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아무리 농산물의 사철시대라고 해도 이 노각 만큼은 제철에야 구할 수 있어요.
왜?? 농사의 어려움은 잘 모르겠구요??ㅋㅋ 인기가 낮아 수요가 많지 않은 것은 확실해요.
인기가 많거나 적거나 어쨌든~~노각은 제게 여름이 왔음을, 또 여름이 갔음을 알리는 중요한 알림 채소이지요.
싸고, 양 많고?? 맛있는 노각은 90%의 수분과 10% 육질로 이뤄진 말 그대로 여름에 제격인 여름 채소!!
정말 쌀때는 큰 무 하나만 한 것이 1000원 밖에 안 할때도 있어요. 전 1500원에 하나 사 왔어요.

제가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가 "그린파파야의 향기" 예요. 잘 아시죠?
식물학적 분류로 이 노각이 진짜 그린파파야와 같은 종에 분류되는지 전혀~~~확인된 바 없으나..ㅋㅋㅋ
전 이 노각을 손질할 때마다...그러니까 노각을 반을 잘라 그 안의 씨를 박박 긁어 낼때면...
영화의 여주인공 무이가 된답니다. 주인집 도령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그린파파야를 손질해 아침 준비하는~~
누구맘대로 여주인공 운운하느냐구요??? 물론 제 맘대롭니다...ㅋㅋ
-감자 칼로 껍질을 깎고, 반으로 잘라 속을 파낸 다음 오이 맛사지용으로 쓰기에 적합하지 않은...두께 정도로
썰어주세요. 굵은 소금으로 <숨 죽임 반, 밑간하기 반>...목적으로 10분 정도 절여주시면 됩니다.

-몇 개 뿐인 키톡 포스팅입니다만, 익히??? 말해왔듯..제가 계량을 못합니다. 안합니다.
주먹구구. 그가이꺼~~~대충 눈 대중...! 그러니 사진에서 보여지는 정도로만 양을 느껴주세요~~~^^;;;
<고추가루, 설탕, 마늘, 진간장, 청량고추>에 양파 있으면 조금. 없으면 말고.
절여 놓은 노각 그대로를 손으로 꾸욱 짜 주세요. 이미 밑간이 되어있기 때문에 간장은 색과 맛만 낸다는 정도만
노각 자체가 닝닝하고 달달하기에 설탕도 조금만.또 그렇기에 청량은 꼭!!! 들어가야 해요.
노각이 오이처럼 특유의 향취가 없어서 청량고추의 칼칼함과 만나야 비로서 빛을 바라거든요.
전 냉동된 청량고추를 사용했어요. 냉동된게 많아..또 사기 그렇더라구요.

루미낙 나뭇잎 무늬 유리접시를 보고 박명수가 무한도전에서 그러더군요.
자기 초등학교때도 있었던 접시라고...ㅋㅋㅋ 네.네...그 접시입니다.
전 여름이면 이 루미낙 나뭇잎무늬 접시만큼 손이 많이 가는게 없어요. 시원하고, 튼튼하고, 싸고!!
맛은요. 칼칼하고, 개운하고..시원하고 그래요. ^^
-좀 차게 해 드시는게 맛있어요. 그리고 이게 90%가 물인지라 절였다고 해도 계속 물이 나와요.
그런데 전 그것도 맛있어요. 김치 마땅한 것 없는 여름날엔 이 노각무침이 제겐 김치 대신이기도 해요. ^^
전 사실 이 노각을 먹게 된 지 4년 밖에 안 되었어요. 그 전에 이름만 알았지 먹어 본 적이 없어요.
친정 엄마가 안 해 드셔서...
아이 모유수유 할 때였는데요. 옆 집 아줌마가 "새댁 노각 좀 무쳤는데 먹어 봐~~" 하시면서
한 통 주셨었어요. 와우. 정말 수저 내려놓고 뒤 돌아서면 배 고픈, 먹어도 먹어도 내 안에 위가 아니라
낭떠러지가 있는거마냥...채워짐을 느끼기 힘들었던 젖먹이 엄마 시절!!! 그때!! 먹었던 노각무침.
얼마나 맛있었던지...소울푸드??? 이 노각무침이요. 제겐 소울푸드가~~~되었답니다.
영화의 추억을 즐길 수 있는 건 덤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