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100년 만에 기록하는 4월의 영하날씨라죠.
그렇지 않아도 이래저래 깜짝깜짝 놀랄 사건 사고가 많은 요즈음,
자연의 섭리를 믿고 꽃망울을 터뜨렸던 봄꽃들이 영락없이 꽁꽁 얼게 생겼네요.
야속한 날씨 같으니라구....ㅡ.ㅡ
또 요즘 워낙 변덕스러운 날씨 덕분에
여기저기 콜록거리는 기침 소리들이 끊이질 않네요.
저도 한 며칠 목이 뜨끔거리고 팔다리가 욱씬욱씬 쑤시는 바람에
할 일을 태산같이 미뤄두고 맨날 82에서만 놀고 있어요.
핑계없는 무덤없다면서....ㅎㅎ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뭔가 따끈하고 맛난 거 없나 키톡을 둘러보다
앗싸~ 하고 당첨된 겁니다.
콜린님이 올려주신 "뱅쇼" 인데요
대충의 재료만 있다면 만들기도 쉽고 맛은 아주아주 훌륭합니다.
마침 냉장고에 처박혀있던 레드와인을 구해주고 싶은 마음도 가득하고....^^
그리고 저는 워낙 알콜을 사랑하는 편이지만 이건 살짝 끓여주는 거라
알콜 못 드시는 분들도 거뜬히 드실 수 있을 거예요.

살짝 찾아보니
프랑스에서는 뱅쇼(vin chaud)라고 하고 독일에서는 글루 바인(Gluh vine),
영어로는 뮬드 와인(mulled wine)이라고 하는군요.
유럽에서는 겨울철에 날씨가 추워지면 남은 와인에 꿀,감귤,허브를 넣고 끊여서
감기 예방 또는 피로 회복제로 쓰인다고 하네요.
제 동생이 예전에 비엔나 여행갔을 때가 마침 1월1일이었는데
그 때도 몇 십년 만의 추위라고 뉴스에서 난리였었거든요.
관광지 주변의 레스토랑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뜨겁고 달콤한 와인 한 잔씩을
돌려서 아주 맛있게 기분좋게 마셨다고 자랑이 대단했는데
그게 바로 이 뱅쇼였던 것이지요.
오늘처럼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몸도 마음도 꽁꽁 언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향기롭고 따뜻하고 달콤한 뱅쇼 한 잔으로 느끼는
행복한 기분을 전해드립니다.
받으시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