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탐구생활의 매너리즘(?)에 빠진 애쉴립니다.
요새, 가슴아픈 일들도 참 많고
우리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참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에게 밝고 맑고 행복한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 엄마들의 마음
그 절반만큼 아니, 0.1그람 만이라도 그들이 헤아릴 수 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게만 될 수 있다 그러면
발바닥에 무좀이 생기고 쉰내가 삭힌 홍어처럼 날 때 까지 뛰어다니면서 알려주고 싶어요.
우리가 바라는 건 큰게 아니다, 단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오는 것이다 라구요.
에잇, 소한테 경을 읽어준 들 그 뜻을 헤아리겠으며
서당 똥강아지가 3년 아니라 30년을 산다고 해도 짖기밖에 더 할까요?
우리엄마 말 대로
개소리엔 똥이 약이고, 새소리엔 공기총이 약 인 듯 해요.
- 남녀탐구생활 어투는 아니지만, 약간의 재미를 위해 단어 선택을 좀 거칠게 함을 양해 해 주세요^^-
결혼 전 시엄마께서 늘 냉동실에 만두를 만들어 쟁여놓으셨다라고 하셨을 때
그때 알았어야 했어요! 일주일이 멀다하고 매일 갈은 돼지고기 사러 가니까
정육점 총각이 묻더라구요.
"집안에 치아 안좋으신 어르신이 계신가봐요"
인기인 귀여운 엘 모 어머님 아시죠?ㅋㅋㅋㅋ(여행 재밌으신가요ㅠㅠ)
엘 모 어머님 덕분에 지름신 강림하셔서 무쇠들 질렀거든요.
그 이후론 하루걸러 전-고기-전-고기 이건 뭐 집안에 기름내 떠날 날이 없어요.
우리집 와서 숨만 쉬어도 일주일에 3키로는 찔껄요.
아시는 이웃분이, 코슷코 나시고렝 먹을 만 하다고 하셔서 낼름 집어왔어요.
뭐랄까..
발리에서의 그 나시고렝(아흐 그리워잉)의 사돈의 팔촌 같은 맛!
불내나게 볶고, 소금후추 더 갈아넣어 먹었어요.
한달에 두어번씩 온종일 집을 비우는 날이 있거든요.
그땐 보통 신랑 먹을걸 해 놓고 나가는 편 인데, 이날은 쫄바지 날라리 고딩시절 떠올리라고 도시락 쌌어요.
물어보니, 급식을 해 본 기억이 없다네요. 이런 영감탱이!
나이차이는 네살 차이지만, 그 4년 사이에 꽃띠 마눌님은 중학교부터 급식했거든요.
뒷다릿살은 퍽퍽하고 앞다릿살은 더 부드러워서 제육볶음 하기엔 더 좋아요.
앞다릿살로 맵싸~하게 고기 볶아서 된장에 밥 슥슥 비벼서 먹었어요.
연애할 땐 둘 다 " 의외로 잘 못먹지만 어쩌다보니 키가 큰" 사람인 줄 알았는데
결혼하고 본색을 드러 낸 부부는 "어쩐지, 그렇게 먹어서 될 키가 아니더라니" 네요.
반찬에 고기가 있는 날은 국이나 찌개는 담백하게
반찬에 고기가 없는 날은 국이나 찌개를 묵직하게 만들려고 노력해요.
매 끼니 새 밥에 새 국에 정성으로 치자면 북녘의 국방위원이 울고 갈 정도??
그러니 마눌한테 몸바쳐 충성하거라~~
카레를 만들면, 반찬이 좀 부실해도 미안하지 않은 것 같아요.
카레 먹고 마주보고 메롱 해 보셨어요?
노란 혓바닥 메롱이 귀여운, 아직은 닭이 대패질 하는 신혼이어요
아무리 맛있는 걸 해 주면 뭘 하냐구요. 귀찮다고 안 발라먹고 다 마눌한테 내미는 걸.
그거 발라주면 안돼요. 아마 평생 발라먹여 키워야 할껄요?
그럴땐, "왜요? 얼마나 맛있는데~"하면서 다 먹어버려야돼요.
맛있는 것 = 마눌님하 꺼
매운게 먹고 싶어서 닭 볶음탕 맵게 해 먹고(사실, 대전 닭볶음탕 골목에서 술 마시던 연애시절이 떠올라서)
다음날 화장실에서 "엉덩이에서 불이 쏟아지는 신기한 체험"을 하기도 하고
냉이 같은 봄나물은 엄마나 잘 먹는 풀떼기라는 인식이 어딘가에 있는지
맛있다는 은근한 협박에 한젓가락 딸랑 집어먹곤 다신 손도 안대요.
그런데도 매일 쾌변 하시는거 보면, 저늠은 장이 일잔가벼~ 싶기도 해요.
정성이 뻗치고 식탁이 과하다 싶으면, 100% 냉장고 비우기 마지막 날 일 가능성이 높아요.
(두부 약간 쉰내날 때 겉 좀 잘라내고 저래 부치면 상태가 어땠는지 며느리도 몰라유)
꼬마김밥 싸고 나면 당근이랑 계란지단이 좀 남잖아요?
그런것 남기면 나중에 뒀다 버리게 되니까, 그냥 칼국수 조금 만들어서 다 올려버려요.
"...고명이....튼튼하다??"
" 즐 하고 드셈"
남편은 짤순이예요.
국 건더기는 쪼옥 짜서 건조를 시킬려나...국물만 짜먹어요.
다행히 저는 건더기를 좋아하는데, 꼭 사진을 찍고 나면 이건 뭐..국 먹다 밥 못먹을 지경이네요.
저 시뻘건건 매운 갈비찜 이예요.
매운갈비찜에 감자 넣으면, 으깨서 밥 비벼먹기 완전 좋거든요.
대신에 이것도, 담날 화장실에서 엉덩이불꽃 맛 좀 봐야 해요;
제 국그릇 옆에 저 무식해 보이는 국물은 숭늉이예요.
압력밥솥이 생겼거든요!
그래서 쌀값이 1.5배로 더 들어요. 밥이 맛있으니 느는 건 밥량이고 허리둘레예요.
여름에 더워 죽겠는데 겨드랑이 땀띠 나면서 냄비에 백숙을 푹푹 삶잖아요?
그러면, 피어오르던 남편을 향한 사랑도 짜게 식을 수 있어요;; 나부터 살아야죠;
압력솥에 하면 시간도 아주아주 절약되고 섹시한 닭 발목도 금세 볼 수 있어요.
부끄러운 날 이네요.
꽁치통조림 하나랑 치킨너겟으로 모든걸 떼웠어요. 아흑
가끔은 라면이 너무 맛있어요.
이런저런 사건들로 너구리 안먹으려 노력하는데(삼양라면을 먹으려 노력하는데)
결혼하면서 어부지리(?)로 생긴 큰 아들 생일이었어요.
결혼하고 첫 생일이라 고민을 좀 했거든요.
근데, 딱 결론이 나오더라구요.
제길..내년에도 요 비슷하게 해 줘야 하는 굴레를 뒤집어썼구나-_-;라구요.
케이크 초 불고, 도로 냉동실에 넣은 다음에
그 자리에 메인을 놓았어요.
어우, 무슨 한우는 금댕이를 먹여 키웠는지..비싸긴 증말..."허벌나게~~"비싸네요-_-^
생일날 친구들 불러서 생일상 차려주마~ 약속을 했었어요.
자라면서 한번도 그래본 적 없대서요; 심지어 크리스마스에 케이크 먹은게 저랑 만나고가 처음이래요.
워낙에 무뚝뚝한 시댁 분위기를 잘~~아는지라 생일상 차려줬어요.
갈비,닭강정,튀김,전,무침류만 차리고 먹고 마시다가
중간에 소세지, 구이류, 찌개, 국, 탕...
저녁 일곱시에 모여 아침 일곱시까지 술 먹고
각 방에서 흩어져 자던 총각들 깨워 닭개장으로 해장까지 시켜 보냈어요.
가끔씩 이마트에 알 잔뜩 벤 동태 되게 싸게 팔 때 있어요.
그런 날은 어김없이 사다가 동태찌개 끓여요.
동태찌개는 뭘로 국물내고 하는 것 보다, 그냥 맑은물로 끓이는게 깔끔하고 맛있는 것 같아요.
오지게 춥다가, 갑자기 따숴졌을 때 있었잖아요??
집에있는 아짐 콧구멍에 봄냄시가 스멀스멀~~기어 들어와서 마음이 꼴랑꼴랑~~했었어요;;
인생 탓 하고, 세월 탓 하고..오죽하면 자기계발서를 몇 권 사재기 해서 읽으면서 맘을 다졌어요.
내가 정말 지지리 궁상같을 때, 재래시장 나가는거 추천해요.
삶의 숨결이 느껴지고, 부지런한 그들을 보며 반성 많이 하게 돼요.
한켠에서 나물 다듬던 할머니한테서 세발나물 사다가 전으로 넉넉하게 지져서 먹었어요.
고기 먹다가 몇조각 남은거, 버리지 않고 모았다가 이렇게 밥 볶아먹어요.
김치볶음밥은 뭐니뭐니해도 돼지고기 넣고 볶아먹는게 젤 맛있는 것 같아요.
살? 지방?
고런거 생각하면 맛있는거 못먹어요-_-
아흑..탄수화물 + 지방 = 천국의 음식!!!아흑..
메론그림 비닐봉다리를 샀더니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네요.
이런 망할자식들을 쌍으로 몰아 봉다리에 담아 우주로 보내버릴까부다!!!!!!!!
묵은 김장김치로 찌개도 끓이고, 세발나물 사다가 무쳐도 먹고
시어터진 총각무는 들기름 넣고 지져 먹고
또 시큼털털 김장김치 살짝 헹궈 양념해서 먹고...
신랑은 입이 댓발 나올까봐 햄 구워줬어요.
너무 까탈스럽게 먹이면, 되려 튕겨져나가요. 남자들은 애라서;;
지난번 낚꾼 삼촌의 말린 개고기에 이은
구운개고기 되시겄습니다~(물론...진짜 개고기는 아니구요;;)
시장 손두부, 진짜 크잖아요.
두부두루치기하고 된장찌개 끓여먹고..다음날 전까지 부쳐먹을 만큼 커요.
이틀 삼일에 걸쳐 다 먹고 "에씨..이번달 두부 안먹어!!" 하면서
시장만 가면 사오는게 미스테리예요;
분식 좋아하는 초딩입맛 남편은
요렇게 해 주면 눈이 하트로 변해요.
요럴때만 우리 마누라가 세상에서 젤 이쁘고 젤 요리 잘한대요.
파프리카가 되게 싼 날 이었나봐요.
요새같음 손떨려서 못사요.
아니, 고기도 비싸고 풀때기도 비싸면..서민은 뭘 먹고 살란건지-_-
그시키들도 죄다 몰아서 비니루에 싸 잡아 우주로 보내야돼요.
순대, 떡볶이...어흑...제 입맛도 딱 중딩에서 멈췄나봐요.
세상에서 젤 맛있는게 떡볶이예요!!!!
완벽한 분식집 재연을 해 주면
또 그렇게 신나해요. 이그 단순한 사람~
분식으로 대충 넘긴날이 있으면
든든히 먹여서 한동안 "고기"소리 안나게 하는 날도 있어야 해요.
근데, 고기는 먹어도 먹어도 맨날 맛있어하니;;
여봉~ 더 가열차게 돈 벌어와야겠어요..요새 고기 느무 비싸;;
이젠 배고파 미치겠어도
마눌님 사진 찍는 타이밍은 맞춰주네요.ㅋㅋ
제대로 키우고 있나봐요^^;;
주제없이 반찬들만 쭉- 나열 하는 날이 있어요.
근데, 이런 날이 더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오래걸려요.
대게 저런날은 삘받아 반찬 해 제낀 날 이거든요^^;;
매운 소고기국, 자주 가는 블로그에서 본 사진만으로 맛을 재현하려니;;
그냥, 내가 만든게 그 맛이 맞으려니~ 해요.
쭈꾸미가 먹고 싶어서, 아주아주 비싼데도 무리해서 샀더니
알이 차다 말았네요.
올해 쭈꾸미 어획량이 매우 안좋대네요.
더는 생물 못 사먹지 싶어요. 저게 만원어치였나..그럴껄요??
다들, 제 블로그에 오셔서 반찬이 많다, 푸짐하다 하세요.
근데 즈이 시댁가면..밥 놓을 자리가 없어요.
그 많은 것 들을 다 손수 키워서 갈무리 해서 양념 하나하나 다 만들어서 차리시는
부지런하고 손 맛 좋은 시엄마덕분에 많이 배우기도 하고, 놀라기도 하고 그러는 것 같아요.
많이들 궁금해 하시면서 쪽지로 물으시는 저희집 식비는 한달 30만원선이예요.
이것보면 한참 더 아껴도 될 것 같지만..
다~ 잘 먹자고 열심히 버는거라 생각하기때문에^^;;(사실 제가 엄청 먹기도 해요.ㅋㅋㅋ)
요새, 너무 마음아픈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나중나중 내 아이가 태어나 살아 갈 터전이라고 생각하니
정신이 더더욱 바짝! 드는 것 같아요.
투표 꼭 참여해서, 바른 세상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면야..
우리, 꼭 투표해요!(선관위에서 나온 사람 아니어요;;)
* 모든 레시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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