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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들어보셨나요 바나나 피자!

| 조회수 : 6,403 | 추천수 : 70
작성일 : 2009-07-10 08:58:52
지난  4월 초,  학교가 이스터 방학을 한지라 일주일동안  호주에 갔었어요.
골드코스트 지역의 한 섬으로 들어가서 아무것도 안하고 일주일을 지냈습니다.
저는 너무 좋았는데 남편은 좀 지루해하더군요.
남반구니까 여름을 지나고 막 가을이 시작된 곳이라서 리조트 안은 한적하기 그지없고 평화로웠습니다.
제가 사는 홍콩보다 2시간 빨라서 (아닌가 늦나? 아, 헷갈려요)
아이들이 홍콩 시간에 맞춰 늦잠자고 일어나니 점심시간이 다되었죠.
방에 주방이 딸린지라 방에서 아침을 해결했어요
간단히 오트밀 씨리얼 이런거 먹거나
계란을 삶고 여행용 쿠커에 밥해서 가져간 조미김에  싸먹고 끝.
(그곳 매점에서 팔았던 김치를 팔더라구요 글쎄.@.@)
그리고 자전거 타거나 기차(서울랜드 가면 코끼리기차 있자나요)타고 바닷가에 나가서 좀 빈둥거리다가
점심 한끼 사먹고 저녁에는  피자를 시켜 그거 먹구 과일먹고 떼웠어요.
일주일간 그런 생활을 하다보니 메뉴에 있는 피자를 다 섭렵했습니다.
호주피자는 다 그런건지 미국식도 이태리 식도 아니더라구요.
도우도 머랄까 이도 저도 아니고 바베큐 소스도 마구 아무대나 뿌리고 별로예요.
근데 제 딸아이가 감동해 마지않던게 있었는데
그게바로 바나나 피자 입니다.
디저트 메뉴라는 칸에 애플 피자랑 바나나 피자가 있대요.
애플크럼블 피자야 뭐 그렇다 치고
바나나?피자?
실험적으로 시켜봤죠.
호주 사람들은 스테이크 먹고 저 두터운 피자를 디저트로 먹나봅니다.ㅎㅎㅎ
아무튼 대박이었습니다.
집에 와서 한번 재현을 해봤는데 얼추 그맛이예요.
그래서 요즘 아이 친구들이 play date오면 꼭 해준답니다.




오리지널은 둥근 피자 모양에 도우가 얇은 편인데
저는 그냥 제가 사는곳 수퍼에서 파는 클래식 피자 도우를 그냥 써서 다소 두꺼워요.
그리고 도우가 네모져서 네모낳게 피자를 만듭니다.
도우를 냉동피자 도우를 쓰니 레시피고 뭐고 없죠.
바나나와 도우사이를 붙일 재료가 필요한데 그게 뭘까 고민하다 마스카포네치즈를 썼습니다.
마스카포네 치즈를 척척 바나나 올릴 부분에 발라주고 바나나를 잘라서 얹어줍니다.
그리고 캐스터 슈거 (보통 입자의 설탕도 상관없겠어요)를 그 위에 좀 뿌려줍니다.
어차피 디저트 피자니 좀 달아야겠죠? 서걱서걱 씹히는 맛도 있고요.
그리고 예열한 오븐에 도우가 갈색 날때까지 구워줍니다.
다 굽고 난 후 커스터드 크림을 뿌려주고 살짝 시나몬 가루도 뿌려줍니다.



지난 번 베리테린에 이어 아주 간단하게 그러나 결과물은 흡족한 디저트 되겠습니다.
그러나 열량은 좀 되죠.
호주인이 아닌이상에야 간식쯤으로 먹어야지 어디 저게 디저트입니까?
양배추 스프를 먹는 판에 좀 불순한 레서피를
올린거 같습니다.
어쨋든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니까 방학해서 집에 있는 아이들에게 한번 해줘보세요.
엄마들은 그냥 양배추 스프를 먹어도 아이들 간식은 먹여야하자나요.
아이들한테 바나나 얹으라고 하면 좋아라해요.^^



새벽에 깨서 인터넷 뉴스 보니 서울은 물 폭탄이 터졌다죠.
피해들 없으셨는지요.
장마가 개면 이제 곧 휴가,피서들 가시겠네요.
저는 제가 사는 곳이 바닷가고 해서 그냥 여기가 거기다 하고 아무대도 안가려고요
아이들 델꼬 어디 가봐야 고생...이제사 깨달음이 왔답니다.

사진은 남편하고 딸아이가 바닷가서 노는 모습이지요.
작대기로 모래밭에 딸아이 이름 쓰고 난리 났습니다.
저랑 연애때 한번도 안하던 짓입니다.쳇.
제 남편이 참 과묵하고 덤덤한 스타일인데
딸아이에게는 그리 달콤하고 너그럽습니다.
제가 딸아이 아니면 이 남자 그리 웃는거 잘 못봅니다.
제 동생 왈,
"언니,형부 눈에서 막막 하트 나와!"

뭐 그 모습 보는거 행복하기도 하지만 좀 질투나요.
여봐요 당신 옆에 10~20년 후에 있을 사람은 나요 나!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푸우
    '09.7.10 9:05 AM

    넘 맛있어 보이는데 레시피 좀 알려 주시와용~

  • 2. 파헬벨
    '09.7.10 9:05 AM

    새벽에 잠이 깨서 사진 중간중간에 끼워넣는거 숙독하고 낑낑 사진 줄이고
    했는데 사진들이 배꼽만 보이네요.ㅜㅜ
    포기하고 그냥 82에 있는 업로드 툴로 사진 끼워넣습니다. ㅠㅠ

  • 3. 파헬벨
    '09.7.10 9:14 AM

    푸우님 빠른 리플에 기운이 납니다.

    글에 썻듯 레시피랄게 없어요.
    피자도우를 사서 팬에 깔아주고 마스카포네 치즈를 바나나 붙일 자리에
    듬뿍 올려준후 바나나를 그 치즈위에 얹어줘요.
    그래야 바나나가 도우에 붙지요.
    피자도우를 구할수 없다면 그걸 대치할 무엇이든 상관없지 싶어요.
    식빵이라든가 바케트를 얇게 썰어서 쓴다든가...
    바나나를 예쁘게 얹어준후 설탕을 전체적으로 흩뿌려준후
    예열한 오븐에 가장자리가 갈색이 돌때까지 구어내요.
    커스타드 크림을 튜브에 넣어서 줄란치듯 모양내서 지그재그로 뿌려 줍니다.
    커스터드 크림은 없으면 생략해도 충분히 달콤해요.^^

  • 4. 랭보
    '09.7.10 9:16 AM

    바나나 피자도 넘 맛있어 보이고,
    아빠와 딸 사진이 너무너무 멋져요!!

  • 5. 파헬벨
    '09.7.10 9:19 AM

    랭보님, 저는 아직도 내 이름도 저렇게 한번 써주지....
    속으로 꽁하고 있답니다.
    결혼 11년차예요.ㅋ

  • 6. 파아란
    '09.7.10 11:46 AM

    마지막 사진 정말 멋져요~
    저도 딸이면 껌뻑 죽는 남편 보면 좋기도 하지만
    질투 엄청 납니다. 말도 못하고 ㅎㅎ

    바나나피자 맛있겠어요. 바나나 토스트도 맛있던데
    거기에 치즈까지 곁들이니 아이들도 좋아하겠어요.

  • 7. 파헬벨
    '09.7.10 12:09 PM

    파아란님 치즈맛은 위로 안도드라져요.
    달콤한 풍미를 한층 살려주죠.
    마스카포네치즈가 아마 치즈케잌 할때 쓰는거죠?
    저는 잘 몰라요...나머지 커스타드 크림도 어디다 소비해야할지 난감하네요.

  • 8. 발상의 전환
    '09.7.11 3:36 PM

    아하하하하하~
    파헬벨님, 저는 연애할 때 저런 짓 해봤습니닷!
    뭐든 때가 있나봐요.
    저는 바나나 별로 안 좋아하지만,
    그렇기 때문이라도 아이에게 먹여봐야겠네요. ^^

  • 9. nayona
    '09.7.13 8:50 AM

    불순한 레서피....ㅋㅋ
    웬지 꼭 먹어봐야할 것 같은 이 불순한 생각....
    도대체 다요트는 언제 할껴?

  • 10. 올리브
    '09.7.13 9:21 AM

    예전에 풍동에 있는 오르또에서 바나나 피자 먹어봤어요. 요즘엔 안가본지 오래 되서 디저트 피자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아마 이태리식 화덕 피자 하는 곳에 가면 바나나 피자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을 듯 해요.

    아빠랑 딸, 한 편의 그림입니다요.
    우리 집은 딸이 이제 쑥~ 커버려서 더 이상 저런 광경을 기대할 수 없답니다.
    아마 저 시절 사진 보여주면 '그런 때가 있었단 말이지'할 것 같아요.

    아마 파헬벨님 남편은 그런 날은 결코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듯----

  • 11. 해피심퀸
    '09.7.16 6:00 PM

    와!!!!!한폭의 그림이네요~
    울 딸(생후 4개월반ㅋㅋ) 얼른키워 똑같이 연출해 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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