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도 한국처럼 날씨가 아주아주 이상해서 6월이 다가오는데도 별로 덥지 않네요.
안더워서 에어컨도 안켜고 좋다고 해야 하는데 참 날씨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더 드네요....
아이들 학교가 6월첫주부터 방학에 들어가요.
한국으로 치면 2월 학기말이라고 해야하나요?
그러다보니 이것저것 마무리 행사들이 많아서 괜히 마음만 바쁜 요즘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밥도 대충 해먹고...ㅎㅎ
저녁에 마땅한 반찬이 없어서 간만에 무조림을 해먹었어요.
아주 간단하지만 도움이 되실까 하고 올려봅니다.
생선조림 좋아하세요?
사실 저는 생선조림의 생선보다 무를 참 좋아해요.
생선조림의 무가 맛있듯이
해물이랑 무는 아주 잘 어울리는거 같아요.
오늘은 참치통조림을 넣고 조렸어요.
사실 참치....남편이 가급적 먹지 마라고 하는 음식중 하나죠.
오죽하면 임신했을땐 참치 쳐다도 못보게 했더랬어요.
수은에 노출되어 있다고....
요즘 먹이사슬 위쪽 생선들이 수은노출이 문제가 된다죠?
그래도 가끔 생각나는걸 어떡해요...ㅎㅎ
얼른 먹어치우자 싶어서 통조림 두개 넣고 무조림했답니다....

무는 손가락 굵기로 썰어줍니다.
뭐 납작 썰어도 되구요...

오늘 사용한 참치캔...두캔 다 넣을꺼예요.(참치통조림은 한국게 좀 맛있는 듯...ㅎㅎ)

조림냄비(두껑이 있어야 좋아요)에 무,참치를 넣고 보리새우도 좀 넣어주세요.
참치나 보리새우 대신 오징어나 생새우를 넣고 하셔도 맛있어요
그리고 마늘다진거,풋고추도 송송 썰어넣구요
물 반컵 진간장 두세큰술,설탕조금 그리고 청주를 조금 넣고 센불에서 약한불로 줄여서
무가 푹 익도록 조립니다.
무가 익으면 먹어보고 모자란 간을 하심 되겠죠.
넘넘 간단하죠?

저녁밥상이었어요. 아주 간단하죠?

참치때문에 윤기도 없고 좀 보기싫긴 해도
맛은 아주아주 좋아요.
아이들이랑 먹을땐 맵지 않게 하구요
매운거 잘 드심 고춧가루 넉넉히 넣음 더 맛있어요.
또 한가지 요리 패주볶음....
한국은 패주가 좀 비싸지요? 대만은 한국보다는 저렴한데다
큰조개를 구하기가 어려워서 큰조개 대신 패주로 미역국을 끓여먹곤 해요.
패주가 싸다고 해도 작은건 많이 싸지만 큰건 매일 해먹을만큼 싸진 않아요.
그래서 아주아주 소중한 손님이 오실때만(ㅋㅋㅋ) 해먹는 요리예요....넘 짜나요? ㅎㅎ

패주는 먹기좋게 썰어주세요.
어느방향으로 써느냐에 따라 식감이 달라지니
원하는 식감으로 썰어주세요...부드럽게 드시려면 결 반대로 써는게 좋지요...

기름두른 팬에 마늘을 편썰어 향을 내준다음 패주를 넣어주세요.
반드시 센불에서 가급적 팬을 돌려주며 불맛이 나도록 볶아주셔야
더욱 맛있겠죠?
볶을때 청주를 좀 스프레이 하시면 더 깔끔한 맛이 나요.

패주가 익으면 야채를 넣어요.
색색깔 파프리카,양파,당근같은 것이 색도 이쁘고 맛도 어울리는거 같아요.

사실 이 사진이 몇년전 사진이랍니다.
이때만 해도 굴소스 자주 먹었더랬죠....
최근에는 워낙 조미료에 대한 문제가 많아서 허브솔트나 맛간장으로 대신하심 될꺼 같아요.

자.....요렇게 하심 손님상에 내어도 좋겠죠?
패주를 구하기 어렵거나 비싸다면
오징어나 새우로 대신하셔도 되겠죠?
얼마전 4월달에 베트남 하노이여행을 다녀왔어요.
대만에서 베트남은 아주 가깝거든요.
그 유명하다는 하롱베이를 보기 위해 조금 불편함과 바가지와 두려움을 감수하고
패키지가 아닌 호텔이랑 항공티켓만 예약하고는 갔답니다.
하노이에서 먹거리 쬐금만 보실래요?
베트남에서 유명한 커피를 마셨어요.

연유를 듬뿍 넣은 베트남 커피....아주아주 진한 맛이죠...
사실 대만에 G7커피가 수퍼마켓마다 있어서 사오진 않았는데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아주 인기라고 대만에서 엄마들이 방학때 한국가면서 사가지고 가더라구요.
저희부부가 없어선 안될 맥주...도 여기서 꼭 마셧지요...

베트남말로 BIA(비아)라고 한다고 하죠?
제법 맛도 괜찮더군요.
그리고 젤 중요한 분짜(BUN CHA)라는 음식을 먹었더랬죠.
가기전 알아보니 하노이에서 분짜를 꼭 먹어봐야겠더라구요.
젤 맛있다는 집에서 먹고 싶었지만 택시비 네고하는게 너무 머리아파서 여행자거리에서 먹었어요.

일단 앉으면
쌀국수와 각종야채 그리고 국물에 넣어먹는 마늘이랑 고추다진것을 줘요.
그리고 말을 안하면 인원수대로 가지고 온다고 해서
우린 미리 2인분만 달라고 했죠.

그리고 주문을 하면 요렇게 나오죠.
사진속이 1인분인데 제법 많아요.
아래 고기완자 같은게 일종의 연탄불에 구은 고기예요.
고기완자도 있고 안에보면 삼겹살,불고기살 등을
직화로 구운것들이랑 우리나라 물김치같은 국물에 무를 썰어넣은 걸 함께 주거든요.
그러면 그 국물에 국수랑 야채를 넣어서 모두 함께 먹는것...
어찌보면 샤브샤브랑 비슷한데 끓이지는 않아요.
그리고 뒤쪽에 스프링롤 튀긴게 보이죠?
그건 꾸어넴 이라고 게살이 들어간 스프링롤 튀김이예요.
아이들은 이걸 잘 먹더군요.
가기전에 좀 걱정했던게 사진에 보다시피 고기들이 좀 탔잖아요..
남편이랑 애들은 탄걸 안먹어요.
그래서 어떡하지 하고 고민하다가
어느날 남편에게 사람들이 찍어올린 사진들을 보여줬어요.
이게 하노이에서 엄청 유명한건데 맛이 끝내준대..
근데 이렇게 좀 탔다...
우짜까?
ㅎㅎㅎ
그랬더니 남편이 여행하다가 한끼 먹는거니까 그냥 먹어보자 그러더군요.
그래서 부담없이 가서 먹었어요.
근데 사실 요 분짜는 샹차이(고수잎)를 비롯해서
각종 진한 향들이 마구나는 저 섞어놓은 야채들과 고기가 어우러져서
더욱 맛이 있는거였어요.
그냥 고기랑 국수만 먹음 그냥 그래요.
근데 야채들과 고기랑 함께 먹으면 이게 엄청 중독성이 있어요.
문제는 샹차이~
향이 너무나 짙어서 대략난감...
대만에 몇년을 살고도 샹차이를 즐기진 못하거든요.
국물에 들어있는건 괜찮은데 막 씹어먹어야 하는건 아직 좀 그래요.
그래서 마구 섞인 저 야채들중 샹차이를 일일이 골라내는것도 어렵고....
암튼 제가 오히려 잘 못먹었어요.
근데 남편은?
완전 물만났답니다.
언제 내가 탄거 안먹었냐? 는 사람처럼 맛있다를 연발하면서
감동이라는둥 하며 엄청나게 먹더군요.
그래서 결국 대만으로 돌아오기 전날 또 가서 먹었어요.
ㅋㅋㅋㅋ
근데 우리 가족이 저렇게 배부르게 먹고는 맥주랑 음료수까지 시켜먹었는데
한국돈 8천원정도? 무쟈게 싸죠?

여기는 하노이에서 제법 유명하다는 뷔페인데요 베트남요리가 대부분이구요...
맛있는 음식들이 제법 많았지만 대부분 샹차이(고수)가 들어있어서 참 대략난감이었답니다.

그래서 제가 갖다먹은 음식이예요.
주로 해물만 가져왔어요. 싱싱한 새우와 조개를 직화구이 한것...
그리고 골뱅이정도되는 크기의 고동같은걸 매콤한 국물에 익힌것 그리고 튀긴 작은게...
저런것들은 무난했었죠.

야채를 사랑하는 남편이 가져온것들....
사진속에 6가지정도의 야채요리가 담겨져 있는데
특이한건 모두 샹차이를 함께 버무린것..
남편은 샹차이 매니아라서 아주아주 맛있어 하더군요.
사실 샹차이만 아니면 베트남음식의 조리법이나
소스가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베트남에 갔으니 쌀국수도 먹어야죠?

호텔에서 아침조식때 먹은건데 국물맛이 아주아주 진하더군요.
근데 이상하게 대만에서 먹던 시원한 쌀국수가 더 맛있게 느껴진건 저 촌사람 맞나요? ㅎㅎㅎㅎ
마지막으로 정말이지 하노이에서 불편했던 모든것과
바가지와 나쁜공기를 모두 잊게 해준
너무너무 아름다운 하롱베이 사진 몇장으로 물러갑니다....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시고...
다가오는 선거....잘~ 하시기 바랍니다...
해외에서 도움도 못되고 죄송한 맘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