단독주택에 멋진 정원과 텃밭을 만들어놓고 유유자적하며 유기농채소를 기르는
    그런 모습을 소개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결국 저는 거절을 했습니다.
    상류층 분들은 이런 취미 아니어도 스트레스 풀 취미, 시간 여유가 되지만 도시 한복판에
    자그마한 베란다, 손바닥만한 주말농장에서 위로를 찾는 이들에게 텃밭은 더 필요하고
    이것이 지금의 트렌드라고 했습니다...
    상류층이 하면 보기 좋아보여서 따라한다고 하더군요.
    이것은 보기 좋아보인다고 따라하기엔 힘들고 소박하고 누추한 일입니다.
    그러기에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텃밭을 못하시더라도, 작은 화단, 화분 몇개를 통해서 많은 것을 느껴보실 기회를 가지시길
    권합니다.
    아, 그리고 '개똥이네 놀이터'에 연재 중입니다. ^^
    꼭 농사를 짓지 않더라도... 읽기 쉽고 이해가 쉽도록 썼습니다.

  • 51. 서영맘
    '10.5.16 3:43 AM

    아웅~~
    저 지금 올빼미 화원 블로그도 열어놓고 82쿡 사이트도 열어놓고 이거저거 하다 매발톱님 글 봐용. ^^

    올빼미화원 블로그에도 심심하면 글올려요.
    이름은 여리여리로~~

    오늘 첨으로 수확했어요. 루꼴라랑 쌈채소들 어린잎들이요.
    피자만들어 먹고, 비빔밥 해먹고~

    저도 요즘 직장생활 스트레스를 주말 농장 가꾸는 걸로 풀고 있어요.
    하루는 직장에서 너무 스트레스 받아 퇴근 후 차몰고 바로 주말농장에 갔어요.
    아무 장비도 없이 가서 바람만 쐬고 와도 좋더라구요.

    오늘은 살짝 매발톱님은 몇살이나 되었을까 궁금해지네요.

  • 52. 쑥송편
    '10.5.16 9:10 AM

    매발톱님,
    작년에 올리신 글 보고 저도 콩나물도 키워먹고,
    새싹채소도 키워먹었지요.
    햇빛이 좋아지니, 이제 또 새싹채소를 키울 때가 되었구나 싶어지며
    매발톱님 생각이 났는데 이리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고마운 책, 곁에 두고 잘 써먹겠습니다.

  • 53. 꽃게
    '10.5.16 9:28 AM

    건달농사 고구마농사만 하는 ****입니다. ㅋㅋㅋㅋㅋ
    첨엔 어쩔수 없이 했는데
    점점 재미가 들여서 내가 퇴직하고 할수 있는 일중에 1순위로 올라갑니다.
    암튼 전업농이셨던 울엄니께 매발톱님의 노하우도 전달하기도 하구요.
    여러가지로 많이 배우고 있답니다.

  • 54. 항아리
    '10.5.16 11:16 AM

    닮고 싶은 분 중에 한 분이셔요

  • 55. 나타샤
    '10.5.16 12:16 PM

    책을 꼭 사서 읽어봐야 할것 같은데요

  • 56. 상큼마미
    '10.5.16 12:59 PM

    올빼미님(아니메발톱님이지^^) 82쿡에서 뵈오니 더더욱 반갑습니다^ㅁ^
    책 잘~~~보고 있습니다.
    침대머리 곁에 두고 저녁잠들기 전에 꼼꼼하게 보고 있습니다
    나도 언젠가는 텃밭을 일구는 꿈을꾸며~~~~~~~
    제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신 올빼미 유다경님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당~~~~~~~

  • 57. 매발톱
    '10.5.16 1:04 PM

    겨자씨의꿈님.잘 읽었습니다.안그래도 요즘 걱정이 되어 거리를 둬야겠다고 생각한 참입니다.

  • 58. 재즈카페
    '10.5.16 4:38 PM

    덧글 쓰려고 로그인 했어요^^
    네이버 블러그에서 올빼미화원.글 간혹 읽었는데 82 cook 매발톱과 동일인물이라고 생각못했네요. 잔잔하게 가슴 찡하게 써내려간 글을 읽으면서 책을 내면 좋은 내용이다 싶었는데..역시 ^^
    축하드리고 쓰신 글 정말 감동입니다..

  • 59. 레몬쥬스
    '10.5.16 11:28 PM

    댓글이 세개쯤 있었나? 그 때 잔잔히 읽었습니다.

    하루 지난 지금도 설거지를 하다가도 t.v에 농사를 짓는 장면이나
    뭘 먹는 장면이 나오면 문득 님의 말씀들 자꾸 떠올라 댓글 씁니다...

    두고 두고 생각나는 글입니다.
    일본만화 리틀 포레스트도 생각나고요.

    뭔가 짠 하니 오래 남는 좋은 글 잘 읽고 얻고 갑니다.

  • 60. 매발톱
    '10.5.17 12:17 AM

    감사합니다...

    그런데..혹... 헌유모차 버릴 분 안계세요?
    무료로 집어갑죠...일산,파주 그쪽입니다...

  • 61. 뮤뮤
    '10.5.17 12:31 AM

    매발톱님 추천하셨던 종묘사 저도 가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모종만 사려 가기에는 조금 먼 거리라..(1시간 정도)..그냥 포기했었거든요.
    그런 일들이 있었다니 잘된건지 어쩐건지 모르겠어요.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에고...좋은 의도로 추천하신 건데, 서로 마음을 알아주면 좋으련만
    뭐가 문제일까요? 욕심일까요? 그냥 성격이 그러신 걸까요?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

    그리고 조오오오기 위에 제가 질문드려놓은게 있는데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
    리플이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답변하시기도 힘드시죠?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예전에 보았을 때 잘 적어놓았으면 이렇게 헤매고 돌아다니지도 않고,
    번거로운 질문도 안드렸을텐데...하며 후회하고 있답니다. ^^

  • 62. 그러칭
    '10.5.17 10:32 AM

    매발톱님 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차오르네요..
    남편이 농사를 짓고 싶어하는 사람인데..가족농장 저도 해보고싶기도 하고..
    아직은 꿈같은 얘기같기만 한데.. 그림도 너무 예쁘고.. 책을 꼭 사봐야겠어요

  • 63. 숙희
    '10.5.17 10:39 AM

    책이 워낙 두꺼워서 한꺼번에 다 읽지 못하고 조금씩 읽고 있습니다
    몇일전에 고추모종 4포기를 베란다 밖 난간에 심어 뒀어요
    그래서 고추농사편을 주말에는 열심히 읽었답니다
    텃밭농사를 하시는분에게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

  • 64. 요술공주
    '10.5.17 11:12 AM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네요...인스턴트로 하루를 때우고 때론 입속으로 들어가는 음식들에 대한 아무런 생각하지 않았는데 말이에요...반성하고 있습니다......

  • 65. 코로
    '10.5.17 11:17 AM

    여기서도 뵈니 반가워요(그러면서 맨날 올빼미의 화원 들락거린다.. 숨은 손님..)

    주말농장을 저도 3년채 입니다.. 그러나 제가 하는일은 하나도 없다지요
    첫해 포부를 가지고(김장을 내가 키운 배추로 할꺼야!! ㅎㅎ 망했다지요) 장대히 실패를 하고
    작년부터 5가족이서 주말농장 밭을 하게 되었습니다. 농촌출신의 팀장을 두고 하니
    쏠쏠히 먹는 것도 생기더군요(그래도 방울 토마토는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 따먹고,
    1주일에 한번가는 거라, 피망은 31개월 아이 주먹만도 못한걸 따다 먹었지요..)
    상품가치 하나 없는 고구마도 캐고.. 삶아놓고 보니 뭐 이런 맛없는 고구마가 있어~ 하다
    생각해 보니 야콘..이런 어이없는 농사꾼입니다.
    첨에 정보의 바다에서 헤어치다 올빼미님을 봤을때의 그 반가움..
    올해는 주말농장에서 못다한 것을 하려고, 집 베란다에 흙사다 심었답니다..(거금 5만원!!)
    토욜 저녁에 심고, 어제 하루종일 베란다에 왔다갔다.. 자리 잘 잡았나, 새로 좀 큰거같지?
    이런 기쁨을 알게 해 주신겁니다..
    너무 고맙고, 또한 음식에 대한 관심까지 뻗혀있는 그 모습이 너무 충만합니다
    실컷 기르기만 하면 어쩝니까.. 그냥 썩어서 버리게 되는데요..
    올해는 저장에도 신경을 써 볼랍니다..(올빼미님의 길을 고대로 따라 가죠~)
    책.. 1착으로 사서 잘 보고 있습니다.. 동글 동글 만화도 재미나구요
    그 안에 방대한 자료를 보고 있음, 아.. 아무나 하는거 아니구나.. 이 사람은 이거 아니라도
    뭐가 되긴 할 사람이다.. 하는 서평이 나옵니다.. ^^ 베란다에 도전한 올해!! 잘 될까요^^;;

  • 66. 페스토
    '10.5.17 11:50 AM

    예스에서 보니 판매지수도 좋고
    완전 대박 예감합니다.
    꼭 대박나셔서 이 세상의 많은 씨앗들을 구제해주세요.
    지금은 좀 어렵겠지만 사정이 될 때 저도 책을 참고로 열심히 키워 맛있게 먹을게요.

  • 67. 헤븐리
    '10.5.17 12:47 PM

    매발톱님, 마음속으로 항상 존경하고 있습니다.
    매발톱님 조언을 찾아 보기 전엔 선인장도 말려 죽이던 제가
    아직까지도 썩 변변치는 않지만 아파트 베란다 화분에 뭔가를 길러내고는 있습니다. ^^
    제 아이가 흙냄새를 맡으며 자랄 수 있도록 조금 더 노력하려구요.

  • 68. 열쩡
    '10.5.17 12:59 PM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꼼꼼이 계획해서
    잘 지어보려고 했던 10평 농사
    남편이 마구잡이 씨앗을 뿌리는 바람에
    툴툴 거렸지요.
    지금 벌써 수확할 것들이 있고
    남편이 저보다 훨씬 애정을 가지고 잘 돌보고 있어요.
    제 차례까지 오지도 않네요.
    남편이 행복해 해요.
    매발톱님 책, 잘 읽을게요.

  • 69. 밍밍이타조
    '10.5.17 4:34 PM

    책 출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개똥이네 놀이터에 텃밭 연재를 매발톱님께서 하시는 거였군여?
    아들과 항상 보는 잡지였는데...더 가까이 느껴지네여..^^

  • 70. lois
    '10.5.17 4:46 PM

    진솔한 이야기때문에... 숨어 글만 읽던 제가 로그인했습니다. ^^;
    책 출간 축하드려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은 내가 경험한 유익한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 같아요.

  • 71. pine
    '10.5.17 4:49 PM

    매밥톱님한테 배우것 중에서 김장담근는 법과 매실 담그는법 힌트를 얻어서 아직까지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농사하신지 8년이나 되셨군요. 집에서 기르는 화초도 모두 죽여서 내보내는데 정말 대단하신하다는 말밖에 안 나오네요. 출간하신거 축하드려요.

  • 72. 순덕이엄마
    '10.5.18 6:51 AM

    멋집니다^^ b

  • 73. 서현맘
    '10.5.18 9:43 AM

    안그래도 책 내실지도 모르겠다싶어서 기다렸는데....
    컴앞에 오래 있으면 힘들어서 책으로 보고싶었거든요.
    요모조모 궁금한게 많았습니다. 얼른 보고싶네요.

  • 74. 난쟁이오야붕
    '10.5.18 10:57 AM

    감동입니다. 매실액기스 만드는 법을 계기로 처음, 매발톱님 블러그에 갔었는데 ...제가 본것은 빙산의 일각이었네요

  • 75. hansoemom
    '10.5.18 12:41 PM

    지난주 책 사서 읽었는데, 매발톱님 책인 줄은 모르고..너무 반가워요..
    농사가 주는 힘..몸과 마음, 정신 모두에 도움이 된다는 거 전적으로 맞는거 같아요..

  • 76. 포뇨
    '10.5.18 1:34 PM

    꼬마 잘 있어요? 저는 고양이 검색하다가 님 블로그에 가게 되어 하니와 꼬마 이야기 잘 읽었어요. 그땐 82분인지 몰랐는데 저유치킨 만든 거 보고 혹시...했었죠^^
    저도 보호소에서 데리고 온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있어 정말 공감하며 읽었답니다. 가끔씩 꼬마 이야기도 올려주세요~

  • 77. 해뜨는하늘
    '10.5.18 3:03 PM

    축하드립니다.
    몇년전부터 올빼미님 글 잘 읽고 있답니다.
    출판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저도 주말농장하며 도움 참 많이 받았답니다.

  • 78. 주똥엄니
    '10.5.18 4:21 PM

    정말 감동적이고 ..대단하십니다.
    저도 시골에 살지만 조그만 텃밭도 손이 이만저만 가는게 아니라 ..
    휴일에는 땀뻘뻘흘리며 .풀뽑느라 정신없고 ..
    올빼미님 부러워요.

  • 79. koalla
    '10.5.18 5:10 PM

    개똥이네 놀이터, 개똥이네 집 아주 잘 보고 있습니다.
    책 출간하신거 축하드립니다.
    아주 아주 부러운 마음으로,, 항상 좋은 기운 받아 가고 있습니다.
    몸이 안좋아서 텃밭농사는 꿈꿀수 없지만, 진솔한 글들 읽을때마다 간접경험하면서
    대리만족 하고 있답니다.

  • 80. anf
    '10.5.18 5:20 PM

    댓글이 너무 많아서 용건만 간단히..!

    왕초보질문;
    저 무우청 말렸다가 다시 원상복귀시키는 법 좀 알려 주세요.

    저는 아무리해도 질기거나 쭈글모드로 끝난답니다.
    시장에 파는 것은 오동통하면서 부드럽게 보이던데 전 안되네요.

  • 81. 매발톱
    '10.5.18 5:32 PM

    82쿡 매발톱 = 올빼미 입니다. ^^
    사실 다른 이름이 하나 더 있지만 그건 나중에 공개합죠...

    인생이라는게 남과 절대 비교불가한 것이라, 나만의 삶에게 내게 맞는 길을 찾으며 가는게
    삶이 아닌가 합니다.
    과거라고 안 그랬을까만 요즘도 너무 많은 분들이 여러가지 어려움으로 힘들어하고
    길을 찾아, 행복을 찾아 헤매는 것을 보면서 제 방식의 길을 제시해주고 싶었습니다.
    이것을 통해 각각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우리집 고양이 이야기, 곧 또 올라올 겁니다.
    저는 시레기를 뜨거운 물에 넣어 삶다가 불 끄고 밤새 뚜껑 덮어 넣어둡니다.
    그러면 많이 회복되고 봐가며 부족하면 다시 더 삶아줍니다.

  • 82. 짱구
    '10.5.18 6:15 PM

    눈물이 나네요 ㅠㅠ
    멋있으세요 정말..

  • 83. 최은진
    '10.5.18 9:29 PM

    자필사인까지 들어있는 책을 요즘 보고 또보고 있습니다... 영광입죠...^^
    지난 주말에 혼자 5평짜리 주말농장에 나가 두어시간을 보냈습니다.
    토마토며 가지, 고추에 지지대도 세워주고 물도 주고 첫쌈채소 수확도 하고...
    두시간이 참 금방 가더군요...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아 한참을 머 해줄거 없나 하다 왔답니다..
    매발톱님 말씀대로 그 두시간은 정말 머릿속이 깨끗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잡념도 사라지고 누군가에 대한 미움도 사라지고 이제 얼마 자라지도 않은 모종들과 싹을 보며
    위안을 얻고 돌아왔다지요...
    손닿는곳에 책을 두고 시간날때마다 읽고 또 읽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 84. juwons
    '10.5.19 11:57 AM

    축하드려요... 재주가 참 많으신 분인걸 다시 느껴요..
    삽화에 글까지..
    책사러 갑니다~ ^^

  • 85. 안나
    '10.5.19 7:24 PM

    저도 책 어제 주문해서 오늘 받았어요.
    부모님께서 주말농장을 작년부터 시작하셨는데....
    도움이 되실것 같아서 드릴려고 주문했답니다.
    요즘에 주말마다 그곳에 가는 재미에 푹빠진 부모님께 도움이 많이 될것 같아요~~~

  • 86. mayoll
    '10.5.20 5:19 PM

    매발톱님!
    책 출간 축하드려요
    저도 올해 주말농장 시작했는데 5평에 상추한줄 딸기한줄, 고추모종한줄 심었더니 끝이어서
    완전 망했어요 ㅎㅎ
    그래도 지난주에는 매발톱님 블로그 보고 파주 00모종숍에 가서 여름용 모종 몇개 더 샀어요.
    이제 책보고 저도내년에는 다섯평으로멋진 농부로 거듭날거에요.

  • 87. 수산나
    '10.5.26 9:42 AM

    책 출간 축하 축하 드려요 ^^

    책 사러 갑니다 ~~

  • 88. 스스로
    '14.6.24 3:01 PM

    텃밭 얘기와 책 그리고 사는 얘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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