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심 가득한 글쓰기 너무 표나게 말입니다.ㅎㅎㅎ
새벽에 한번 깨서 두어시간 놀고 잠든 딸래미덕에 일요일 아침은 그냥 흐지부지 지나갔어요.
신랑도 피곤해서 곤하게 자길래 저만 살짝 나와서 빨래돌려놓고 아점 준비합니다.
전에는 아침겸 점심이면 빵 굽고 군것질꺼리 들고 티비앞에 앉아있었는데 요즘은 택~도 없는 소리네요.-_-
잘먹고 또 하루종일 아기랑 씨름도 해야하고 또 하루를 지내야지요.^^;;

아기 이유식하고 남은 버섯으로 만들었어요.
총총썰어서 밀가루는 아주 쬐끔만 넣었더니 재료가 좀 흐트러지긴 했지만
요런 전은 늘 손이 잘가는거 같아요.
근데 다른재료는 모두 레시피 절반으로 해놓고 다진마늘은 레시피대로 넣어서 마늘향이 솔솔~났어요.ㅎㅎ

요리책보면서 재료가 다 있음 왠지 횡재한 기분!
도시락으로 자주 만들던 찬인데 회사 관두고나서는 잊어버리고 있었네요.^^
마른팬에 볶으면서도 하나씩 집어먹고 깨소금 뿌리면서 또 하나씩 집어먹고.ㅎㅎ

얌전히 은박지 싸서 삼발이에 올려 찐 달걀찜.
저는 아직도 뚝배기에 하면 밑바닥을 눌어먹는데 요렇게 하니까 너무 간편했어요.
버섯전에도 계란은 들어갔으니까 요것도 레시피 절반으로 만들었어요.

그래서 요렇게 한상차림이 되었답니다.ㅎㅎㅎ
저는 찌게는 보통 빨갛게 끓이거든요.
얼큰한걸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왠지 맑은 탕은 맛내기가 겁나더라구요.
국이나 찌게가 꼭 있어야하는데 재료는 달랑 두부밖에 없어서 <새우젓두부찌게>로 당첨~했는데
이거 완전 의외의 메뉴였어요.
저희 신랑이 비린거 질색하는지라 새우젓때문에 비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왠걸 저보다 더 좋아하네요.^^
고추때문에 알싸하게 매운맛이 있어서 간도 딱 좋았어요.
요렇게 차린 상에 김무침만 하나 더 내서 아침겸 점심 배두드리면서 먹었네요.

싹싹-비운 반찬들.
요맛에 요리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전날 마트갔다가 탄산수를 발견했어요.
탄산멀리한지 일년반은 지난거 같은데 너무 궁금하길래 한병 집어왔어요.
오렌지쥬스에 타서 후식으로 한잔내줬더니 신랑 왈.
우리 다음에 마트가면 이거 몇병 더 사오자!!고.ㅋㅋ

냉장고가 자꾸만 가득차길래 청소 한번 해야지해야지 하고 미뤘는데
오늘 반찬통 넣다가 탈취제로 넣어둔 커피가루를 통째로 쏟았지뭐예요.-_-
어흑..
이유식 잘먹고 자는 딸래미 눕혀놓고 청소시작.
오랜만에 냉장고 정리하니 좋긴한데 일요일은 벌써 다 지나갈뿐이고!
딸래미 일어나기전에 이유식도 만들어야할 뿐이고!
명절전에 한번 하긴 했어야했다고 스스로 위로중.ㅜㅜ
맨위칸에 만능양념장,피클,청국장가루, 올리브, 크림치즈 등등 넣어두고
밑에는 늘 먹는 반찬들.
보리차랑 김치, 된장 고추장 순이예요.
정리해두면 좀 오래가야하는데 이상태가 쭉 유지 좀 되면 얼마나 좋냐말이죠.
알면서도 정리 제대로 못하는 .... 쿨럭~

저녁은 먹어야하고 티비에서 계속 라면,라면,라면 하길래 우리도 간단하게 라면먹자~
김치만 놓고 간단히 먹었어요.
청소하니라 둘다 종종종 바빴는데 라면먹으려니 좀 그렇다 그러면서.^^;

지난번 부관훼리님 글에서 팥빙수보고 급히 땡겨서 우유를 얼렸지요.ㅎㅎ
발상의 전환님 글에서 본거처럼 했는데 우유가 많이 녹긴 했어요.
그래도 맛은 꿀맛. : )
<신랑이 부끄럽다고 해서..사진은 뻥~ 했어요.^^;;>
제가 부엌치우고 냉장고 닦는동안 거실이랑 방청소하는 신랑.
일요일은 우리 둘 모두에게 청소하는 날인지라 저녁때도면
뭐이래~ 일요일 싫어~ 맨날 이러는데도 또 다해놓고나면 뿌듯하긴하고 그래요.ㅎㅎ
미리미리 82쿡분들도 명절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