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들 하셨나용?
이히히
잔잔하던 제 일상에 돌땡이 던져주신 순덕엄니 부름받고 달려나왔는...데....
저를 기억하는 누군가가 계실랑가요^-^;;;
솜씨도 없고 그 흔한 데쎄랄 하나없이
그저 조용히 살고있는 제게
어찌 이리 큰 임무를 주시는지.....
사뿐히 모른척 넘어가려는데
블로그에 댓글이..카톡으로 메세지가...
순덕엄니가 소환하셨다고
너 안 올리는 건 상관없는데 순덕엄니가 너 소환 안되면 글 안올리신댔다며
...커허....
1그람이라도 저를 아시는 분 있으실까봐..
어쩌다보니 둘째가 찾아와(애쉴리 자웅동체 설, 매우 유력함)
애 낳고 복닥복닥 어찌저찌 살고있지용~
시엄니께서 30여 년 키우다 포기하고 제게 맡기신 큰아들에
올 해 다섯 살 됐다고
1월1일 새벽부터 일어나서 엄마 새봉이라고 새봉 받아야 한다고
저를 그렇게 깨워 "새봉 받으세요 엄마" 하는 아들 1호기,
나를 보고 웃는 이 여자가 엄마가 맞나 아닌가 이제야 구분이 가는 듯 한 2호기까지
네...즈이 집 어느 방 문을 열든
남자가 있습니다...털썩
말로만 듣던 고추밭 당첨이지요-
뭐 궁금치도 않던 근황은 이쯤에서 접고
소환당하신 다른분들은 이국적인 음식들로 인사 해 주셨으니
저는 구수~~~하게 평범한 집밥사진으로 인사드릴께용-
통나무가 컨셉이었던 케이크도 만들고
나름 트리 데코라고 열심히......
네 알았어요. 앞으로 데코는 안 하는걸로 하기로 해요ㅠㅠ
그래도 단면 촉촉~~하니
딱 좋아하는, 제대로 된 생크림케이크 만들어 성탄 축하하던 건
애기 낳기 전 이어서 그랬던 걸로.
애 낳고 난 후 부턴
데코따위...
당근케이크 같은, 프로스팅만 부어도 끝나는걸로 대체했구요
요즘 홈쇼핑에서 자주 파는 요거트 메이커를 뭐에 홀린 듯 샀어요.
왜, 요거트랑 우유 부어서
끓는물 넣은 통에 두고 여덟시간 있으면 되는 그거요.
생딸기만 잘라넣고 먹어도 세상 맛 있으니
아직도 임신하고 찐 살 중 9키로가 남아있는가보아요...또르르
무튼
1리터 한 통만들어 두면 이틀에 올킬.
대용량 우리집 식구들에겐 딱 좋아요.
이팔청춘도 아닌데 아이스아메리카노가 그리 좋아요.
매일같이 한두잔은 마셔줘야죠.
커피 마시는 저를 그윽하게 바라보던 신랑 하는 말
" 그게 사약이지..."
쓰다 이거죠. 시럽없이 마시니.
근데 왠지...
사약이 아니어서 슬픈 것 같은 당신 눈동자는 나의 착각이 맞는거지?...;;;;;
아들1호기가 다섯 살 되었으니
가지, 구운 대파에 돌돌 말아둔 베이컨, 말랑한 떡, 꼬치 던져주고 꿰라고 시켜요.
일하지 않은 자 먹지도 말라고 했쪙
계란찜 할 땐
가스렌지 제일 작은 화구에서 제일 작은불에 뚜껑덮고 올려요.
계란찜의 겉이 끓으려고 푸덕푸덕 거리고 가운덴 아직 액체일 때
불 끄고 5분쯤 두면 잔열로 푸딩처럼 익고 바닥은 타지 않거든요.
갈치 굽고, 소고기 넣고 뭇국 끓이느라 온 정성을 다 들였더니
더는 아무것도 못 하겠길래
김치만 썰어 상에 올려놓고 그냥 먹었어요.
뭐 가짓수는 얼마 되지 않으나
참.......단가 비싼 밥상이에요.
요즘 물가 참 심난해요, 그쵸??
순덕엄니 헌정 사진이에요.
아니 염장사진이요.
직접 쑨 도토리묵에 고추부각 월동무로 무전, 손만두넣은 떡국이요.
아.
김장김치 빼면 안되죵
어묵전골도 꽤 자주 먹어요.
다시마 육수 진하게 내고 대파랑 두부는 기름없이 굽구욧.
영하 20도에서 5년 묵힌 가다랑어포 넣고 국물 우렸어요.
그 귀하다는 원전사고 전 가다랑어포!! 아직 남았어요.
얼마나 아껴아껴 먹고있는지
큰 애 장가갈 때 싸줄까봐요=_=;;;
수육 삶아서 배추쌈 해서
압력솥에 방금 지은 햅쌀밥까지!!
아...
쐬주가 빠졌어요 쐬주가ㅠ-ㅠ
두달 된 갓난쟁이 전용 보온밥통 신세가 계속 될 예정인지라
참...슬프네예
김치찌개에 불고기에 김꺼정!!
....
어린잎 샐러드에 단감 얇게 썰어넣어보세요.
식감도 좋고 달달한맛도 살구요
월급날, 힘내라고 한우 씩이나 구워주고
저는 대구지리가 먹고싶어 국산생물 제일 작은 놈 사다 끓였는데
아 글쎄 이 냥반...
대구지리 안 먹는 양반이라는 걸 결혼 6년만에 알았네요.
덕분에 나 혼자 씐나고
매 끼 새밥 딱 먹을만큼만 지어서 줘요.
일부러 누룽지 눌려서 저렇게 담아주면
아들 1호기랑 그 아부지랑 머리채 잡고 싸우면서 먹어요;;
전생에 이탈리아 사람이었는가 아들 1호기는
토마토파스타를 엄청 좋아해요. 일주일에 두 번은 요청하는가봐요.
애 둘 재워놓고 오붓하게 맥주 한 잔 하자길래
애들 재우고 섹시한 잠옷 입고 오징어 구워
거실로 나갔더니!!!!!!!!!!!!!!!!!!
........
야 눈 떠.
너 방금전까지 안 자고 티비보던거 나 다 알어-_-^
네.
혼자 다 먹고 이닦고 잤습죠.
순덕엄니부터 시작해서
다들 순정만화같은 고운 아이들 사진을 올려주셨으니
저는
청국장마냥 구수한 울 아이들 사진으로 보답해야쥬
세상에서 제일 조용한 글자.
아들 자(子)
한식, 베이킹, 떡, 기초적인 양식
마스터 시켜서 장가보낼 예정이에요
요즘세상에 여자할일 남자할일 어디 따로 있나요?
잘 하는 사람이 하면 되는겁니다-
본인이 고른 오늘의 코디가 맘에 드신다네요.
1호기 많~~~이 컸지요??
저 깜깜한 새벽에
각자의 어린이집으로 보내고 저는 짧은 츨근을 하고 있어요.
한달 반 출근하면 육아휴직 쓸 수 있어서요.
낼 모레 100일 되는 둘째녀석으로 마무리 하고 사라집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추가.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차가운 바닷속의 우리 이웃들과
미어지는 가슴으로 하루하루 버티는 그 가족들
그리고 소외 된 많은 사람들이 있어요.
부디
그들을 잊지 말아주세요.
아참!!
경빈마마~~ 나오실 때 되었사옵니다~~
엘비스옹니~~~ 어디계시나이까~~
자스민님~~ 그만 수면위로 올라오시지요~~
(순덕엄니! 나 잘 했시요? 그렇다면 제니제시와 함께 돌아오시라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