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취미..물론 여러가지 있지만... 저랑 밀접한 연관이 있는 취미가 하나 있지요.
바로..장보기입니다.
허걱 하실라나..아님... 요새 많던데요..뭘 하실라나...
그래요.. 요즘 마트에 가보면..남자 분들 중에 혼자 와서 장을 보시는 분들도 간혹 눈에 띄이긴 하더라구요.
어제 아침... 시어머니가 약속이 있으시다고 나가시는 길에... 모셔다 드리고 남편도 나가겠노라고...해서 그런 줄 알았죠.
그 시각..전 어머니께서... 시이모님네 다녀오시는 길에.. 깻잎이 하도 작고 이쁘다고...세상에나..무려 16000원어치나 사와서... 그것 세척하고.... 장아찌 국물 만들고... 매운양념 준비한다고 무척 바쁘던 상황이었구요....
몇 시간 후 남편이 시장을 잔뜩 봐서... 무척 뿌듯한 표정으로 들어왔습니다.
물론...가끔 있는 일이긴 해요...
문제는 남자들은... 집안 일을 전혀 모른다는 거죠.
지금... 집안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밀린 일이 있는지.. 지금 몸 상태는 어떤지 전혀 모르는 채....의기양양..개선장군처럼 들어와서.... 너 좋아하는 옥수수 사왔다고 애교를 부려댑니다..
참..이럴 때..진퇴양난입니다.. 좋아할 수도..싫어할 수도 없는...
이 취미생활.. 없애볼려고 무진장 노력을 해봤지만 소용 없어서 그냥.... TV에 보면... 몹쓸..도~, 마누라 폭~ 이런 취미같지 않고 고상한(?) 취미인 것을 다행으로 알고 살려고 무진장 애를 쓰지요. ㅎㅎㅎ
예전엔... 취미 생활 개선해볼 요량으로..... 다 싸가지고 가서 보는 앞에서 환불도 하게 하고 했건만... 다음엔 또.... 마찬가지..
그나마... 한동안... 근 몇개월동안.. 안하길래.... 취미 생활 접었나 하고 있었더니만... 잠시 바빠서 잊었던 모양인게지요...
어제도....역시 구입품목 다양했구요... 갈치, 꽁치, 고등어, 오징어, 낙지에 고기도 국거리, 구이용,
야채는 점입가경입니다... 열무, 얼갈이, 근대, 시금치, 콩나물, 미나리... 하여간 이 나쁜 머리로 일일이 기억을 다 할 수 없다는....
어제 낮에.. 더위와 싸우고...
야채 다듬고... 생선 손질하고....냉동수납할 것은 따로 손질하면서 일거리와 싸우느라...바빴지요.
그 와중에.... 열무랑 얼갈이 다듬어서... 김치 두 종류 담고.....
남편이 절 잘 만나서 다 소화를 하는건지......
제가 남편을 잘 만나서 단련을 하면서 살다보니.. 일을 겁을 안 내는 건지... 암튼... 어떻게 보면.. 참... 찰떡궁합이다 싶습니다.
낮 10시부터 깻잎과의 전쟁에서 부터..시작해서... 저녁 11시까지 일을 했으니까요...
물론 너무 고되서 낮잠도 잠깐 잤지요...ㅎㅎㅎㅎ
이왕 사온 것..싱싱할 때 먹어야겠다 싶어서 고등어도 무 넣고 조렸더니 맛은 좋으네요... ㅎㅎㅎ
사왔다고 눈을 흘겼는데 말이죠...

얼갈이 배추 겉잎들도 데쳐서... 된장찌개 끓이구요... 어머니가 시이모님네 동네에서 사온 방아잎이 어찌나 싱싱한지...
그것 넣고 지졌어요.
방아..서울 분들은 잘 모르시죠?
저도 시집가서 처음 알게 된 야채거든요. 처음엔... 향이 너무 진해서...이상하더니.. 이게 묘한 매력이 있어요.
요즘은 서울 마트에서도 팔기는 팔던데.... 역시 본토에서 사온 경상도...방아가 최고입니다...ㅎㅎ

오늘 아침상입니다...
남편이 사온 파프리가, 오이맛고추, 오이에다가.. 있던 산마를 자른 걸... 공작부인이 품고 있지요?
이제.. 이 접시만 보이면.. 아... 저거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ㅎㅎ

도라지 나물.. 참 잘 먹고.. 떨이로 마지막이구요.

고등어무조림입니다.
고등어..... 비린내 제거할려면.. 소주 넣구요.. 뚜껑 열고 끓이세요...
비린내.. 많이 없애줍니다.

오이소박이배추물김치이구요....
좀... 색이 변했네요.. 아직 남았는데... 잊어먹고 꺼내먹질 않았어요...ㅠ.ㅠ

두부와 신김치볶음이구요....

이거 삼일전에 만들어 놓은 진미채쪽파장아찌입니다..
이것도 요즘같이 입맛 없는 여름철에 괜찮은 밥반찬이거든요..
만들기는요...
http://blog.naver.com/hwa1875/120087628108

아까 어머니가 깻잎 많이 사왔다고 그랬지만...
이번에 담근 밤깻잎 2000장도 다 먹었어요... 맛이 들었다 하니깐..거의 한 끼도 안 빼고 찾더라구요...]
이번에는 밤채 썰 시간도 없고 해서 그냥 양파채썰어서 넣었어요
밤깻잎 레시피 포스팅입니다.
http://blog.naver.com/hwa1875/120087706012


어머니는 어제 낮에 나가셔서 손님 만나고 오시더니 탈이 나셨어요... 화장실에 들락날락.... 배탈요...
이궁.. 아침에.... 녹두죽을 끓였습니다...
배탈이 나거나 속이 안 좋을 때 녹두가 참 좋다고 하잖아요.
다이어트에도 그저 그만이구요.. 녹두가... 몸에 있는 독소를 배출해주는 작용을 한다고 하거든요.
아.. 또 저보구... 효부라고 하실 분 있을 지 몰라 하는 소리인데..저 효부 아니거든요..
제가요... 어머니가.. 안 계신 몇년동안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리 편한 며느리는 아니었겠다 싶더라구요.
왜 그런 며느리 있죠?
자기 할 일은 정확하게 하는데... 곰과여서.... 애교도 없고... 이런 저런 재미는 없는... 그런 며느리에요.
좀..실수도 하고... 그래도.. 애교있고.... 곰살맞은 그런 며느리가 어머니 입장에선 훨씬 편하고 좋았을텐데..전 성격상 좀 그러질 못하거든요... 그래서... 어머니하고 편하게..맘대로....그렇게 해보자 해도 사실 잘 안되요...

오늘 아침상입니다....
차린 것도 많고..먹을 것도 많은 아침상입니다...ㅎㅎㅎ
자꾸 표현을 바꾸어 볼려고 노력중입니다.. 히히^^


아침 먹고서.. 먹은 메론...
알맞게 숙성이 되어서 아주 맛있어요....

더운데 제 글 읽느라 고생하신 여러분들 목 좀 축이시라고요...

열무김치 포스팅은요...
전.. 감자찹쌀풀로 열무를 담궈야 맛있더라구요..
오늘 아침 살짝 덜 익은 걸 꺼내서 맛보니 익으면 아주 맛있을 것 같아요.
얼릉 익혀서 밥 비벼서 먹고 싶네요...ㅎㅎ
http://blog.naver.com/hwa1875/120087629373

오징어 부위별 손질과 수납 포스팅을 보고 싶은 분은요..
부위별.. 어떤 용도로 쓰는지.. 어떤 모양으로 썰어서 모양내기를 했는지 포스팅해두었답니다.
http://blog.naver.com/hwa1875/120087631246

지난번 식탁위에 갈비 뼈 놓은 종이 어떻게 접냐고 물어보신 몇분들은요..
이 포스팅 참고하시구요..
http://blog.naver.com/hwa1875/120087632023

이번주는 휴가 많이들 떠나실 것 같네요..
저흰.. 아직 계획이 없어요.. 아이들 다 크니깐 스케쥴도 안 맞고요.. 그냥 제각각 놀아야 할 듯 싶네요.
아님 이러다 맘내키면 후다닥 떠나면 되는거구요.. 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 배탈도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