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가니 푸성귀들이 눈을 붙잡더군요.
이것저것 사와서 보니 떠오르는 메뉴가 비빔밥이었습니다.
먼저 콩나물 상태가 좀 안좋아서 크릉크릉했습니다만(다음에 가면 항의해야지!!) 씻어 물을 조금 넣은 냄비에 데칩니다.
물을 반컵쯤만 넣어도 콩나물은 잘 데쳐지니 물 끓이느라 가스 낭비하지 마시고.^^
비빔밥에 넣을 거라 소금간만 하려고 했으나 콩나물 상태가 메롱메롱한 넘들을 골라냈음에도 때깔이 아름답지 않길래 색조차원에서 고춧가루 약간 넣었답니다.

도라지도 한 봉지 샀어요.
시들어가는 오이를 초절임 해두었기에 도라지무침을 하고, 그리고도 남은 도라지는 볶기로 했습니다.
소금을 넣어 주물주물 치대주다가 물을 부어 쓴 맛을 우려냈습니다.
도라지볶음은 제가 잘 안하는 음식인데, 한 번도 맛있게 된 적이 없기 때문이지요.
역시, 이번에도 쓴맛이 잘 안빠진 건지 하나 입에 넣어 보았더니 "써~!!!!"라는 말이 절로..;;
그치만 비빔밥에 넣으면 잘 모를테니까 그냥 넘어갑니다.( '')
간장을 조금 넣었더니 색이 이쁘진 않네요.

오이와 당근을 초절임해서 꼭 짜고 고추장, 고춧가루, 매실액, 식초, 마늘, 파, 양파, 깨, 참기름 넣어 도라지무침을 만들었어요.
처음엔 도라지 쓴맛이 안가시고 도라지가 간을 자꾸 먹길래 식초며 고추장을 자꾸 추가했더니 좀 시게 됐어요.
조금 시긴 하지만 맛있다능~!!!^^;;

애호박이 2개 천원하길래 냉큼 집어왔습니다.
호박전을 해먹고 싶지만 손이 많이 가서 잘 안하게 돼요.=_=;;;
착착 썰어서 기름에 마늘 넣고 달달 볶다가 호박도 달달 볶아주고 새우젓으로 간했습니다.
마지막에 참깨와 참기름으로 고소한 맛 살려주고요.

꽈리고추도 한 봉지 사왔더랬지요.(한꺼번에 이것저것 많이도 샀습니다.;;)
중멸치는 대충 머리 떼내고 팬에 한 번 볶아 꺼내고 기름 두르고 꽈리고추도 달달 볶다가 멸치 넣고 물 붓고, 간장, 설탕 넣어서 조렸어요. 달달 볶았어도 조리니 꽈리색은 칙칙..ㅋㅋ
마지막에 물엿 한 바퀴 둘러주고 물기 날려가며 조리니 달콤짭짤하니 괜찮네요.


밥에 나물들 조금 얹고 달걀프라이 하나 해서 얹었습니다.
윽, 달걀 깨다가 노른자도 깨졌어요.
달걀 잘 깨는 노하우는 없나요?
달걀 깰 때마다 고민이에요.ㅡ..ㅡ;
노른자 깨진 달걀일망정 얹어서 고추장 넣고 슥슥 비벼 먹는 겁니다~!!
밥이 좀 진밥이었던 관계로 비빔샷은 먹음직스럽지 않아 패스했습니다.

김치찌개도 데워 얹어 한 상 차렸습니다.

곧 추석이라 나물도 많이 먹을테고 푸짐한 상에서 홀대받은 나물은 비빔밥으로 꾸준히 먹어야 할텐데 뭔 부지런에 이걸 다 만들었는지 알다가도 모를일입니다.(바지락 미역국이 잔조출연했네요.ㅎㅎ)

그래도 맛나게 먹었으니 그걸로 된거죠?!^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