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너무 많이 와서 사방에 물난리가 나는것만큼은 사절입니다만, 가끔 이렇게 비오는 날 창밖을 내다보는것이 참 좋습니다.
아침 나절에 거실 베란다 망창에 왠 잠자리가 한마리 붙어 있었어요.
아마도 비를 피해 날다가 적당한 곳을 못 찾았는지, 하필 우리집 거실 창에 메달려 있는 모습이 참으로 측은했습니다.
그래도 내심 행복한 결말을 기대했건만- 어느덧 비가 그치면, 젖은 날개를 말리고 다시 하늘로 멋지게 날아오르는 그런...-
현실은 그렇게 녹녹치 않았는지...
시간이 갈수록 거세지는 빗줄기를 이기지 못하고 점심때쯤 결국 추락하고 말았어요.
억지로 붙들고 있던 다리가 풀려 난간에 떨어져 잠시 뒹굴더니, 계속되는 세찬 빗줄기와 바람에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지요.
진작에 창을 조금 열고 에어컨 팬의 밑쪽 공간이라던가, 망창 안쪽의 그나마 비를 피할수 있는 공간으로 옮겨 주고 싶었건만, 하필 매달린 자리가 손을 뻗을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어요.
비록 작은 생명의 죽음이지만 어쩐지 조금 슬펐어요.
하지만 삶과 죽음이라는것은 오늘도, 바로 이순간도, 어느곳에나 존재합니다.
그리고 산 사람은 오늘도 먹고 마시고 계속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지요.

비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그리워지는 기름 냄새.
호박과 부추를 섞어 전을 부치고...

감자도 댓개 갈아서 부쳐 감자전.
...지글지글......

따뜻할때 먹어야 바삭바삭, 고소고소~~

부침개가 싫으시면 바지락 듬뿍 칼국수...

국물 맛이 끝내주는... 거기다가 손반죽한 면발이 죽여주는... ^^
부러우시면 지는 겁니다. 으흐흐~~~~

참, 저도 어제 저녁으로 장안의 화제, 옥당지님의 닭요리 해봤어요.
닭다리 9개를 졸였어요. 곁들임으로 야채 듬뿍 버터 라이스 만들어서 한끼 떼우렸지요.
큰녀석으로 닭다리 3개, 작은녀석은 2개씩 주었어요.
너무 쉽고 맛있었어요. 좋은 레서피 제공해주신 님께 감사... ^^

저녁밥으로 햄버거를 먹이는 여자-->그게 바로 접니다.
어쩌다 보니 저녁밥으로 햄버거를 만들여 먹였어요.
낮에 만들어둔 빵이 있어서, 냉동실에 쟁여둔 간고기 한덩어리 꺼내서(365일 비상식으로 쟁여두고 있는 품목중의 하나가 간 쇠고기여요.) 전자렌지에 해동후 소금, 후추, 마늘 좀 넣고 버무려 패티를 굽고...
역시 냉동실에 쟁여둔 저의 비장의 특제 햄버거 소스를 해동해서 쳐 바르고...
아~~ 이렇게 하니까 나름 영양면에서 만족+ 애들도 좋아하고(거의 환장..)+ 만들기 쉽고 설겆이는 더 쉽고...

사이드로는 간단하게 감자요리...
채썬 감자 두어개에 마늘 서너쪽 편썰어 넣고, 소금, 후추 간하고요, 올리브 오일 두어큰술에 버무려요. 화분에서 로즈마리 한줄기 뜯어 올리고..
오븐에 넣고 200도에서 10분-15분 정도?? 상태 봐가면서 구워주면 되요.

햄버거 번으로는 담백한 감자빵을 사용했어요. 요즘 감자빵 유행이더라구요.
저는 제가 즐겨 사용하는 레서피로 했어요.
감자 한개-무게로 170그람정도 되는 것을 두툼하게 썰어서 물을 잘박하게 붓고 삶아요. 소금은 안넣구요.
이것을 채에 내려 물과 건더기를 걸러내는데, 물은 양을 봐서 모자라면 새물을 보태고 해서 반컵을 맞춰 놓구요,
감자는 으깨놔요. 으깬것이 반컵-무게로는 128그람 나오면 된거예요.
우유 반컵에다가 레몬즙(혹은 식초) 1-2작은술 정도 넣어서 잠시 두면 몽글몽글 해지는데, 이렇게해서 버터밀크를 만들어 놓구요,
나머지 재료로 강력분 3컵-3컵 반(질기에 따라 조절), 소금 반큰술, 설탕 1큰술, 이스트(인스턴트드라이) 1큰술, 버터 1큰술 계량해서 넣고 반죽하시면 되요.
1차 발효 하실때 실온에서 하시고 한시간 내지 한시간 반정도 두면 좋은데, 중요한것은 절대로 2시간을 넘어서는 안되요.
감자, 고구마, 호박 등등... 그런 재료를 넣고 하는 빵은 2시간 넘게 발효하면 실패합니다. 2차 발효때 팍 죽어버려요.(왜인지는 모름.)
같은 이유로 2차발효도 짧게... 저는 한 20분 걸렸어요.
성형은 맘대로 하시고...
그냥 식빵 모양으로 로프팬에 하셔도 되는데, 이 경우는 '대식빵팬'이 필요합니다.
--> 2차 발효후 185도에서 40-45분 굽고요,
저는 12개로 분할해서 둥글게 성형 -->2차 발효후 185도에서 25-30분 굽습니다.
맛이 담백해서 가벼운 디너롤로도, 샌드위치 번으로도 좋아요.
저는 햄버거도 해먹고... 아침으로는 햄샌드위치도 만들고... 뭐 그러네요.

달달한게 땡길때는 이런것도 만들었어요.

커스터드 케익인데요, 인터넷에서 떠도는 레서피로 만들었더니 만족도는 80점.
왜냐하면, 그 수퍼서 파는 '커스터드케익'처럼은 절대로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맛있어요. 속에는 크림이 잔뜩.. 아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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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4개, 박력분 120그람, 설탕60그람, 우유 50미리, 꼴 또는 물엿 1큰술 반, 커스터드 크림, 바닐라 에센스 또는 럼주 약간
1. 커스타드를 만들어서 식혀둔다.
2. 달걀 흰자를 분리해서 설탕 30그람을 넣고 머랭을 단단하게 만든다.
3. 우유+꿀을 렌지에 살 돌려서 데운다.
4. 노른자와 남은 설탕 30그람을 넣고 아이보리색일 될 정도로 거품 낸다.
5. 여기에 데운 우유+꿀 믹스 섞고 핸드믹서로 오래오래 돌려서 거품을 낸다(단단한 거품)
6. 여기에 체에 내린 밀가루 섞고,
7. 머랭 섞고,
8. 반죽을 짜주머니로 머핀팬에 1/3정도 채운후 만들어 둔 커스터드를 올리고 다시 그 위에 반죽을 채운다.
9. 180도 7-8분 정도 굽다가, 160도로 낮추어서 10분 더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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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오려다 붙였습니다.

여름내 아이스크림만 멕일수 없으니까 이것저것 계절간식 만들어 줘요. 그중 하나가 탱글탱글 젤리.

요 포도 젤리가 저는 제일 맛있어요.
여러가지 만들었었어요. 사과맛, 파인애플맛, 오렌지 맛 등등...
물론 쥬스를 이용한 간단 버젼으로...ㅎㅎㅎ
베이킹스쿨에 있는 레서피로 하는데, 거기 레서피보다 젤라틴 양을 덜 넣습니다. 그대로 만들면 너무 탱탱해서 식감이 별로라서...
젤리는 많이들 만드시죠? 간단한거라...

마지막으로 요즘 저를 미치게 하는 커스타드푸딩이예요.
중학교때 가사교과서에 요 커스타드 푸딩이 나온걸 기억하시나요??
집에와서 찜통에다 만들어서 먹고는 뭐여, 달디 단 계란찜이잖아?? 했었다는...ㅎㅎㅎㅎ
온도 잘못 맞추면, 안에 공기구멍이 왕창 들어가서 식감이 거친, 말 그대로 계란찜이 되어 버리지요.
지금은 이렇게 자알~~ 만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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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는, 10개 분량으로,
우유 600미리, 설탕 80그람, 소금 약간, 달걀 4개, 바닐라 에센스 약간,
캬라멜 소스(설탕 80그람, 끓는 물 75미리)
먼저 설탕을 소스 냄비에 넣고 저으면서 가열해요. 설탕이 녹고 초콜릿 색으로 끓으면, 끓는 물을 붓고 잘 섞은 뒤 불을 끕니다.
이것을 푸딩그릇에 한수저씩 떠 놓고 식혀둬요.(그 전에 푸딩그릇에 버터칠해주어요. 안그럼 들러 붙으니까)
계란을 젓가락으로 잘 풀고,
우유+설탕+소금을 끓지 않을 정도로 뜨겁게 데운뒤(전자렌지 1-2분. ) 설탕이 잘 녹은것을 확인한후 계란에 가만히 부어 잘 섞습니다.
바닐라 에센스를 떨구고, 채에 내려서 계란 멍울이 없게 해서 푸딩그릇에 부어요.
오븐팬에 물을 부어 중탕으로 130도에서 45분 정도 굽습니다. 저는 오븐 최저 온도가 150도라 150에서 35분 정도 구웠어요.
다 되면 냉장고에서 차게 식힌다음 드시면 되지요.

속이 요렇게 매끈거리고 찰랑거리면 잘 된거예요. ^^
너무 맛있어서 자꾸 먹고 싶어집니다.