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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교환학생

| 조회수 : 9,059 | 추천수 : 47
작성일 : 2009-07-31 23:44:46
7/26(일)

무었을 해야 할 지 몰라 마음만 분주 합니다.
저나 아내 모두 그렇게 먼 곳으로 여행 해 본 적이 없는데
주이 혼자 그 먼 곳으로 보낸다 생각 하니 막막한 심정입니다.





그래도 아내는 마른 반찬을 준비 해햐 할 것 같아 멸치를 볶고
멸치 볶은 팬에 찬 밥 넣고 둘둘~ 돌려 주먹밥을 만들었습니다.
주먹밥 먹고 기운내서 짐을 싸야 겠습니다. ^^



주이 격려차 어머니, 주이 고모들(저의 여동생들)과 저녁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마음도 심란하고 그런데 밖에서 간단히 외식을 할 까......
아내에게 물으니,
걍~ 집에서 해 먹자는군요.





뚝딱뚝딱~ 주방에서 분주 합니다.
오늘 메뉴는...?

비빔밥이라네요.....





이것 저것 준비 된 모양입니다. ^^





돼지고기도 좀 삶고....





즉석에서 오이 4개로 담근  오이 소배기....





느타리 버섯...





호박 나물...





꼬들꼬들~ 맛있는 무생채...

잠깐 설명 하자면, 무를 도톰하게(7mm) 채 썰어 소금에 절이고
물기 없도록 꼬옥~ 짠 다음 적당히 양념합니다.
(이때 물엿을 살짝 넣어 주는것이 팁 ^^)





요놈은 취나물 같은데.... 아니라네요.
언젠가 얻어온 정체 불명(?)의 나물입니다.
맛은? 구웃~~ ^^





비빔밥에 빠질 수 없는 콩나물.... ^^





버섯~ 하면 역쉬
표고버섯.....





이렇게 주욱~ 늘어 놓으니 일단 보기에 그럴듯~ 해 보입니다.





결정적으로 계란 후라이가 망했습니다. ^^;;
하지만 어차피 비빌건데요 뭐~~^^



7/27(월)
이상하게 잠이 안와 결국 밤을 하얗게 새운 아침,
아내, 주이와 함께 셋이 대사관에 서류 제출하러 집을 나섰습니다.

일주일에 딱 2일, 월요일과 화요일 그것도 오전 9시에서 12시까지만 서류를 받는다는군요.
길이 막혀 11시 30분에 서류를 제출하려니, 서류 한 장이 빠져있군요. ㅜ.ㅜ

가장 가까운 주민센터로 달려가 서류 떼서 번역해 출력을 하려 PC방을 찾았더니
그 동네 PC방은 어떻게 프린터 있는곳이 없네요. ㅜ.ㅜ

시간은 점점 지나 10분정도 남기고 어렵사리 찾은 복사소에서 출력해서
다시 대사관으로 달려가니 12시 1분전.
마치 007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하는 접수였네요. ^^





여기 저기 들려 미처 준비 못했던 물건들 몇가지 쇼핑하고 집에 오니 짐도 꾸리기 전에 파김치입니다. ^^;;
그래도 저녁먹고, 기운내서 이제 본격적으로 짐을 꾸리기 시작 합니다.
뭘 어떻게 꾸려야 좋은지...
뭘 가져가고 뭘 못가져 가는지 몰라 일단 방에 주욱~ 늘어놔 봅니다.

난민 살림살이가 따로 없군요. ^^;;





7/28(화)
밤을 거의 꼴딱 새고....
아침이 되었어도 늘어져 있는 짐들은 그냥 그대로 입니다.

가방 하나에 20Kg밖에 담을 수 없고
기내 들고 가는 빽도 12Kg을 넘을 수 없다기에
체중계로 수시로 무게 달아가며 넣었다 뺐다 하기를 수 십번....





결국 저 많은 물건들 중 2/3는 탈락하고 늦은 밤이 되어서야 겨우.....
이렇게 짐 꾸리기를 마쳤네요.



이제 이 밤이 지나면 출발입니다.
아침 비행기라 새벽에 집을 나서야 하는데
오늘도 역시 잠이 안 오는군요. ㅜ.ㅜ



7/29(수)
새벽 4시 조금 넘어 집을 나서 공항에 6시 즈음에 도착.
온 가족 어리버리 이리저리 헤메이다 겨우 체크인 하고나니 1시간 여유가 있군요.

핸드폰을 로밍하러 갔더니 예상 못했던 돌발 사태가 생겼습니다.
해외 로밍은 최근에 나온 영상통화가 되는 핸드폰만 로밍이 된다네요.
저의집 식구 핸드폰 4개가 모두 구형이라 로밍이 안된다니,
아쉬운대로 공중전화에서 선불카드로 연락 하기로 했지만 그래도 걱정입니다.



밥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뭔가 먹어야 할 것 같아 식당에서 간단히 요기하고 나니
이제 시간이 15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네요.


늘 같은 침대에서 티격태격 깔깔거리며 장난치던
주이와 진이가 서로 아쉬운 장난을 치는데
아내는 정신줄을 놓고 있군요.
엄마 기분 풀어주려고 주이는 애교도 부리고....





이제 시간이 다 되어 갑니다.
엄마 손 잡고 출국장으로.....



자신있다고, 걱정말라며 웃으며 여유 부리더니 막상 시간이 다가오니
자못 표정이 사못 비장해 지는것 같습니다.



출국장으로 들어가기 직전, 주이가 갑자기 눈물을 보이는군요.
엄마를 끌어안고 아무말 없이 눈물을 흘리더니 손 흔들며 출국장으로 들어 갔고
아내는 유리문 옆 작은 틈으로 주이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뒷 모습을 쫒았습니다.





남은 세 식구,
저 멀리 어느 비행기를 타고 갈지 막연한 마음으로 한 참을 바라 보고 있었습니다.
비행기가 이륙 하려면 아직 1시간은 더 있어야 하는데.....

말을 잃고 멍 하니 창 밖만 바라보고 있는데 핸드폰으로 문자가 오네요.





...
......



오전 11시.
공항에서 돌아 오는 내내 아무말 없던 아내는
집에 들어서자 마자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저는 며칠 잠을 못 자 머리가 아픈데도 계속 잠은 안 오더군요. ㅜ.ㅜ

지금쯤 어디를 날고 있을까?
기내에서 주는 식사는 잘 먹었을까?
12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



저녁 10시가 거의 다 되서 전화가 왔습니다.
파리에 도착했고 이제 다시 비행기 갈아타려 하고 있다고....
전화 하기가 여의치 않아 리옹에 도착해서 숙소에 들어가면 전화 하겠다더군요.

비행기를 갈아타고 1시간여 더 날아가
리옹 도착 예정시간은 이곳 시간으로 밤 12시 30분.

다시 기다립니다.
12시 30분이 지나 1시가 넘었습니다.

도착 했을텐데 왜 전화가 안 오지?
짐을 못 찾았나?
길이라도 잃고 헤메고 있나?

짐 때문에 전화하기가 여의치 않아 못하나보다.....
또 다시 기다리고 기다립니다.

새벽 2시가 지나고 숙소 도착 예정시간인 2시 반이 지나가고 있는데도 연락이 없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잘 못 탔나?
택시가 엉뚱한 곳으로 데려간것 아닐까?
연락이 안되니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진작에 핸드폰 신형으로 바꿔줄껄.....
후회 막심입니다. ^^;;

3시가 다 되어 전화벨이 울립니다.
이제 도착했고 숙소 관리인 만나 열쇠를 받았다는군요.

휴우~
이제 안심입니다. ^^

약간의 문제가 있어 몇차례 더 통화를 하다보니 두어시간이 더 지나고,
어느덧 창 밖이 어슴푸레 밝아지는더군요.
이래서 3일 연속 밤을 꼬박 새운 샘이 되는군요.
그래도 이젠 잠을 푹 잘 수 있을것 같습니다. ^^





7/30(목)
동틀 무렵 잠이들어 오후 늦으막히 일어났습니다.
밥 생각이 없다고 하니, 아내가 감자를 삶고 부침개를 부쳐주네요.

부침개를 먹으며....
지금 주이는 몇시쯤일까?
아마도 아침일것 같은데, 잠은 잘 자고 일어났을까?
하는데.... 컴퓨터에 연결해 두었던 수화기에서 벨이 울리더군요.

'앗 ! 주이닷~!!'

아내와 동시에 컴 앞으로 달려 갔지요. ^^

'아빠~'
'응~그래~ 인터넷 연결 했구나?'
'응~ 인터넷 선이 있어 연결했더니 되네~'
'화상 연결 버튼 클릭 해봐'
'이거?'
'아~ 보인다 보여~ 주이 모습이 보인다~'
'나도 엄마 아빠 모습 잘 보여~'
......



이제 눈으로 보고 목소리 들으니 안심입니다. ^^





오후에 서류 제출하러 다리 건너 사무실에 갔다 오면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네요.
그곳은 날씨가 많이 덥긴 하지만 화창하고 좋다네요.
길거리도 깨끗하고....





불과 이틀 전만 해도 집에 있던 아이가
지구 반대편에서 혼자 저렇게 길거리를 걷고 그 모습을 곧바로 보여주는걸 보니,
참 좋은 세상 입니다.



우리가 가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것들.....
자식들이 대신해 주니 고마울 따름이지요.

이렇게 세월은 흘러갑니다.


강두선 (hellods7)

82cook에 거의 접속하지 않습니다. 혹, 연락은 이메일로...... hellods7@naver.com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risp
    '09.8.1 12:04 AM

    공항은 보기만 해도 눈물이 나네요.
    저도 공항 여러번 드나들면서 많이 울었언 기억도 나고요.

    따님이 좋은 경험하러 갔나봐요. 가족의 사랑이 외로움을 이겨내는데 큰 힘이 될거예요.

  • 2. Ffion
    '09.8.1 12:11 AM

    부모님은 걱정되시겠지만 따님은 정말 좋은 시간 보내고 올 거에요.
    외국인, 관관객에 치여 냉담한 파리와는 달리
    리옹은 사람들이 훨씬 더 친절하기도 하고요.
    프랑스 내에서도 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하기도 하지요.
    좁고 예쁜 골목들을 저도 다시 거닐고 싶어지네요.

  • 3. 하늘만큼
    '09.8.1 12:22 AM - 삭제된댓글

    전 따님처럼 아쉬운 이별을 몇십번 나누고,, 결국은 시집도 외국으로 와서 아이들 낳고 잘 살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도 부모님과의 공항에서의 이별은 언제나 가슴 한쪽이,, 답답하답니다.
    그런건 익숙해지지도 안나봐요.

    부디 따님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랄께요^^

  • 4. 올리브
    '09.8.1 2:25 AM

    가족의 사랑...
    감동했어요. 가족의 정이 그대로 느껴지고...좋은 가정 이루신것 같네요.
    음식은 또 얼마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운지 입맛만 다시고 있습니다 ^^

  • 5. 팜므파탈
    '09.8.1 2:27 AM

    제가 왜 눈물이 나지요??
    저도 공항만 보면 눈물부터 나는 주책이라...
    따님이 참 대견스럽네요.

  • 6. lemonberry
    '09.8.1 3:44 AM

    안녕하세요.. 왠지 남얘기가 아닌거 같아서 '-' 저는, 9년째 외국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은 대학원생 딸이거든요.. 엄마아빠가 예전에 그러셨을거 같아서.. 마음이 짠 하네요.. ㅎㅎ
    하지만 따님도 혼자 잘 해내실거라 믿습니다 '-' 그리고 교환학생이니까.. 시간이 느리게 가는거 같겠지만 금방 지나갈거에요~

  • 7. 열무김치
    '09.8.1 3:47 AM

    어맛 ! 제가 사는 나라에 따님을 보내셨군요.
    웬지 서울 계신 우리 부모님 생각이 나서 저도 쪼끔 찔끔....

  • 8. 윤주
    '09.8.1 7:49 AM

    저도 처음 딸을 내보낼때 울면서 헤어져서 밤새 맘이 먹먹했는데 아침에 잘 도착했다고 웃으면서 전화와서 안심됐지만....몇달 동안은 맘 놓지 못했는데.

    국제 전화비도 저렴해졌고....무엇보다 컴퓨터로 화상채팅이 있으니 서로 얼굴 보면서 대화할수 있어 세상은 한가족이라는 말을 실감하고 지냈답니다.

    세월 금새더라구요....벌써 몇년이 훌쩍 지나 며칠있음 귀국하네요.

    아버님께서 마음 놓고 계셔도 따님 공부 열심히 하고 잘 재내다가 건강하게 돌아올겁니다....^^
    행복하세요~

  • 9. 소심마님
    '09.8.1 8:50 AM

    제 딸도 15일 미네소타로 떠나요. 교환학생으로.
    딸내미는 덤덤한 것 같은데, 저는 참 많이 거시기해요.
    저 댓글 잘 안 다는데, 사진 속의 짐들이랑 가방 보다가 울컥해서 댓글 달아요.
    눈물 한 방울 뚝..

  • 10. 지윤마마
    '09.8.1 9:51 AM

    저도 어렸을적 어학연수가 흔하지도 않던 시절, 학교 휴학 하고 간다가 집안 수십번 발칵 뒤집어 놓고,결국에 호적파가라는 소리까지 들으면서 혼자 훌렁 떠나던 날 체크인 하고 비행기를 탔는데,자리에 앉자마자 왜 그리 눈물이 쏟아지던지 혼자 대성통곡 하고 울고 있으니,옆자리에 앉은 외국이니 달래주더군요.언젠가 제 아이도 공부하게다고 저렇게 비행기 타면 어떻게 보내나...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 11. merong
    '09.8.1 10:22 AM

    저도 2년전 한국갔다 돌아오는 공항에서 엄마랑 헤어지는데 엄마도 울고, 우리 새 올케도 울고, 저도 울었던 생각이 나네요. 전화도 자주하고 이메일도 하고 화상채팅도 하는데도 그렇게 섭섭하고 마음이 짠하더라구요. 지금도 그 때 생각나서 훌쩍 훌쩍~

    따님 씩씩하게 잘 지낼거에요. 부모님들도 힘내세요.

  • 12. 쑥송편
    '09.8.1 11:49 AM

    제 딸애도 내년 1월에 추운 동네로 교환학생 가는데...
    이 글을 아이에게 보여줬더니,
    "엄마는 공항까지 나오지도 않을 것 같아. 내가 가는 걸 반기고 있으니." 그러네요.
    늘어 놓은 짐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전기밥솥.
    보낼까 말까 고민 중인데, 그 댁은 과연 짐 속에 넣으셨는지 궁금하군요.

    ㅎㅎ 이십여 년 전, 갓난아기였던 딸애를 안고 저도 공부하러 간다고 비행기 탔을 때는
    눈물은커녕, 그 갓난 생명에 대한 어마어마한 책임감과 앞으로 겪을 일에 온 정신이 뾰족해 있었지요. 새삼스럽군요. ^^

  • 13. capixaba
    '09.8.1 12:14 PM

    휴...
    전 아주아주 어린 걸 1년 보냈다가 얼마나 마음이 아렸는 지 몰라요.
    그래서 서둘러 다시 데려왔는데 가끔씩 더 둘 걸 하는 마음도 있지만
    문득 그 때 데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주이 화이팅.

  • 14. 이규원
    '09.8.1 12:50 PM

    선배님~~~~~~~
    주이 잘 할겁니다.
    걱정 마셔요.

  • 15. 강두선
    '09.8.1 12:58 PM

    crisp님, 인천공항 얼마 전 처음 가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는 이것 저것 볼 거리들
    구경하느라 두리번 거렸었는데 이번엔 아무것도 눈에 들어 오지 않더군요.
    공항이라는 단어가 슬픈 느낌으로 느껴지는건 처음이었습니다.

    Ffion님, 리옹에서 지내보신 경험이 있으시군요?
    괜히 반갑네요~ ^^
    정말 사진으로 보니 작고 낡은 골목들인데도 어찌 그리 아기자기하고 예쁘던지....^^

    하늘만큼님, 공항의 이별(?)을 많이 격으셨군요...
    딸 아이에게 해 주신 덕담 감사합니다~ ^^

    올리브님, 언제 어디서나 가족이 최고지요? ^^

    팜므파탈님, 공항엔 최루 가스가 살포 되 있는듯 하더군요.
    특히 출국장 입구엔.... ㅜ.ㅜ

    lemonberry님, 9년이면 오래되셨군요~
    부모님께서 많이 그리워 하실듯....
    1년은 금방 가겠지요? ^^

    열무김치님, 앗~! 프랑스 사시는군요~ ^^
    또 새삼... 괜히~ 반갑습니다~ ^^

    윤주님, 딸 자식 해외보낸 선배님 이시군요~
    정말 '지구촌' 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세상이지요? ^^

    소심마님, 그 심정 천프로 이해 합니다, 정말 거시기 하지요? ^^
    아직 출국하진 않았군요.
    요즘은 아이들이 다들 똑똑하고 정보들을 잘 찾아내서 잘 알겠지만
    부모 입장에서 궁금하신것 있으면 쪽지로 말씀하세요,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 알려드릴께요.
    (짐꾸리기, 통신 등....)

    지윤마마님, 그러셨군요....
    부모가 되어야 부모 마음을 이해하게 되나 봅니다.

    merong님, 지금 해외에 계시는군요?
    암튼 공항엔 최루가스가 넘 많이 살포되 있는게 문제야요.....

    쑥송편님, 따님도 내년에 보내시는군요.
    저... 전기 밥솥, 짐 속에 넣었을까요~ 안 넣었을까요~?
    정답은....
    못 넣었습니다. ㅜ.ㅜ
    가방 하나에 20Kg 까지만 허용한다는데 가방 무게 빼면 15-6킬로 밖에 여유가 없거든요.
    결국 꼭 필요한 우선순위 정해서 이것 저것 넣었다 뺐다... 수십번 한 끝에 밥솥은 탈락 했지요.
    그런데 밥솥은 꼭 필요하긴 한 물건이라 따로 ems로 보냈답니다.

    capixaba님, 제 아이는 23살인데도 마음이 안 놓이는데 아주 어린 자식이라면
    얼마나 걱정스러우셨을까요...
    교육도 좋지만 어릴땐 고저고저 엄마 품에끼고 있는것이 최고지요~ ^^

    이규원님,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

  • 16. 타이홀릭
    '09.8.1 1:09 PM

    저도 8년전이던 2001년 9월 뉴질랜드로 어학연수 가면서 부모님과 처음으로 오랫동안 떨어져있었는데요. 당시에 아빠가 걱정을 너무 하셔서 반대 많이 하셨는데 제 고집으로 갔거든요. 떠나기 전날 아빠가 삐지셔서.... (속상하셔서) 그냥 일찍 잠자리에 드시더라구요... 새벽 5시에 집을 나서야 해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짐싸고 아침에 씻는데 아빠가 공항가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식구들과 공항가서 작별인사를 하는데... 어찌나 기분이 이상한지..
    친구와 함께 떠났는데.... 출국장에서 엄마아빠와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하고 들어가선 면세점 구경도 하고 있다가.. 막상 비행기를 타고 이륙을 하는데 친구가 대성통곡 하더라구요..

    옆자리에 계시던 아저씨... 그래봐야 우리보다 4-5살 많은 사람이었는데... 이분은 유학생이라 아주 오래 집을 떠나 계시던 분이었는데.. 우리를 위로해 주시더니... 얼마나 가시냐고... 해서 1년 정도라고 했더니.... 그정도는 금방간다고 위로해주셨어요.

    한참 울면서 위로받던 제 친구... 훌쩍거리다... 기내식이 나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눈물 그치고 밥 먹더라구요.. 그 모습에 저와 위로해주시던 그 남자의 어이없던 표정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그땐 다 컸따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제 나이 21살 한창 부모님이 걱정하실 나이에... 1년동안이나.. 그것도 미국, 영국도 아닌 웬지 생소한 남반구 끝쪽 뉴질랜드로 간다니 부모님이 얼마나 걱정하셨을지.... 이해가 되요.... 특히 911 테러 바로 직후라 더 걱정하셨던...

    따님 분명히 잘 지내고 좋은 친구 사귀고... 정말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 모르게 재밌게 지내다 올겁니다. 저한테도 1년간 홀로서기했던 그 생활이 지금 생각해보면 내 인생에서 아무 걱정없이 나를 돌아볼수 있는 시간이었고, 평생 살아가면서 잊지 못할 좋은 경험이 된거 같아요.

  • 17. 상큼이
    '09.8.1 3:32 PM

    강두선님 감사드립니다 이래 상세한정보를 주시다니 ....
    저희딸도이번에씨애틀로어학연수갑니다. 많은 도움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18. 멜라니
    '09.8.1 5:42 PM

    쑥송편님 따님은 어디로 가나요?
    저도 아주 추운나라로 아들 보내는 엄마라서요.
    두선님 전화는 어떻게 하신건가요?
    인터넷 폰인가요?

  • 19. 쑥송편
    '09.8.1 7:50 PM

    멜라니님~ 제 딸은 위스컨신주로 가요. 미시간 호수 끼고 있어 눈 많고 추운 동네지만,
    소심마님 따님 가시는 미네소타에 비하겠습니까..

    미네소타에 대한 유명한 농담 중에 이런 게 있지요.
    "미네소타에는 계절이 둘뿐이다. 겨울과 도로 보수하는 계절."
    겨울이 하도 추워 도로가 다 얼어서 깨지고, 다른 계절에는 늘 도로 보수한대요. ^^

  • 20. 강두선
    '09.8.2 11:51 AM

    타이홀릭님, 그러셨군요~
    좋은 경험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상큼이님, 따님도 가시는군요~
    변변치 않은 글이 도움이 되셨다니 기쁘군요 ^^

    멜라니님, 전화는 도착해서 인터넷 연결 전 까지는 선불 전화카드를 이용했고
    그 이후엔 인터넷 전화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떠나기 전 미리 '스카이프'에 계정을 만들어 두고 보냈지요. ^^

    픙경님도 프랑스에서 공부 하셨군요.
    경험하신 말씀을 들으니 안심이 됩니다. ^^

  • 21. 살다
    '09.8.2 2:13 PM

    짠하네요..
    이 와중에 전 070 전화기 하시지.. 그 생각부터 나네요 ㅎㅎㅎ
    저도 외국에 있는지라..
    이거 따님이랑 원글님 댁이랑 하나씩 두시면 기본료2천원인가 내고 통화료 공짜거든요..
    따님만 하셔도 시내전화요금이니까 싸구요.. 문자도 되구요..

    암튼.. 따님은 멀리 있지만 든든히 받쳐주는 가족들 덕에 좋은 경험 하고 오겠지요..^^

  • 22. lemonberry
    '09.8.2 7:28 PM

    미국으로들 많이 가시나봐요~
    전 '추운데' 보낸다고들 하셔서, 은근 캐나다는 아닐까 싶었다는;; 하하하..
    제가 토론토에서 유학생활하고, 작년에 영국으로 왔거든요.

    그냥, 1년이라니까 '-' 1년 진짜 빨리가요!! (제경험상;) 그리고 정말 강두선님은 많이 서포트를 해주시는거 같아요~ 그러니까 더 좋을거구... 23이면 :) 다 잘 해낼 나이에요~ (고백하자면.. 전 25이거든요;; 헤헤.. 82쿡은... 대학교다닐때 한국요리를 먹고살아야 하겠다는 생존본능으로다가..)

    걱정 놓으시구요~! (다들요~~ ^^) 화이팅입니다~~~~

  • 23. 새옹지마
    '09.8.2 8:13 PM

    이거 이거 댓글이 어디매 몇 일 전 밤새 위로의 글 올렸는데
    다시
    딸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구요 그 음식 걱정이 됩니다
    엄마가 저리 한식을 정갈하게 하시니 딸은 얼마나 한식이 먹고 싶을까요
    이 곳 폴란드에 도착한 3일 동안 남편과 격하게 싸움만 했습니다
    우리 7살 아들 하는 말
    "아이 참 가위 바위 보로 정할 수도 없고"
    아들은 누군가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나봅니다
    전 밥과 김치를 먹지 못 해 이성을 잃었는데 남편은 양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제 이 숨넘어가는 마음을 몰라주고 한식식당을 찾을 생각을 하지 않으니
    이제 여행을 마치고 집에서 아이들 숙제감독하느라 힘이 들지만 집에서 칼국수
    비빔밥 해 먹어니 갇혀있어도 좀 편안합니다
    이곳 추운나라 풀란드에도 여름은 있군요 땀은 나지 않지만
    명아주 참비름 질경이 아카시아나무등 먹을 야생초들이 있습니다
    마늘과 고추는 밀가루 육류는 한국 보다 더 유기농이라 배가 아프지 않았습니다
    아이들 실컷 햄과 고기 먹이고 있어요
    하핳하 아버지 딸 외국에서 한식 먹거리 알려고 이곳 82에 들어오시지 않았나요?
    한국에서는 나물을 삶아 말리려면 파리와 습도 때문에 고행인데 어머나 세상에
    습도가 없어서 그런지 세상에 한 시간만에 바짝 말라버려요
    장점과 단점이 항상 공존하는 우리가 서있는 곳
    조화롭게 살 수 잇는 지혜가 필요하지요
    저도 그 바윗돌 같은 공항의자가 멋잇어 사진 찍었는데
    전 다음 주 귀국합니다
    걱정 보다는 가족들과 외국 여행할 일만 남아있군요
    폴란드 운전면허증(국제)으로 바로 발급이 됩니다 가족이 다니기에는 렡트로 다니면
    밥도 직접 해 먹어도 되고 판에 박힌 곳을 다니지 않아도 되고
    운전을 아무리 장시간 해도 피곤하지 않아요 차들이 많지 않아서
    그리고 참 네비만 달면 완벽합니다 네비가 알아서 다 길을 열어줍니다
    전 좀 별나서 전통건물보다 재래시장이 좋구요
    제일 좋았던 곳은 스위스산에서 기절 했어요 그것도 모든 가족 다 참 신기하지요
    그런 산에 차와 사람들이 없다니
    내려와 보니 모두 산아래 엄청 있구요 정해진 관광코스에 따라 열차나 케이블카로 이동
    하는 것 같앗어요
    그리고 오스트리아 달리는 길이 모두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이태리는 최악 모기때와 더위 제가 뭐 밀라노라도 패션에 관심없으니
    여행 후기를 모여서 이야기 하던 중
    저희 네비를 이 번에 구입해서 좋은 경우라고 하네요
    3젼 2전 것도 불편함이 잇다고
    다음 여름에는 꼭 네비달고 가족과 여행을
    주소는 유럽여행 책에 나오는 길이름 찍었어요

  • 24. 윤주
    '09.8.5 9:13 AM

    조금만 빨리 이글 읽어봤어도 가르쳐 드릴수 있었는데....제가 서울에 도착하는날 출국했네요.
    혹시 해외여행이나 유학 보내실 자녀분 있으신분 보실지 몰라서 늦게라도 몇자 적어봅니다.

    저는 여기 82에서 보라돌이맘님이 쓰시는 만능전기쿠커....아주 자그맣고 가벼워서 유럽여행 가면서 가지고 가면 딱이겠다 싶어 내장솥을 한개 더 주문해서 두개 사가지고 갔지요.

    예전에 외국에 있을때 한국민박 아니고 7일정도는 호텔생활하면서 먹거리 고생을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단단히 준비해갔어요.

    런던은 한국 민박에서(얼스코드민박) 아침밥을 주고 점심은 김밥이나 샌드위치 싸주는 바람에...해먹지 않았구요,
    파리에서는 아파트를 통째로 빌려서 썼기때문에 주방기구가 있어서 안썼고...스페인에서는 마드리드랑 바로셀로나에서 해먹었는데 밥솥보다 엄청 빠르게 잘되요.
    (쌀 불렸다가 총15분이면 뜸까지 듭니다.)

    스위스는 가는곳마다 전기 코드가 달라 한번은 안맞아서 못해먹나 했는데,
    유스호스텔 카운터에서 돼지코 빌려줘서 잘 해먹었어요.
    호텔방에서도 잘해먹어요....220볼트 코드만 있으면 어느곳이라도.

    한 30분 미리 불려서....제일 세게 뒀다가 밥이 끓으면 2~3으로 줄였다가 조금 지나서 다시 세게 켜놨다 바로 코드 빼놓으면 불판이 뜨거워서 안눌고 뜸 잘들어요.

    혹시 싶어서 가기전에 집에서 밥하는 연습해보고 가지고 갔거든요.

  • 25. 윤주
    '09.8.5 9:26 AM

    그리고 왠만하면 들고 들어가는것은 무게 안달아요...그리 걱정 안해도 됩니다.

    기내용 가방에 배낭하나에....노트북가방에 나머지 핸드백이나 종이 쇼핑백 정도...
    그어다 보면 서네개도 들고 뱅기타도 아무말 안하니까 미리 겁낼필요 없어요.

    울딸은 방학 끝나고 들어갈때 보통 메고 들고 들어가는데,
    한번은 보는 사람이 얼마나 무거워 보였으면 안으로 들어간다음 큰 배낭 하나는 공짜로 보내줬을까요...ㅎㅎㅎ
    유학생이라 어쩔수없이 그렇게 다녔어요.

    눈치보이면 티켓 체크인하고 짐 붙일때는 다른 가족이 들고 다른곳에 있다가 들어갈때 주면 됩니다.
    그렇지 않고 항공사 직원이 보는데 주렁주렁 다 가지고 가면... 저거 기내로 다 가져갈거야 그렇게 물어볼때가 있고 까다롭게 굴때가 있답니다.

    특히 우리 인천 공항에서는 별로 그런적이 없는데,
    외국 공항에서 특히 외국 국내선 타려고 할때 기내에 들고 들어가는것 까지 까다롭게 무게 달고 그럴때가 있었어요.

    하지만 티켓팅 할때만 통과하면 나머지 게이트 들어갈때 얼마를 가져가든 암말 안해요.

  • 26. 윤주
    '09.8.5 9:33 AM

    그리고 붙이는 짐도....몇백그램 초과되는것은 통과되더라구요.

    미주 지역은 23키로 두개.

    다른곳은 20키로 1개 그러는데.... 최근 5월부터 더 올린 항공사도 있더라구요.
    잘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 27. 개골
    '09.8.6 4:03 PM

    리옹의 사진이네요
    올초 리옹에 출장갈 일이 있어 10일정도 머물렀답니다
    정말 너무 고풍스럽고 아늑한 도시였어요.
    관광이라고는 제일 높은곳에 위치한 성당만 가 보았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성당이였어요
    리옹이 미식의 도시로도 유명하긴 한데 저는 입맛이 촌스러워 그런가 빵만 너무 맛있더군요
    ㅎㅎ
    그리고 리옹에 한국슈퍼도 있구요(물론 비싸지요)
    일반슈퍼에서도 왠만한 식료품들 많이 들어와 있어서 생활은 어렵지 않을거에요
    특히 유제품,고기,야채는 무척 싱싱하고 싼것 같았습니다
    그럼 공부 열심히 하고 오기를 바라면서

  • 28. BusyBee
    '09.8.7 7:14 AM

    저 한 3주간 한국에서 부모님과 있다가 다시 미국으로 바로 어제(!) 돌아왔습니다.
    써놓으신 글이 바로 저희 부모님 심정이신 것 같아 맘이 넘 짠하네요..
    특히나 맘 약하고 눈물 많은 저희 아빠..저 보내고 나서 계속 우시면서 식사도 제대로 못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ㅠㅠ
    만나서 같이 지낼땐 즐거워도 그 다시 하는 이별이 넘 힘들어 아예 가지 않는게 더 낫다는 친구의 말이 실감납니다..
    정말 몇 번을 해도 이별은 쉬워지지가 않는군요..휴우~

  • 29. 강두선
    '09.8.7 12:51 PM

    새옹지마님, 가족이 함게 유럽 여행 다녀오셨나봐요?
    부럽네요~

    윤주님, 자세한 안내 감사드립니다.
    정말 진작에 알았더라면 큰 도움이 되었을텐데 안타깝군요. ^^

    개골님, 리옹 다녀오셨군요.
    저도 사진이나 구글어스 스트리트 뷰로 보면서
    고풍스러우면서도 참 깨끗한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BusyBee 님, 정말 그렇지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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