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잘들 지내셨지요?
여기는 부산인데, 어제 비가 무척 많이 내렸어요.
제가 사는 곳은 부산에서도 좀 시골인데, 저희 집 앞 도로 옆의 얕은 산(?)이 도로로 무너져내리는 사고도 있엇답니다.
모르고 있다가 저녁 때 베란다 창을 내다보니 견인차랑 뭐가 잔뜩 있어서
자세히 보니 산이 무너져 내려서 나무도 도로로 다 쓸려나오고
왕복 3차선 정도 되는 도로 절반이 잠시 유실됐었어요.
하루종일 비도 많이 오고 바람도 많이 불더니 이런 일이 생겼네요.
다행히 깔린 차는 없나봐요.
전 그동안 요렇게 먹고 살았어요.
별 건 없지만 그래도 올려볼게요.
먼저 우엉조림

우엉 껍질 벗겨 어슷 썰어서 식촛물에 잠시 담궜다가

간장+아가베시럽(설탕 대신)+물엿.. 넣은 양념간장

위의 양념장에 우엉을 좀 재웠다가

냄비에 넣고 센불에서 바글바글 끓이다가, 약한 불로 뭉근하게 양념장간장이 졸아들 때까지 끓이면 끝.

요 정도 되면 완성이죠.

우엉 한 뿌리 조리해놓으니 한 줌 밖에 안 되네요.

우엉 조림하고 된장찌개 끓여서 한 끼 해결했어요.

봄에 한참 많이 먹었던 오이 소박이
남편이 좋아하기도 하고, 도시락 반찬으로도 좋아서 많이 해먹었어요.
남편 도시락들
폼나고 이쁘게 싸는 건 정말 소질이 없어요.
여기에 이쁜 도시락 올라오는 것, 유심히 보는데 도저히 근처도 못가겠더라고요.
요렇게라도 싸주는 게 어디냐 하면서, 키톡에 올라오는 도시락 사진들.. 절대 남편에게 안 보여줍니다.
지난 봄, 배춧값이 비쌀 때 깍두기만 담가 먹었어요.
배추김치보다 깍두기를 더 좋아하지만, 그래도 배추김치는 "기본"이라는 생각에
배추김치는 꼭 안 떨어지게 담갔는데, 배추도 비싸고......
애 키우느라 정신도 없어서 도저히 담글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남편이 동네 주민에게 얻어온 보리수.
보리수 처음 봤어요.
맛을 보니 좀 시큼한 앵두 같은???
꼭지까지 다 달려있을 땐 참 이뻤는데, 꼭지를 따버리니 별로 안 이쁘군요.
보리수 위의 노란 열매는 뭔지 몰라서 며칠동안 바라만 보다가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ㅠ.ㅠ
요것 역시 남편이 동네 주민에게 받은 황매실이에요.
몇년 전에 만들어 놓은 매실 장아찌도 아직 좀 남았고
친정엄마가 매실액기스를 많이 담그셔서 그거 얻어먹을 요량으로 매실은 쳐다도 안 보고 있었는데
동네 주민께서 앞마당에 심은 매실나무에서 땄다며 3kg 정도 보냈더라고요.
맛있는 액기스로 태어나길 기다립니다.
일주일 지나면 먹는 오이지.
제가 자주 가는 까페의 언니가 알려 준 방법으로 만들었어요.
재작년에 그 방법으로 담가서 무척 맛있게 먹었어요.
작년에 부산으로 이사와서 오이지는 먹고 싶은데,
오이지 파는 곳이 없어서 직접 담가먹자.......... 했는데, 오이지용 오이 파는 곳도 없더라고요.
작년 이맘 때는 임신 중이라 그냥 그냥 마트에 파는 봉지 오이지 사다 먹다가
올해는 담갔어요.
역시 오이지용 오이는 못구하고, 백오이 사다가 만들었는데 맛있네요.
2주 전에 담근 오이지를 거의 다 먹어서 백오이 만원어치 사다가 반은 오이지 담고, 반은 오이 물김치 담갔어요.
아래는 제가 담근 오이 물김치에요.
오이를 잘 씻어서 반으로 잘라서 칼집을 내고
칼집은 중간에만.. 사진처럼....
말로 설명하기가 좀 힘들지만 어떻게 자르는지 아시겠죠? ^^
물 5컵에 천일염 5큰술 넣어서 팔팔 끓인 후 오이에 부어서 오이를 절입니다.
오이를 절이는 동안 오이 속에 넣을 소를 준비합니다.
붉은 고추는 채 썰고
쪽파 손질해서 손가락 정도의 길이로 잘라두고
무도 비슷한 길이로 채 썰어서 소금 살짝 뿌려서 절여둡니다.
너무 뻣뻣하면 오이 속에 넣기가 힘드니까요.
소를 잘 섞어서
오이의 칼집 속에 소를 넣어줍니다.
김치통에 차곡 차곡 담은 후에 간간한 소금물에 밀가루풀이나 찹쌀풀 쑤어서 섞은 후에
자작하게 부어주면 됩니다.
풀 쑬 때 잘 풀어주지 않아서 덩어리가 살짝 있지만 뭐 괜찮아요.
오이를 뒤집으면 아래로 가라앉아서 삮을테니까요.
실온에서 하루 정도 익힌 후에 냉장고에 넣었다가 시원하게 드시면 돼요.
참 쉽죠잉~~~
보너스
딸랑이 흔들다가 콩~
소파에 앉아있다가 꽈당~
넘어지는 거 그냥 보고만 있었다고 영아 학대로 신고하지는 말아주세요.
"니 내한테 반했나?"
쓰읍~~~~~~~~~~~
"침 좀 닦아주세요"
또 비가 많이 올 거라네요.
다들 비 피해 없으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