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로 글 올리기 시도 다섯번째인가봅니다.
예전엔 일일이 다른 곳에 올린 사진의 링크주소를 가져와 올리곤 했는데
이제 많이 좋아졌나했는데 불편한게 많은지 올리는 걸 계속 실패하게 되네요.
그만 두려다가 한번 더 시도해보고 안되면 접으려고 합니다.
블러그만 계속 하다보니.... 사진 올리는게 어려우면 인내심이 바닥이 나네요.
블러그의 많은 사진을 도저히 다 옮겨올 수가 없어요.
에러도 많고... 사진용량이 크다면서 아예 올라가질 않는 게 많네요.
그래서 일부만 추려서 올리겠습니다.
저는 이틀에 걸쳐 김장합니다.
첫날은 이렇게 수확하고 절이는 일을
두번째 날에는 마무리를 합니다.
이번엔 '혼자 김장하기'를 정리해봤습니다.
저는 매년 혼자하는데요, 솔직히 누가 도와준다고해도 사양하는 편입니다.
김장이라는게 일년에 한번하는 건데, 누구 도움 받아하면
스스로 몸에 익히지 못하는데다가,
혼자서도 할 수 있다고 말을 할 수가 없어서에요.
만일 제가 혼자서 못하는 때가 온다면 그건 아마도 체력적인 문제일 겁니다.
그래서 최~대한 체력이 바닥인 분들을 기준으로 해서 합니다.
느긋하게 긴 시간을 잡아서 천천히 조금씩 일을 합니다.
저는 씩씩하고 건강하고, 알아서 척척 일손 빠른 타입이 전혀 못되기 때문에
느긋하게 오래 걸려서 차분히 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밭에서 배추를 뽑아오는 것부터 전하려고 합니다.
이 시기는 11월 첫째주입니다.
제 밭이 있는 곳입니다.
여러 사람들과 같이 농사를 짓고 있죠.
조용하고 한적한 파주의 한 곳에 있습니다.
13년간 다섯군데 밭을 옮겨다닌 제가 현재 5년째 머문 곳입니다.
제 밭입니다.
저는 30평을 합니다.
대략 100여종의 작물을 기릅니다.
이 날은 2달 넘게 키운 김장배추를 수확합니다.
저는 해마다 김장을 조금 일찍 합니다.
파주는 워낙 춥기도 하지만 충분히 자란 배추를 굳이 늦게 수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배추를 심는 건 남들과 같은 시기에 심지요.
집에서 가져간 간이 깔개 좌악 깔고
도마와 식칼을 꺼내놓고 김장비닐까지 준비하고~
드디어 시작합니다~
요건 김장배추 수확할 때 꼭 가져가야하는 준비물이지요.
첫번째 배추!!!
저는 그 어떤 작물보다도 배추를 신경 많이 씁니다.
그 이유는 배추는 기르기 쉬워보이지만, 맛있는 배추로 만드는 것은 쉽지가 않거든요.
제가 먹을 배추라고 맛난 배추로 키우기 위해 신경을 썼기 때문에
과연 내가 기른대로 제대로 잘 자랐나 신경 안 쓸 수가 없어요.
배추는 반을 쪼개기 전에는 잘 자랐는지 전혀 알 수가 없거든요!
드디어 네 점수를 확인하는 날이로구나...
첫배추를 드디어 점수 매깁니다.
몇 점이나 나올랑가.
호곡~
와......... 제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지만, 만점입니다. ㅎㅎㅎ ^^;;;
흰줄기부분, 즉 중륵이 얇고 잎의 수가 많고 빽빽한 배추가 최상품 배추입니다.
저는 흰줄기가 두꺼운 배추는 절대 안 키워요.
질소비료 많이 주면 그런 배추가 나옵니다.
저도 주말농장 초기에 그런 배추를 키워봤거든요.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에구 이쁜 내 새끼들~~ ^^
제 배추를 어떤 분이
“
파이 같다
”
고 하시더군요
.
키울 때 고속성장하지 않도록 비료를 줄 때 주의하고
또한 토양도 식물이 자라기 좋게 해줘야 이런 배추가 나옵니다
.
이 밭 흙이 원래 좋아서 배추가 잘 자란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이 밭의 이웃들은 배추를 안 기릅니다.
왜냐면 배추가 안 자라서요.
그런데 그걸 모르는 분이 배추농사를 했는데 현재 이렇습니다.
그 옆에서 저는 5년째 김장배추 농사를 합니다.
한해 농사의 하이라이트는 김장배추농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8월중순부터 11월초까지 매년 배추를 기릅니다.
이제는 딱 먹을만큼만 기르기 때문에 10포기면 충분합니다.
작년 김장도 묵은지로 충분히 남아있고요, 다른 김치도 담궈야하니까요.
이 정도의 배추면 열포기여도 다른 배추보다 포기가 큽니다.
배추 뽑는 날, 도마와 칼 갖고 가서 밭에서 배추 깔끔히 정리합니다.
집에 가면 거의 배추를 손 댈 일 없게 느긋하게 밭에서 다 합니다.
밭에서 네 토막을 냅니다.
지저분한 부분도 다 제거합니다.
이렇게 해가면 나중에 김장 끝난 뒤에 남는 찌끼가 한두줌 밖에 안된답니다~
김장비닐에 저렇게 담아요.
저대로 차에 태워서 집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저대로 바로 소금에 절입니다.
최대한 과정을 생략하기 위한 머리쓰임이죠.
주말농장하면서 13년째 김장을 하다보니 이젠 불필요한 것은 최대한 제거를 합니다.
혼자 김장하는데 몸살나고 싶지 않아요~
근데 저렇게 채우고나니...
들을 수가 없어요. ㅠ.ㅠ 너무 무거워서...
한 푸대에 배추 3개를 넣으려니 너무 무거운 거에요.
하긴 배추 3개를 무슨 수로 들겠어요.ㅠ.ㅠ
그래서 결국 여러 봉지로 나눠 담았습니다.
이젠 겉잎을 모을 차례입니다.
이 겉잎들은 김장 배추을 통에 넣을 때 위에 덮어서 공기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고, 다 익으면 찜 등 오래 끓일 때 아주 맛납니다.
남은 것들은 이제 흙으로 돌아가겠죠...
이제 집으로 고고~
집에서 본격적인 김장이 시작됩니다
집으로 나르느라 고생 좀 했어요.
낑낑 나르는데 이웃분이 보고 도와줬습니다.
엘리베이터에 탄 배추푸대입니다. 흠하하!!!!
주민분들이 보고 '벌써 김장하세요?' 하네요.
네~ 어차피 다음 주에는 모두 마음이 급해지실텐데요.
조금 일찍 하렵니다~ ^^
올해는 체력이 확 떨어졌어요.
그동안 건강을 전혀 못 챙겼더니 그 댓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병 크게 키울까봐 최대한 과로를 피합니다.
김장준비도 며칠에 걸쳐 나눠서 다 해놓고
김장 당일도 일이 몰리지 않게 나눠서 합니다.
그러면 혼자도 김장 다 할 순 있어요.
김장 한번도 안 담궈본 분,
담궈는 봤지만 매번 당황스러운 분,
혼자 내가 김장할 수 있을까 하는 분,
용기를 드릴게요.
비실비실하는 저도 밭에서부터 시작해서 혼자 다 합니다.
제가 하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려구요.
밭 만드는 것도 그래서 누구의 도움도 안 받았는데
제가 하면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
그러니 시작하세요~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