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에어컨은 10년도 더 된 건데요, 시원하고 속 안 썩여 불만 없는 대우 에어컨입니다.
작년에 초여름부터 작동을 시작했는데요...
갑자기 집에서 가스 냄새가 나는 겁니다. 언제부터인지...
처음엔 가스 새나 했는데 그럴 리도 없고...
냄새 날 데가 없는 거에요.
결국 에어컨을 켜면서부터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는 생각에 에어컨을 의심했죠.
원래 에어컨도 청소해야하는 거라면서요.
그런데 겉에 필터만 꺼내서 세척했지 안을 청소하는 건 생각도 안했어요.
그래서 안쪽을 최대한 들여다봤더니...
허걱.. 안쪽에 곰팡이 같은 게 보이는 거에요!
그야말로 곰팡이가 쫘악 깔려서 면봉을 넣어서 묻혀보니 쌔까매요.ㅠ.ㅠ
직접 닦아보려고 해봤는데 도저히 불가능....
게다가 진득진득하더구만요.
그래서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저 곰팡이 포자가 찬 바람과 함께
날라와 집안을 돌아다니는 것을 생각하고는
전문 에어컨 청소기사를 불렀습니다.
아... 돈 아깝지만 어쩔 수 없네요.
키 큰 분이 와서 청소하는데, 요상한 위치에 매달린 거라
고생스럽게 하셨죠.
저렇게 비닐을 치는 이유는, 초강력 분무기로 뜨거운 물을 분사해서
안의 곰팡이를 제거하는데, 그 물이 흘러나오기 때문이에요.
원래 분해해서 할 수도 있는데요, 제 에어컨처럼 오래된 것은
분해했다가 부품이 부서질 수도 있고, 그럴 경우 부품이 없을 수도 있다네요.
사실 오래된 물건 써보니 자동 마모되기도 해서 그 말이 맞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매달린 채로 세척 작업에 돌입했어요.
허걱... 저 검은 물....
http://manwha21.blog.me/130145731340 ('올빼미화원')
저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여기에서는 안 올라갈 거 같으니
블러그 가서 보세요. 검은 물이 그야말로 좍좍 쏟아져 내립니다.
거의 1시간을 했습니다...
밑에 통을 받쳐놨는데 거기 잔뜩 저 검은 오염물이 모였습니다.
하고 또하고... 계속 해서 하나도 안 나올 때까지 합니다.
저 속을 완전히 다 청소하고 구석구석 필터 청소를 다 하고 나니
1시간이 후딱 갔네요.
끝!
완전히 깨끗깨끗 해졌어요.
10년된 에어컨 때를 완전히 벗겼습니다.
우리집 에어컨 많이 더럽냐고 하니까, 가정집은 그래도 낫다네요.
제일 더러운 곳은 영업하는 가게.
고기집 에어컨은 말도 못하게 더럽다고요.
저 안에 들여다보이는 곳에 쌔까만 곰팡이가 가득 했었어요.
손도 안 들어가요.
이제 깨끗해졌네요.
사실 직접 씻어보려고 했는데 저 분 일하는 거 보고 내가 직접
안하길 잘했다 싶데요. -.-
잘할까 걱정하고 수없이 전화기 들었다놨다 했는데 만족했습니다...
저렇게 청소하고나니 그 이후 이상한 냄새도 안 나고 기분도 좋습니다.
올해도 다시 에어컨 작동을 하는데 상쾌하네요.
얼마전 방송으로 에어컨 청소에 대해 나왔길래 생각나서 작년 글을 다시 옮깁니다.
아이 키우는 가정, 오래된 에어컨 있는 분들은 많이 사용하기 전에 한번 점검해보세요.
저는 곰팡이 검정물 몇 바가지 받아보고 시껍했습니다.
집에 청정기나 다른 거 놓기 전에 에어컨 곰팡이 제거부터 해야겠더라구요....
아, 그리고 혹 궁금해하는 분들에게...
저는 인터넷으로 에어콘청소하는 곳을 찾아서 연락해서 했고요
작년 가격은 38000원이었습니다...
오시는 분은 개인사업자같은데 연락하니 그 지역 맡은 지역분이 오시는 것 같았습니다....
돈 아끼려다 병날까봐
수십번 고민하다 했는데
돈 값 한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