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남편과 조금 투닥거린날의 저녁..
기도 막히고.. 더워죽겠고..밥도 하기 싫었지만 길게 가기싫어서..
또 어느날부터인지 싸워도 밥은 좀 해 달라고 하던 남편말이 생각나 (제가 싸우면 밥 절대 안주거든요~ㅎ)
맘을 고쳐먹고 남편이 젤로 좋아라 하는 밥을 했어요~
양파랑 다진마늘을 올리브유에 볶다가 펄펄 날리는 쌀 넣고 같이 볶고,물 붓고,치킨스탁 하나넣고 밥했어요...
언젠가 먹어봤다며 해달라고 했는데 한번도 안해준 토마토에 다진고기 양념해 넣고 오븐에 굽는거 인터넷으로 찾아 해놓구요...(이름이 Tomato Facile이라네요..) 오븐 돌리느라 더워 죽는줄 알았어요..
며칠전 혜경쌤이 올리신 방울토마토 마리네랑 오이지무침을 곁들이구요...
밥먹으라 부르니 좀 의외인듯 한 표정으로 보네요..ㅎㅎ
같이 밥을먹으며 조용히 아까 다툰 얘기를 하다보니 땀 뻘뻘 흘리며 밥하는게 좀 미안 했는지
제 의견 따라 주네요..
아까 왜 싸 웠냐구요?ㅎㅎ 날도 이리 더운데 친구를 집에 초대한거 있죠?
전 9월에 남편 생일때로 미루자고 했는데 남편이 이번 주말을 고집해 좀 다퉜어요..
조금 고생은 했지만 맛있게 먹어주고,제맘 이해해 주니 나쁘지 않았어요..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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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리
'09.8.3 12:34 AM잘 하셨어요... 짝짝짝^^ (남편 밥 준 거요...ㅎㅎ)
부부간에...사소한 말다툼.. 안할순 없는데..생각해보면 싸운게 중요한게 아니라.. 싸운 후에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더라구요.
그리고 남자들은 정말..... 화성에서 와서 그런지... 여자들의 마음을 잘 모르고...집안일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것 같아요. 집안일이 그렇게 힘들고 까다롭다고 생각하질 않아서 그런가봐요. 근데 여자들은.... 남편이 이해가 부족해서 그런다기 보담은....배려가 부족해서... 속상하고... 때론 날 사랑하질 않나 하고 크게 생각하기도 하거든요. 남편들은 단순히 이해가 부족할 뿐이니.. 잘 이해시키고 교육시키세요..(하긴 저도... 어떤 부분은 통 안되긴 하드만요...ㅎㅎ)
더운 여름에 손님은 호랑이보다 무섭다고 하는데...
아마도 남편분은 단순히 친구들과 정겨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만 생각하셨겠지요..남자들이 그래요.. 여하튼... 밥도 해주시고..마무리도 잘하셔서 너무 좋네요.2. 옥당지
'09.8.3 2:13 AM잘 하셨네요. 지혜로운신??? 처신에 앞으로도 행복하게 잘~~~사시겠어요. ^^
저희 친정엄마가 저 결혼할 때 딱 두 마디 당부를 해 줍디다.
"개하고??? 남자는 밥 주는 사람 제일 무서워 하느니 밥 굶기지 마라."
"고픈 배로 싸우지마라. 일단 밥부터 멕이고 싸우든 잔소리를 하던 해라."
하여. 밥을 잘~~~해 주진 못하고, 걍 삼시 세끼만...꼭!! 해 주는데...ㅋㅋㅋ
진짜 밥 주는 마누라 제일 무서워하고, 밥 멕이고 한 소리 하니 말 잘 들읍디어.
물론 내 배도 채운 다음에 한 마디 하니...고플때보다 한결 부드럽게 나오기도 하구요. ^^
딱!! 보아하니 음식 잘~~하는 마누라 자랑하고 싶었나 봅니다.
보통 자신감 아니고서야 무조건 부르자고 하나요...^^
어쩔 수 없어요. 기왕 결혼하고...살림 차린 거..좋은 쪽으로 자뻑들 하며 사는수 밖에..ㅋㅋㅋ
삶의 지혜가 딴게 아니더이다~~~^^3. chatenay
'09.8.3 10:40 AMㅎㅎ~프리님
사실은요,초대했다는 친구가 전 조금 얄미웠거든요~
두번인가 세번 불렀었는데 자신이 전날 과음을 해서...다른일 때문에..안왔어요..
그러니 제가 부르고 싶겠어요? 한번은 준비 다 했는데 안왔거든요...
남자들이야 차려놓은상에 둘러앉아 놀면 되지만 여자들은 아니잖아요..
더운데..얄밉기까지한 사람을 부르니 더 싫었어요..ㅎㅎ
옥당지님~^^
사실 친정엄마의 "암만 미워도 밥은 준다"가 이해 할 수 없었지만,
그걸 보고 자랐기에 신혼초에 싸우고 정말 하기 싫었지만 나름 정성들여 밥을 해 줬었어요...
그랬더니 간 큰 이남자...안먹는거 있죠?
그날 이후로 싸우면 밥 안줬어요~^^::
근데...결혼13년이 넘어가니 이남자,달라지네요~
그전엔 싸우면 밥 안먹고,말 일주일이상 안 하더니...이젠 하루를 안 넘기려 하고,
밥 달라고 졸~졸~졸....
우습기도 하고,불쌍하기도 하고......그래서 처음으로 밥 해줬었어요~ㅎㅎ
앞으로도 그래야 겠죠?^____^4. momowa
'09.8.3 11:43 AM이쁜 마눌님이네요,저도 싸우면 밥 안해줘요. 감히 달라고도 못하구요.ㅋ
한번은 밥이 좀 맛없게 됐는데 밥투정을 해서 그럼 니가해 하고 저랑 딸만 먹을 2인분만하고 다 먹어버렸어요.자기가 하더니 완전 죽을 쒀 놨더라구요. 그거 꾸역꾸역 먹더라구요. 내가 한 밥보다 훨씬 저급의 밥을 해서 곤욕을 치르며 먹는 모습을 보니 넘 넘 통쾌했어요.
그 담부턴 절대 밥투정 못하죠. 굶겨야합니다.ㅎㅎ5. 레몬사탕
'09.8.3 11:59 AM저는요 특별히 싸우거나 하는건아닌데요~~ 6년차되다보니...그냥 무덤덤 그러네요
알콩달콩 연애드라마보면..나도 다시 사랑에 빠지고싶다...
근데 남편님아! 너는 왜 그냥 가족같구 오빠같니? ㅋ 막 이러고 ㅎㅎㅎㅎ
가끔씩 한마디씩 하는 짜증섞인 말투에도 가슴이 철렁내려앉으면서 그렇게 서운하고 그래요 ㅋ
전 원래 싸워도 밥은 해줘요ㅎㅎ오빠는 뭐가 먹고싶다..해달라 이러는군요
그럼 훨 낫겠어요..주면 주는대로 먹으니 요리하는 재미는 없더라구요~~
토마토마리네이드 해먹어야하는데 ...이놈의 게으름 ^^;;
맛있어보이네요~ 푹풀 날리는 쌀 저도 좋아해요 ㅋ6. 고도리햅번
'09.8.3 12:50 PM다들 싸우면서 살다보면 정이 들어가는가봐요..ㅋㅋㅋ 전 결혼 16년차인데 아직도 열심히 싸우는 중입니다..ㅋㅋㅋ 참,,위의 하얀접시에 담겨져 있는 것은 방울토마토?? 방울토마토 들어가 있는 것은 장아찌인가요??오이,,양파도 보이는데...레시피 좀 올려주세요..^^*
7. 물레방아
'09.8.3 2:46 PM그 방법이 제일 좋더군요 저도
화가 정말 많이 나면 그리 못하지만
어지간 하면 비위 맞춰줘가면서..
꼭 그것이 지는것도 아니요
여자가 뭐 이런것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다들 서로가 맞춰가는 방법들이지요8. 짠짠짠
'09.8.3 5:20 PM저 정도 정성드린 밥상이면..... 무슨이유에서든 먼저 풀어지겠는데요? ^^ 저도 전에 신랑이랑 싸웠는데...밥 안해줄까 하다가.. 무슨 오기에선지 "정말 냄새맡고 못버티게 만들어주마!" 하면서 씩씩거리면서 밥을 했어요 ㅋㅋ 정말 그밥 먹이니 못버티고 항복하던데요~ ㅋㅋ 땀흘린 보람이 있더라구요~^^
9. chatenay
'09.8.3 6:17 PMmomoha님~그쵸그쵸!!밥 해주기 싫죠!!
진짜 굶기는게 젤인거 같아요!!
한동안은 "안해줘?그럼 사먹지뭐~"하더니 조미료 들어간 음식 먹고 알러지 생겨 벅벅 긁으며 다니더니 그대로 항복!인거 같아요~ㅋ
레몬사탕님~ㅎㅎ
남편이 워낙 바쁘시니까 싸울 틈도 없지 않아요?
또 예쁜 딸이 옆에 있으니 부부가 항상 즐거울거 같은데요?
먹고싶은거 얘기하는거요...제가 메뉴짜기 싫어서 항상 물어봐요~어젠 안 묻고 했지만...^^
고도리 헵번님~닉넴이 넘 재미있어요!!
방울토마토 들어 있는게 토마토 마리네 예요~
손이 쪼금 갔지만 맛은 좋아요..
씨뺀 오이 깍뚝썰고,양파도 비슷 사이즈로 썰어 소금,후추,설탕조금 ,올리브유조금 뿌리고,발사믹 식초 뿌려 섞어둔 후, 방울토마토 뜨거운물에 살짝 데쳐 껍질 벗겨 살살 버무려 하룻밤 냉장고에 재워 뒀다 먹으면 되요..먹기직전에 생바질 조금 다져 넣거나 그냥 넣어 섞으면 더 향긋 하구요~
물레방아님~^^맞아요!!정말 지는게 아니더라구요..
앞으로도 이방법을 써야겠다 싶어요~^^
짠짠짠님!!
진짜 땀흘린 보람 있었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