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한 입씩 드시고...
어릴때는 잘 몰랐는데 언젠가부터 더덕이 참 좋아요.
더덕이랑 고기 주고 골라먹으라면 전 더덕만 골라먹는답니다.
특히나 고추장불고기와 같이 먹는 더덕 맛이란...
오래된 더덕이나 도라지는 인삼보다 좋다잖아요.
산에 있는 음식점에서 파는 더덕구이, 정말 향이 좋죠...생각만해도 침이 추릅~~~
근데, 너무 비싸잖아요...지난주에도 산에서 파는 더덕, 침만 흘리고 보고왔다는...
요리수업할때 보니까
살림한지 꽤 된 분들도 더덕을 직접 요리해보지않았다는 분이 의외로 많은거예요.
껍질까 손질하는 것도 겁나고 양념할 자신도 없다고.
오이 무쳐먹는 양념과 다를바가 없는데, 손질만 할 줄 알면 아주아주 쉬워요.
더덕을 사보지않은 한 분을 위해 포스팅해봅니다.
[ 더덕 구이 ]
재료 : 더덕 200g,
유장 : 참기름 1큰술, 간장 1작은술(간장은 색만 날정도로)
양념 : 고추장 2큰술, 고운 고추가루 1작은술, 설탕 1작은술, 마늘 1작은술,
물 1작은술
* 물은 고추장이 빡빡하면 바르기힘드니까 발라질 정도로 넣어주면 되요.
* 설탕량은 양념을 먹어보고 좋아하는 정도로 조절하는게 좋아요...달면 맛있잖아요.
* 고추장이 들어가는 양념에 후추는 넣지않는거랍니다.
* 더덕 향을 더 느끼고 싶다면 마늘도 빼세요.
자, 손질부터 들어갑니다.

더덕껍질은 필러로 벗기거나 칼로 벗기면 울퉁불퉁해 잘 되지도 않고 로스분이 많아져요.
1cm 정도씩 세로로 칼집낸 다음 옆으로 돌리면서 벗겨주는게 가장 좋아요.
귀찮으면 벗겨둔 걸 사면 되는데, 아무래도 향은 좀 모자라요...

너무 크면 반갈라주고 방망이로 살살 밀어서 펴주세요. 너무 세게 밀면 찢어져요.

왼쪽의 더덕을 방망이로 밀어주면 오른쪽처럼 얇게 펴집니다.

꼼꼼하게 유장처리해줍니다.

모두 밀어서 유장처리했습니다.

왼쪽은 구운 것, 오른쪽은 유장처리만 한 것, 구운게 건조해보이죠.

석쇠에 구워주거나 오븐에서 말려주세요. 저는 그릴기능으로 5분 말렸어요.

양념은 미리 섞어두시구요.

수저나 붓으로 바르는게 맞는데 그렇게하면 꼼꼼하게 발라지지않아 저는 이렇게 손으로 살살 무쳐버립니다.
손을 대면 조금 부서지거나 모양이 망가지는 단점은 있어요.

이렇게 양념해서 김치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식사때마다 구워주면 좋아요.
밀폐용기에 넣어두면 김냉에 상당히 오래 보관할 수 있어요.

미리 구워두면 축축해지고 향이 덜 느껴져요, 먹을때마다 조금씩 굽는게 좋답니다.
손님이라도 왔을때 이렇게 더덕을 구워주면 깜짝 놀란답니다.
집에서 더덕 구워먹는게 흔한 일은 아닌가봐요. 어쨌든 더덕은 귀한 음식취급을 하더라구요.
[ 더덕 무침 ]
저는 새콤한 더덕무침이 훨씬 더 맛있어요. 무침 역시 아주 고급음식 취급을 받지요.
어르신들이나 손님상에 내면 정말정말 좋아한다는 것, 알아두세요.
고추가루를 빼고 하얗게 무쳐내도 별미예요. 사람들이 더덕인 줄 모르고 뭐냐고 묻는 단점이 있지만.
재료 : 더덕 200g,
양념 : 고추장 2큰술, 고추가루 1작은술, 식초 1큰술, 설탕 ⅔큰술, 소금 ½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깨소금 약간
1. 더덕은 껍질을 벗긴 후 물에 헹궈 물기를 닦아둡니다.
2. 방망이로 밀어준 후 찢어요...이쑤시개를 이용해 아주 가늘게 찢는건데 저는 굵게 찢는게 식감이 더 좋아요.

3. 양념에 살살 무쳐줍니다.
4. 간을 보고 식초와 설탕은 추가하는게 안전하겠죠.

더덕무침, 정말 맛있고 고급스러운 밥도둑이랍니다.

새벽부터 일산에는 비가 정말 많이 왔어요.
저는 비를 무지무지 좋아한다고했잖아요...
컴에 레인보우(93.9) 깔아놓고 하루종일 음악 들으면서(비 오면 공기 중 수분이 많아 음악소리가 훨씬 감미롭다고 하죠) 장하게 오시는 비를 감상하고 있습니다.
비오니 날궂이 해야죠.
멸치 육수 진하게 우려 국수를 말았는데, 지난번 산 칼라국수예요.
그런데...
이렇게 칼라를 각각 느끼려면 색깔별로 따로 삶아야하는 고충이 있더라구요...ㅠㅠ
더덕이 싼 계절입니다. 꼭 한 번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